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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랜드’ 시리즈의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차기작,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가 짧은 미디어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언 빌드에서는 레벨 9 사이드 퀘스트 하나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한시간 내외로 클리어 가능한 짧은 사이드 퀘스트인 만큼 대강 게임이 어떤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연 빌드는 음성 한국어화가 되어 있어 다양한 다이얼로그에서 익숙하고 편안한 전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빌드는 두개의 직업을 체험 가능했다. 묘태사도(Gravemencer)와 찌름술사(Starborner) 로서, 묘태사도는 데미리치 동반자라는 항시 유지되는 펫이 있고 자신의 체력을 대가로 피해를 주거나 죽을 만큼 피해를 입으면 일시 무적이 되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찌름술사는 직접 공격 주문들로 유성을 내리 꽂거나, 바닥에 위치를 재조정할 수 있는 회전 칼날을 설치할 수 있다.




두개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화기는 히트스캔이 아닌 투사체 방식이다. 마법 판타지 분위기에 맞게 크로스보우류 무기가 많지만 그 외에도 보더랜드 다운 여러 종류의 다채로운 무기가 갖춰져 있다. 인벤토리는 향후 확장에 따라 총 4개의 무기와 1개의 근접 무기, 그리고 6개의 성능 증가용 방어구 및 장신구 슬롯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총격전 위주의 전투이지만, 찌름술사는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액션 스킬 덕분에 좀더 빠르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묘태사도는 생존이나 유틸성에 좀더 초점이 맞춰진 느낌.




전투는 ‘보더랜드 3’ 의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세세한 차이가 있으나(직업별 트리가 하나로 고정 되는 등) 액션 스킬을 양자 택일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전투 버프가 달라지는 등의 차이는 ‘보더랜드 3’ 에서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면 된다.
이미 알려져있다시피, 이번 게임은 타이니 티나가 직접 진행하는 TRPG 게임을 플레이하는 일종의 극중극 형태를 띄고 있다.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TRPG 속의 캐릭터는 페이트메이커라고 불리고, 이 페이트메이커로 플레이하는 와중에도 바깥 세상에서 TRPG를 들여다보고 있는 캐릭터들과 게임 마스터 타이니 티나는 계속 수다를 떨며 게임에 참견한다.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는 보더랜드의 테이스트에 맞게 매우 수다스럽고 병맛 넘치는 대화로 채워져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체험판에서 플레이 가능한 미션의 이름은 ‘고블린들의 자유와 탈출을 위한 모임’ 인데, 이는 미션에서 등장하는 고블린들의 저항 단체 이름이기도 하지만 고블린들을 이를 ‘고자탈모’ 라고 줄여 부른다. 영문으로는 ‘GTFO’ 인데, 한국어 쪽이 더 심하다(?).
음성 한국어화까지 이루어진 현지화 덕분에 ‘보더랜드 3’ 때 처럼 캐릭터들의 대사는 맛깔난다. 플레이어에게 대놓고 “이 병신새끼들아!” 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은 많지 않을거다. 하지만 ‘보더랜드’ 와 이 게임 시리즈는 참 재미있게도 그게 용서가 되는 게임이다.



‘고자탈모’ 사이드 퀘스트는 트롤과 악당들에게 붙잡혀 강제 노동에 빠져있는 고블린들을 구하는 내용인데, 몇 개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단계는 자르를 도와 고자탈모의 프로파간다를 퍼트리는 것이며, 그다음 고블린 정치범을 구출하고 계속 고블린을 해방해나간다. 당연하게도 수많은 룻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리볼버나 저격총, 광선총 등 새로운 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투의 경우에는 마법 컨셉으로 짜여진 캐릭터는 좋았으나, 아무래도 성장을 길게 느낄 수 없어서 변화를 찾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또한 40레벨 이후부터 열리는 신화 레벨 이후에 새로운 성장 요소를 확인하지 못했기에 이 부분은 추후 정식 프리뷰나 발매 이후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



본작에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수다스러운 게임 진행의 강화다. 게임 내 다이얼로그가 강화되는 것으로 게임이 어떻게 재미있어지는지는 작년 출시된 게임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가 증명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TRPG 를 모티브로 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조종하는 밖에서 TRPG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래서 게임에서 생긴 변화에 대해서 타이니 티나를 포함해 모든 인물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를 통해 티나가 얼마나 처참한 게임 마스터인지, 다른 파티원들이 그 덕분에 어떻게 고통받는지 잘 알 수 있고 재치있는 입담을 한국어 음성으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또한 ‘고자탈모’ 같은 너무한 유머 코드도 여전하다.



기본적으로 시연 내용이 짧았고 기본 플레이 외에 TRPG 게임 밖과 TPRG 게임 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추가적으로 어떤 클래스가 있는지, TRPG 내에서 어떤 시스템으로 게임이 진행되는지 등을 확인하지 못해 아쉽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에 대해서는 기대해볼 만한 체험회였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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