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도 시스템도 변화한, '슈퍼로봇대전 Y' 한국어판 시연
슈퍼로봇대전 Y의 이번 시연은 지난 20일 방송을 통해 공개했던 시연 빌드를 먼저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시연 시간은 대기열을 고려하여 아주 한정적인 시간이 주어졌으며, 게임 내의 텍스트 등이 한국어로 표기되어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고자 하는지 / 어떤 연출을 보여주고자 하는지를 현장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 시연은 10분 간 진행되었으며, 직접적으로 화면의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따라서 관련 스크린샷 등은 이전에 진행했던 방송에서의 캡처 화면으로 대체한다.
먼저 언급을 하고자 하는 것은 이번 시연 빌드의 제한 시간이 단 10분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연 빌드에서 제공되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10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시연이 종료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가는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연출을 다 본다는 전제 하에서는 전투 몇 번을 하다보면 끝나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번 시연기는 어떤 느낌인지를 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새로이 참전하는 작품들과 기존 참전 작품들이 빚어내는 이야기 등은 추후 프리뷰 행사나 본편의 리뷰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관련해서 시연 빌드이기 때문에 일부 기능 등은 지원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이런 기준에서 전반적인 느낌을 이야기 하자면, 슈퍼로봇대전 Y는 여전한 슈로대이자 새로운 시스템 몇 가지를 곁들인 타이틀로 다가온다. 여전하다는 의미는 명확하다. 어디에 목적을 두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던 기체들로 전투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본질에 충실하다고 하겠다. 턴제로 진행되는 전투도 여전하며, 기체들의 특징을 살린 기술들을 감상하며 적들을 격파하는 플레이는 건재하다.
다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지점은 너무도 명확하다. 기체 기술들의 연출 때문이다. 정보가 공개되면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던 전투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그대로다. 기술 사용 시의 컷신이 시험적인 시도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3D로 전환되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지점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나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연출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시연 시간이 너무도 짧았기에 모든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묘하게 이전보다는 강렬하게 표현되는 느낌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완전히 나쁜 것만은 아니다. 박진감이 조금 떨어질 뿐, 원작의 연출들에 기반하여 표현한 연출들은 게임 내에서 여전히 제대로 구현된다.
이것이 새로운 변화를 두고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인지. 아니면 개발 과정이 남아있기에 퀄리티가 개선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발매까지 조금 시간이 남은 상태이기에 개선될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이 지점에서의 미묘한 느낌이 남는다. 구작의 연출을 따라가고자 한다면 개선이나 발전 방향을 제대로 정립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상태다.
슈퍼로봇대전 Y는 전반적인 전투는 전작들과 같은 방향성을 따르지만, 어시스트 링크 시스템이 추가되어 전략적 이점을 가져갈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 시연 빌드에서는 두 대의 함선에서 어시스트 링크를 발동할 수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서 조금 더 유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시간 관계 상 모든 기능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연 빌드이기에 많은 기능들이 제한이 걸려있었으므로 게임 전반의 시스템이나 스토리 측면을 감상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턴제 타이틀에서 10분이라는 시연 시간의 제한은 플레이 전반에 걸쳐서 평가를 남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슈퍼로봇대전 Y의 시연은 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현재 슈퍼로봇대전 Y는 오는 8월 28일 PC 및 PS5,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를 예정한 상태다. 아직 발매가 약 3달 정도가 남은 상태이기에, 미리 게임 플레이를 확인하고 싶은 시리즈의 팬이라면 오는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플레이 엑스포 2025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