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밖에서 밥 먹습니다 - 서울 신도림, 멘지

[†-Kerberos-†]

밖에서 밥 먹습니다

외근으로 종종 가는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또 다녀왔습니다.

현대백화점 밖으로 잘 안나갔는데(나가봐야 지하로 테크노마트?), 머리도 자를 겸 길 건너로 넘어갔어요.

웨이팅 없는 이철헤어커커에서 컷트하고, 바로 근처 멘지 신도림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현대백화점 지하의 소울없는 '라멘짱'에 질린터라,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라멘집이 궁금했어요.

아파트인지 주상복합인지 암튼 1층 상가규모가 제법 크고, 느낌이 꼭 일본의 아케이드 비슷한 느낌이라 은근 라멘집을 찾아가는 길이 재밌었습니다.

내부는 다수의 다찌, 소수의 테이블이 있는 전형적인 구조였고, 잘은 모르지만 좌우지간 신나는 일본노래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멘집에서 '되도않는 한본어'로 접객하는 거 꼴불견인데, 여기는 정직하게 한국어로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등등)

출입구에 바로 키오스크가 있어 자연스레 지갑꺼내면서 다가갔는데 주차등록태블릿이었고, 자리마다 태블릿오더가 설치되어있는 점도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뭐 좌우지간 '잘 모르겠으면 이거 보고 어려워하지마' 라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요새 음식점들보면 '나는 나 좋을대로 만들었으니 이것을 해석하는 건 너희 몫이다'하는 곳들이 종종 보이던데, 개인적으로 극혐이거든요.

자리마다 일종의 '나무로 된 테이블매트'가 고정된 느낌인데, 이거 제법 대접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판떼기' 하나에 뭔가 그냥 다찌자리하고는 많이 달라지는 느낌.

첫주문은 시그니처로 보이는 차슈가득 토리파이탄(15,000원) 입니다.

'난 그동안 도대체 왜 현백 지하 라멘짱에서 삽질을 했던거인가' 싶었어요.

합리적인 가격대에 충분한 양, 적당한 퀄을 보여줍니다.

토리파이탄은 '합정 오레노라멘', '분당 멘츠루' 두 곳에서 먹어봤는데, '오레노라멘'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했고 '멘츠루'는 잡내때문에 힘들었는데요.

여기는 '우와' 싶을 정도의 진함이나 꾸덕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잡내가 난다던가 하지도 않는. 말그대로 딱 안정적인 맛이었습니다.

티스푼에 다진마늘을 따로 주시는데, 절반 정도 먹고 풀어먹으면 이전과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점도 좋았구요.

안내문에 '미니밥에 라멘 두 스푼 넣어 비비면 리조또'라고 써있길래, 미니밥(1,000원)도 주문했는데요.

음, 두스푼가지고는 리조또가 아니라 그냥 '국물묻은 맨밥'이던데요.

결국 말아먹었습니다.

'디큐브시티 자주오는데 매번 현백 지하에서 식사 해결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제법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최소한 라멘짱은 이제 ㅂㅂ

by iPhone 15Pro

[스텔D]

여기 차슈가득의 비주얼이 정말 아름답지요... +_+

[MadMaxx]

이젠 적응이 되었는지 일본풍 식당 들어설때 "이라샤이마셍" 들어야 한다는 ㅎㅎ;

[†-Kerberos-†]

'이라샤이마셍'은 양반이고, 요새 보면 뭔가 그 아우라가 있는 집들이 많더라구요. 예를 들면
Q) 사장님~ 저희 죄송한데 단무지 좀 더 주실래요?
A) 하잇! (홀 담당 지원을 보며) 1번 테이블에 단무지 하나 오네가이시마스!

이런느낌??

[MadMaxx]

ㅋㅋㅋㅋㅋ 무슨 예전 개콘 명인본색도 아니고

[mashmash]

이벤트성 신메뉴들도 괜찮고 기본 메뉴들도 왠만한 지역 라멘집들 보다 좋아서 저도 자주 가네요

[silfer]

신도림에 교레츠 멘지 기본은 하고
바로 옆에 문래동에 로라멘은 이젠 전국구죠 ㅋ
신도림 근처 살아서 저도 자주 갑니다 ㅎㅎ

[아줌마별]

요즘 표선에 일본어 간판들이 너무 정신없어
슬퍼진 1인 이에요.

한글만큼 이쁜 글자를 두고
지렁이 글자랑 쌘척하는 글자가 뭐이가 이쁜지 ㅡㅡㅋ
저희집은 그래서 만년 진지한 궁서체 한글 간판 입니다 ㅋ

즤 아버지의 소나무 취향 ㅋㅋ

저는 라멘은 된장라멘 좋아합니다만
요즘은 면류는 다 구경만 해요.
하.. 출산만 해봐라 …

[meatking_LEO]

백화점 푸드 코트에 입점한 음식점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가격만 비싼 것 같습니다.

임대료, 관리비, 전기/수도 요금 합치면
매출액 대비 40%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아껴야 이익을 낼 수 있을 거에요.

재료도 그리 좋지 못하고
숙련된 요리사도 고용 못하니
소울 있는 맛을 낼 수가 없을거에요.

백화점은 부동산 임대업이나 다를 바 없죠..

[밥먹고싶다구여]

라멘짱은 홍콩반점 포지션이라

[환경보호의중요성]

여기서 킬포는
숙련된사람이나 아무사람이나쓰거나
인건비의차이가 거의없다는점입니다...ㅎㅎㅎ
외식업계가 얼마나 지하시궁창이고 ㅂ ㅅ같은지..썰풀면 또 하루 다 감..

[†-Kerberos-†]

디큐브시티 현백은 곧 폐점예정일 정도로, 장사가 안되는 백화점입니다.
전국 현백매출 뒤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고, 그 중 유일한 서울권 백화점이라고 알고 있어요.
손님이 없어서 그런가 더 엉망인 것 같습니다. 음갤에서 어떤 분이 다른 라멘짱 지점 사진올리신걸 봤는데, 전혀 다른 느낌이던...ㅂㄷㅂㄷ

[그상대는웃어]

맛있게 드셨다는데 댓글 곱창났네

[seele01]

여기거 본죽 만드는 회사 프차였던거 그랬던걸로 아는데 나름 평이 나쁘지 않네요

[빠오빠오개초코]

멘지 토리파이탄 맛있죠 :)
프차인 점을 떠나서, 전부터 라멘을 맛있게 했던 곳이죠.
선택 잘 하셨습니다 :)

[5000]

강서 마곡에도 있던데 체인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