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간소화 하지만 장점은 살린 외전작,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이들이 SRPG 장르에 가지고 있는 열정과 이해도는 로스트 아이돌론스라는 작품으로 승화했으며, 이를 통해서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단초로 작동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물론이고 PAX 이스트 등에서도 게임을 출품하면서 그 역량을 쌓았다.
2022년 정식 발매 이후 2년 정도가 지난 현재. 로스트 아이돌론스는 스핀오프 작품인 ‘로스트 아이돌론스 : 위선의 마녀 (위선의 마녀)'를 통해 새로운 게임 플레이와 세계관 확장을 노리고자 한다. 외전작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며, 로스트 아이돌론스가 가지고 있었던 장점을 살리고. 대신에 복잡했던 부분을 간소화하여 선보인다는 의도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위선의 마녀’ 시연은 게임 도입부부터 시작하여 구체적인 게임 플레이 흐름을 살펴보고. 옆에 자리한 김진상 디렉터가 설명을 전하거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위선의 마녀에서 언급해야 하는 지점은 ‘간소화' 그리고 로그라이크 스타일과의 접목이다. 즉, 위선의 마녀는 근간을 반복 플레이에 두고 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의 성별을 정한 다음에 게임 플레이에 돌입한다.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상태로 해변에 도착하며, 여기서부터 전투와 성장. 그리고 선택이라는 주요 요소들을 경험하는 과정을 거친다.
간소화라는 지점은 전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위선의 마녀는 로스트 아이돌론스보다는 조금 좁은 전장을 선보인다. 대신에 로스트 아이돌론스가 보여줬던 SRPG 측면의 전략성을 조정하고. 플레이어들이 여기서 전략적인 선택을 내리는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위선의 마녀는 방어구 타입에 따른 무기 상성 / 무기 교체 시스템 등으로 캐릭터들이 여러가지 방법론을 갖추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초기 전투를 지난 이후에는 주인공을 포함한 다섯 명의 캐릭터가 합류한다. 동료들은 베이스 캠프에 자리하여, 전투 이후에 동료들과 대화를 하면서 호감도를 쌓는 등의 행위가 이어진다. 동료는 주인공을 포함해 총 9명이 존재하며, 이들 중 5명을 한 번의 출정에 사용할 수 있다. 한 번 출정하면 중간에는 편성이 불가능하므로 출발부터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셈이 된다.
기본적인 진행은 로그라이크 스타일로, 플레이어가 갈림길에 서고. 그 다음에 가야하는 장소를 선택하는 구조다. 갈림길에는 각 길들이 어떤 보상을 주는지가 결정된다. 때로는 전투를 할 수도 있지만,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큰 피해나 전투 없이 보상을 얻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꽤 많은 지점들이 턴제 전투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전투에서 플레이어가 입은 피해는 다음 전투에서도 누적된다. 피해가 자동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기본적인 SRPG의 문법을 십분 활용해야 하는 구조다. 특히 그 무엇보다 포지셔닝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어떤 위치로 이동해서 적을 유인할 것인지. ZOC를 이용해 상대의 이동을 막아낼 것인지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모습이다.
전투 과정에서 각 캐릭터들은 무기 사용 빈도에 따라서 성장까지 도달한다. 숙련 레벨이라 명명된 해당 시스템은 각 무기와 공격 스칼 등에 보너스 효과를 부여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는 세 개의 스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유물 등에 따라서 효과를 리롤하거나 하나만 등장하되, 고등급 스킬이 나오는 것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스킬을 획득하거나.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패시브 등을 획득하게 되며, 플레이어가 편성한 캐릭터는 새로운 활용법과 전략적 활용처. 그리고 더 강력한 일면을 갖기 시작한다. 전투에서 승리한 캐릭터들은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업을 하기도 하는데, 레벨업 시에 상승하는 능력치는 무작위로 정해진다.
이외에도 플레이어는 진행 과정에서 몇 개의 새로운 강화 요소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시스템 측면에서 이점을 부여하는 ‘유물’ / 장비의 강화를 진행할 수 있는 공명석이 그 예다. 공명석의 경우 마법부여를 통해 장비에 옵션을 부여하는데, 사용 시에는 무작위성이 꽤 많이 작용한다. 어떤 캐릭터의 어떤 장비를 강화할 수 있을지는 운에 달려있다. 또한, 공명석 등급에 따라서 나올 수 있는 옵션의 최대 등급이 정해지기도 한다.
탐험 도중에 플레이어는 여러 선택지를 맞이하며 리스크를 컨트롤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야영지를 통해서 소진된 체력을 회복하거나. 전투 도중에 적들이 난입했을 때의 선택지가 예다. 특히, 난입의 경우에는 플레이어가 어느 곳을 뚫을 것인지. 아니면 도주를 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모든 적을 다 잡아낼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당연히 더 어려운 선택일수록 보상은 커진다.
로스트 아이돌론스의 일부 전투 요소는 ‘위선의 마녀'에서도 건재하다. 대표적인 것이 마수의 존재다. 로스트 아이돌론스를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데, 이 마수는 총 4개의 타일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각 타일마다 표기된 약점을 공략하는 구조다. 위선의 마녀에서도 마수의 이런 메커닉은 유지되고 있으며, 플레이어가 더 신중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플레이어는 한 번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만 한다. 당연히 쉽지 않은 길이다. 몇 차례의 전투를 거치다보면 아군의 체력은 점점 소진되고. 나중에 이르러서는 결국 모두가 쓰러지는 결과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이 때, 플레이어는 다시 처음으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사망하여 여정이 마무리된 시점 이후에는 캐릭터의 성장과 유물. 장비 성장 등이 모두 초기화된다. 그리고 다시 1막의 시작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로그라이크 적인 일면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는 것은 조금이나마 있다.
여정 완료 이후에는 ‘불꽃의 잔재'라는 보상이 진행도에 따라 주어지며 이를 베이스 캠프에 있는 불의 제단에 사용해 동료 전체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즉, 게임 플레이가 누적될수록 영구적인 보상 또한 커지는 구조다. 그리고 이와 함께 위선의 마녀가 보여줄 내러티브가 조금씩 풀리는 흐름이다.
정리하자면, ‘위선의 마녀'는 로스트 아이돌론스가 보여준 SRPG의 매력을 반복 플레이가 가능한 형태에서 적절히 섞어낸 타이틀이다. 조금은 간소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조금은 어렵거나 신중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적어도 마냥 쉽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며, 포지셔닝을 잘 해야만 원활하게 진행이 가능하다.
현재 개발 중인 ‘로스트 아이돌론스 : 위선의 마녀'는 이번 게임스컴에서의 공개를 기점으로 별도의 데모 버전 도 선보인 상태다. 2024년 연내에 얼리 액세스로 게임을 선보인 다음, 이후에는 PC와 콘솔로 게임을 선보일 예정에 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