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블록버스터급 연출과 시퀀스, '007 퍼스트 라이트' 게임 플레이 공개
이번 플레이 영상은 지난 8월 말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007 : 퍼스트 라이트의 프레젠테이션 핸즈오프와 거의 동일한 구성이다. 약 30분으로 진행된 핸즈오프에서는 개발자가 직접 시연을 담당했으며, 007 : 퍼스트 라이트에서 플레이어가 가장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미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어떠한 게임 플레이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시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007 : 퍼스트 라이트의 핵심적인 게임 플레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잠입부터 시작된다. 이는 미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요소다. 이외에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차량 추격전과 총격전과 같은 게임 플레이가 이어진다. 그리고 미션의 후반부에서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들을 통해 액션 어드벤처 007 게임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이번 007 : 퍼스트 라이트는 제임스 본드의 초창기 요원 시절이 배경이다. 이 시기의 제임스 본드는 이제 막 요원이 된 26세. 그렇기에 조금 더 저돌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난봉꾼 기질-이번 게임에서도 자연스레 여성들과 엮이기도 하고-이 있다. 게임판 제임스 본드의 외형은 소설의 묘사를 따라서 우측 뺨에 상처가 나 있다.
시연은 게임에서의 첫 번째 미션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첫 임무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번 작품의 제임스 본드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 간략한 브리핑만을 진행한 뒤에 바로 미션을 시작했다. 해당 미션에서 제임스 본드는 운전수로 임무에 참여한다. 성 안에서 코드네임 009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잠입하며, 나머지 요원들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나머지 요원들은 성에서 열리는 체스 경기 이벤트에 참석하여 정보를 모으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에 일반 대사와는 달리 무전의 대사는 별도의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운전수 역할인 제임스 본드는 차를 몰고 주차장에서 대기를 하던 도중, 벨보이가 캐리어를 성 밖으로 떨어뜨리는 장면을 확인하게 된다. 성 안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한 제임스 본드는 벨보이를 추적하기 시작하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당연히 운전수이기 때문에 초대장이 없어 성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은 ‘잠입’ 플레이로 이어지게 된다. 007 : 퍼스트 라이트는 선형적인 플레이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상황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개발진은 이와 관련하여 제임스 본드의 경험을 최대한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언급했다. 미션들은 대부분 선형적으로 진행되지만, 일부 미션의 경우 선택지가 제시될 예정이다.
잠입 플레이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플레이어가 단서들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성 안에 들어가기 위한 창문들이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는 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난간은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성 안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가지 행동을 해야만 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최대한 돌리고 들키지 않게 각자의 동선을 유도하는 과정이다.
시연에서는 대표적으로 몇 가지 방법들이 소개됐다. 시선을 돌려야 하는 NPC의 옆에는 낙엽을 쌓아둔 수레가 자리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우선 우측에 있는 밸브를 열어서 호스에서 물이 나오도록 한 다음, NPC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동하도록 만든다. 해당 구역을 지키고 있는 NPC의 시선이 사라진 사이에 수풀에 잠입하고 안쪽에 있는 NPC에게 손목시계에 달린 장치를 이용해 복통을 일으키는 침을 발사한다. 이후에 해당 NPC의 시선 상에 있던 라이터를 습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잠입 측면의 플레이를 소개한 이후에는 스포일러를 위해 과정을 건너 뛰고 본격적인 추격장면에서 다시금 플레이를 진행했다. 해당 구간은 미스터리한 여성과 함께 목표를 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말 그대로 추격전의 형태이며, 운전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담아낸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드리프트를 이용해서 주파한다거나, 맞은 편에서 나타나는 차량들을 피하거나. 카 캐리어를 타고 점프를 하거나. 때로는 길이 아닌 장소들을 차량을 타고 돌파하는 등의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블록 버스터 영화의 추격 장면을 게임으로 구현했다고 생각하면 되며, 움직임에 따른 스키드 마크와 사운드 등이 보다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 사용됐다.
총격전 자체는 은신을 기반으로 하는 TPS의 형태로 진행된다. 다만, 수동적이기 보다는 살인면허 해제 이후 돌격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시연에서는 총기를 이용해서 적을 쓰러뜨리거나 / 총기 사용 이후 적에게 돌진해서 제압하는 등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지점들은 지형을 사용하는 플레이다. 적을 난간으로 밀어서 떨어뜨리거나 적에게 돌진해서 2층에서 1층 높이로 함께 떨어지며 제압하는 장면들을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 구현했다.
총격전 구간이 이어진 이후에는 잠시 쉴 틈도 없이 바로 추격전이 이어진다. 목표가 비행기에 탑승하고 급하게 출발하자 제임스 본드는 차량을 타고 비행기를 쫓게 된다. 미션 임파서블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장면에서는 적들의 방해를 피하고 비행기에 아직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잡고서 비행기의 날개 부분에 오르게 된다.
날개에 오른 제임스 본드는 몰려드는 적들을 격투로 제압하면서 비행기 본체에 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지점은 카메라의 연출이다. 지금까지 플레이가 뒤에서 제임스 본드를 조작하는 형태였다면, 이 시퀀스에서는 날개 전체를 나오도록 카메라를 멀찍이 잡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수평의 비행기 날개에서 긴박하게 전투하는 장면을 강조하게 되고 보다 영화적인 비주얼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비행기 조종석 근처까지 도달하면 컷신이 재생되고, 시계를 조종석 문 앞에 부착시킨다. 이후 기압으로 인해서 비행기에 제임스 본드가 기체 밖으로 떨어지는 장면으로 연결된다. 물론, 이 때의 제임스 본드에게는 낙하산이 없다. 맨 몸으로 공중에서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장면에 돌입하면서 영화 팬들에게는 너무도 반가울 ‘제임스 본드 테마’ 음악이 재생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긴장감과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보이는 풍경을 배경으로 그간 007 영화 오프닝에 주로 사용된 이 음악이 나온다는 것은, 첫 번째 미션의 절정을 알리는 것이자 007 : 퍼스트 라이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킨 시연은 제임스 본드가 적에게서 낙하산을 빼앗는 것으로 종료가 된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는 정보를 얻거나 적을 제거하는 등의 측면에서 여러가지 선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주위 인물들에게서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요청을 달성하거나, 연막탄 등을 이용해서 적을 제압하는 것 또는 샹들리에를 떨어뜨려 시선을 유도하는 등 플레이 과정에서 다양한 경로나 수단들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요소는 진행 자체는 선형적이지만 그 안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방식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블록버스터급 연출을 보여주는 액션 어드벤처 ‘007 : 퍼스트 라이트’는 현재 개발 중인 상태이며, 2026년 발매를 예정하고 있다. 플랫폼은 PC / PS5 / Xbox Series X|S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2로 발표된 바 있다. 또한, 현재 스팀 기준으로는 공식 한국어화도 확정된 상태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