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의 마녀를 봤고, 최근에 철혈의 오펀스1기를 보았습니다.
아직 철혈의 경우 다 본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대비가 되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빛(光)'과 '방(Room)'을 통한 연출이 서로 대비되고 정 반대로 연출한 점입니다.
그래서 한번 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철혈의 오펀스와 수성의 마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보실 분들은 상관없지만 둘 다 공식 유튜브에 한글자막으로 공개되어 있으므로 한번 보고 오시는걸 추천합니다!(GundamInfo Channel)
우선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철혈 오펀스의 경우 일종의 피카레스크물로 주인공 올가는 계속 동료들에게 희생을 강요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신적 고뇌가 없던건 아니었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친했던 동료중 하나인 비스켓이 자신의 선택으로 눈앞에서 죽자 정신적으로 무너집니다.
수성의 마녀의 경우 피카레스크물은 아니기에 주인공 미오리네는 죽음에 이르는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도 정신적 고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엇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자신과 관계없는 무고한 이들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눈앞에서 죽자 정신적으로 무너집니다.
죽은 사람은 달랐지만 둘은 똑같이 정신적으로 고뇌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탓하고 자신의 죄를 생각하며
둘 다 자신의 피묻은 손을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둘은 자기 자신을 방에 가두고 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고민합니다, 여기서 멈추어야 할지를
그리고 여기서 부터 대비가 시작되는데요
일단 재미있게도 이 둘은 같은 상황이지만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봅니다.
각 장르의 특성으로 의해 의도된 것인지,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지만
각 주인공은 서로 다른 선택지를 골라왔다는 점
일반적인 영화적 연출에 있어서
선역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악역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묘사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이후 전개와 생각해보면 꽤나 재밌습니다.
이후 또 다른 주인공들이 오면서부터 더더욱 대비됩니다.
슬레타는 미오리네를 꺼내기 위해 왔지만 직접 문을 열지 않습니다.
어두운 방안에 들어가지 않고 밝은 밖에서 미오리네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슬레타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거의 드리우지 않고 전반적으로 밝습니다.
미카즈키는 올가를 꺼내기 위해 와서 묻지도 않고 문을 엽니다.
그리고 빛을 등지고 어두운방 안으로 들어와서 올가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미카즈키의 얼굴 전반에는 그림자가 깔려있고 전반적으로 어둡습니다.
미오리네와 슬레타는 대화하면서 점점 방안은 밝아지며
미오리네는 스스로 자신을 덮은 어둠(이불)을 벗어 내리고 스스로 걸어나갑니다.
그리고 미오리네는 자신이 직접 문을 열고 슬레타를 마주합니다.
올가는 처음에는 얼굴에 빛이 비추었지만 빛이 없어집니다.
올가는 미카즈키에 의해 어둠으로 끌어 올려지고 끌려가며
올가는 타의에 의해 미카즈키를 마주합니다.
스스로 나온 미오리네한테 슬레타는 어둠이 아닌 빛으로 손을 내밀었고
끌려간 올가는 미카즈키를 빛이 아닌 어둠으로 내팽겨 칩니다.
결심을 한순간
미오리네는 슬레타의 손을 잡고 어둠을 등지고 빛을 향해 방밖으로 나오지만
결심을 한순간
올가는 손을 잡지 않고 빛을 등지고 어둠에 갇혀 방안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이기에 주인공은 향하는 방향이 달랐고
그리고 주인공이 택하는 길도 달랐습니다.
수성의 마녀의 미오리네는 스스로 걸어 빛을 향해 밖으로 나간 반면
철혈의 오펀스의 올가는 타의에 의해 어둠에 잠겨 안에 갇혀있는 대비
'더 올바른'선택지를 고르기 위해 나선 미오리네와
'잘못된'선택지를 고를 수 밖에 없던 올가
재미있게도 이 두 장면은 둘 다 22화에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수성의 마녀는 철혈의 오펀스 바로 다음의 비우주세기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개는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죠
잘못된 어른들에 의해 음지로 이끌려진 올가와
잘못된 어른들에게 저항해 양지로 나아가는 미오리네
과연 이러한 대비는 의도한 것이었을까요?
나름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는 연출적 대비였습니다.
(IP보기클릭)106.102.***.***
분명 우연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미카와 슬레타, 올가와 미오리네는 참 같으면서도 다르단 말이죠.
(IP보기클릭)175.192.***.***
우연일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 같기는 하지만 우연일 지라도 그 속에서 보이는 대비와 연계는 재밌었습니다
(IP보기클릭)106.102.***.***
분명 우연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미카와 슬레타, 올가와 미오리네는 참 같으면서도 다르단 말이죠.
(IP보기클릭)175.192.***.***
우연일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 같기는 하지만 우연일 지라도 그 속에서 보이는 대비와 연계는 재밌었습니다 | 25.10.06 11:58 | |
(IP보기클릭)61.78.***.***
(IP보기클릭)61.78.***.***
아 올가는 똥수저(철펀즈 애들 태생환경이 진정 시궁창이라 흙수저 소리도 과할 정도.)에 미오리네는 초특급 플래티넘 수저. 요거 빼먹었네. | 25.10.06 10:37 | |
(IP보기클릭)175.192.***.***
서사적 방향성 외에도 각 캐릭터가 반대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 | 25.10.06 12:00 | |
(IP보기클릭)211.105.***.***
(IP보기클릭)175.192.***.***
확실히 올가는 다른 단원들 보다는 의견이 자주 부딪실히 올가는 다른 단원들 보다는 의견이 자주 부딪치더라도 비스킷과 대화를 많이했었죠, 그리고 비스킷이 사망한 시점은 비스킷이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한 직후였고요 이후 본문의 전개가 진행되고 올가는 더 이상 돌아가지 못 하고 '멈추지'못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비스킷은 올가의 도덕적 양심이자 유일한 '친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25.10.07 01:31 | |
(IP보기클릭)211.105.***.***
작중에서 철화단의 맴버중 아마 유일하게 글을 읽고 쓸수있는 인물이 비스킷이었고 그랬기에 올가의 조언자로서 활동했지요. 2기때 일어난 사건들도 생각해보면 비스킷이 있었다면 그만큼 폭주하지 않았을것이고 화성의 왕 드립치는 옥쇄에 미친 양반과 손잡지도 않았겠죠. | 25.10.07 09: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