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다 PD "앞으로의 슈퍼로봇대전도 많은 성원 바란다"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오늘(16일) 서초구 양재 AT 센터에서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이하 슈퍼로봇대전 OG MD)'의 한국어 버전 발매를 기념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테라다 타카노부' 프로듀서와 '츠카나카 켄스케' 프로듀서가 방한해서 간단한 게임 소개와 함께 인터뷰 세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국내 미디어가 참여한 오전 인터뷰 세션이 끝나고 오후 1시부터는 유저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으며, 한국에 처음 방문한 테라다 프로듀서와 츠카나카 켄스케 프로듀서의 토크쇼와 O/X 퀴즈 이벤트, 사인회와 경품 추첨이 이어졌다.
한국 유저들의 성원 덕분에 슈퍼로봇대전 OG MD가 매우 좋은 반응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박희원 BNEK 지사장.
지금까지 90작품 이상 제작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25주년 기념 작품이자 시리즈 최신작인 슈퍼로봇대전 OG MD는 기존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등장하던 캐릭터가 아닌, 오리지널 로봇과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인 작품으로, 지난 7월 7일에는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 버전이 정식 발매되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유저 행사에는 미리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200명이 참가할 수 있었다.
아래는 미디어 인터뷰와 오후 시간대에 진행된 유저 토크 이벤트 세션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프로듀서 사인회에서는 사인지는 물론 유저들이 가지고 온 각종 물품에 사인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과는 달리 글로벌하게 현지화가 되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테라다 PD : 예전에 대만에 갔을 때 현지 유저 분들이 슈퍼로봇대전을 현지화해서 발매해달라는 요청을 강하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한 2012년 발매된 제2차 슈퍼로봇대전 OG가 한국에서 발매 첫날에 바로 초기 물량이 매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기뻤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 역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한글화의 큰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 최초의 한글화와 더불어 한정판도 함께 발매되었습니다.
츠카나카 PD : 원래 일본에서도 처음부터 한정판 발매가 결정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25주년 기념 작품이니까 스태프들 사이에서 이를 기념한 한정판을 내는 것이 어떻느냐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일본 한정판 발매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왕 한글화도 결정되었으니 한국 한정판도 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한국 유저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한국에도 한정판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를 처음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테라다 PD : 계기 자체는 여러 가지 있는데, 예전에 PS1으로 발매한 슈퍼로봇대전 알파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오리지널 기체를 이용한 타이틀 개발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계기 자체는 마장기신 사이바스터가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인데 감상이 궁금합니다.
츠카나카 PD : 슈퍼로봇대전 OG MD가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이런 이벤트까지 개최된 것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행사는 주로 일본에서 개최되었지만 이제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슈퍼로봇대전 관련 행사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시리즈 25주년 행사도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여러 나라에 생방송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를 해나가고 싶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팬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유저들의 환호와 함께 등장하는 두 명의 프로듀서.
● 앞으로 발매될 슈퍼로봇대전 타이틀의 현지화를 기대해도 될까요?
츠카나카 PD : 지금 당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타이틀의 현지화 정책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지만,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 유저 분들에게 감동을 전해드리기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적극적인 자세로 현지화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6월 발표된 또 하나의 시리즈 25주년 기념 작품인 '슈퍼로봇대전 V' 역시 한글화 발매가 결정되었으니 한국 유저 분들의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 혹시 세 번째 25주년 기념 작품도 계획이 있나요.
테라다 PD : 지금은 슈퍼로봇대전 V를 열심히 만들고 있어서 아쉽지만 제3탄은 예정이 없습니다. 물론 앞으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전개할 예정이 있다면 한글판도 당연히 검토할 것입니다.
● 한국에서는 오프라인 예약 판매가 화제가 되었는데 이에 대한 감상은 어떠신가요.
테라다 PD : 한국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예약 판매와 관련해서 제 친구가 한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를 알려주었는데, 한국 유저 분들께서 긴 시간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해당 기사를 즐겨찾기로 남겨두었습니다. 한국에서의 판매량 역시 기대한 대로 순조롭습니다.
● 고유명사의 한국어 표기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었나요.
츠카나카 PD : 고유명사 표기 방식은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스태프와 일본 스태프들이 함께 연계해서 정했습니다. 물론 그동안 한국에서도 일본어 버전을 구입해서 즐겨주신 분들이 많으시고 이에 익숙하신 분들도 있으시기 때문에 이 또한 염두에 두고 표기 방식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첫 한글화였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진행할 현지화는 이번 경험을 살려 좀 더 자연스러운 번역과 표기 방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유저 분들도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 많은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는 테라다 프로듀서.
테라다 PD : 사실 확실한 기준 자체는 없습니다. 매번 타이틀을 낼 때마다 개발자 회의를 거쳐서 참전 작품을 선정합니다. 개발 당시 방영되고 있는 작품이나 테마에 어울리는 작품 등 여러 기준이 존재하고 개발자뿐만 아니라 유저 분들의 앙케이트 등을 통해서도 참전 작품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여러 방식으로 고민하고 종합적으로 선정합니다.
유저 행사에서는 Q/A 세션을 포함한 토크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테라다 PD :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의 허락만 있다면 잼 프로젝트도 불러서 개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유저 분들께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좋아해주시고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도 힘을 실어주시면 감사제를 개최하고 싶습니다. (행사장 벽면을 가리키며) 사실 일본에서도 슈퍼로봇대전 행사를 할 때 저렇게 제 이름을 크게 박아서 배너를 만들어주는 일은 없거든요.
행사장 벽면에 설치된 대형 배너.
● 혹시 슈퍼로봇대전 V의 미공개 참전 작품이 있나요.
테라다 PD : 없습니다. 현재는 처음 발표하면서 1차 정보만 공개한 상태인데, 다음 정보를 기대해 주세요.
● 혹시 이전에 발매했던 작품을 다시 한글화해서 발매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테라다 PD : 지금은 과거에 발매된 작품의 한글화 계획은 없습니다. 물론 과거 작품 들 중에서 특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현지화 요청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판권 등의 문제로 인해 출시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행사가 열린 양재 AT 센터 곳곳에 설치된 안내 배너.
슈퍼로봇대전 OG MD의 포스터도 행사장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은 리허설을 포함해서 행사를 준비 중인 아침 10시 무렵.
시연대와 마우스 패드 등을 받을 수 있는 코너.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직 유저 행사는 1시간 이상 남았지만 미리 와서 대기 중인 유저들.
토크 이벤트에 사용된 리모컨. 덕분에 토크 이벤트는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프로듀서들의 의견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