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삼양라면 1963이 유행이잖아요?
식물성 팜유가 아닌 우지, 즉 소기름으로 튀겨서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인데
어떤지 궁금해서 먹어봤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삼양라면은 우지로 튀겨서 만들었지만
1989년에 발생한 이른바 '우지 파동'으로 인해 팜유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공업용 우지로 튀겨서 만들었다는 익명의 제보 때문이었는데
알고 보니 거짓 제보였죠
허나 이 일로 삼양은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라면 업계에서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2012년에 불닭볶음면이 출시될 때까지 말이죠...
그러나 궁금증을 못 참았던 몇몇 유튜버들이
삼양라면 면발을 우지로 다시 튀겨서 해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른바 우지로 튀긴 '원조' 삼양라면의 맛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삼양도 이를 알았는지
우지로 튀긴 삼양라면 1963을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참고로 저는 1997년생이라
우지 파동이 벌어진 1989년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ㅋㅋ
고로 저는 원래 삼양라면 맛이 어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삼양라면 1963'이 원조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물론 원조 시절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제가
무엇이 진짜 원조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만 100% 원조가 아니더라도
기대 그 이하라는 평이 많더군요
심지어...
'100% 우지가 아니라 우지랑 팜유를 섞었다'
'분말스프가 아니라 액상스프'
'MSG가 없다'
등등의 이유로
원조를 재현하는 시늉만 했다는 비판도 많아요
저도 이러한 평만 보고는 속으로
'삼양 이것들이 진짜 장난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나무위키에 따르면
우지 파동 이전에도 우지와 팜유를 섞어서 사용했다고 하네요
즉 우지랑 팜유랑 섞었다고 장난 친다고 볼 수는 없네요
(근데 나무위키는 100% 신뢰 불가라서...)
진짜 문제(?)는 가격 같습니다
참고로 전 CU에서 구매했는데
CU 기준 개당 1,900원입니다
확실히 개당 1,000원인 신라면, 진라면(매운맛, 순한맛 둘 다)
개당 1,250원인 불닭볶음면 등
다른 라면들 대비 훨씬 비싸네요
그나마 CU에서 현재 3+1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바
4개를 구매하시면 5,700원으로
마트보다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마트 가격은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음갤 내 다른 분께서 올린 글을 본 결과
모 마트 기준으로는 4개에 6천원 이상이라니
현재는 CU에서 구매하시는 게 그나마 낫습니다
그래도 레트로랍시고 비싸게 파는 건...
이건 진짜 장난하나...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그리고 포장지 또한 레트로가 전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포장지도 레트로 그대로 재현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실제 끓이는 장면을 따로 찍지는 않았는데...
말씀드렸듯이 액상스프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실망? 하셨다는 부분이죠
그리고 후첨스프는 꼭! 넣으셔야 합니다!
안에 전형적인 채소 후레이크랑
사리곰탕면 후레이크를 연상케 하는 하얀 스프가 같이 들어가 있는데
저거 안 넣으면 국물이 많이 밍밍하고 맛이 없습니다
라면 면발만 우지로 튀기고 땡 수준이 아니라
국물마저 소고기 풍미를 업그레이드했다?고 강조하던데...
정확한 맛은 후술하겠습니다
다 끓인 완전체입니다
그냥 라면만 먹기는 뭔가 심심해서
얼마 전에 롯데마트에서 구매한 스테이크도 같이 구워서 먹었습니다
우지 라면이라니
스테이크 중에서도 유독 기름이 많은 부위를 잘라서 고명으로 얹어줬습니다ㅋㅋ
사진만으로 체감이 되실 지는 모르겠지만
면발도 그냥 일반 라면과는 다른 점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다른 라면보다 면발이 좀 더 두껍습니다
그리고 우지로 튀겨서 그런지
면발 냄새가 확실히 다른 라면과는 뭔가 다릅니다
신기해서 끓이기 전에 면발 냄새 자꾸 맡았네요ㅋㅋ
암튼!
맛을 평가하자면...
생각보다 심심합니다
물을 500㎖ 정량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밍밍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미원 조금 넣어줬습니다ㅋㅋㅋ
예전에는 라면에 미원 넣었다면서요?
미원 넣어주니까 간이 딱 맞네요ㅋㅋ
그리고 라면 면발만 먹기에도 좀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많이 쓰는 국룰(?)로...
밥 말아서 먹었습니다~
밥도 CU에서 같이 산 쌀밥득템(이라고 쓰고 그냥 '햇반'이라고 부름)입니다
밥 짓기 귀찮아서...
참고로 저는 라면국물에 밥 말아서 먹을 때는
밥 말았을 때 국물이 거의 없게 먹는 스탈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국물이 많을 때보다
딱 사진처럼 저 정도일 때가 제일 맛있습니다
비유하자면 국밥보다는 비빔밥 스탈이랄까?
(정작 비빔밥은 안 먹는 1인이 바로 접니다)
이제 최종 평가를 하자면...
★★★☆☆
이걸로 요약됩니다
일단 우지 + 국물에서 소고기 풍미를 강조해서 그런지
그냥 다른 라면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풍미가 어딘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국물이 뭔가 다른 라면보다 밍밍했고
또 특유의 풍미가 엄청 대단하게 느껴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거기다가 복고랍시고 비싸게 받는 가격까지 고려하면...
저 돈 주고 다시 사 먹을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다른 분들 글이나 유튜브 영상 보고 설마설마 하면서도
그래도 나름 차별화를 했다니 기대했는데...
그냥 일반 삼양라면 사서 끓여 먹는 게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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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들어보니까 소기름맛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라면은, 그냥 아무 라면에다가 차돌박이나 우삼겹넣고 끓이는 거라고 하네요. 마찬가지로 아무 부가 재료 없이 레시피 그대로 끓여보면 '신라면 블랙 맛이다'라는 평이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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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생인 제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원조'의 맛을 알 리가 없죠ㅋㅋ 거기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의 미각도 변할 수 있고 기억도 잊혀질 수 있고 또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원산지의 환경 변화 등등 모든게 예전과 똑같을 수는 없죠 단지 그래도 원조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뿐... | 25.11.12 1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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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들어보니까 소기름맛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라면은, 그냥 아무 라면에다가 차돌박이나 우삼겹넣고 끓이는 거라고 하네요. 마찬가지로 아무 부가 재료 없이 레시피 그대로 끓여보면 '신라면 블랙 맛이다'라는 평이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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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블랙 먹어봤는데 제 취향은 그닥 아니예요 예전에는 평이 안 좋았던 라면 중 하나가 바로 신라면 블랙이라죠? 저도 그냥 평범한 신라면이나 그냥 삼양라면에 차돌박이 or 우삼겹 넣고 끓여서 먹으렵니다ㅋㅋ 차라리 그게 더 맛있을 것 같아요 | 25.11.12 1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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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제 또래네요ㅎㅎ 반갑습니다~ | 25.11.12 1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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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생이시면 우지 파동 때 만 9세셨네요 그 정도로 어릴 적이라면 맛까지 정확히 기억하기는 쉽지 않죠 저도 만 9세 이전 당시 라면 맛이 지금과 달랐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군요ㅎㅎ | 25.11.12 1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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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표현입니다! 국물 맛이 뭔가 라면 맛은 나면서도 어딘가 다른 점이 무언가랑 비슷하다 하면서도 그게 정확히 뭔지는 생각이 안 났는데 님 말씀대로 국밥에 라면스프를 넣으면 얼추 비슷한 맛일 것 같습니다ㅋㅋ | 25.11.12 1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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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CU에서 3+1 행사 중이어서 딱 4개 샀는데 편의접답게 개당 1,900원...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더 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나 그마저도 케바케라네요... 문제는... 어느 쪽으로 구매하건... 신라면 등 흔한 기본 라면보다는 꽤 비싸다는 점이 흠입니다... | 25.11.12 1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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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가 인체애 무해하다고 판명난게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MSG 공포증이 만연한 점이 무섭습니다... 오히려 MSG 대신 넣는 조미료들이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는데 말이죠 | 25.11.12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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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운 거 잘 먹는 편이라 그런지 너무 맵다 이런 느낌은 없었는데 그래도 어딘가 조금 맵다는 느낌은 받았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화장실 직행...ㅠ 맵기는 생각보다 맵다 수준은 아니었지만 맛 자체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럽습니다ㅠ 본문에도 적어놨듯이 기대했던 그 맛은 아녔어요... | 25.11.12 1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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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운 음식을 잘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맵다!' 수준까지는 아녔어요 굳이 비교해도 신라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소위 '맵찔이' 분들이라면 너무 맵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 25.11.12 1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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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반 삼양라면 드시는게 훨씬 낫습니다ㅋㅋ 저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치는 맛입니다... | 25.11.12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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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안 넣으면 비주얼도 맛도 훨씬 더 밍밍합니다... | 25.11.12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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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환경님 댓글 보니까 기억 나네요! 그 때 저도 끓여 먹었어요ㅎㅎ 그런데 그것도 자칭 레트로라면... 진짜 레트로는... '우지로 튀긴 라면 + MSG를 첨가한 닭육수 베이스 스프' 일지도 모르겠네요...ㅋ | 25.11.12 19: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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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로 튀겨서 생면발 자체의 향은 신기해서 자꾸 맡기는 했는데ㅋㅋ 막상 끓여보니 뭔가 특별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면발도 탄력이 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고 아줌마별님 말씀처럼 국물도 잘 배이는 편이 아녔네요 저는 국물도 뭔가 좀 심심해서 결국 미원 한 작은술 넣어서 먹었습니다ㅋㅋ 가격 대비 맛이 기대 이하라서 한마디로 '창렬'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 25.11.12 1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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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도 그렇고... MSG, 대만 카스테라 등등 결국 먹거리 X파일 같은 황색언론들 때문에 망했죠 문제는 한 번 부정적인 인상이 심어지면... 그걸 극복하고 벗는 데 매우 오랜 세월이 걸려도 시원찮다는 점입니다...ㅠ | 25.11.12 1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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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른 분들 글과 유튜브 영상을 보고 설마설마 했어요 그래도 사람마다 편차가 있으니까 제게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먹어 봤는데 그냥 일반 삼양라면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25.11.12 19: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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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때문이겠어요... 먹거리 X파일 같은 황색언론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죠 | 25.11.12 19: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