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
김형석 PD "인정하고 바로잡겠다"... '카제나' 스토리 전면 개편한다
조회수 31125 | 루리웹 |
입력 2025.11.01 (23:30:00)
[기사 본문]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이자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총괄을 맡고 있는 김형석 PD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최근 일어난 게임에 대한 여러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개선 방향성을 전달했다. 아래는 방송 간 언급된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먼저 김형석 PD는 "최근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대표로서 무게와 책임을 통감하고, 잘못된 부분은 명확하게 인정하고 바로잡겠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여러분이 진심으로 궁금하셨던 부분에 대해 사실대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사과를 전했다.
김형석 PD
서비스 불안정 문제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서비스 불안정 문제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론칭 이후 결제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중복 로그인이 허용돼 일어난 중복 수령 문제, 현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오해들, 버그로 인한 잦은 핫픽스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김형석 PD는 "일련의 문제로 인해 불편을 겪은 유저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개발자들이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해결할 것을 약속드리겠다."라며 11월 동안 매주 신호 증폭 앵커(픽업 뽑기권) 10개를 지급하겠다는 보상안도 제시했다.
서비스 개시 이후 수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보상 중복 획득 가능 등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 전개 문제
함장(플레이어)가 제대로 된 주인공 대접을 받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형석 PD는 "유저 여러분이 게임 세상에 들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됐어야 했는데, 마치 관찰자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 당혹스럽게 느끼셨을 부분 충분히 이해한다."며 "특히 게임 속 인물들이 주인공을 제외하고 유대감을 쌓고 있는 모습은 명백하게 잘못됐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또 "문제를 인지했으나 론칭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론칭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조급함 속에 완성도를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 출시 일정에 대한 차질을 우려하여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한다는 마음으로 안이한 판단을 내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함장의 루프물, 능력 등 설정이 애매하게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루프와 관련된 설정들이 중간에 변경된 것도 사실이다. 그 내용들에 대한 진행을 시나리오에서 감당을 하고 제작을 진행했는데, 시나리오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루프에 대한 부분이 발목을 잡고 완성을 늦추는 코드였다고 판단을 하고 덜어진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련하여 함장의 능력이 미흡하게 연출된 부분은 개편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유일자'로서 주인공이 멋진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인공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끼리의 커플링 이슈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부적으로 완전하게 인지하지 못한 채 론칭됐다. 급하게 메인 스토리를 준비한 것도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주인공이 게임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외 캐릭터들이 관심을 받거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문제가 있다보니 그런 부분이 훨씬 부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신뢰도를 너무 올리기 어렵다는 부분은 "선물 관련된 부분이 너무 막혀 있어서 신뢰도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안다. 우편으로는 조금씩 나가고 있지만 첫 번째 업데이트에서 개선해서 훨씬 더 수월하게 신뢰도를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논란이 됐던 스토리는 전면 개편된다. 먼저 주변 인물들에 의한 주인공 소외 구도를 원천적으로 파괴해 그간 논란이 됐던 인물들은 새로운 시나리오에 문제가 없도록 전면 수정된다. 또 서사적 결함을 보완하고 개연성을 확보하면서 함장(플레이어)가 세계관 유일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스토리상 어두운 면과 피폐한 분위기가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살려내고, 이야기의 무게감과 캐릭터의 심리적 깊이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주인공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을 너무 부각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정, 사이드 스토리, 4컷만화, 웹툰 등 외부적 콘텐츠에서 주인공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다루는 쪽으로 준비하고, 게임 내에서는 다른 캐릭터들끼리 교류들은 최소화하여 제작할 계획이다.
김형석 PD는 "스토리 관련된 문제는 현재 시나리오 팀이 강한 열정과 개선 의지를 가지고 전면 개편에 돌입했으며, 전체적으로 리뉴얼해 단순한 텍스트 변경이 아닌, 성우 녹음을 포함해서 퀄리티를 최대한 높여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퇴사와 사내 정치 이슈
시나리오 작가들의 퇴사 원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형석 PD는 "작년 스튜디오 내 시나리오 작가들이 많이 퇴사한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제 지나친 개입 때문이다."며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급함을 가지고 직접 각본에 참여하기도 했고, 제작을 강행했다. 매우 무모한 결정이었다. 함께했던 시나리오 작가들은 유능한 분들이었지만 제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개입한 것이 결국 그분들의 창의성을 억제했고, 그러한 환경 때문에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스토리가 망가진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작가분들의 이탈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현재 새롭게 구성된 시나리오 팀은 라이브된 스토리에서 에필로그 마지막 부분, 그리고 트라우마를 비롯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다. 저 또한 시나리오 팀과 함께 존중하며 합을 맞춰 일하고 있다."고 기존 시나리오 작가들은 퇴사하고 현재는 새로운 시나리오 팀과 개발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사내 정치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발에 대한 강도 높은 강행과 막바지까지 시나리오 리뉴얼을 몇 차례 제가 직접 진행한 부분 때문에 시나리오 팀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일어난 이탈은 정치 이슈가 아닌 오롯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퇴사를 하신 시나리오 팀 멤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현지화 문제
글로벌 권역에 대한 현지화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정된 표현들이 있었고, 그 중 일부가 통일되지 않았다. 김형석 PD는 "상황을 인지하고 현재는 텍스트 관리 방식을 전체적으로 점검했다."며 "로컬 현지화 또한 최선을 다해 개선하여 앞으로 어떤 권역의 유저라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더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부수업과 관련된 번역 이슈는 "단순하게 텍스트 버전이 통일이 되지 않은 버그다. 이 부분에 대해서 현재 수정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외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통일하고 현지화해나갈 예정이다."라며 "한국, 일본,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약간씩 대본이 다른 부분이 있다. 현지화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하다보니 차이가 있는데, 현재까지 방향을 어떻게 잡을 지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이 부분도 내부적으로 방향을 잡고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정 사상 지지 및 AI 사용 의혹
개발팀이 특정 사상을 지지하고 작품 내 표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는 특정 사상을 지지하지 않는 회사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 현재까지 메인 스토리 진행이나 콘텐츠 진행 등 여러가지 의구심 등이 여러분에게 많은 불편함과 의심을 들게 한다는 점도 이해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전부다 수정해서 여러분들이 단 하나의 의구심을 갖지 않게 콘텐츠를 수정해나갈 계획이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AI 사용 일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스튜디오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개발하고 있는데, 여러 개발 내부 정보라든지 외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커뮤니티에 여기저기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AI를 실제로 사용하거나 적용했다고 한다면, 만약 그것을 숨기려고 해도 진실이 가려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용하지 않았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BM 관련 이슈
김형석 PD는 "BM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과 퍼블리셔와의 상의와 토론을 거쳤는데, '원신'과 비교했을 때 캐릭터를 획득하는 비용이 약 30% 더 저렴하고, 한정 캐릭터가 없어서 캐릭터를 얻는 것을 장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유저분들이 캐릭터를 얻는 것이 좀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재화와 보상을 제공해서 더 캐릭터를 얻기 쉽게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각오
김형석 PD는 "부끄럽지만 론칭을 하고 나서 많은 버그와 문제가 발생해서 불철주야 문제들을 해결하다가 소통이 늦었다.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 자리는 최대한 많이 만들겠다. 피드백 해주시는 부분들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개발 과정에서 경영적인 고민 등을 우선하며 유저를 위한 방향과 관계 없는 말들을 많이 생각하고 챙기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보지 못했다. 오늘부로 다시 순수한 개발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유저 여러분을 위한 개발을 해 나가고 싶다."며 반성했다.
마지막으로 "게임 서비스에 대한 불안정함, 유저 여러분들의 비판은 겸허히 받아드리겠다. 4년 동안 저를 믿고 따라온 개발팀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현재도 많은 상처를 받고 있어 책임자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으니 저를 비난해주시고, 개발팀에 대한 극단적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저는 결코 도망치지 않을 것이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변화된 모습으로 끝까지 책임지겠다. 제 진심이 닿을 때까지 시간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슈퍼크리에이티브 카제나 팀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방송을 마무리 했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