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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팬이라면 한 번쯤은... 일본 '오이 경마장' 탐방
조회수 7220 | 루리웹 |
입력 2024.08.13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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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실제 경주마들의 생애를 반영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원본이 되는 일본 경마에 관심이 가게 되는데, 한국에 거주하는 입장에서는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도 서비스되는 게임이지만, 원본이 일본 경마이기에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지난 8월 2일, 감사하게도 사이게임즈의 초대를 받아 그 일본 경마를 견학할 기회를 얻어 다녀왔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도쿄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오이(大井, *오오이) 경마장'이다. 그 현장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봤다.
오이 경마장
오이 경마장은 야간 경주인 '트윙클 레이스'가 유명하다고 한다
오이 경마장은 지방 경마장 중 하나로, 주 트랙은 흙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주 거리는 1,000m부터 2,600m까지 다양하며, 제왕상, 도쿄 대상전, 도쿄 더비 등 주요 경주가 개최된다. 위치는 하네다 공항 근처로 도심과도 무척 가까워 관광 느낌으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하늘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요 시설으로는 경기가 펼쳐지는 경마 트랙, 경주를 관람할 수 있는 실외 일반석과 실내 지정석, 경주 전 경주마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예시장(패덕), 경주마와 기수를 주제로 한 굿즈를 판매하는 굿즈샵,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우마일 스퀘어 등이 있다.
이 날도 많은 관광객이 오이 경마장을 찾았다
실외 일반석. 경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굉장히 더워보인다
실내 지정석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날 날씨는 최고 온도 40도에 육박했다.
패덕에서는 경주를 뛰기 전 경주마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평소에 말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좀처럼 없는 만큼 굉장히 흥미로웠다
말의 땀은 비누 같은 성분이라던데 정말일까
오이 경마장의 상징적인 구조물로는 아이돌 호스, '하이세이코'의 동상이 있다. 하이세이코는 1970년대 활약한 경주마로, 지방 경마에서 시작해 중앙 경마까지 올라와 큰 활약을 펼치는 것으로 팬들에게 노력과 성공의 스토리를 전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이세이코 동상
우마무스메로 경마를 접한 이들은 지방 경마 출신 중앙 경주마라고하면 오구리 캡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서사를 가진 지방 출신 경주마로는 '오구리 캡'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하이세이코가 오구리 캡보다 까마득한 선배인데 우마무스메에는 캐릭터로 등장하지 않아 우마무스메로 경마를 접한 이들에게는 지방 출신 경주마 하면 하이세이코보다 오구리 캡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도 하이세이코의 설명을 듣고 "오구리 캡 같은 말인가?"라고 생각했다.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경마장을 즐겨봤는데, 평소에 보기 힘든 말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 그리고 응원한 말이 순위권에 들었을 때의 짜릿함 등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였다. 경기를 한 번 보고 나니 각 경주마가 가진 스타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달리는 경주마들을 보며 "저 말은 누구의 혈통일까?"하고 혈통을 검색해보기도 했는데, 우마무스메에 등장하는 경주마의 혈통이면 왠지 모르게 더 응원하게 되는 그런 재미도 있었다.
경마장하면 '도박하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배팅에 참여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관광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마권을 사지 않고 경기만 관람하는 가족 단위 손님도 많았다. 만약 우마무스메를 통해 현실 경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 관광하는 차원으로 경마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경주마와 기수들
더트 경기장인 만큼 말들이 지나간 자리에 흙먼지가 자욱하게 퍼진다
굿즈샵도 가봤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말발굽 모양 밸트
우마무스메 캐릭터 굿즈만 봐왔던 입장에서는 실제 말 굿즈가 오히려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귀여운 말 인형
뭔가 심술나 보이는 말 인형도 있다
진짜 말로 만들 수 있는 굿즈는 다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강렬하게 시선을 강탈하는 굿즈가 있었으니... 바로 말 엉덩이 가방. 들고 다니면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 같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