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도시 전체가 시뮬레이션의 무대, '인조이' 시연 & 인터뷰
블리스베이는 딱 봐도 살기 좋은 해변가 도시처럼 보인다. 실제로 멋진 풍경이 매우 많다.
아직은 시스템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카르마는 그동안 플레이어들이 다른 라이프 시뮬레이션에서 많이 해왔던 일종의 성향 플레이,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훨씬 더 그럴듯하게 도출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라이프 시뮬레이션에서 중요한, 캐릭터를 이용해 온갖 행동을 저지르고 그 결과를 감상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A 하면 또 이런 패션이 어울리지 않겠나
캐릭터를 생성할 때 지향점을 선택할 수 있는데, 대략적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조이가 성장할지 목표를 설정하는 느낌이다. 몽상가나 탐험가 같은 삶의 자세에서부터 예술쪽으로 나아갈 수도, 학자나 엔터테이너를 추구할 수도 있다.
이번 트레일러에서는 그래서 조이 간의 충돌이 많이 나온다.
단지 내가 직업을 가지고 싶었을 뿐인데 변씨 일가의 생계가 끊겼다...
‘인조이’ 시연과 함께, 개발을 총괄하는 김형준 PD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 Q&A
김형준 PD
김형준 :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들다 보니 개발자 채용이 지연되면 출시 시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행히 훌륭한 개발자들을 만나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이 장르가 희소한 만큼, 경험이 있는 개발자를 구하기 어렵고, 시장의 요구 사항이나 기대치를 예측하는 것도 대단히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부족하더라도 얼리 액세스를 통해 출시하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게임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멀티플레이 요소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창작물을 공유하는 요소가 공개되었는데 핵심 게임 플레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김형준 : 멀티플레이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을 검토 중입니다. 자신만의 도시를 운영하는 플레이에 타 유저의 개입은 긍정적인 경험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하여, 특정 공간에 친구를 초대하는 정도의 플레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대화하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자랑할 수 있는 등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싱글 플레이에 집중해 개발 중입니다.
● 굉장히 그래픽 퀄리티가 높고, 시뮬레이션 게임 특성상 플레이하면서 점점 사양 부하가 심해질텐데 목표로 하는 최적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김형준 : 인조이가 현재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만, 최적화를 열심히 진행하고 있으며, 언리얼 엔진 5의 일부 기능을 다운그레이드하여 저사양에서도 좋은 그래픽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 5는 최고의 그래픽 품질을 제공하지만, 중요한 렌더링 퍼포먼스를 차지하는 기능의 품질을 낮추면 예상보다 낮은 사양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한, 게임 내 인구와 차량 등의 요소를 옵션으로 조정할 수 있게 개발하여 유저의 PC 사양에 맞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인생 시뮬레이션인만큼, 플레이할 수 있는 경험의 범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결혼, 직업활동, 음식 등 생리 활동 등을 볼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인조이’ 의 중요한 활동들을 상징적으로 언급해달라.
김형준 : 먼저, 인조이에서는 AI와 내부 창작 툴을 사용해 원하는 가구, 의상,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조이는 사실적인 그래픽을 통해 더 몰입감 있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주택과 캐릭터를 제공합니다. 여기서 사실적인 그래픽이란 단순히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동적으로 반응하는 햇빛과 사용자가 소망하는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도시 곳곳을 유저가 꾸미고 조정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더 원하는 삶에 가까운 세상을 창작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인조이는 도시 전체를 시뮬레이션하는 완전한 커뮤니티 시뮬레이션을 제공합니다. '조이'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소문, 패션 트렌드, SNS 밈과 같은 정보나 심지어 독감과 같은 질병이 도시 전체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조이'들 사이의 소통과 관계 형성은 예상하지 못한 삶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이 사건들은 커뮤니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시에 퍼져 나가 다시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의 결과는 카르마에 기록되며, 카르마가 많이 쌓이면 유저는 해당 조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 3D 프린터 기능이 흥미롭다. 2D 이미지를 스캔하여 3D 오브젝트로 렌더해 공간을 꾸민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작동하나. 도안에 맞춰 2D 이미지를 제작해야하는 식인지?
김형준 :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인조이에서 3D 프린터가 해당 이미지를 기반으로 장식품(3D 오브젝트)을 만들어 줍니다. 생성 시간은 길게는 50초가 소요되며, 컴퓨터 사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직 학습 데이터가 많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거나 원하는 모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AI 기술들처럼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캐릭터의 모자나 시계처럼 몸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까지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 기술이 잘 발전하면, 생성된 장식품과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까지도 개발하고 싶습니다.
●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현재는 외형쪽으로 집중되어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NPC 캐릭터의 설정이나 행동, 또는 게임 콘텐츠 측면에서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을까?
-김형준 : 현재 인조이에 탑재된 AI는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3D 에셋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AI를 활용해 조이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거나 하루의 계획표를 만드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AI 사용의 결과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AI 기술을 게임 내 콘텐츠 제작이나 콘텐츠화하는 기획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이의 정신 상태에 따른 행동 예측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기획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AI를 인조이를 더 풍부하게 만들거나, 더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데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 지난 시연 버전에서 기본적인 상호작용들을 많이 보았는데, 사실 이런 장르에서 플레이어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각종 가구나 직업, 오브젝트 같은 양적인 업데이트가 충실히 이루어져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게임 콘텐츠를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채워나갈 예정인가?
김형준 : 현재 인조이 개발의 기반 구현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입니다. 남은 기간에는 양적인 업데이트를 충실히 진행하려 합니다. 하지만 개발팀이 아무리 노력해도 유저분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속도를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확장하는 개발도 충실히 하겠지만, 캔버스를 통한 유저 생성 콘텐츠의 재생산 구조를 활성화하고, AI처럼 하나의 개발로 여러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해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노력 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는 인생 시뮬레이션 팬들에게 한마디 말씀 부탁드린다.
김형준 : 인조이는 이제 방대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에 불과합니다. 저 또한 이 장르의 개발에 있어 초보자로서, 개발 기간도 길지 않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사랑하는 장르를 만들며 행복하게 이 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반드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조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저는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미래에 유저 여러분께서도 인조이를 플레이하며 저와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