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황혼기, 큰 폭의 매출 감소 - 닌텐도 25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닌텐도의 매출액은 2246억 엔 (한화 약 2조 2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5%가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545억 엔 (한화 약 50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6%가 감소했다.
여기에 모바일 및 IP 관련 매출도 53.8%가 줄어든 147억 엔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 속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것은 굿즈 등 상품들이 속하는 기타 매출 부문이다. 관련 상품의 매출은 42.8%가 증가한 28억 엔을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을 견인하기에는 규모가 작았다. 매출 자체는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비 판매 대수의 감소와 함께 엔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매출액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상태다.
발매 8년차를 맞이했고 여기에 2025년 회계연도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내에 스위치 후속기의 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출하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번 분기 닌텐도 하드웨어의 출하량은 21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1만 대와 비교해서는 46.3%가 줄어들었다. 전체 출하량 210만 대중에서 닌텐도 스위치는 53만 대 / 닌텐도 스위치 OLED는 124만 대를 차지한다. 더불어 모든 하드웨어의 출하량 자체가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웨어 출하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21만 장을 출하했으나, 올홰는 여기서 41.3%가 줄어든 3064만 장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닌텐도 측은 이러한 실적을 두고 킬러 타이틀의 부재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와 젤다의 전설 : 티어스 오브 더 킹덤과 같은 요소가 작동했으나, 올해는 그렇게 굵직한 타이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발매된 페이퍼 마리오 : 천년의 문 리메이크는 176만 장의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6월 말 발매된 ‘루이지 맨션 2 HD’의 경우에는 119만 장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서 100만 장이 넘은 타이틀은 3개이며, 이 중에서 2개의 타이틀이 닌텐도 타이틀인 상태다.
다만, 소프트웨어 판매 실적은 지난 몇 년간의 회계연도들을 생각했을 때에는 낮은 수준이다. 명확한 킬러타이틀이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몇 개의 타이틀이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5월 말 출시된 ‘페이퍼 마리오 : 천년의 문’은 6주 동안 13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프린세스 피치 : 쇼타임!’의 경우 이번 분기에도 꾸준히 판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그간 꾸준히 IP 확장을 시도한 닌텐도는 내년과 그 이후에 걸쳐서 장기간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6년 4월 24일에는 일루미네이션과 협력해 제작한 신규 슈퍼 마리오 애니메이션 영화를 일본에 개봉할 예정이며, ARAD 프로덕션 (베놈, 언차티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제작)과의 협업으로 젤다의 전설 액션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동키콩 컨트리를 추가하는 한편, 올 가을 교토에는 닌텐도 박물관을 개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2025년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에 닌텐도 스토어도 런칭할 예정이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