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도쿄 게임쇼 2025(TGS2025)는 세계적인 게임쇼인 만큼 주요 하드웨어 업체가 부스를 꾸리지만, 올해는 특별히 9-11홀에 전시된 다양한 키보드 메이커가 눈에 띄었다. 여느 해와는 달리 엄청난 물량의 키보드가 전시된 것이다. 이는 일본의 PC 유저가 그만큼 많아진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물론 키보드 외에도 다양한 하드웨어가 전시되었는데, 그 중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몇 가지 제품을 소개보려 한다.

■ 에이수스 | ROG XBOX 엘라이 X & 엘라이

에이수스 부스에는 10월 16일 출시를 앞두고 29일부터 국내에서도 사전 예약이 시작되는 'ROG XBOX 엘라이 X'와 'ROG XBOX 엘라이'가 전시되어 있었다. 상위 모델인 엘라이 X에는 라이젠 AI Z2 익스트림, 24GB RAM, 1TB SSD가, 하위 모델인 엘라이에는 라이젠 Z2A, 16GB RAM, 512GB SSD가 탑재되고, 색상을 블랙(X)과 화이트로 구분하여 한 눈에 어느 쪽이 상위 모델인지 구분할 수 있다.

부스에는 진 삼국무쌍 오리진, 진홍의 연금술사와 순백의 수호자 ~레슬레리아나의 아틀리에~ 등을 준비해 놓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참고로 국내 가격은 엘라이 X가 1,299,000 원, 엘라이가 799,000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팜플렛에는 ROG Xbox 엘라이 프리미엄 케이스(전용 케이스), ROG 불워크 독 DG300(7-in-1 도킹 스테이션), ROG 게이밍 차저 독(고속 충전과 디스플레이 출력용 독), 2025년 발매 예정인 ROG XG 모바일(지포스 RTX 5090 랩탑 GPU가 장착된 GPU 디바이스)도 소개되어 있었다.

■ 호리 | OCTA 신형 시작품 & 레버리스 신형 시작품

호리는 아직 개발 중인 기기들을 선보였는데, 이 중 OCTA 프로토타입(이름 미정)은 왼쪽 아날로그 스틱의 높이를 낮추거나 두께를 굵게 하여 빠른 입력이 가능하게 했으며, 세 가지 형상의 D패드를 자유로이 교환할 수 있어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게 했다.

그 옆에 전시되어 있는 레버리스 아케이드 컨트롤러(이름 미정)는 기존 자사 제품인 NOLVA와 비교했을 때 크기를 1/3 정도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동과 보관을 용이하게 한 제품인 만큼 USB 케이블도 착탈식으로 설계됐고, 양쪽 모두 제품화 여부를 검토 중인 단계라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매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AK퓨리 | 스파이더 P5 & X5

중국 광저우 AK퓨리에서 제작 중인 비라이선스 제품이지만 두께가 얇고 마감이 상당히 좋은 백 버튼 어태치먼트이다. PS5, PC, 닌텐도 스위치에서 동작하는 '스파이더 P5'는 듀얼센스에 4개의 백 버튼과 2개의 숄더 버튼을 제공하며, 터보 버튼, 매핑 버튼, 프로파일 버튼도 달려 있다. 버튼 기능 할당은 매핑 버튼이나 앱을 사용하고, PS5와의 유선 연결에는 '몬스터 P5 플러스'라는 콘솔 컨트롤러 어댑터가 필요하다.

'스파이더 X5'는 그 이름처럼 Xbox와 PC, 닌텐도 스위치에서 동작하며, 기본 사양이나 형태는 대동소이하나 Xbox 무선 컨트롤러의 배터리 커버를 분리해야 장착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P5와 X5 모두 6개의 버튼을 자유로이 탈착할 수 있어 원하는 버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가격은 PS5의 경우 어댑터를 포함하여 12,000 엔에서 15,000 엔을 상정하고 있고, 어댑터가 필요 없는 X5는 이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라이MD | DX 픽셀 프로

미라이MD의 최신형 키보드 'DX 픽셀 프로'는 2개의 IPS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의 메탈 프레임에 8KHz 폴링 레이트를 지원하고, 홀 이펙트 센서와 핫스왑 가능한 마그넷 스위치, 2.4GHz 무선/블루투스 5.0/유선 연결, 웹 드라이버 등 유행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집어 넣었으며, 69개의 키는 자유로운 키 어사인이 가능하도록 CPU와 메모리가 내장되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영상이나 화상을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투명한 키캡과 스위치 덕분에 디스플레이 위에 얹고 사용함에도 키 입력에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는 RGB 효과를 지원한다. 기능도 기능이거니와 가격 또한 70,000 엔에서 75,000 엔 가량이 될 것으로 보여 대중화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수많은 키보드 사이에서 유독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잡아 끌기에 딱 좋은 제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