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왕눈 맛을 제대로 살린 무쌍식 액션, '젤다무쌍 봉인 전기' 시연
젤다무쌍 시리즈의 최신작인 젤다무쌍 봉인 전기는 ‘젤다의 전설 :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기반으로 제작된 타이틀이다. 젤다무쌍이 지금까지 보여준 플레이를 계승하는 한편, 원작 게임에서는 단편적으로 다뤄졌던 이야기를 별개의 타이틀로 구성했다. 즉, 일부 에피소드 형식으로 파악되었던 이야기를 보다 자세하게 다루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번 젤다무쌍 봉인 전기의 시연은 닌텐도 스위치 2 버전으로 진행되었으며, 전체 시연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구성됐다. 또한, 직접적인 화면 촬영이 불가능하여 부득이하게 이번 시연기는 시연하는 사람의 모습이 반드시 나와야 하는 사진으로 구성한 상태다.
시연 버전은 티어스 오브 더 킹덤에서 주요 플레이 무대로 자리했던 지저를 배경으로 한다. 어두운 공간이기는 하지만 원작 게임과 마찬가지로 밝은 부분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게임 내의 대사로는 지저에 있는 미넬의 골렘 연구 시설 근처다.
플레이어는 시설 근처에 있는 유적을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 된다. 그리고 라울의 대사를 통해 신대 하이랄 왕국 이전에 지저가 번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원작에서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설정이기도 하다. 시연에서의 플레이는 젤다 / 라울 / 미넬까지 3명이 함께 움직이며, 근처에 있는 적들을 제거하면서 탐색을 시작하게 된다.
초반은 이벤트 구간이기 때문에 공격 버튼이 활성화 되지 않고 일종의 튜토리얼이 진행되는 것이 먼저다. 시연은 초기에는 젤다를 조작해서 처음으로 조나우 기어를 획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획득하는 조나우 기어는 ‘화룡의 머리’. 즉, 화염을 전방으로 내뿜는 조나우 기어다.
전투 자체는 지금까지 선보인 젤다무쌍, 특히 전작인 젤다무쌍 : 대재앙의 시대를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다. 전반적인 플레이 감각이나 기믹을 사용하는 것들은 여기서 출발한다. 전투는 X와 Y를 조합하는 문법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캐릭터에 따라서 콤보를 사용하는 방식에 차이를 두는 형태다.
젤다의 경우 X의 일반 공격을 시도할 수 있고 Y로 원거리에서 빛의 화살로 요격할 수 있는 형태다. X로 공격을 하면서 Y를 입력하는 것으로 추가적인 액션 파생이 이루어진다. 라울의 경우 Y는 창을 쏘는 형태이며, X이후 Y를 홀드하거나 Y를 연속적으로 입력하는 것으로 콤보를 활용하는 상태다. 미넬의 경우에는 다른 캐릭터와 비교해서 조금 단순한 형태다.
미넬은 X이후 Y의 연속 입력이나 홀드 없이 X와 Y의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 (예를 들어서 XY / XXY / XXXY / XXXXY)에 따라서 액션이 나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대신에 재미있는 점은 원작의 설정을 따라서 모든 액션들이 조나우 기어를 사용하는 형태가 됨을 알 수 있다. 각 액션마다 다양한 형태의 조나우 기어로 만든 장치들을 사용해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퀴에 가시 공을 연결한 조나우 기어를 꺼낸다거나. 차량 형태의 조나우 기어로 순간적인 돌진을 하곤 한다.
이렇게 각자 다른 액션 체계는 플레이 과정을 더 흥미롭게 구성한다. 십자키를 눌러서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으므로 3인을 돌아가면서 플레이 하는 것도 가능하고 본인 기준으로 조작이 편리한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달리기 모션도 원작을 플레이 했던 사람에게는 꽤 흥미로운 것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것은 미넬이다. 미넬의 경우 달리기 모션이 조나우 기어 작은 타이어 하나에 올라가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렇듯 개별로 구성된 모션도 이번 작품에서 흥미로운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구체적인 전투 시스템은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이전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회피 - 러시라는 흐름도 유지되어 있으며, 강력한 적의 경우 방어 포인트를 깎고 한 번에 큰 피해를 입히는 규칙이 적용되어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강렬한 연출의 필살기도 마련되어 있다.
게이지가 채워졌을 때에는 동료 캐릭터들이 근처에 있을 때에 일종의 합격기인 ‘싱크 스트라이크’가 존재한다. 이는 원작의 테마를 반영한 것이며, 발동 시에 각 캐릭터가 손을 맞잡은 다음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캐릭터와 싱크 스트라이크를 발동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형태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것도 포인트다.
젤다와 라울이 싱크 스트라이크를 할 경우에는 전방으로 강력한 빛을 내뿜어 적을 제거하는 형태다. 젤다와 미넬이 싱크 스트라이크를 발동했을 때가 조금 독특한 편인데, 발동 이후 젤다가 미넬의 골렘에 탑승해 일정 시간 공격을 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골렘에 탑승해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내리기 기능까지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작품의 유니크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조나우 기어’의 활용은 R 버튼과 XYAB 조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R키를 홀드했을 떄 나오는 메뉴에서는 조나우 기어와 액션 버튼을 플레이어가 배치하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스킬 등이 배정되어 있어서 다른 활동이나 체력 회복용 조나우 캔등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초반에 획득한 조나우 기어인 ‘화룡의 머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별도로 구성된 배터리가 소모된다. 배터리를 전부 소모할 때까지 이를 사용해서 화염 방사기와 같은 방식으로 다수의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조나우 기어는 손에 드는 것이 기본적인 활용 방법이지만, 지면에 내려놓는 것도 가능하다. 지면에 내려놓은 경우에는 본편과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조나우 기어가 작동한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바탕으로 하는 젤다전기 봉인무쌍에서 조나우 기어의 활용은 보다 독특한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전작에서 시커 스톤의 능력을 전투에도 활용했던 만큼, 더 많은 조나우 기어의 활용이나 조합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등장하는 적들 또한 원작을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공략을 사용하게 된다. 일반 적인 코가마는 물론이고 보스로 등장하는 ‘데그가마’와 같은 몬스터가 대표적이다. 데그 가마의 등에 타고 올라서 등에 있는 광석들을 공략하는 과정은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의 것과 동일하며, 거의 비슷한 플레이 감각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연 버전에서는 데그가마나 병정 가디언과 같은 몬스터 이외에도 바위록과 같은 몬스터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플레이가 가능한 영역도 뒤에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연 시간의 물리적인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젤다무쌍 : 봉인 전기는 준수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이펙트. 그리고 무쌍이라는 요소의 즐거움과 조나우 기어의 활용이라는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특유의 게임 플레이 메커닉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만하다. 전작이 프레임 등에서 지적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닌텐도 스위치 2라는 기기에서 보여줄 안정적인 플레이가 더 각별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링크가 없이 이어지는 -혹시 나올 지도 모르지만- 과거 하이랄을 무대로 진행될 ‘젤다무쌍 : 봉인 전기’는 현재 오는 11월 6일로 발매일을 확정한 상태다. 게임은 한국어화를 거쳐 닌텐도 스위치 2 전용 타이틀로 플레이 할 수 있을 예정이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