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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PC 게임 비즈니스 구축
조회수 5102 | 루리웹 |
입력 2025.08.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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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을 앞두고 독일 쾰른에서 진행되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컴 2025'에서 밸브가 '스팀 플랫폼 업데이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작년 스팀은 역사상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팀은 단순한 판매 플랫폼을 넘어, 개발사와 게이머 모두를 위한 PC 게임 시장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발표는 밸브 에릭 피터슨 비즈니스 개발 부문 담당이 맡았다.
밸브는 스팀을 통해 개발사들이 자사의 게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꾸준히 제공 중에 있다. 먼저 스팀은 매년 4차례 열리는 시즌 할인을 통해 개발자와 게이머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데, 최대한 균형 잡힌 간격을 두고 할인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일정을 꾸준히 조정, 개선하는 것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정식 출시 때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할인이 시작되면 비로소 관심을 보이는 부류도 있기에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할인율을 정해 시즌 할인 대열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판매 전략이 될 수 있다. 스팀 시즌 할인 기간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 봄 할인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고, 여름 할인은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시즌 할인 외 특정 장르나 테마에 집중하는 테마 페스트도 열리는데 올해만 18차례 진행됐다. 이러한 테마 페스트는 매년 다양한 장르와 테마, 하위 장르를 다루며, 가능한 많은 게임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르를 탐험하는 재미가 있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노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출시 전 데모 게임으로 꾸며지는 넥스트 페스트는 인디 개발사들에게 위시리스트 확보 및 핵심 홍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넥스트 페스트는 참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 스튜디오에게는 값진 기회로 다가오기도 한다. 단, 참가 조건이 있는데, 미출시 게임이어야 하고, 같은 게임으로는 오직 한 번 밖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체험이 가능한 데모 빌드도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게임사 입장에서는 가장 게임이 빛날 때를 노려 참여하게 되고, 게이머는 그런 빛나는 게임들 가득한 행사를 즐길 수 있기에 주목도가 높은 행사이기도 하다.
스팀의 성장세는 단순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동시 접속자 수는 2020년 2천만 명에서 2025년 4천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신규 구매자는 약 10만 9천 명으로, 500개 이상의 게임이 4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상위 100개 게임 중 절반 이상은 50달러 미만의 가격대였으며, 16개 게임이 해당 개발사가 내놓은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게임이었다. 이는 대형 게임사는 물론 소규모 스튜디오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하여 에릭은 "모든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 소비자는 대형 게임이 아니라 재밌는 게임을 원한다." 라며 규모와 상관 없이 AAA 대작부터 인디까지 누구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팀은 개발사와 게이머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여러 접근성 지원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매출 데이터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표를 확인하기 쉽다. 앞으로 위시리스트 관련 데이터도 지원할 예정으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지원할 계획이다. 스팀만의 인게임 성능 모니터를 제공해 QA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메인 페이지를 개선해 더 개인화된 탐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에게 맞는 게임을 찾는 것이 한결 더 쉽기도 하다.
작년, 2024년은 스팀 역사상 가장 의미가 큰 해였다. 파트너들은 어느 해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고, 이용자 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국가들을 보면 브라질,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러시아 등이 있다. 특히 일본은 전통적으로 콘솔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형성된 만큼 스팀 이용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최근 5년 간 스팀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PC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스팀은 현재 29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현재 66% 이상의 이용자가 영어 외 언어를 기본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영어 외 언어 중에는 중국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국가 별 인구 수를 생각하면 한국어 사용자도 비중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