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낭만의 판타지 라이프 재현할까, ‘마비노기 모바일’ 3월 27일 출시
그 시절 판타지 라이프의 감동을 모바일서 다시 느낄 수 있을까. 2017년 첫 발표 이래 장장 8년간 기다려온 데브캣 야심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6일(목)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론칭 쇼케이스는 대장 고양이란 별명으로 더 익숙한 김동건 대표가 직접 등장하여 오는 3월 27일 출시 일정 등 자세한 정보를 전했다.
먼저 김동건 대표는 “벌써 20년이라니 당시의 난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긴 시간이 흘렀다. 정말 오랫동안 ‘마비노기’를 사랑해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올해 드디어 ‘마비노기 모바일’이 론칭한다. 20년만 해도 모바일로 MMORPG를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꿈만 같은 일이었다. 언젠가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즐긴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런 즐거운 상상이 현실화됐다”고 게임 출시를 목전에 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비노기’만의 감성, 그 세계의 낭만은 반드시 이어가야 할 소중한 핵심 가치다. 옛날에 즐기던 온라인 게임은 진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어떤 낭만이 있었다. 캠프파이어 앞에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던 그 추억, 함께하던 크고 작은 모험들, 그런 낭만 말이다. 우리는 ‘마비노기’가 추구하던 그 판타지 세계에서의 삶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구성해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모바일 기기를 지녔듯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고 소개했다.
원작 ‘마비노기’의 첫인상, 그러니까 캐릭터 생성 시 보게 되는 장면은 하늘 위 새하얀 공간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나오의 모습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그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시작된다. 붉은 달이 뜬 검은 공간, 거기서 차원문을 지나야 비로소 익숙한 하얀 공간에 도착한다. 그러나 유저를 기다린 건 나오가 아니라 괴물들이었으니. 심지어 드래곤이 난입하는 일련의 소동이 벌어진 후에야 티르코네일 인근 언덕서 나오와 만날 수 있다.
티르코네일을 비롯한 작중 세계는 일견 평화로워 보이지만 위기감이 고조되는 중이며 도입부의 괴물들 역시 계속 주인공을 뒤쫓는다. 여기에 갑작스레 들려온 여신의 목소리와 함께 에린을 둘러싼 숨겨진 비밀에 점차 다가서게 된다. 즉 원작 ‘마비노기’ 메인스트림 G1~3까지의 ‘여신강림’ 편을 기반으로 삼았다. 여기에 콜헨과 티이, 카단처럼 ‘마비노기 영웅전’에 나온 지역과 인물까지 가져왔다. 즉 ‘마비노기’ + ‘마비노기 영웅전’의 What If 시나리오, 또는 평행세계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나오는 여신의 전령이었던 원작과 달리 기억을 잃은 소녀로서 주인공과 동행한다. 세 전사인 타르라크, 루에리, 마리 역시 건재하고 -초기 버전서 할머니로 바뀔 뻔한-던컨 촌장, 에반, 스튜어트, 아이라, 라사, 퍼거스 등 반가운 얼굴이 즐비하다. 더불어 ‘마비노기 모바일’ 오리지널 모험가 엘다, 뮤리엘, 아벤지오, 레니와 세븐 크롤러 안, 그 외에 몰리처럼 수상하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잔뜩 추가되니 기대해도 좋겠다.
원작의 제목이자 이제 시리즈 전체가 공유하는 ‘마비노기’란 음유시인의 노래를 뜻한다. 그만큼 음악이 무척 중요한 작품이므로 뭇 유저에게 친숙한 BGM을 최대한 살리며 편곡했다.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파스텔톤 그래픽 역시 서정적이며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는 데 주력한 결과다. 기존 팬에게는 향수를, 신규 유저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전하자는 게 ‘마비노기 모바일’이 추구하는 음악과 풍광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주요 콘텐츠는 원작의 G1~3 시절이 그러했듯 에린에서의 여유와 낭만적 삶을 추구한다. 제네레이션이라 명명된 메인 스토리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있다. 누군가의 숨겨진 취향을 알게 되기도 하고 사이가 틀어진 이들을 중재하기도 하며 자신 안의 숨겨진 힘을 깨닫기도 한다. 물론 사나운 수탉을 피해 달걀을 챙기거나 시냇물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뭔가 열심히 만들거나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등 ‘마비노기’하면 떠오르는 온갖 생활 콘텐츠도 제공된다.
슬슬 에린에 익숙해졌다면 동료들과 파티를 꾸리고 던전으로 뛰어들자. 보스방 앞에서 캠프파이어를 피우고 마지막 정비는 물론 같이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강력한 버프를 공유할 수 있다. 힘겨운 싸움이 끝나면 마을로 돌아와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춤도 추며 친구들과 수다 꽃을 피우고. 유유자적 혼자 플레이해도 무방하나 다른 유저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함께 즐길 때 가장 빛나는 게 에린에서의 판타지 라이프다.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다채로운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옵션도 건재하다. 다양한 채형과 머리칼, 눈, 피부색이 제공되며 특유의 환생 시스템으로 그 모습을 바꾸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작중 SNS에 해당하는 ‘스텔라그램’을 통해 자신의 개성 및 취향을 적극 표현할 수 있다. 캐릭터가 대검전사라든지, 매운맛을 좋아한다든지, MBTI가 INFP라든지 같이 특정 태그를 넣어 서로 소개하고 빠르게 친해지라는 식이다.
최소한 명시적인 직업이 없었던 원작 G1~G3와 달리 ‘마비노기 모바일’은 게임을 시작할 때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중 하나의 견습 클래스를 고른다. 무기 교체로 손쉽게 클래스 변경이 가능하나 일단은 한쪽에 집중하길 추천한다고. 견습 클래스는 각각 세 가지의 심화 클래스로 전직 가능하다. 즉 5x3=15종 구성으로 저마다 차별화된 매력과 컨셉, 플레이 메커니즘을 지녔다. 더불어 룬이란 특정 아이템으로 스킬 효과 및 연출 변형까지 된다.
전사 계열은 단단한 내구력이 특징인 검과 방패의 전사, 묵직한 한 방이 위력적인 대검전사, 기민하게 움직이며 카운터를 노리는 검술사가 있다. 궁수 계열은 빠르게 움직이며 치명타를 날리는 궁수, 최후방에서 강력한 화살 세례를 퍼붓는 장궁병, 확산/집중 공격을 전환하며 싸우는 석궁사수가 있다. 마법사 계열은 번개/얼음/화염 속성을 모두 섭렵한 마법사, 얼음 속성에 특화되어 공방일체를 실현한 얼음술사, 화염 속성에 특화되어 광역 공격을 펼치는 화염술사가 있다. 힐러 계열은 이름 그대로 회복 전문인 힐러, 적에게 군중 제어를 거는 사제, 탱커 역할을 수행하는 수도사가 있다. 끝으로 음유시인 계열은 아군 지원에 집중하는 음유시인과 악사, 근접 딜러로서 활약이 도드라지는 댄서로 나뉜다.
‘마비노기 모바일’ 전투는 크게 던전, 사냥터 두 곳에서 펼쳐진다. 던전이 각 스테이지를 격파하며 보스 처치의 희열을 느끼는 곳이라면 사냥터는 지역별 고유한 환경에 맞춰 디자인된 넓은 필드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냥은 물론 재료 채집이나 보물 탐색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던전마다 컨셉도 상이한데, 가령 알비 던전이 랫맨과 거미가 서식하는 어두운 공간이라면 키아 던전은 이끼와 버섯 같은 식생이 풍부한 자연 동굴에 가깝다. ‘마비노기 영웅전’서 놀들이 살아가던 폐허 유적 역시 본작에 구현됐다.
흥미로운 건 던전 공략 시 우연한 만남이란 시스템을 통해 같은 시간에 거기서 싸우던 유저와 마주친다는 것. “다른 모험가가 전투에 합류했다!”는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따로 입장한 유저가 만나고 공투를 펼치는 것은 물론 추가 보상까지 획득 가능하다. 이외에 엄청난 양의 골드가 쌓인 황금 돼지방, 반짝이는 보석을 떨구는 보물 임프, 특별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고양이 상인 등 던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많다.
그렇다면 사냥터만의 고유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갑작스레 뚫리는 검은 구멍은 내부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랜덤 인스턴스 던전이다. 본래 머물던 사냥터와 전혀 다른 필드가 펼쳐지며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고 보상을 얻는다. 다음으로 불길한 소환의 결계는 마족들이 불러낸 압도적인 보스를 그곳에 모여든 유저 모두가 힘을 합쳐 무찌르는 식. 보스가 쓰러진 후 남은 시간 동안 보너스 몬스터가 등장하고 이것이 추가 보상으로 이어지기에 빠른 공략이 중요하겠다.
불길한 소환의 결계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이벤트에 가깝다면 특정 지역에 방문하여 싸우는 진짜 필드 보스 역시 존재한다. 필드 보스의 주된 토벌 보상은 주1회 획득으로 제한되나 이외에 기본 보상은 매번 지급된다. 또한 알비, 키아, 라비 던전의 난이도를 크게 높인 심층 던전은 출현 몬스터의 구성이 바뀌고 새로운 모습, 패턴으로 무장한 보스가 등장한다. 끝으로 최고난도 전투 콘텐츠인 어비스는 반드시 파티로만 도전 가능하다.
상술했듯 ‘마비노기 모바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롯폼 MMORPG를 지향하며 각종 편의기능에 신경을 썼다. 우선 가로/세로 화면을 모두 지원해 이동하며 한 손에 가볍게 든다면 세로로, 채팅과 전투에 집중한다면 가로로 플레이하면 된다. 또한 버튼 하나로 초반부를 막힘없이 진행 가능한 나침반 기능, 탄탄한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 다양한 플레이 힌트와 성장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는 3월 27일 그랜드 론칭을 목표로 금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나아가 4월 중 최고난도 던전 어비스, 8인 협동 보스 레이드 , 그리고 단검을 사용하는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6월에는 여신강림 2장 ‘황야의 마녀’가 공개될 텐데, 원작에 없던 G1~2 사이 시간대 이야기라고. 주무대는 탄광마을 반호르와 인근에 가이레흐 언덕. 이와 함께 사냥터 구름 황야 사냥터, 바리 1광구/2광구 던전 그리고 신규 클래스까지 나온다. 9월에는 드디어 여신강림 3장 ‘팔라딘’을 통해 이멘마하 왕실과 법황청을 둘러싼 본격적인 싸움이 펼쳐진다. 마찬가지로 센마이 평원 사냥터, 페론 던전과 페카 던전, 신규 클래스이 추가되며 원작처럼 팔라딘 변신 시스템을 기대해도 좋겠다.
끝으로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추후 보다 상세한 로드맵 공개를 약속하며 뭇 유저와의 투명한 소통을 약속했다. ‘마비노기 모바일’ 사전 예약 및 각종 이벤트 참여는 공식 웹사이트(링크)서 가능하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