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샌드위치 전문점을 은근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샌드위치 전문점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즉석 샌드위치를 파는 카페형 매장이거나 써브웨이 같은 식당형, 혹은 종합 빵집에 가깝습니다.
샌드위치만, 그것도 앉아 먹을 자리 없이 테이크아웃으로만 파는 집은 극히 드물죠.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는 꽤나 재밌는 샌드위치 전문 가게들을 지역마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집들의 공통점은 오로지 샌드위치만 판다는 점!
(물론 음료 메뉴로 팩우유나 주스 등을 갖다놓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앉아 먹을 자리 없이 오로지 테이크아웃만 전문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그 말인즉슨, 가격대가 확 낮아진다는 것이죠.
초거대도시 도쿄에도 이런 샌드위치 전문점들이 여럿 성업 중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익히 유명한 포포 샌드위치가 대표적이죠.
오늘 찾아간 곳은, 한국인들에게 잘 안 알려진 비교적 최신(?) 가게입니다.
무려 달걀 샌드위치라는 한 우물만 디립다 판 곳이죠.
일단 위치는, 도쿄 료고쿠 역에 있습니다.
료고쿠라는 지역이 낯선 분들도 있을텐데, 스모의 성지인 국기관이 위치한 곳이에요.
아키하바라에서 도보로 15~20분 정도 동쪽으로 이동해 스미다 강을 건너면 나옵니다.
나름 중심가지만 스모 경기때를 제외하면 번화가는 아닌, 그런 동네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은 웬만해선 잘 찾진 않습니다
오늘의 가게. JR 료고쿠역 남부에 위치한 타마게타(Tamagetta)라는 곳입니다.
사실 여기는 억지로 찾아간 게 아니고, 숙소 근처에서 아침 7시쯤 뭐 먹을만한 곳이 있나 찾아보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에요
그래서 별 기대 없이 갔기에, 사진도 별로 없고 종류별로 먹어보지도 못함...ㅠ
다음에 가면 꼭 이것저것 사먹어 볼 겁니다
가게 앞에는 왠지 사장님 출퇴근용 같은 자전거와 함께, 가게 소개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화~토요일 기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라고 올해 초까지는 쓰여 있었는데
대략 4월쯤부터 영업시간을 바꾼듯 합니다.
현재 영업시간은 월, 화,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 목, 금요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라고 합니다.
쉬는 날이 없어!
대략적인 대표 메뉴들은 이렇습니다.
이것 말고도 꽤 많은 달걀 샌드위치들이 안에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달걀 샌드위치의 만드는 방식은 거의 다 같은데(삶아서 마요네즈 섞어 으깸)
달걀의 품종에 따라 샌드위치 종류가 달라집니다.
가운데 있는 4종류 모듬 샌드위치만 해도 색이 각양각색인데
계란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계란의 종류 별 맛을 비교해 보라고 하는 음식점은 태어나서 여기가 처음인 듯?
위의 두 사진은 제가 차마 못 찍어와서, 타마게타 공식 인스타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일단 가게 내에는 꽤 아담한 매대가 있고, 주인 아저씨에게 말하면 꺼내 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외부에는 24시간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영업시간 외에도 샌드위치를 살 수 있어요.
제가 구매한 제품은, 십육대 진홍 알(?)이라고 쓰여있는 샌드위치였습니다.
왜 해석이 저따구냐고 묻지 마세요. 번역기가 저렇게 알려줬습니다.
(이따구로 써놓으면 일본어 능력자분들이 댓글로 올바른 제품명을 달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노른자가 붉은 색인 달걀 품종이라고 합니다.
사료에 수수당을 듬뿍 넣었다는데, 색 뿐만 아니라 영양도 꽤나 독특한 성분이 많다고...
영양은 알 바 아니고, 제겐 맛이 중요한데요.
이거 계란맛이 정말 진합니다.
일단 계란 샐러드에 들어간 계란 익힘 정도가 굉장히 절묘하고, 적당량의 마요네즈가 첨가되어 촉촉함을 잘 잡았습니다.
여기에 붉은색이 그저 겉보기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엄청난 계란풍미를 뽐냅니다.
그러니까, 좋은 계란에서 풍기는 계란풍미를 3배 정도 농축시킨 느낌입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계란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
사실 도쿄 일정 마지막 날, 공항 가는 길에 아무 기대 안하고 샌드위치 하나 사서 걸어가다 먹은 거라
이거 하나만 먹고 끝내서 너무 아쉬운 가게입니다.
올 여름에도 도쿄 갈 일이 있을테니, 꼭 리벤지 해봐야겠습니다.
특히 저 위 메뉴 사진 맨 오른쪽의 크림빵처럼 생긴 것도 하얀 알이라고 하는데, 그게 너무 궁금해요.
대체 어떤 차이가 있을지...
아키하바라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니(JR역 한정거), 아키바 가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러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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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에 진심인 분이시군요. 저렇게 만들어서 계란의 맛을 강조한 데는, 아마도 절묘한 익힘 상태가 한 몫 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충 노른자를 반숙 정도로 익혀서 흰자 다진 것과 마요네즈 등과 버무리는 것 같은데, 다른 계란 샌드위치들도 어떤 식으로 만드는지는 좀 더 먹어보고 비교해 봐야 할 듯 합니다. | 25.06.09 1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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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도쿄가면 종류별로 2개씩 사올 예정입니다 | 25.06.09 1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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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모둠으로 하나 먹어보고 맛있는거 하나 더 살것같네요ㅋ | 25.06.09 1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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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서울대 출신이신가요? | 25.06.09 1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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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아니고 그냥 많이 못먹는 사람입니다ㅋ 구글 스트리트뷰로 찾아봤는데 2022년에는 빈가게였던거 보니까 진짜 신생가게인가봐요 | 25.06.09 1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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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게 내부에서도 생긴지 얼마 안 된 티가 나더라고요 | 25.06.09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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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계란샌드위치는 확실히 한국과 다른 맛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봉이었습니다 | 25.06.09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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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한글로 타마게타라고 잘 써놓고 왜 me라고 썼을까요ㅋㅋㅋ 수정했습니다 | 25.06.09 14: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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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색과 맛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는 하지만, 계란 자체가 맛있고 샌드위치 솜씨가 좋으니 보이는 것보다 맛있긴 합니다 ㅋㅋ | 25.06.09 1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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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에도 리뷰 수가 좀 적더라고요.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 보이는데 유명세 타면 어찌될까 두렵긴 합니다 | 25.06.09 1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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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알을 수없이 죽이는 곳... | 25.06.10 08: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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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도, 햄치즈도, 참치마요도 없으니 찐이죠 | 25.06.10 0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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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일본 패밀리마트 달걀샌드위치 엄청 좋아했는데, 이 샌드위치를 먹고부터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 25.06.10 08: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