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키하바라는 자주 가지만 오타쿠는 아닌 츄라이x2 입니다.
오늘은 제가 아키하바라에 가면 거의 매번 들르는 집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JR 아키하바라 역입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풍경만 보고도 아셨겠지만, 작년 이맘때 찍은 사진이네요.
아키하바라 역 찍은 사진이 통 없어서 뒤지다 보니 작년게 나왔으니 양해를...
많은 여행객 분들이 일본의 비싼 교통비에 부담을 느껴 메트로패스 같은 걸 끊으시는데
일반적인 도쿄 메트로패스에는 JR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역이기도 하죠.
저도 예전엔 메트로패스를 이용하기 위해 꾸역꾸역 스에히로초 같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만,
언젠가부터 이동을 많이 안 하게 되면서 그냥 메트로패스 빼고 스이카로 찍고 다닙니다.
오늘 간 집도 그러면서 발견하게 된 곳이죠.
왜냐면, 역사 플랫폼 안에 있거든요.

사람들로 붐비는 아키하바라 역 안.
거기서 유독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게 매대가 하나 보입니다.
대충 주오 소부센 플랫폼 양쪽 방향에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른쪽에 있는 가게는 이름이 좀 달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째 여기만 줄창 갔네요. 타는 방향 때문인가?

가게 이름은 밀크 샵 럭(Milk Shop Luck)
일본어 이름이 따로 있나 보니, 미루쿠 쇼뿌 라쿠 라고 하네요.
그냥 일본식으로 읽은 거잖아!
아무튼 이 곳은 전국 각지에서 운송해온 수많은 종류의 병 우유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우유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가벼운 빵 종류도 함께 파는 듯 해요.

감귤 우유, 파인애플 우유, 커피 우유까지 다양한 우유가 존재합니다.
대충 세 보니 40종이 넘네요 ㄷㄷㄷ
가장 많이 팔리는 우유 랭킹도 있는데, 1등은 흰 우유입니다.
사실 주변에 보면 흰 우유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싫어하진 않더라도, 밖에서 굳이 흰 우유를 사먹지는 않는 사람도 많죠.
흰 우유가 외면받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 중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종이팩 특유의 비린 향이라 생각합니다.
종이팩의 묘한 냄새가 우유에 배어들어, 우유의 섬세한 풍미를 가려버리거든요.
우유급식에서 먹던 우유가 맛이 없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종이팩 향을 이기려면 초코우유나 딸기우유급은 돼야 하니, 흰 우유가 외면받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대안으로 플라스틱병이 있기도 하지만, 플라스틱병 역시 간혹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 해법은 유리병이라는 건데, 단가 문제와 회수의 어려움 등이 겹쳐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우유 가판대에서 먹고 병 반납하고 가는 것이 최선이겠죠.

제가 먹은 것은 '특농 크리미' 라고 적혀 있던 제품입니다. 유지방분이 4.2%라는데,
일반 우유의 유지방 함량이 3.5% 내외라고 하니 꽤 높은 수치죠.
참고로 주문하면 아주머니가 병 포장을 벗기고 뚜껑을 '뿅' 하고 딴 후 병만 주십니다.

이건 진짜로... 우유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할 맛입니다.
물론 체질적으로 우유 소화 못 시키는 사람은 제외해야겠지만요.
종이팩우유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집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생크림을 마시는 느낌이에요.
(좀 많이 보탰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우유도 신선하고 유리병에 담겨 있어 잡내가 배지 않았기에 맛 자체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역 플랫폼에서 서서 마시고 가는 행위 자체가 맛을 좀 더 배가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소가 맛을 만드는 느낌이죠

다 먹은 병은 반납하고 가면 됩니다.
제가 외국인인 것을 눈치챈 아주머니가 병은 여기에 반납하고 가는 거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병 가져가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듯?

이건 또 다른 때 방문한 사진입니다.
사실 여기 방문한 게 대략 10번은 넘을텐데
사진으로 남겨놓은 게 두 번밖에 안 되더라구요.

오늘은 이걸로 먹어볼까 합니다.
흰 우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일 우유입니다.
정확히는 사과와 바나나, 복숭아의 3종류 과즙이 믹스된 우유라고 하네요
참고로 저런 사진을 굳이 찍어놓은 이유는, 주문을 위해서입니다.
주문할 때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면 헷갈릴 염려도 없고 의사소통 문제도 해결되고 좋거든요

역시나 포장 벗기고 뚜껑을 따 주십니다
뚜껑 딸 때도 뭔가 전용 도구를 이용하시는데,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느낌이 나는 느낌입니다

크아
우리나라에선 바나나, 딸기, 초코를 제외하면 우유 맛의 바리에이션이 크지 않은 편인데
일본이나 대만, 중국 등에 가면 굉장히 다양한 맛의 우유가 많아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우유가 항아리 바나나우유라는 건 재밌네요)
이 우유도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꽤나 익숙하고 맛있습니다.
아키하바라 역을 지나갈 때면 참새방앗간처럼 무조건 들러야 하는 우유 가판대.
왠지 짱구아빠가 되어 허리에 손 올리고 원샷 드링킹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 좋습니다.
제가 조금 과장을 섞긴 했는데, 확실히 일반적인 팩 우유보다 맛도 훨씬 좋아요.
JR 아키하바라 역 이용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씩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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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제품이라면 몰라도, 우유에 있어서는 후진국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항아리 바나나우유가 대히트를 기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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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빠질대로 썩어서 신생국가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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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보면 한국이 유제품의 지옥? 혹은 유제품의 신생국가쯤 된다는걸 다시 상기하게 됩니다. 전국의 우유가 한 곳에 모여있다는게 ㄷㄷ 대단하네 싶다가도, 역 안에 있기에 가능한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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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솔직히 우유가 거기서 거기지 뭘.....하는 주의였는데 몇몇나라 다녀오고 나선 인식이 참 많이 바뀌였죠. 한국우유는 어느정도는 반성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본우유는 개인적으론 훗카이도 우유가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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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유가 진심 압도적으로 맛없음 ㅋㅋㅋ 그냥 개같이 싱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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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보면 한국이 유제품의 지옥? 혹은 유제품의 신생국가쯤 된다는걸 다시 상기하게 됩니다. 전국의 우유가 한 곳에 모여있다는게 ㄷㄷ 대단하네 싶다가도, 역 안에 있기에 가능한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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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ja1200
썩어빠질대로 썩어서 신생국가는 아니죠 | 25.06.11 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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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제품이라면 몰라도, 우유에 있어서는 후진국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항아리 바나나우유가 대히트를 기록하는데...! | 25.06.11 1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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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후르츠 믹스에 대한 열망이 남다른 국가인 듯 합니다 | 25.06.11 1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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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에서 라떼와 아메리카노를 각각 먹어봤는데, 커피는 정말 평범했지만 라떼가 우유때문에 엄청나게 맛있어지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 25.06.11 1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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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시판우유는 한국 브랜드 내세울만한게 아닌 것 같습니다 | 25.06.11 1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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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솔직히 우유가 거기서 거기지 뭘.....하는 주의였는데 몇몇나라 다녀오고 나선 인식이 참 많이 바뀌였죠. 한국우유는 어느정도는 반성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본우유는 개인적으론 훗카이도 우유가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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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도 1등하는 우유가 홋카이도 우유더라고요. 역시 유제품과 농산물의 땅... | 25.06.11 13: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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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언어유희를! | 25.06.11 1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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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역에 들어가신다면 꼭...! | 25.06.11 1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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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맛없는 팩우유 가격이 편의점 기준 200ml에 1300~1400원쯤 하는 현실이니, 오히려 도쿄 병우유 가격이 더 싸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 25.06.11 15: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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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영업 종료라고 하니 좀 빨리 닫긴 하는군요. 대신 새벽 6시반에 엽니다! 아, 그리고 토요일은 휴일이라고 쓰여 있네요;;; | 25.06.11 15: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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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그 자리에서 서서 마시고 가는 곳이라... 애초에 뚜껑도 따서 줍니다 | 25.06.11 15: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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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 외 다른 역에도 비슷한 곳 많다고 하니 어딜 가시든 한번 검색해보시면 의외로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 | 25.06.11 16: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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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 우유나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믿고 먹을 수 있죠 | 25.06.12 09: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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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독특한 곳은 아닙니다ㅋㅋ | 25.06.12 0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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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유가 진심 압도적으로 맛없음 ㅋㅋㅋ 그냥 개같이 싱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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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움+우유팩비린내+자체비린내까지 합쳐져 우유 싫어하는 사람 양산하고 있습니다 | 25.06.12 0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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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꾸 케이밀크 이지 랄하는거 꼴보기싫음 | 25.06.12 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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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서서 허리에 손 얹고 우유 꿀꺽꿀꺽 캬 | 25.06.12 0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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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마트에서 또 하나 놀랄만한 음식이 핫푸드 코너에 있는 웨지감자튀김입니다. 감자가 포실포실 달아요 | 25.06.12 09: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