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아저씨 혼자 다녀오는 출장캠핑

[마요네즈!]

지난 출장길

와이프에게 얻은 1회 자유이용권을 사용하여

혼자 캠핑 다녀왔습니다.

처음 계획은 노지캠핑으로 계획하고

일 마치면 근방에서 자고 오려했는데....

분명... 비는 없다 했는데...

ㅜㅜ

하늘이 꾸물꾸물해지더니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이런 시련이.....

어떻게 얻은 하루의 자유인데

나의 자유를 비 따위가 췟.....

하며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그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하여

주변 캠핑장으로 갑니다.

ㅁㅁ비 맞으며 치고 나니 앞은 아무것도 안보입니다만

분위기는 정말 좋더군요.

목 마르니 물 먼저

늦게 도착했지만

주변엔 아무도 없고

슬슬 한 잔 마실 준비합니다.

비 내리면 뭡니까.

막걸리죠.

내사랑 피순대

순대는 식었고

막걸리 맛은 뭐 소소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고 마셨습니다.

자유의 맛.

아차차 큰일이다.

이런 막걸리 인지 몰랐네.....

빗장문을 열어버리면.....!!!

흔들흔들

막간을 이용해 미리미리 슉슉 뿌려줍니다.

가는 세월~

혼자 맛난거 먹어서 갑자기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었지만

느긋하게 음악들으며 마시는 혼술이 참 좋습니다.

몇개 남지않은 과자를 들고 들어와 먹고 있는데....

하아.... 나이든 아저씨가 과자를 좋아하는 모습이.... 요즘처럼 보기 싫은 모습이 되어버릴 줄이야!

하지만 과자는 끊을 수 없습니다.

ㅋㅋ

어?

눈만 감았다 떴는데?

벌써 아침!!!!

모닝 커피 한 잔 하면서

라면먹을 물을 끓입니다.

김치왕뚜껑

어우야....

나이들다 보니 라면을 좋아하지 않게 되어

일년에 먹어봐야 열개정도 먹나 싶은데

세상 맛있는 라면이 여기 있더군요? ㅋㅋ

아침에 힘내려면 설탕설탕

산책 잠깐 하고 아쉬운 마음에 사진 한 장

사이트 바로 옆에 있던 계곡 덕분에

새벽내내 추웠습니다.

ㅠㅠ

이렇게 아저씨의 하룻밤 외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요즘 자꾸 밖으로 나가는 남편을 보던 와이프는

지붕없는 곳에서 자는걸 세상 싫어하던 니가 캠핑을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종종 혼자 나가라고 권하더군요. ㅋㅋㅋ

뭔가 혼자 다녀오면 생기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나 봅니다

정말 아닙니다.

가족과 함께 있어야 행복한 가장은 절대 혼자 다녀오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멀리멀리 출장을 가면 하룻밤 쉬는게 여러모로 안전하고 안전하니 그럴뿐이죠....

정말루요.

[디블로아]

크으 캠핑감성 멋지십니다 홈런불 구워먹으면 맛잇더라구옹 ㅎㅎ

[마요네즈!]

이번에 처음 구워봤는데 바삭바삭해지는게 맛있더라구요 ㅎㅎ

[뭐살까^^]

"지붕없는 곳에서 자는걸 세상 싫어하던 니가 캠핑을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네즈!]

티가 그렇게 나는지 몰랐습니다. 정말..... ㅋㅋㅋ

[엘사♥잭프로스트]

스누피 이불 졸귀.ㅠㅠㅠ

[마요네즈!]

스누피는 귀엽죠 ㅋ

[스텔D]

비오는 날 캠핑... 감성이 살아있네요

[마요네즈!]

비오는날 캠핑은 뭔가 꿉꿉함과 피곤함을 낭만하고 교화하는 기분이라 선호하지는 않는데 막상 하게돠면 기억에 엄청남더라구요 ㅎㅎ

[†-Kerberos-†]

좋네요 ㅎㅎ
회사집회사집회사집 반복하다보니, 사랑하는 가족과는 별개로 좀 혼자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더라구요 ㅎㅎ

[마요네즈!]

아빠들은 자기만의 동굴이 필요합니다 진짜 ㅋ

[그레이브디거]

'김치왕뚜껑'은 제 인생 최고의 라면 입니다. 캠핑하면서 먹으면 옆 사람 죽어도 모르죠.

[마요네즈!]

먹다가 제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 ㅋㅋ

[Nang A]

이야~ 보는걸로 힐링 되네여 ㅎ

[마요네즈!]

몸은 피곤한데 정신적으로 푹 쉬다 왔습니다 ㅎㅎ

[MadMaxx]

오히려 비오는날에 캠핑하셔서 운치있었을듯 ㅎㅎ

[마요네즈!]

그러게요. 분위기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

[막걸리장인]

부럽습니다...올해는 캠핑을 한 번도 못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