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발표
엔씨소프트는 금일(11일), 자사의 2021년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하고 이번 분기 주요 실적과 게임별 매출 구성 등을 공개했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2021년 2분기 매출은 리니지 2M 해외 출시 성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5,3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99%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감소한 1,12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주요 영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임 별 매출을 보면 리니지 2M이 해외 진출에 성공해 매출이 크게 오른 반면, 리니지 M은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리니지 M은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사업 활동 강도를 조절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22% 감소한 1,342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2M은 해외 성과가 반영되어 전년 동기대비 11%,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2,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리니지 2M은 일본과 대만 출시로 전분기 대비 각각 161%, 552% 증가 및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며, 연내 미국·유럽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이템 프로모션 강도 조율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트래픽은 유지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은 전년 동기대비 2% 증가, 전분기 대비 18% 감소한 1,060억원을 기록했다.
관련하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M은 매출은 감소했지만 트래픽 지표는 매우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라며 "7월 7일 진행한 4주년 업데이트 이후 휴먼 고객들이 복귀하면서 트래픽 및 매출이 반등했고, 앞으로도 현재 견고한 트래픽 지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분기 영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4,25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다수 신작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마케팅비가 556억원으로 341% 증가, 인건비도 1,860억원으로 15% 증가, 매출 변동비 및 기타 비용 또한 1,607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전분기를 기준으로 했을때 인건비가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1분기에 반영됐던 정기 인센티브, 특별 인센티브 등 일회성 요인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신작 게임 출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먼저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8월 26일 서비스 예정이며, 최종 사전 예약자 수는 746만 명으로 리니지 2M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11일 오전 공개된 신규 프로젝트, 리니지 W는 전세계 유저들에게 MMORPG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단추로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연내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하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W를 필두로 아이온 2와 프로젝트 TL이 글로벌 고객 기반 확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다수의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고, 더 다양한 게임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착실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며 "당사의 이 같은 노력에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면 연 성장률이 7~80%에 육박하던 지점이 여러번 존재했고,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성취하던 시기의 공통점이 있다. 당사의 게임들이 새로운 수요층을 재정의하고, 거기서 언제나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런 지점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내년, 내후년에 큰 성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자신한다. 오는 19일 리니지 W 쇼케이스, 26일 블레이드 앤 소울 2 서비스로 인한 성과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리니지 W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린다. 오랜 기간 개발했다고 했는데, 정확히 언제부터 개발했는가. 기대 중인 매출 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W가 의미하는 바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리니지라는 의미다. 오는 19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를 굉장히 많이 공개할 예정이다.
리니지 M과 리니지 2M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평정했지만, 동시에 해외 시장 창출을 위한 해법도 다방면으로 고민해 왔다. 리니지 원작 콘텐츠와 사업 모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콘텐츠와 BM까지 모두 새롭게 설계됐고, 당연히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개발은 리니지 M 개발이 완료된 뒤 바로 시작했다.
●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기존과 다른 파격적인 BM을 가지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기대 매출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 라이트부터 하드코어 유저까지 아우를 수 있는 BM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 출시 전 보다 많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리니지 2M에 근접하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 6월 말 경쟁사 게임 출시에 따라 리니지 M과 리니지 2M의 매출이 낮아졌다. 지금 현재 리니지 M과 리니지 2M의 일 평균 매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말씀 부탁드린다.
= 출시 5년 차를 맞이하는 게임과 지금 갓 출시된 게임의 일 평균 매출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당연히 갓 출시된 게임의 매출이 높을 것이다. 리니지 M 같은 경우 7월 7일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어서 실질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고민이 있다면 작년 프로모션 대비 조금 적겠구나 수준이다.
다만 리니지 2M 같은 경우 3D MMORPG라는 유사성을 가진 게임이 나온 만큼 일정 매출 간섭이 존재한다. 트래픽을 유지하면서 매출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BM을 적용할 예정이다. 정리하자면 리니지 M은 영향이 없었고, 리니지 2M은 매출 간섭이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 블레이드 앤 소울 2 출시 이후 아이온 2, 프로젝트 TL 등 주요 라인업에 대한 출시 분기 일정을 다시 한 번 언급해달라.
= 아이온 2를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전략적인 우선 순위로 두고 최적화된 게임 개발하고자 하고 있다. 현재 10여 개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다른 개발사와 다르게 초기에 있는 프로젝트를 다 포함해서 외부에 발표드리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 수가 적어보이기 때문에 적어 보이지만,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
일정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리니지 W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이온 2와 프로젝트 TL이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라인업은 블레이드 앤 소울 2, 리니지 W, 아이온 2, 프로젝트 TL로, 올해와 내년 차례로 출시된다.
● 보통 타 개발사는 프로젝트를 미리 공개해서 유저들의 기대감을 올리고, 그것이 일종의 마케팅이 된다. 리니지 W의 경우 그런 과정이 없이 글로벌 론칭이 되서 기대감을 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충분히 단기간 내 임펙트 있게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보고, 리니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런 결정들을 계속 해왔다.
● 아이온 2와 프로젝트 TL은 한국 선행 서비스인가, 글로벌 동시 론칭을 계획 중인 것인가.
= 해외 시장을 전략적 우선 순위를 두고 개발 중이기에 꼭 한국부터 먼저 출시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글로벌 시장을 우선 순위에 둔다는 미션이 분명 존재하고, 그것을 토대로 론칭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 이번에 PC 게임도 평상 시와 달리 매출 약세를 보였는데, 따로 이유가 있을까?
= PC 게임 매출의 경우 연 사업 계획 기준으로 보면 특별하게 우려할 사항이 없고, 오히려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 중이다. 이번이 약세라기 보다는 프로모션이 어느 분기에 집중돼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이다.
● 하반기 마케팅 비용이 상반기보다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 리니지 W 출시 이전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할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어느 정도는 늘어날 것 같다. 8~10%까지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 멀티 디바이스에 대한 전략들은 언제 시점 적용될 지 궁금하다.
= PC와 모바일은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고, 현재 멀티 디바이스 구조에 빠져 있는 것이 있다면 콘솔이다. PS5도 그렇고 XSX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보급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직 그 시기는 아니지 않나 생각을 한다. 콘솔까지 지원하는 멀티 디바이스 서비스는 차세대 콘솔이 어느 정도 보급되는 시기와 맞물리지 않을까 예상된다.
● 리니지 2M도 올해 하반기 해외를 공개한다고 했는데, 리니지 W와 시기가 겹치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하여 리니지 2M에 대한 매출 기대치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 게임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디자인됐는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리니지 W와 겹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리니지 2M만의 핵심 콘텐츠와 게임성을 살려서 하드코어 유저만을 중심으로 MMORPG에 대한 경험과 인지도를 확장하는 것이 미션인 것 같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