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 시리즈의 시작점,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74487139…' 체험기
2010년 4월에 발매된 '니어 레플리칸트'는 비극적인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대중적이진 않지만 나름의 반향을 이끌어낸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성을 그대로 계승한 후속작 '니어 오토마타'는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니어 레플리칸트'의 버전업인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74487139...(이하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 가 오는 4월 22일에 출시됩니다.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 는 리마스터와 리메이크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한 버전업 작품입니다. 전반적인 시스템 골조는 오리지널을 기본으로 하며 그 위에 풀보이스 추가, 캐릭터 모델링 변경, 모션 변경, 무기 스토리 시스템을 비롯한 신규 요소 추가 등이 덧붙여진 식이라 리메이크라 보기엔 오리지널의 느낌이 강하고 리마스터라고 보기엔 이것저것 변경 및 추가된게 많아 단순 리마스터에서 한발 더 나아간 버전업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본 프리뷰에서는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스토리가 강점인 이 작품에서 스토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말할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간략한 게임 줄거리와 전반적인 인상에 대해서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년기의 여동생 요나(좌)와 주인공(우)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 는 주인공인 소년이 불치의 병 '흑문병'에 걸린 여동생 '요나'를 치료하기 위해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수수께끼의 책 '백의 서'와 함께 흑문병 치료의 유일한 희망인 '봉인된 말'을 찾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게임은 유년기에 해당하는 1부와 청년기에 해당하는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소개에 가깝고 본격적인 이야기 진행은 2부 부터 시작됩니다.
광석을 찾으세요? 그럼 밝고 희망찬 로봇산으로 오세요!
메인스토리는 다소 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비극적인 내용을 점진적으로 전달합니다. 자칫 무미건조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전개는 비극적인 스토리와 어우러져 유저로 하여금 스토리에 차츰 빠져들게끔 만듭니다. 사이드 퀘스트의 경우에는 대다수가 심부름 위주이긴 하지만 몇몇 인상적인 내용의 사이드 퀘스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이 게임은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힐링게임입니다.
또한, 비극적인 세계관과는 별개로 농산물을 재배하거나 낚시를 즐기는 슬로우 라이프의 흐름도 곁들여져 있기에 잊혀지지 않는 체험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상은 자본주의에 눈을 뜬 꿈나무의 땀과 노오오력이 담긴 힐링일 따름입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힐링하고 있다보면 어느새 부자가 되어있는 자신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무트코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것이야말로 창조경제 부럽지 않은 힐링경제.
♂카이네♀, 날 봐줘서 고마워!
그래픽 면에 있어선 보기에 나쁘지 않을만큼 품질이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좋게 말하면 암울한 세계관을 반영한 듯한 그래픽이고, 나쁘게 말하면 여전히 휑한 그래픽이라는 점에서 좀더 깔끔하게 느껴질지언정 리메이크가 아닌 버전업 이라는 점이 상기됩니다. 물론 확연한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캐릭터 모델링이 쇄신되어 좀더 미형적으로 변모하였는데, 특히 2B 엉덩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카이네는 이번 버전업을 통해 유저들이 바라던 모습에 좀더 가까워졌다고 생각됩니다.
차지를 하면 팔 개수가 늘어났던 검은 손 마법은 팔의 크기가 크게 변하는 식으로 변경되었다.
조작을 비롯한 전투 부문에선 여러모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리지널의 부자연스러웠던 모션은 좀더 부드럽게 변모하였으며, 단조롭기만 했던 액션 또한 조금이나마 깊이감이 생겼는데 세세히 살펴보자면, 점프 모션이나 튕겨내기(패링) 모션은 한결 자연스러워졌고, 전투중 언제든 적 방향으로의 회피를 통해 적의 배후를 잡을 수 있는 '뒤로 돌기'가 추가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점은 락온 시스템 추가와 근접 공격 및 이동 중 또는 공중에서 마법을 충전/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전투의 토대는 바뀌지 않았지만 제한적이었던 오리지널의 전투와 달리 좀더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콤보 바리에이션이 늘어나게 되었고 오리지널보다 니어 오토마타에 가까운 느낌으로 액션성이 강화되었습니다.
프리뷰용으로 제공된 스샷이라 영문판인점 양해바랍니다.
또한, '쉬움' 난이도에서 사용 가능한 자동 배틀은 전투가 어렵다거나 혹은 스토리에만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옵션으로 아이템 자동 사용, 자동 공격, 자동 무기전환, 자동 마법, 자동 방어 및 회피 와 같은 설정을 하나하나 조정할 수 있습니다.
에밀(좌)과 청년기의 주인공(우)
10여년 전, 오리지널을 플레이해본 필자 입장에선 한글화라는 요소 하나만으로도 다시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대사들도 다시금 돌아보게하는 한글화의 매력은 어김없이 니어 레플리칸트의 매력 또한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었으니까요. 또한, 그래픽이나 액션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기에 그 때 그 감성을 만끽하면서 이질감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는 버전업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한 작품입니다.
| 유동식 기자 press@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