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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운 밀리터리 생존 슈터, 정식 출시한 '타르코프' 체험

조회수 468 | 루리웹 | 입력 2025.11.21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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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랙션 장르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게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이하 타르코프)’가 드디어 정식 출시됐다. 2017년 오픈 베타가 시작된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이번 정식 출시와 함께 스팀 플랫폼 입점, 신규 튜토리얼 추가 등 주목할 만한 변화도 이루어졌다.

타르코프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가상 도시 ‘타르코프’를 배경으로 한 PvPvE 탈출 슈터다. 플레이어는 단독 혹은 최대 5인의 동료와 부대를 꾸려 레이드에 참여하고, 전리품을 확보해 무법지대가 된 도시에서 살아남아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정식 출시에서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단연 ‘신규 유입’이다. 스팀 출시와 함께 초보자의 적응을 돕기 위한 신규 퀘스트 라인 ‘투어(Tour)’가 추가되면서 진입장벽이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다. 과연 이제 타르코프는 신규 유저도 시도해볼 만한 게임이 됐을까?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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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스토리 퀘스트 '투어' 추가

밀리터리 생존 슈터의 대명사로 불리는 타르코프는 사실 ‘세계관’ 면에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게임이었다. 현실적인 파밍 과정과 생존 난이도는 유명하지만, 플레이어가 왜 타르코프에 갇혔는지, PMC와 스캐브는 무엇인지, BEAR·USEC 구분은 왜 생겼는지 등 핵심 설정은 게임을 오래 해도 명확히 알기 어려웠다.

정식 출시와 함께 등장한 신규 튜토리얼 퀘스트 라인 ‘투어(Tour)’는 이 공백을 메운다. 플레이어가 왜 이 도시에 머무르고, 어떤 역할을 맡았으며, 무엇을 위해 탈출해야 하는지 명확한 서사를 제시한다. 특히 스팀을 통해 유입될 신규 유저의 이해도를 높여 기존의 높은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전까지 타르코프는 제대로 된 튜토리얼이 없었기에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곧바로 야생으로 던져졌다. 그러나 ‘투어’는 기본 조작, 전투 생존법, 부위 치료, 총기 고장과 대처, 갈증·허기 관리 등 핵심 생존 지식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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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은 스토리 영상 후 자동으로 ‘그라운드 제로’ 레이드로 진입하며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테라그룹 본사 공격 중 발생한 이상한 폭발로 지휘부와의 모든 연락이 끊겼다는 상황을 전달 받고, 도심을 빠져나오라는 임무를 받는다. 맵 곳곳에 배치된 형광봉이 길 안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복잡한 설명 없이도 무난히 진행할 수 있다.

중간중간 스캐브와의 교전도 있지만 튜토리얼용 스캐브는 대체로 허공을 향해 총을 쏘는 수준이어서 위협은 적다. 그럼에도 몇 발이 튀는 경우는 있으니 주의할 필요는 있다. 진행 과정에서는 풀 모딩 무기를 주울 수 있는 지점도 있고, 지뢰 지역 등 위험요소도 등장해 핵심 생존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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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였던 점은, 튜토리얼에서 확보한 아이템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튜토리얼은 PVE 방식으로 안전하게 종료되며, 획득 아이템은 전부 인벤토리에 남는다. 숙련 유저라면 여기서 어떤 아이템을 챙겨 나올지 고민할 만하다.

튜토리얼 종료 후에는 테라피스트·래그맨과의 대화를 통해 본격적인 스토리가 이어지고, 다음 목적지는 다름 아닌 ‘인터체인지’다. 달콤했던 튜토리얼, 하지만 그 앞은 지옥이었다.

정보의 불균형,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

인터체인지는 중앙에 대형마트 ‘울트라 몰’이 위치하는 맵이다. 수평·수직 동선이 복잡해 외워야 할 구조가 많고, 보스 스캐브 ‘킬라’가 출몰한다는 점에서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맵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때부터는 더 이상 별도의 보호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퀘스트 조건은 단순한 ‘탈출’이기 때문에 울트라 몰을 무시하고 맵 외곽을 따라 탈출구만 찾으면 된다. 실제로 인터체인지는 초보자를 괴롭히는 저격수나 지뢰 배치가 없어 구조만 알면 탈출 난도는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초보자가 이를 알 리가 없기 때문에 따로 안내해 주는 유저가 있거나 공략을 보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생은 필수다.

인터체인지 탈출 후에는 커스텀, 팩토리, 우드 등 갈 수 있는 맵이 차례로 확장되고, 투어 외에도 각종 퀘스트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진정한 의미의 ‘타르코프 라이프’가 시작된다.

기자는 ‘투어’ 초입까지만 해도 타르코프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기존에는 없던 스토리 영상, 기초 조작과 진행 흐름을 알려주는 튜토리얼까지 마련되면서, 처음으로 “타르코프의 스토리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이어지는 NPC와의 대화 역시 흥미를 자극한다. 정식 출시 이전에는 ‘등대지기’ 같은 특수 NPC를 제외하면 모든 대화가 텍스트만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주요 NPC들이 3D 모델을 갖추고 직접 마주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선택지에 따라 대사 흐름도 바뀌어 세계관에 몰입할 여지가 더 커졌다.

그러나 이러한 신선함은 곧 사라졌다. 우선 정식 출시 콘텐츠는 한국어가 완전히 지원되지 않아 ‘부분 한국어’ 상태로 진행해야 한다. 또 차근차근 게임을 배울 수 있는 구간은 사실상 첫 튜토리얼이 전부다. 이후에는 바로 기존 유저들과 맞붙는 실전 구간으로 던져 지는데, 이는 베테랑에게 익숙한 난이도이지만 신규 유저에게는 가혹한 난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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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는 정보가 곧 생존이다. 그러나 게임은 기본적인 정보도 거의 알려주지 않는다. 지도 제공 없음, 탈출구는 이름만 알려줄 뿐, 퀘스트 목적지는 직접 경험하거나 공략을 찾아야만 파악 가능, 잠긴 문을 여는 열쇠 정보도 별도 학습 필요 등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가 산더미처럼 많다. 

팀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위치 공유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팀킬이 빈번하고, 군사작전 수준의 브리핑을 하지 않으면 오해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진입장벽을 크게 높이는 요소는 다름 아닌 수 년 동안 타르코프를 즐겨온 ‘베타 테스터’들의 존재다. 이들은 이미 맵의 주요 동선, 유리한 교전 위치, 퀘스트 루트 등을 완벽히 숙지한 상태다. 이런 유저들과 처음 레이드를 경험하는 신규 유저가 맞붙게 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기자는 튜토리얼을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체인지에 첫 발을 들이자마자,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울트라 몰 근처에서 다른 유저에게 발견 당해 사출. 매칭을 위해 7분을 기다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허무하기 짝이 없다. 

다음 판도 다르지 않았다. 다시 약 7분간의 매칭을 거친 뒤 탈출에 집중하려 뛰기 시작한 지 1분도 안 돼 비슷한 위치에서 다른 유저에게 사살 당했다. 기자를 죽인 유저는 레벨을 벌써 20 이상 찍은 유저들. 이때가 정식 출시 불과 3일 차였다.

이러한 사출 경험은 초보자에게 치명적인 이탈 요인이 될 수 있다. 방금 튜토리얼에서 벗어난 신규 유저가 맞닥뜨릴 경우 좌절감은 훨씬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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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는 한 판 한 판 매칭 시간이 꽤 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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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분의 기다림 끝에 겨우 들어간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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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만에 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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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판, 건물 입구까지 달려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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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매복에 당해 1분 만에 사출

눈 마주치면 배틀이다

타르코프의 게임 플레이는 겉보기엔 교전과 파밍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사실 게임은 교전을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싸우면 손해가 누적되고, 피할수록 이득이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저가 교전을 무리하게 시도하기보다 가능한 한 싸움을 피하며 파밍과 생존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투가 손해인 이유는 명확하다. 총기·방어구 내구도, 탄약, 치료제, 음식 등 대부분의 자원이 소모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 번의 교전만으로도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전투 중 부상을 입으면 치료 아이템을 대량으로 소모하게 되고, 치료 과정에서 시간까지 잡아먹어 파밍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타르코프는 현실성을 중요시 여겨 부위별 체력이 따로 있고, 골절, 출혈, 심한 출혈, 기능 상실(블랙아웃) 등 여러 상태 이상이 존재해 상태 이상마다 고치는 별도 아이템을 사용해 줘야 한다.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치료 아이템을 잔뜩 들고 다니면 가방의 여유가 좁아지기 때문에 파밍할 수 있는 아이템 수도 줄어든다. 그렇다고 치료 아이템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출혈 하나를 막지 못해 죽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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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는 싸우면 일단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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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싸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타르코프다

설령 교전에서 승리한다 해도 고민은 계속된다. 싸우면서 낸 총소리가 주변 모든 적에게 ‘여기 있습니다’라고 외치게 되는 셈이기 때문에 적의 시체를 두고 장소를 이탈할 지, 끝까지 버텨 시체를 루팅할 지 결정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시체 루팅을 시도해도 큰 이득을 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방어구·총기처럼 가치 대비 무게와 부피가 큰 아이템은 ‘먹어도 손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

결국 교전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볼 수 있는 경우는 자신보다 더 좋은 장비를 지닌 유저를 잡았을 때, 고가치 전리품을 챙긴 유저를 급습했을 때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다. 이조차도 시체를 열어봐야만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도박’에 가깝다. 이 때문에 많은 유저가 교전을 최소화하는 생존 플레이를 택하며,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도끼런’이다. 최소 장비(근접 무기)만 들고 들어가 값비싼 아이템 하나라도 챙겨 나오면 무조건 이득이라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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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에 한 눈 팔린 유저, 침착하게 머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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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머리는 무조건 한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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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타르코프 유저라면 절대 시체를 바로 루팅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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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시체를 루팅하는 순간을 노리고 있는 다른 유저가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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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위협을 제거한 이후에 비로서 시체를 루팅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유저끼리 협력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타르코프에서는 협력 자체가 거의 성립하지 않는다. 머리를 노리면 총 한 방으로도 즉사하는 구조라 배신이 얼마나 쉬운지 서로 잘 아는 환경이며, 생각하고 말하는 것보다 ‘먼저 쏘는 것이 더 안전한’ 게임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모든 요소가 겹쳐 낯선 유저와의 협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게임 구조 자체가 은근히 교전을 부추기는 면도 있다. 고가치 아이템이 스폰되는 위치는 정해져 있고, 이를 노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다른 유저의 루트와 겹친다. 특정 지점에 아이템을 설치해야 하는 퀘스트, 다른 플레이어를 처치하는 퀘스트도 있어 자연스럽게 전투를 유도한다. 결국 타르코프는 싸움을 피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품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불친절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재미

타르코프는 여전히 극도로 불친절한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 대부분을 제공하지 않고, 편의성 기능도 최소한만 갖춘 구조는 초보자에게 큰 장벽으로 다가온다. 이 불친절함은 호불호를 강하게 가르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불친절함이야말로 타르코프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알 수 없는 위협 속에서 생존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 불편함이 만들어 내는 긴장감, 레이드마다 달라지는 변수들은 게임의 몰입도를 극한까지 끌어 올린다.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전술적 움직임도 타르코프를 특별하게 만든다. 직접 장비를 관리하고, 적과 아군을 식별하며, 은엄폐를 활용해 접근하고, 필요하다면 건물로 진입해 CQB를 펼치는 등 전술적 행동을 직접 수행하는 재미는 그 어떤 FPS에서도 쉽게 느끼기 어렵다.

타르코프는 밀리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현실성 높은 총기 관리 시스템, 군사 전략 전술 전투 등 밀리터리 장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타르코프는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이 장르에서 타르코프를 완전히 대체할 게임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식 출시를 계기로 "이제 타르코프를 시작해도 될까?"라고 묻는다면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는 어렵다. 스팀 출시로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게임의 본질적 진입장벽과 호불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타르코프는 가혹하고, 불친절하다. 튜토리얼 추가와 플랫폼 확장만으로는 신규 유입을 견인하기엔 부족하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제대로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타르코프는 정식 출시 이후 유저 동향을 살피며 게임 최적화 및 안정화 등 유지보수를 우선 진행한 후, 신규 DLC와 스팀 창작마당 지원 등 새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여줬던 타르코프지만, 그 입지를 위협하는 강력한 후발주자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유저 피드백 수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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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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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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