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 살고있을 때 키우던 고양이 소희가 저번 일요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작년 8월쯔음 키우던 강아지 숙희를 보내고 두번째 보내네요.
소희가 떠나던 그 날 꿈을 꾸었는데,
작년에 죽은 강아지 숙희가 꿈에 나와 해맑은 표정으로 와서는 제 겨드랑이 사이에 들어와 또아리를 틀던 꿈이였습니다.
꿈을 꾸고 일어나 핸드폰에 어머니께 온 카톡한통이 와있더라구요.
소희가 방금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폐에 물이 차 너무 고통스러워 해, 해볼수있는건 해보고, 결국 안락사를 택했다 하더라구요.
소희는 심성이 정말 착한 고양이였습니다. 눈치도 많이 보던 아이였구요. 아프기도 많이 아팠던 녀석이였습니다.
9년정도를 같이 보내고 떠나보내니 마음이 참 공허하네요.
숙희를 보냈을때보다는 낫겠지 싶었는데, 가족같던아이가 떠나니 낫고 뭐고 없네요.
아침에 연락을 받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처음만났을때 사진입니다.
몇일을 못먹었는지 제법 말랐었고, 힘이 없는 목소리였었습니다. 밥먹으러 나가는 길이 였는데 안되보였어서 식당근처 애완용품샵에서 캔 몇개 사서 주니 잘 먹더라구요,
근데 몇입먹고 말고 어디론가 가서 사라지더니 자기보다 더 마르고 어린 고양이를 데려와서는 먼저 먹이더라구요.
그 이후 매일 같이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사람을 참 좋아하고 잘 따르던걸 보면 사람손을 탄 것 같아보였습니다.
이제는 좀 친해졌는지 아예 사무실에 들어와 눌러 살았습니다. 황소(치즈고양이)도 옆에 소희(초명 젖소)가 있으면 거리낌 없이 들어와서는 저렇게 박스위에 올라와 자주 쉬었습니다. 몇 달 지나고나서는 출근 전 부터 와서 문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날이 차가워질 때쯔음 부터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황소는 긴 시간동안 사라져서 보이지않고, 소희만 사무실 앞에 덩그러니 기다리고있는게 걱정이 되어 집 식구들과 의논끝에 구조를 했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씻기고 병원가서 검진을 받아보니 피부병이 조금있는 것 외에는 딱히 보이질않는다 해서 다행이였습니다. 집에 먼저 살고 있던 숙희(강아지), 별이(고양이)가 있는데도 알아서 눈치껏 같이 잘 지내더라구요.
종종 지내던때에 방광염이 자주 걸려 병원신세를 참많이 졌습니다. 병원을 잘못가서 약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했는데 몇달을 애가 고생하면서 지냈었습니다. 몇달에 한번은 꼭 데리고 병원을 갔었네요.
그렇게 몇년을 같이 살다 구조한 고양이 세마리가 더 늘었습니다. 이후에 들어온 아이들도 정성껏 보살피더라구요. 간식을 먹어도 항상 마지막으로 먹었고, 애기부터 챙기는 모습이 정말 착한 고양이였습니다. 막내가 매일 놀자고 덥쳐들고 물고 놀아도 오히려 오버해서 더 넘어져주고 놀아주는 그런 착한 고양이였습니다.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해서 웃음을 주던 고양이 소희
저는 집에서 지은 이름보다 별명인 젖소를 더많이 불렀었습니다.
가족중 첫만남이 저였어서 그런지 유독 장난을 많이 치고 가끔 집에 들어갈때면 별이와 같이 나와서 반겨주던 그런 개냥이였습니다.
부디 하늘에 가서는 안아프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숙희도 만나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꼭 다시만나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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