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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기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미디어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 플레이데이에서 SIE 가 출품한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약 30분 간 튜토리얼과 2인 코옵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전날 SGF 라이브를 통해 공개되었던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는 시리즈 1편인 ‘호라이즌 제로 던’ 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이다. 1편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조금씩 각색된 스토리를 따라가며, 에일로이로 시작해 총 4개의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해금되고, 시연 버전에서는 에일로이와 발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플랫포머의 영향을 받은 액션 어드벤처이지만, 레고 게임 답게 여러가지 레고 특유의 건축과 조립 요소를 가지고 있다. 노라부족의 마을은 스토리 진행에 따라 점점 더 확장되는데, 새로운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의 지붕, 뼈대, 지형 등 여러가지 요소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이 커스터마이징에는 사뭇 진지한 호라이즌 특유의 테마에서부터 유머러스한 부품, 레고 닌자고/레이서/시티 같은 다른 레고의 유명 테마에서 빌려온 것도 있다.
캐릭터 성장 또한 스토리 진행에 따라 올라가는 레벨에 기반한다. 레벨이 오를수록 더 많은 스킬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고, 에일로이 등 캐릭터들이 가진 개별 스킬 트리에 투자하거나 필드에서 획득한 코인으로 전체 캐릭터에게 영향을 주는 공통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공통 업그레이드는 맵에서 얻게 되는 기믹을 강화해주는 경우도 있다.
게임은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는 선형 구조이지만, 필드와 필드가 이어지고 그 필드 안에서는 수수께끼 퍼즐, 비밀 통로, 보물, 숨겨진 수집 요소 등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쭉 선형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이곳저곳 뒤져보면서 좀더 탐험을 하게 된다. 많은 비밀 통로들은 호라이즌 특유의 파쿠르나 로프웨이를 따르고 있다.
전투의 기본은 간단하다. 일단 캐릭터가 가진 기본 능력 자체가 매우 간소한 편이다. 점프와 원거리 공격(에일로이는 활, 발은 투창)이 있고, 원거리 공격은 차지하고 조준하여 좀더 강하고 정확하게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이외의 능력들은 모두 필드에서 나온다. 체력 회복을 위한 열매들은 기본이고, 적을 쓰러트리거나 퍼즐을 풀면 나오는 보상들은 특별한 능력은 준다. O 버튼에 배치된 이 능력들은 저마다 천차만별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고 팬들에게는 익숙한 부품이자 도구인 레고 리무버는 획득할 경우 2번까지 사용할 수 있고, 강력하게 땅을 내리쳐 주변 적에게 강한 피해와 스턴을 가한다. 다소 뜬금없는 핫도그 카트는 레고 시티 테마의 핫도그 장수가 등장하여 카트에서 폭발하는 핫도그를 계속 꺼내 던진다. 그 위력이 대단히 강하고 전투 내내 오랜 시간 유지되며 도움을 주어 전투가 어려울 때면 생각나는 도구였다. 이외에도 더블 점프를 가능하게 해주는 부츠, 모닥불 없이도 불붙은 투사체를 던질 수 있게 해주는 무기 등도 얻을 수 있다.
전투는 이처럼 캐주얼하지만 마냥 쉽지는 않다. 어느 전투에서는 3번이나 웨이브가 나오는데 한 번의 웨이브마다 대여섯마리의 적이 등장했고, 각자 다른 공격 패턴을 선보이는 적들을 모두 피해서 살아남는게 꽤나 다이나믹한 과정이었다. 보스전의 경우에는 특정 패턴이 있고 이 패턴을 피하면서 딜타이밍에 딜을 하는 그런 정석적인 액션 보스였다.
튜토리얼을 마치고서 개발자와 2인 파티로 플레이했는데, 2명이 한 화면을 공유하는 식이며 온라인 멀티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함께 마을을 꾸미거나 함께 전투를 하며 협동할 수 있고, 딱 보아도 부모와 아이가 하기에 좋은 게임이었다.
그리고 레고 게임 특유의 유머감각이 빛났다. 원작 ‘호라이즌 제로 던’ 은 굉장히 진지하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임이지만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는 큰 줄기의 스토리는 따라가지만 하나하나 유머스럽고 농담이 가득한 형태로 게임을 만들었다. 원작과 동일한 성우임에도 에일로이가 이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고, 그 진지한 로스트가 에일로이와 농담을 주고받는게 상당히 재미있었다. 대사 뿐만 아니라 게임 내 여러가지가 장난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미 레고로 제품화가 되어있을 만큼 레고와 너무 잘 어울리는 ‘호라이즌’ 의 몬스터들은 굉장히 보기에 좋고 멋졌다. 몬스터, 배경, 오브젝트가 레고 스타일로 되어있지만 그 질감 같은 그래픽의 퀄리티는 뛰어났고, 또한 모션도 재미있었다. 개발자가 밝히기로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모션은 마치 어린이가 직접 미니 피겨를 들고 움직이는 것처럼 통통 튀는 느낌을 강조했다.
정말 재미있게 시연했고, 또 여러모로 어린이들이 플레이하기에도 좋지만 동시에 기존의 성인 코어 게이머들에게도 충분히 재미로 어필할 수 있는 타이틀로 느껴졌다. 레고 게임 시리즈가 이전부터 워낙 잘해왔던 여러 장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매우 뛰어난 게임이었다.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는 올해 말 홀리데이 시즌에 PS5/닌텐도 스위치/PC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