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여긴."해가 떨어지기 직전까지의 기억은 있었지만 그 후의 기억이 없다. 쓰러진거 같은데... 조활은 기억을 다시 더듬었다. 쓰러진 서생. 소사매. 그리고 깃털... 깃털... 깃털?"깃털???""아. 깨어났구나... 좀 괜찮아?"자신의 집안이었고, 몸 군데군데 붕대가 묶여있는 상태로 깨어났다. 몸이 생각 이상으로 깔끔했고, 몸이 안정되는 듯한 냄새로 풍기고 있었으니, 기분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손을 꼭 잡고있는 부인의 모습은 마치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같은 그런 기분이었다."정말이지... 하루하루 걱정만 끼치고선. 어제는 아버지, 오늘은 무림맹주. 정말이지... 가슴 졸이는 날이 너무 짧으니 나도 모르게 무신경해지는것 같아... 다음은 또 누구야?""어... 또 누구를 만나기로 했던가?""없을 걸? 내일은 일찍 정심당에 가봐야하니까 좀 더 자."정심당?"아... 그렇지 참. 오늘부로 무림맹끼리 전쟁은 끝인건가."..."아. 그러고보니. 이상한게 마지막에 기억나거든? 깃털... 이었는데. 왜 마지막에 깃털이 보인거지? 부인. 뭐 아는거 있어?""아..."조형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사실 모두가 두 눈으로 보고도 다들 못 믿는 눈치였으니 더 그랬다. 조활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반응을 보이려나 싶기도 했지만 어차피 내일이면 알게 될거..."대사형이 돌아왔어.""그래. 깃털은 대사형의 상징이긴한데... 상징이긴한데... 상징... 뭐?""당문 대사형이 돌아왔다구.""무, 무슨 소리야. 그사람이 어떻게 돌아와?"조형은 그저 아무말없이 안아주었다. 당연하다. 믿기 어려웠겠지. 그 일이 있고 눈 앞에서 대사형이 죽었는데 그때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테고, 직접 묻어주기까지 했는데, 뜬금없이 부활이라니... 그 소식을 들은 조활은 정신이 거의 나가있었지만 조형의 포옹덕이었는지 어느정도 다시 돌아왔다."어... 믿어도 되는 거지?""나를 못 믿어?""아니... 그래도... 말이 안되잖아.""이해해.""......정말이구나. 내가 본 건 진짜였구나.""자세한건 내일 정심당에 온다고 하니까 내일 보면 알게 되겠지?""믿기지가 않아...""후후... 자자. 같이 자다보면 믿게 될지도 모르잖아?""그런가... 힘든 나날이 거진 이틀째가 되니까 헛것이 보이는 것 같기도하고...""자자. 이리와.""응."....."운상! 또 남의 방앞에서 뭐하는거야! 빨리 안와??""어, 아, 아니야. 지금 갈게!!"...."소매. 다 봤어... 빨리와.""지금! 지금이 아주 좋은 시간대라고! 소죽! 자, 잠깐!"- ◇ -
새벽공기가 차가우니 입김이 절로 나왔다. 간만에 돌아온 풍경은 여간 그리운 것이 아니었다. 장문인의 부름에 제자가 되었을 때, 사제가 하나 둘 늘어나니 어느 덧 대사형이라 불렸을 때, 소사매가 태어났을 때, 그리고 조활이 들어왔을 때... 하나같이 그의 인생은 당문의 역사서였다. 그런 당문을 지키기 위해라는 핑계로 이 자리에 남아있기를 바라진 않았다. 그저 밖으로 나가 여행하고, 만담하고 싶을 뿐이었다. 맛집도 찾고, 구경거리도 보고, 하루종일 잠만 자고도 싶었지만 누구하나가 가만히 두질 않았다. 지겨워서 잠깐 당문을 나가 깡패짓도 해보고, 악을 물리쳐보기도 해보고, 온갖 고생도 해봤지만 역시나 결국 돌아오고 말았었다. 그런 어느 날 조활이 들어왔다.'넌 이름이 뭐냐?'공손히 예를 보이는 꼬마아이.'과거 촉나라 장군이셨던 조운 공의 조씨를 사용하고 살아남으라 활이 제 이름입니다. 대사형!'하아... 이 아이도 결국 액땜인거냐... 불쌍하기도 하지.활. 일반적인 가정에서 아이들의 사망률은 굉장히 높았다. 그런 악운을 집안에서 한 아이의 이름으로 몰아 액땜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살 활자 였으니, 이 아이도 그 집안의 액땜으로 지어진 이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굴을 찬찬히 보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얼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넌 하고싶은 것이 뭐냐?''네, 넵! 저, 저는 대사형같은 무림인이 되고싶습니다! 나아가 옛 무림맹주 용연공과 같은 영웅이 되고싶습니다!'피식 웃음이 나왔다. 재미있는 아이.'후후. 정말 그럴 수 있겠어?''으으... 제 얼굴이 문제라고 하신다면... 모르겠습니다...''어? 내가 네 얼굴을 나무랬던가?''그, 그건 아니지만...'그 아이는 대사형의 눈치를 쳐다봤고 그는 웃고 있었다. 아이는 기분이 상했다. 항상 자신을 놀려대는 사람들은 그렇게들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버린 아이는 눈 마주침을 관두고 바닥을 보았다.'뭐야. 왜 그래? 갑자기 바닥을 쳐다보곤. 자신없어?''...네. 아얏!'대사형은 아이의 볼을 잡아당겼고, 아이는 마치 놀리는 것 같아서 울먹였다.'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 어찌하여 장문인이 너를 거둔지는 모르겠지만, 힘내라. 앞으로 많이 힘들겠지만.''......걱정해주셔서 감, 감사합니다 대사형.''그래. 어서 가봐.'아이는 콩콩콩 제자들이 모여 청소하는 곳으로 달려갔다.'저 아이에게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거야.''어째서?'대사형의 뒤에 차가운 눈매를 자랑하는 당문의 이사제가 등장해서 말을 건 것이었다.'근골이 약하고, 선천적으로 기운이 빠지는 아이다. 아마 이곳에 있는 시간이 그리 오래가진 못 할 것이다.''어휴... 잔인하긴... 네가 그러고도 당문의 이사형씩이나 하는 거냐?''난 그냥 본 그대로 말한 거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까지 하니 만에하나 당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고가 나면 분명히 단명할 거다.''네가 그런 걸 왜 정하는데?''통계적인 거다. 지표는 거짓말을 안해. 그간 이곳에서 죽어나간 제자들을 기억 못하는 건 아닐텐데?''그럼 그 지표는 완전무결한거라는 소리야?''그렇지는 않지만 높은 확률이라는 거다. 열의 아홉은 다들 그랬지 않았냐.''그럼 나머지 하나는?''죽지않고 얼마전에 나갔지. 기억 안나?''그래. 좋아.'대사형은 팔을 걷어붙이고 이사제에게 말했다.'너 내기 좋아하지?''도박은 네가 좋아하는 거 잖아.''말 뽄새하곤... 하여간 귀여운 구석이 없다 너는.''칭찬으로 들으마.''좋아. 알아서해. 대신에 내 운을 시험해보자.''뭔데 그래?''저 아이. 조활이 언제 나갈까? 나는 절대 나가지 않는다. 에 걸지. 어때?'이사제가 말했다.'한 달.''뭐? 너무 짜다. 더 늘려봐 좀.''하아... 그래 일 년. 됐어?''그래도 짠데... 그래. 그정도면 되겠지. 자. 그럼 일 년 뒤에 보자고. 만약 나가지 않는다면? 그건 그때가서 보자고. 하하!'...."날 가지고 내기를 다하다니. 그래서, 지금 눈으로 마주한 감상은 어떠하오?""하하하하!! 말놓는거 보게. 귀여운게 없어. 킥킥하하하!"조활과 대사형은 추억의 그 장소에서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난 날의 추억들을. 분명히 조활에게는 힘든 상황이 수많이 있었다. 당문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은 널리고 널렸으나 무슨 끈기였는지는 몰라도 그는 그 긴 세월을 견디고 견뎌, 오늘에 이르렀다. 솔직히 놀란 부분이었다. 그 내기를 하고도 내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눈빛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는 감탄한 적이 많이 있긴 했으니."너. 정말 강해졌구나?""누구 덕분이오. 몇번은 정말 패주고 싶긴했는데, 차마 손이 안가던데, 비결이 뭐요?""그걸 나한테 묻냐?""그럼 누구한테 물어?""킥킥. 하여간... 그때는 참 귀여웠는데... 많이도 컸다.""칭찬이 과하네.""칭찬 아니거든?"티격태격. 대사형이 그렇게 죽기 전까지 가벼운 사람인 줄만 알았지만, 그의 추억으로 보아하니 조활에게 있어서 은인이었던 것이다."야, 근데 어떻게 혼인을 다 한거냐? 되게 신기하네?""신기하지?""나야 뭐... 혼인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보니까... 그런데 다른사람도 아니고 상관가 따님이라니... 너한테 기대한 건 많았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그래서 뭐가 그리 즐거우신가요? 당포의 대사형?"조형이 조활 옆으로 다가와 대사형에게 한 마디 했더니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뭐, 뭐야. 어, 언제 오셨소.""조랑이 아침일찍 나가길래, 따라 나섰지요. 나는 그냥 도착하고나서는 뒤에 있었을 뿐이었고, 옛날 이야기한건 대사형이잖아요. 뭘 새삼스레.""빈틈이 없구만.""그게 부인의 장점이지요.""아주 잘 나셨다. 잘 나셨어! 사제. 이제는 혼인하더니 쌍으로 괴롭히는구나."그런 소리를 듣더니 조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사형의 앞으로서서 가볍게 목례를 했다. 대사형은 놀라서 식은 땀이 나니, 본인이 무슨 잘못을 한걸로 착각하고는 긴장감이 돌았다."왜, 왜 이러는 겁니까. 또, 무섭게.""조랑을 돌봐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는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조랑이 나가지 않을 거라고 내기 했다면서요. 어째서 그런 대담한 내기를 다하셨나요."나가지 않을 거라는 대담한 내기라..."이름이 활... 이라는 이유는 아까 말했으니 들었을거고. 나는 그걸 그냥 반대로 생각했을 뿐이오. 액땜을 위해 아이의 이름을 활이라 칭한다고? 무슨 그런 개뼉다구 같은 소리가 있다오? 그럼 나는 반대로 생각할 것이오. 그 아이는 그 이름 덕분에 반드시 살 것이라고. 결국 내 안목이 어중간하게 들어맞았을 뿐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장성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지. 결과적으로는 당문으로서는 액땜이 아니라, 굴러들어온 복이었고, 조 사제 자체가 말이오. 자, 내말 들어 보시오. 당문의 주요 인물들이 삼사제, 사사제 빼고는 모조리 빠져 나갔는데, 조 사제가 지금까지 이끌어온거 잖소. 조 부인이라는 사람도 데려와서는 당문 밑에서 상회를 일으켜 주변의 흥망성쇄를 결정짓는데 아주 지대한 공헌을 한 거 아니겠소? 덕분에 당문이 살아났고, 무림맹과의 싸움에 있어서도 구원 받았으니, 조 사제가 결정적이었다는 반증이지. 그는 재앙이 아니야. 당문의 보물이었던 거지."그 연설을 장황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던 조 부부는, 대사형의 모습에 그저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또다시 긴장감이 돌더니 주춤해졌다."왜, 왜 그래. 무섭게""나를... 그리 봤던 거요?""어... 대충 맞긴해. 나는 그냥 내 생각을 말한 것 뿐이니 믿거나 말거나..."조활은 그의 말에 생각에 잠겼다. 그간 자신에게 했던 모든 일들을. 결국은 자신을 위해 여러모로 돌봐줬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니 정말이지... 옆에 있던 조 부인을 슬쩍보더니 그녀가 끄덕였고, 조활은 고개숙여 예를 올렸다."감사합니다. 대사형."당포의가 소스라치게 놀랐다."뭐, 뭐야. 너까지 왜 그래. 난 말이지, 철저하게 내 이득을 위해서 움직인다고? 내기에서 결국 이긴 셈이니, 이사제만 있다면 이득을 챙기고도 남은 셈이고 말이야.""그냥. 한 마디 하고싶었소. 나도 낯뜨거운 말은 그다지 하고 싶지는 않으니 이쯤합시다.""그래. 조 부인이나 잘 챙겨드려라. 홀몸도 아니니.""호호! 그건 조랑이 알아서 해주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지요 대사형."..."정말이지... 무서운 여자야."(9)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