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8. 하도 귀찮아서 한자는 없습니다... 추후에 추가가 필요하다 싶으면 추가하겠습니다.
9. 용란무쌍전 7편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녕하셨습니까, 스승님?불초제자가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왜 안하던 짓을 하냐구요?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에 대한 미련이 이리 깊을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지만 스승님이라면 아실지도 모르겠군요. 사자의 정신은 자유로우니까요. 제 머리속을 보실지도 모르겠군요?저도 지금 안하던 짓을 하고있으니 누가 와서 이 모습을 보면 코웃음 치지않을까 생각되는군요. 하지만 그건 옛날에나 그럴 것이니 지금은 거리낌이 없습니다.스승님이 보고싶습니다. 당신이 아직 제 안에 살아계신다는 것은 매번 느끼지만, 역시... 얼굴은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당신은 누군가가 보아도 아름다우셨는데 시간이 지나니 제 머리 속 당신의 모습이 세월이란 바람에 풍화되어버린 것인지 기억이 희미합니다. 물론 당대 최고의 미인에 여마두셨으니 그 이름 만큼은 아직도 세상이 기억하고 있습니다.스승님께 그간 일어났던 이야기를 끄적여볼까 합니다.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쓸게 좀 있는 것 같네요.송나라는 멸망했습니다. 그녀가 말했었지요. 송나라의 멸망은 시간이 흐르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멸망할 운명이라고 했으니까요.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운명이니 뭐니, 다들 진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설산파나 당문은 금나라 소속이긴 합니다만, 다들 그것에 그리 얽메이지 않고 잘 살아가는 중입니다. 무림쪽은 웬만해선 건드리지 않더군요. 건들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전 무림이 자신들의 삶을 함부로 건들지 않기를 원하는 세상이 오긴 했습니다. 무언가 독립심이 강하진 느낌입니다. 물론 각 문파들은 더욱 그 영향력을 뽐내고 있으니 새로운 무림의 영향력이 나라 내에서도 결코 좌시하지 못 하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저도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승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잠깐 언급드렸다시피, 저는 스승님의 뒤를 이어 설산에 설산파를 재건했습니다. 이는 부인 덕 좀 봤습니다. 아무래도 돈 관련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다보니 설산 본파에는 건물이 생각보다 화려하게 세워졌습니다. 물론 조금 소박하게 해달라 청했으나 이상하게도 화려하게 올려야한다나...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다고 극구 주장하니 할 말이 없더군요. 뭐, 덕분에 문파생들도 어느정도 갖췄고, 운영도 잘되고 있는 편이라 부족함이 없군요.참고로 소매는 설산파 대사저가 되어 같이 있습니다. 어찌저찌 저에게 설산무공을 사사해서 돕겠다나... 공동파 문제는 확실하게 정리한 모양입니다. 왠지는 모르지만 화룡선군이 사라진 날짜가 소매가 설산파에 온 날짜와 동일하니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미심쩍지만 덕분에 공동파도 나름 안정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지요?그리고 엽가 운상이 기력을 되찾더니 설산파로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나약했던 과거를 딛고 강해지려고 한다라나. 확실히 그녀에게는 무공에 소질이 있습니다. 그 일 이후로 신체가 몰라보게 성장했고 무공에도 소질을 보이니 분명 엽형을 따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허약해 보였으나 지금은 매우 강건히 성장하고 있으니 분명 설산파를 잘 이끌어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단지 문제는... 소매와 잘 다툰다는 것이 문제라서... 뭐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으니 좋은 지기가 될 것 같습니다.엽가 양부인께서 설산파에 들러 소매를 진단하고는 무언가 그녀가 속으로 떠안은게 아직 남은 모양인지 마저 치료해주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꽤 심각한 모양이었습니다만 일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는 호전이 되었다고하니 다행이지요. 그러나 소매안에 분심화인은 내력에 심어져있어 어찌 방법을 못찾고 있다가 제가 직접 설산심법을 전수하니 내력쪽으로 많이 차도를 보이더군요. 아마 반대 기운을 주입하니 균형이 맞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자처하여 설산 대사저가 되었고, 저도 같이 대사형 노릇을 하는 중입니다. 물론 제가 마지막 남은 설산제자였으니 제가 도맡아서 무공전수에 힘쓰고 있지요. 소매는 이전 성격이 아직 남아서 문하생들이 잘 따라오기 버거워 보이지만 그래도뭐, 잘 이겨내고 있으니 안심입니다. 설산 장문인의 위치는... 저는 아직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돌아가신 스승님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제삼향도 언젠가 한번와서는 권해보긴 했지만 스승님을 볼 낯이 없다고 했으니, 이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본적이 없군요.공동파라고 하니 소죽이 있었네요. 그녀는 지금 당문 대장간에서 세공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인의 직속 세공꾼이 되어서 상관상회에 이바지 하고 있지요. 물론 대장질도 하면서 무기 판매나 공구 판매에도 이바지 하고 있으니 굉장히 잘 살고 있습니다. 나름 돈도 많이 벌어서 당문 근처에 집도 짓고 잘 살고 있으니 지난 날 어려웠던 시간들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군요. 그놈의 오천전의 설움이 단숨에 사라졌다고하니 매우 기뻐했구요. 얼마 전에는 혼인도 올렸습니다. 정말 잘됐지요? 이젠 욱 부인입니다. 욱 부인께서는 저희에게 매번 감사의 뜻으로 멋들어진 세공품을 주니 설산 본파건물에도 전시장을 하나 마련해야하나 고민입니다.그러고보니 조형상회가 아니라 상관상회라고 말씀드렸네요. 부인은 다시 상관성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문에 언질도 안하고 마음대로 성씨를 바꾸는 것은 안 된다고 판단한 장인어른께서 그녀에게 간곡히 청했습니다. 부인은 여러번 반대했으나 저도 그러기를 청하니 겨우 본인 성씨로 돌아갔습니다. 참 재밌는 일이었습니다. 그 강건한 장인어른이 그렇게 맥을 못 추는 것은 보기드문 광경이었으니까요.현공문 위국께서는 결국 공동파의 어수선함을 못 이기고는 장문인자리와 공동파에서의 가진 것을 전부 내려놓고 과거 행화림자리에 있던 경양독서재로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공동파는 중심을 잃었을 뻔했으나, 단하자 도법장군이 돌아와 그들을 이끌기 시작했으니 공동파도 슬슬 힘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장문인이 아닌 위국께서는 글을 쓰고 여행을 다니고 농사를 짓는다 하더군요. 간간히 들리는 소식으로는 제가 겪은 이야기를 편찬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따금 설산파에 들러서 회견하니 여간 부끄러운 것이 아니더군요. 상관부인이 달라붙어서 이야기꽃을 피우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글을 쓰고있는 것을 보고있자면 후일이 두렵군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짓길래...당문은 여전합니다. 의외로 대사형이 문하생들을 가르치고, 삼사형이 그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가끔 설산파에 들러 문파생들에게 학문공부를 시키러 오시니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사사형은 부인이 만들어놓은 당문상회를 맡았으니 그의 입이 찢어질뻔 하였지요. 장사수완이 좋은 분이라 나날이 발전하니 과연 사사형이라 할 만 했습니다.용상 누님은 여전히 당문에 머물고 있습니다. 근처 닭다리가 유명한 가게가 들어서는 도통 나가질 않네요. 물론 밥값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들은 그녀의 본래 집안사정과 그녀가 익힌 무공이 전전 무림맹주 용연대협의 용연칠절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충격이었긴 했습니다. 일단 무공을 새로 창안한다고 호언장담을 했지요. 그녀의 용연칠절에 당문의 독공을 섞는다고 한다던가... 독검술이라니... 무시무시한 무공이 나올까봐 걱정 되지만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이사형이 돌아왔습니다. 돌아오고나서는 사정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장문인곁에서 계속 무언가 연구중입니다. 다들 껄끄러웠지만 대사형만큼은 이사형을 이해해주니 다들 그리 넘어가는 눈치였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단 한번도 입을 열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지요. 계속해서 장문인을 돌볼 수 있는분이 계셔서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나중에 엽가 양부인께도 부탁드려보려합니다. 장문인을 언제까지 저렇게 보아야 하는 것인지..."압...압빠?"어? 첫째아이가 왔습니다."응? 양아. 어쩌자고 왔어? 엄마는 어디가고?""압? 빠빠!""아... 희아를 보고 있겠구나. 그래그래. 아빠랑 여기서 글 쓰는 것좀 보자꾸나. 엇차!""빠! 압압!"하하... 전 지금 매우 행복합니다. 아이 셋의 아빠가 되었거든요. 아들 조양. 그리고 얼마 전에 태어난 딸 조희. 그리고 같이 태어난 둘째 부인의 딸아이인 조령까지요. 다행히도 저를 닮아 못 생긴 아이는 없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조씨집안 안 좋은 것은 제가 다 떠안은 기분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제가 어릴 때 겪은 아픔의 대물림이 저로 끝이길 빌고 있습니다. 부디 스승님도 제 아이들을 돌봐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그런데 어째서 부인이 둘씩이나 되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분명 금향궁주께 일부일처제를 신랄하게 주장했는데 지금 와서는 둘씩이나 데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첫째부인에게는 미안한 감정이 큽니다. 그리고 그녀를 받아준 부인에게도 고맙구요. 이해자가 옆에 있다는 것은 정말 든든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밤마다 너무... 흠흠.사실 그녀를 혼자두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그녀가 소리소문없이 사시사철, 항상 따라다녔는데 억지로 피하기도 어렵고, 매번 피하려고만 하니 어느 날은 제 행동에 화가 난 모양인지 눈물이 강을 만들더군요. 그래서 이 일을 첫째 부인에게 이야기 했더니 처음에는 고민을 하더군요. 상황을 아예 이해 못하는 부인은 아니었으니... 하지만 고민을 오래하진 않았습니다. 흔쾌히 부인으로 받아들이라고 하더군요. 대신에 어마무시한 조건이 붙었는데... 크흠... 이정도로만 쓰겠습니다. 오늘도 나가서 한바퀴 돌아야겠습니다."조랑. 뭐하세요?"아, 둘째 부인이 왔습니다. 아이가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건강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체구가 작아서 걱정을 많이했는데 잘 견뎌주어서 고마울 뿐입니다."부인. 간만에 스승님이 생각나서 편지를 쓰고있었소.""아... 상관언니께서 양아를 찾았는데 여기있었네요. 제가 데리고 갈게요. 조랑은 쓰던거 마저쓰세요.""아니오 부인. 양아는 내가 볼테니까 령아를 돌보시오. 힘드시지 않소?"그녀가 환한 미소를 하며 답 합니다."으응. 아니에요. 첫 아이라 힘든지도 잘 모르겠어요. 너무 소중해요...""후후. 아이 낳느라 고생했소. 피곤할테니 양아는 내게 맡기고 가서 좀 쉬시오.""같이 있어도 되요?""물론이오.""아! 나도 나도!"첫째 부인이 양아를 찾아왔나본지 둘째 부인을 따라왔군요. 역시 경험자라 그런가. 회복력이 남다르네요."결국 오셨구려 부인... 양아는 내가... 하하하... 이것 참..."두 부인은 힘들었는지 제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제 등에 양쪽으로 기대어 앉아 겨우 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들의 숨소리가 제 마음을 살살 녹여주는 군요.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제 과거를 지탱해준 여인과, 과거를 겨우 벗어나게 도와준 여인. 둘 다 제 부인이라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하루하루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넘쳐흐르는 행복이라는 꿈을.스승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살아계셨다면 좋겠다고 여러번,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갔으니 오직 푸념일 뿐이군요. 저는 오늘 이렇게 당신께 닿지 않을 편지를 씁니다......그곳에서는 행복하신지요?뒷이야기 (2) 닿지 않을 편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