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무림전체에 뿌려진 소식하나에 세상이 뒤흔들렸다. 무림맹의 선전포고. 당문부수기.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니 당문에서도 제법 시끄러워졌다. 그들은 정심당에서 모여 회의를 열었고 여러가지 안건이 나왔다. 그중 가장 눈에 띈것은 조 부부의 서무림맹 결성 건. 조 부인의 상회연결망을 이용한 보급망 확보와 주변 문파들을 끌어들여 상황을 이겨내자는 조활의 기지가 빛을 바랬다."하지만 그들이 이런일로 움직이겠습니까? 규모는 저쪽이 더 거대합니다. 함부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을 텐데요?""이곳은 당문이오. 명문세가의 유일한 핏줄이지. 남궁세가는 그 힘이 이제는 미약해서 그저 무림맹의 끄나풀 신세고, 상관세가는 조정의 개요. 그러면 남은 것은 당문일터, 유일하게 무림 정도의 중심일테니 분명 이를 알아주는 이들이 있을 것이오."찬반토론이 가득했지만 역시나 쉽게 입이 모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서무림맹 결성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였고 기대감이 고조되며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쐐애액! 푹!조활의 얼굴을 화살이 스쳐 지나갔고 그대로 당문 문패에 박혔다. 당황한 조활은 문패에 박혀있는 화살을 살펴보았고 화살에는 편지가 묶여있었으니.'뒷산 동굴로 오시오. 혼자.'라는 글귀를 보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인기척은 커녕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이것이 분명 함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안갈 수도 없었다. 조활은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들고 날카로움을 다시금 확인한 뒤, 편지의 내용대로 뒷산에 있는 동굴로 들어갔다. 역시나 예상대로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발자국이 나있는 것을 확인한 뒤로는 조용히 칼에 손을 가져다댔다. 그때 조활이 입을 열었다."오셨소?""... 분명히 기척을 지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보통이 아니시군요."조활의 뒤를 조용히 다가오던 사내가 잠입을 들키니 무기를 거두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흰 옷의 건장하고 잘생긴 청년이 조활의 눈앞에 있었다. 그 청년은 풍모가 예사롭지 않았다. 조활은 굳이 자세히 보지않아도 충분히 고수로 보였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탐색전을 펼쳤다."그대는 누구시오.""아, 인사가 늦었소. 조공. 무림맹주 고운산파 서생이라 합니다.""서...생? ...무림맹주라고??"조활은 뒤로 급하게 빠져 검을 뽑아들었다. 서생이라 불리운자의 기세는 급 커졌다. 도통 알 수 없는 투기가 동굴안을 집어삼킬 기세로 뿜어져 나오니 지진이라도 난 듯 지반이 흔들렸다. 그 기세에 억눌릴세라 조활도 빠르게 투기를 뿜어내니 두 고수의 기세가 서로 부딪혀 주변이 파도치고 일렁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무림맹주는 탐색전이 끝난 듯 기세를 거두었고 조활도 의아함이 남았지만 그의 행동에 맞추어 그 기세를 거두었다."역시 대단하군요. 과연 당문의 마지막 불꽃이라 칭할만 합니다.""당신도 무림맹주라 감히 칭할만 하군요."가벼히 목례를 하는 무림맹주를 보고서는 조활 자신도 모르게 목례를 하니 긴장이 제법 사라졌다. 무림맹주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당문은 어쩔겁니까?""당가가 순순히 항복할 성 싶습니까?""아니죠. 그럴리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럼 나를 불러낸 이유가 무엇이오?"서생은 오른팔을 들어 자신의 팔에 그어진 외곽선을 쭈욱 훑어보더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충고드리려 왔습니다.""충고?""무림맹은 깨끗하지 못합니다."..."네?""말 그대로입니다. 더럽습니다. 이게 과연 사람새끼들인지 분간이 안 될정도로 말이죠. 지금 무림맹이 저지르려는 당문부수기에는 절대 명분이 없습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숭산 복건파의 이상한 헛소리도 듣기 싫고 말만 의협을 따르는 어중이 떠중이 소굴이니 이만큼 더러운 놈들도 없습니다. 짜증이 치밀어 오를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 당문은 늠름하고 기세가 하늘을 찌르니 당문이야말로 의협이고 하나밖에 안 남은 정도의 불씨입니다."무림맹주라는 자가 뜬금없이 와서는 무림맹을 욕보이는, 그런 이상한 상황을 눈으로 마주하자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이자가 과연 무림맹주라고?"아, 지금 저같은 한량이 어찌 무림맹주냐고 생각했지요? 놀랍게도, 안타깝게도 그게 현실입니다. 이게 맞는건지 매번 생각하니 골이 아프군요. 자. 일단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닙니다.""무슨 소리요. 아까부터 계속 무책임한 말들만 늘어놓고, 그러고도 당신이 무림맹주를 자처한다고?""물론 그렇죠. 정말 제 이름 서생. 두자가 아까울 지경입니다."그렇게 이야기하니 주변이 조용해졌다."난 당신들의 편에 서고 싶습니다.""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요. 그게!""하지만 저는 무림맹주입니다. 무림맹을 버릴 수 없습니다."두팔을 번쩍들며 말했다."처음에는 왔을 때, 당신을 죽이려했소. 하지만 막상 닥쳐보니 그러기는 어려울 것같고, 어차피 싸울 운명이면 전장에서 만나는게 더 좋을 것 같기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앞으로 두 달 후. 우리는 좋든 싫든 만나게 될겁니다. 서로 칼을 뽑아들고 말이지. 그리고 그날."짧은 한마디가 끝나고 무거운 공기와 함께 입을 열었으니."당문은 무너질거요."...
조활은 그저 아무 말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확고한 무언가가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의 맹주는 무림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단 것을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조활은 무림맹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당문을 믿고 있었으며 무림맹을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서생은 그런 조활의 태도에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어나갔다."흠. 자신있나보군요. 그럼 그날 뵙겠소. 잘 지내시오. 당신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우리가 만나는 것이 이리도 늦었다니... 아쉽구려. 좀 더 빨리만났으면 일이 이지경은 되지 않았을텐데..."그렇게 충고아닌 충고를 내뱉고는 그자리를 떠나려했다가 이내 다시 뒤를 돌아보고는 조활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한 마디를 내뱉고 사라졌다.'아, 그러고보니 당 부인이 늘 사형을 찾던데... 이제보니 찾는 이유를 알것같군요. 당신. 정말 좋은 사람같아 보이는군.'소사매가 시집가던 날. 금오상인과의 혈투를 끝으로 소사매를 볼 수가 없었다. 조활은 밖에 있었고, 조용히 식이 끝났으니. 그 이후로는 절대 볼 수가 없었다. 편지하나 없었고, 그녀가 좋아하던 종이학을 아무리 접어보아도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하필 무림맹주에게 시집가 있었다니... 이는 삼사형도 몰랐을 것이다. 그 사람이 무림맹주가 된 것은 얼마 전이니까. 무림맹주로 추대된 소식도 제대로 받아보질 못 했으니.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으리라. 조활의 어깨가 땅으로 꺼질듯 무겁게 내려왔다. 고개도 무거운 것에 짓눌린 듯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저벅저벅..."어~ 왔어? 어째 오늘은 늦었..."남편의 얼굴색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보곤 걱정이 앞섰다."뭐야. 얼굴 왜 그래. 조랑.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래? 무슨 일..."조활은 그대로 부인에게 안겼다. 조형은 너무 놀라서 그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좀 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조활이 떨고 있음을 느꼈다. 추워서? 그럴리가 없었다. 자신의 품 보다 따뜻한 곳은 없다고 늘 말해왔다. 그러면..."조랑... 겁먹었어?""......""...뭐야. 겁먹은거야? 벌써?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그럴 필요 없잖아~ 우리는 분명히 이길...""소사매가 무림맹주에게 시집갔어.""...뭐? 누가 그런말을 했는데??""소사매를 찾았는데... 적이... 되어버렸어...""그게... 정말이야? 그럼 조랑이 늦은 이유가 설마...""무림맹주가 왔었어."순간 조형의 머리 속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활에게 있어서 당묵령의 존재는 그저 구세주였고 삶의 원동력이었다. 몇 번이나 옳지 못 한 생각을 할 때마다 당묵령이 곁에 있었고 그를 일으켜 세워주었다고 들었다. 당가 사형들에게 모진 핍박을 받아 상처 받아도 항상 당묵령이 있었다고 했다. 조활에게 당묵령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그의 입장에 대입하니 조형은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걱정에 찬 눈빛으로 자신의 으스러져가는 것 같아보이는 낭군을 바라보았다."조랑..."남편을 부르니 갑자기 다급해진 모양이 되어버린 그가 자신의 부인을 뿌리치고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부리나케 그자리를 빠져나갔다."...아니야. 나 좀... 나갔다 올게.""조랑?! 어디가! 가지마! 어딜 가려고 그래!!"조형은 조활을 잡을 수가 없었다. 무림인도 아닌 일반인이 었으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어찌되었든 달려나갔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그저 달려나갔다. 주변을 살펴도 어디로 갔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때."어? 형수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것도 맨발로? 급한 일이라도 생기신건가요?"과거 광주당문이었다가 참회하여 본문 외성제자가 되었던 당삼이 그녀를 발견했고, 그녀는 다급히 당삼에게 물었다."그, 그, 남편이 갈만한 곳, 어디 없을까? 나는... 잘 모르겠어. 당삼. 그이가 어디 갈만한 곳 모르겠어?""흐음... 글... 쎄요. 무공을 연무장에서 배운 적이 없었으니까 뒷산에서 익혔다고 했고... 근처 숲이 있긴한데 그곳도 자주가긴 했어요. 마침 설산파 당문지부도 거기에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형수님 남겨두고 당문 남사제 기숙사로 갔을 리는 없을 거고... 아, 그러고보니 이전에 뒷산 개울가에도 자주갔다고 들었어요. 듣기론 소사매나 엽가 아가씨도 같이 다녔다고도 했으니... 형수님? 어? 형수님?? 어디가요!? 형수님!!"소사매 이야기를 듣자마자 맨발인 상태로 가쁘게 뒷산 방향으로 달려가는 조형의 뒤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 순간 무언가 눈치를 챈듯 당삼이 조형에게 달려가 그녀를 안아들었더니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았다. 당삼은 지금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했다. 조형은 울먹이며 말했다."빨리... 빨리 거기로 데려다줘. 어서 가야해.""사형한테 무슨 일 생긴거죠? 소사매 일이에요?""...응. 빨리...""알았어요. 꽉 잡아요!"- ◇ -
"하아하아... 윽... 하아... 젠장... 젠장!!"조활이 땅을 치니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산 전체에 울려퍼졌다. 노을이 불타오르는 시간에 조활의 가슴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으니 정말이지 세상은 다시한번 조활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래부터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이토록 가혹하게 조활을 몰아세워야 하는 것이 세상이었을까. 조활은 그렇게 생각했다."누이는 강가를 걸어가고... 오라비는 물 속을 헤엄치네...""나는 장난꾸러기 올챙이... 너를 소풍데려가려 하네...""강가에 소가 있어... 꼬리 흔드는 거 봐...""나무 밑에 개가 있어... 보물을 찾는 개가...""그런데 아이고, 어린 누이야. 어찌하여 그리 슬프게 우는거냐...""오라비가 어찌 그대를 보내려 하겠느냐...""눈물을 마음 껏, 흘리거라... 더 울면...""그대를... 아내로 삼겠소... 아내로 삼겠소... 아내로...""젠장... 젠장!!!"목청이 떨어지도록 구슬피 우는 조활이었다.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게 조그맣고 사랑스러웠던 소사매가 없다. 당문의 유일한 구세주였던 소사매는 이제 없었다. 시집가는 그날도, 그날 저녁에도 그의 마음속으로 강하게 그리 당문에 두고 싶었건만... 당문의 운명은 왜 이리 문제 투성이 였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장문인을 원망하는게 나을까. 아니면 당문을 원망하는게 나을까? 아니면 자신을 원망하는게 나을까? 세상은 그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를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스럽고 원망스럽구나. 이 지옥같은 세상아... 왜 세상은 조활을 태어나게 하고 시련만 주는 것이더냐......."야이 멍청아! 누가 너한테 시련만 줬어! 나랑 혼인 했을 때도 시련이었냐! 나를 안았을 때도 시련이었냐! 나랑 밥먹었을 때도 시련이었냐! 정말 더러워서 못 봐주겠다 조활, 이 더러운 자식아!"참으로 듣자하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는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서 터져나온 조형의 한 마디였다. 그녀의 한 마디에 조활이 뜨끔했으니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할 말이 없었다. 뒤에 있던 당삼은 형수의 당찬 모습에 박수를 짝짝짝 치고 빠르게 하산했다. 그리고 조형은 씩씩거리며 조활 앞에 서서 외쳤다."야! 일어나! 네가 무슨, 세상이 자기편이 아니라고?? 나라는 사람이 편이 되어 준다고 했을 때도 그리 생각했냐?! 그리 생각했어?? 내가 괜히 알량한 동정심으로 너한테 반한 거라고 착각하지마. 나는 너의 불쌍한 출생을 시작으로해서 그간 죽을 고비 꼬박꼬박 잘 넘겨 여태 죽지도 않은 끈기 하나로 반한거야 알아?? 너는 언제나 너였고!! 결코 이딴일로 울어재끼는 울보등신이 아니었다고!! 그런데 뭐?? 세상이 네 편이 아니라고?? 세상이 네편이 아니라면, 네편을 자처한 나는 무슨, 굴러 들어온 재앙이냐?? 어?! 재앙이야??"조활은 그저 아무 것도 말 할 수가 없었다. 고개를 들 수도 없었다. 조활은 여태껏 착각했다고 뒤늦게 깨달았고 도저히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너무... 너무 부끄러웠다. 그때 조형은 조활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눈이 울어서 불어있는 못난 얼굴을 봐버렸고, 조형도 이제는 슬슬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하니 이에 늦을 세라 얼굴에 주먹을 내리 꽂았다."커헉...""씩씩..."그리고는 조활의 얼굴을 가슴 속에 파묻어 안아주었다."묵령때문에 힘든 거는 알겠어. 나도 네 기분을 나한테 대조해봤어.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거 같더라. 지금까지 살아온 너의 인생의 거진 반의 반을, 소사매 하나만 보고 달려온 너에게 커다란 상처일거라는게 단숨에 오더라구. 그런데 말이야. 소사매는 이미 시집갔어. 이제 여기 없어. 하지만... 하지만 이제는 내가 있잖아... 너에게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니? 너에게 나는... 그냥 소사매 대신이니?""아니야... 미안해. 나는... 그냥 너무 놀래서... 그래서 눈에 보이는게 없었어... 미안..."조형은 너무 악에 받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너무 바보같았다. 안 그래도 못 생긴 얼굴인데 점점 바보같이 느껴지고 싫어질까봐 무섭고 두려웠다. 본인은 상관의 이름을 버리기까지 하고 그와 혼인한 상태였다. 미워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저 불쌍했다. 과거의 씨앗이 이리도 그에게 뿌리깊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의 행동에 그저 화가 났고 질투났다. 그 어린 동생한테 말이다.그저 조형은 조활을 안아줄 뿐이었다."조활.""응.""난 네꺼야.""응.""넌 내꺼고.""응.""그러니 이세상 좀 그만 탓해. 이세상은 너한테 아무 것도 안 준게 아니야. 당문도 주고, 나도 주고, 또... 흠흠.""응.""으휴... 석두야... 하는 말 하곤. 정말 단순해 빠졌지. 귀엽다, 귀여워. 우리 낭군님."그리고는 조형은 조활의 귀를 자신의 배에 가져다댔다. 따뜻했지만 그녀의 의미가 뭔가 더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허전한 기분이었다."뭐야? 왜 그래 갑자기?""안 들려?""뭐, 뭐가?""니 새끼 소리."...."뭐어어어???"저멀리서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둘이 아니었다. 삼사형도, 사사형도, 당삼도, 용상도, 그리고 다른 당문형제들 모두가 그자리에서 경악했다. 조형과 조활은 그들의 등장에 너무 놀라서 그만 그자리에 얼어버렸다."뭐, 뭐야 다들...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어??"모두가 달려들어와 조활을 뒤로 밀어내고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었다."아니 조 부인. 그렇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는데 어디 어떤 사람들이 안보겠어요? 당문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히히.""아니 제가 내려가려 하니까 이미 다들 몰려왔더라구요? 하하...""다들 경공은 기본이라구요! 당연히 그 우렁찬 소리를 듣고 따라가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조 사형의 아이라구요?? 정말요?? 얼마나 됐어요??""이름은요?? 이름은 정했어요??""조 언니! 정말 상쾌한 한 마디 한 마디였어요!! 맞아요! 조 사형은 욕먹어도 싸요 싸!"정신없는 상황이 너무나 지속되니 머리가 아프다. 조형은 소리치며 답했다."아, 아, 아이씨! 한 명씩 물어봐! 내가 잘 대답해줄거니까!!"뒤로 밀려난 조활의 뒤에는 삼사형과 사사형이 있었고 몹쓸 놈보듯 쳐다보았다. 조활은 그저 부끄러웠다."조 사제... 이번에 당문 대청소가 있을 예정이니 각오하게.""물론 상회 일도 잔뜩있다. 내가 괜히 이곳에 눌러 앉은 줄 아냐? 이게 다 제수씨 덕분 아니겠냐. 알았지? 상회의 일이 곧 제수씨 일이야. 알겠어? 히히""하아... 미안합니다... 모두들..."그러자 당문 여사제중 한명이 나와서는 이렇게 외쳤다."자! 오늘같이 좋은 날에는 축제지요! 연회입니다! 장문 대리인께 감히 고합니다! 오늘은 부디 허락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그러자 같이 있던 용상도 거드니"닭다리! 닭다리로 축제를 벌입시다!"그러자 삼사형이 허허 웃으면서 답했다."당연지사! 이 모든 것은 조 사제와 조 부인의 덕이며 그 아이의 안녕을 위함이니! 이조차도 누워계신 장문인께서도 허락하실 것이외다! 어서 준비하고 축하의 잔을 드십시다 형제자매들!""와아!!!!""자! 조 부인! 어서, 상회로 가서 준비하시지요!""아니아니, 조 부인은 임산부라고! 사사형! 사사형이 가봐야지 않겠어?!""하하! 오늘은 기분이 좋구나! 내가 직접 물건을 가지러 갈테니! 남자 사제들은 나를 따라와! 조활! 너도 똑같아. 일루와!""아...하하... 알겠습니다.""조활!"여사제들을 주위에 끼고 있는 조형이 조활을 불렀다."이 세상 탓하지말고. 앞으로 내가 너의 세상이 될게. 그거면 되겠지?""하...하하... 네. 아가씨. 여부가 있겠습니까.""오오~!! 멋집니다 조 부인!! 형 언니!!"그렇게 그날은 당문전체가 축제를 벌였고 그들과 그들의 아이를 축복하니 이 세상은 조활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조활은 더 이상, 이상한 생각을 안하기로 했다. 그에겐 당문이 있고, 당문사제들이 있고, 부인이 있고, 아이가 있다. 더 이상. 약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앞길이 항상 밝을 것만 같아 조활과 조형은 눈물이 흘렀다. 기쁨의 눈물이.(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