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국. 당 소사매의 행방이 문제군요.""그렇소. 맹주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소사매는 무림맹 진영에 있는 것이 분명하오. 저쪽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당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세뇌당해 조종당하는 상태라고 판단되어 집니다.""묵령... 설마 그런 일을 당하다니..."그간의 일들을 엽가와 당문지기들이 모여 논하고 있었다.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된 엽가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특히 엽운상의 경우가 그랬다. 당묵령과는 당문에 있었을 적 단 둘뿐인 친구관계였고, 그렇기에 서로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조활도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그녀들이 재회 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먹먹했다. 그러자 조형이 눈치를 챈듯 조활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저 말없이 서로가 고마워했다. 참아줘서, 그리고 이해해줘서."아참. 이젠 조 언니라고 해야겠구나. 조 언니는 어쩌다가 조 오라버니한테 시집 온 거에요? 되게 신기하다. 조 오라버니는 결혼 못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상아! 적당히 좀 말하거라. 버릇없게."엽운주가 호통쳤다. 그리고 이어서 엽운상이 이야기하니."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걸? 누가 조 오라버니 얼굴을 보고 혼인 할 생각을 하겠어? 일반적으로 잖아. 일반적으로."...'히히, 물론 별고 없었으면 내가 데려갈라고 했지만! 선수를 놓쳐서 아쉽긴하네...'그러자 조형이 엽운상의 손을 잡고 나긋이 이야기했다."상아. 외성에서 본 뒤로 오랫만에 만났는데 어째 말이 길구나? 그만 하자? 응?""어... 네... 죄송해요..."단숨에 제압되는 엽운상. 물론 폐가 되는 말이었으니 엽운상도 결국 두 손들었다. 감히 조형에게 한 마디 할 담력까지는 없었다. 엽운주가 가로되."죄송합니다. 조 부인. 애가 몸만 나았지 아직 철부지입니다. 오라비된 자로서 사과드리겠습니다.""호호! 괜찮습니다. 원래 상아하고도 외성에 있었을 적에는 친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설마 조랑한테 시집갈 줄도 몰랐으니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하네요. 상아 말도 일리는 있지만, 때를 봐서 제가 교육하고자 하는데 괜찮겠지요 엽공?""여부가 있겠습니까. 부인. 막 다뤄주셔도 됩니다. 제 말도 잘 안듣는 아이이니 훈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오, 오라버니! 그, 그만!"하하, 호호. 그들의 오랜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당문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감쌌다."그나저나 양 부인께서는 아까 잡혀가셨던 것처럼 말씀을 하셨는데, 어쩌다가 엽 형을 만나셨습니까?양유시는 조활의 물음에 잠깐 고민을 하더니 엽운주를 바라보았다. 엽운주는 말 없이 위아래로 고개를 흔들었고 슬며시 웃으며 답했다.
"제가 어떠한 연유로 금나라 밖으로 나가 의술활동을 했습니다. 금나라인이 송나라에서 의술활동을 하는 것은 크게 죄가 될 이유는 없었으나, 저에게 다가온 단체들이 문제였습니다.""단체요? 무슨 단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행화림입니다.""해, 행화림이오? 그 신선들의 재림이라고 불리우는 가상의 집단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게 실재하다니..."행화림이라는 것은 굉장히 신비로운, 존재하지않는 집단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본래 그들이 알고있는 정보로는. 모든 것이 신비로워 그저 본 사람들만 알 수있는, 모든 것이 철저히 비밀로만, 구절로만 전해지는 집단이란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양유시의 발언으로 실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곧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 같았다."처음 마주했을 때는 단순히 방랑하는 집단인 줄 알았습니다. 무기도 없었고, 누구하나가 무공을 익혔다고는 생각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 한 명만을 제외하고는. 한 마을에서 의술활동을 종료하던 참에 행화림이 접근하였고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저는 정신을 잃었죠. 아마 무색 무취의 마취약을 사용 한 듯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들은 저를 데리고 사막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었고, 저는 제 몸을 다덮은 포대안에서 갇힌채로... 무서웠습니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그들은 아무 말없이 달리기만 했었으니... 그러다가 누군가가 와서 제가 끌려가는 모습을 본 모양인지 그 분은 그들을 제압했고, 저는 구출되었습니다.""그것이... 엽 형...""네. 그렇게 되고 저와 엽랑은 운상의 곁으로 갔으니, 운상의 병세가 매우 심각한 것을 확인했지요. 조금만 더 늦었어도 그녀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그런 이야기를 들은 조활은 그저 다행이라 생각했다. 옆에있던 운상은 그날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던 것인지, 조활의 등 옷소매를 붙잡고는 벌벌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조형은 운상을 가벼이 쓰다듬으니 운상은 곧바로 조형에게 안겼다."뭐, 여기까지가 운상의 이야기이고...."양유시는 엽운주를 다시 쳐다보니, 무슨 일인지 팔짱을 낀채로 경청하던 그가 고개를 갸우뚱했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는 듯 운주의 얼굴에 시선을 떼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어찌되었든 엽랑께서는 저의 생명의 은인이셨고, 운상의 지속적인 권유에 결국 못 이겨 혼인하게 되었습니다."엽운주가 양유시의 그 말에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다. 조활은 난생처음 보는 엽운주의 놀라는 모습에 그저 재밌었다."부, 부인. 무, 무슨 말을 지금 하는거요. 그 말까지는 할 필요가 없잖소. 그리고 못 이겨 혼인하시다니... 그게 맞소??""아닙니다. 저도 조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 정도는 말해도 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음... 운상의 청도 너무 간곡 했으니... 못... 이겨서도 반은 맞습니다만... 운주도 그 모습을 봐와서 잘 알것 아닌가요? 왜요, 아닌가요?"양유시의 무언의 압박이 엽운주를 조이는 것을 느꼈으니."으... 아, 아닙니다. 뭐, 이 정도로만 끝내면 딱 적당하겠지. 부인 알아서 하시오.""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엽랑."알 수 없는 기류가 그 둘 사이를 가득메웠으니, 그저 운주의 모습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 한결같이 차가운 인상의 엽운주는 이미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둘 사이에 무슨 일들이 더 있었는 지는 몰랐지만 그런 모습을 보니 조활은 그를 더 챙겨주지 않아도 됨을 알았고, 그저 든든했다. 항상 엽운주는 모든 일들을 남들 모르게 조용히 혼자서 처리하는 모습을 봐온지라 그에게도 버팀목이 필요한 건 아닌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았고, 그것은 곧 쓸데없는 걱정이라 여겼다."그러고보니 이곳에 온 연유가 어찌 되시오? 갑자기 등장해서 말씀을 못 물었는데."엽운주가 말했다."무림맹 재결성건과 당문부수기는 이미 전 무림에 퍼진 주제입니다.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림맹의 당문부수기를 본격적으로 들은 것은 오일전이었습니다. 너무 늦지않으려고 부단히 내려온 참이었습니다만 도중에 운상이 다리를 다치지 않았다면 금방 올 수 있었을텐데. 결국 오늘 도착한 순간 조 형의 그 모습을 발견한거고 바로 달려온 것입니다."그 말을 듣고 조형이 엽운주에게 무릎꿇고 예를 표했으니 엽운주가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같이 맞대응하며 예를 표했다."조랑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엽공.""별것 아닙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엽가남매 생명의 은인은 조 형입니다. 이제야 은혜를 갚은 것이니 너무 예를 차리시지 않아도 됩니다. 조 부인."아닙니다. 그래도 감사드립니다. 조랑이 오늘 죽었다면 저는 아마...""부인... 걱정했구나.""당연하지. 이 반푼아..."정말 엽운주가 없었다면 이미 조활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분명한 사실이었고 간만의 차였으니, 정말이지 천운이었고 세상은 조활을 버리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증명한 것이었다."거봐. 이 세상은 널 버리지 않았다니까.""알았어, 알았어. 내가 깨달음을 얻은 것은 다 조 부인덕이야. 고마워.""흥이다."둘의 쏟아지는 깨를 보고있자니 엽운상이 그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지 자신의 앞으로의 포부를 느닷없이 펼쳤다."그리고 나는! 양 언니의 의술을 전수받고 있지! 조 오라버니! 당 할아버지! 나는 의사가 될 거요!"당승이 운상의 포부를 가만히 듣고는 그 모습이 기특한지 웃으며 그녀를 응원했다."하하하. 좋구나 좋아. 대신에 너무 정신이 없는 운상이니 의사가 과연 잘 맞을지는 모르지만 응원해주마.""흥! 두고보라구! 승 할아버지! 조 오라버니도!"그렇게 엽운상의 당찬 포부도 들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다음 날의 무림대회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비록 지금은 하하, 호호 웃으며 그간의 회포를 풀었으나 시간은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마친 그들은 굳게 결의하였고 휴식을 위해 자기들만의 방으로 들어갔다."오늘 고생했어. 조랑.""응. 이렇게 다시보니 좋긴좋네."둘은 각별했다. 서로를 끌어안았고 꼬옥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으니 그들만의 시간이 그냥 이대로 멈추길 바랬다. 아직도 살아숨쉬고 뛰고 있는 심장은 둘 사이에서 그들을 묶었으니 다시는 떨어지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다시 새겼다."내일은... 별 일 없겠지?""그래야 하는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무림맹주, 소사매, 행화림...""응... 더 말 안할게.""참. 장인어른은?""일단은...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셨어. 나도 말리긴했는데, 일단 지금은 서로 적이라나. 별 이상한 곳에서 고지식하다니까 정말...""몸은 괜찮으시대?""조랑 덕분이야. 힘조절했다며? 조절 안했다면 어떻게 되는 거였어?""어, 어... 아마... 돌아가셨... 을거야.""이 바보 아버지...""미안...""뭐가 미안해. 너도 죽고 아버지도 죽었으면 나도 아이도 결국 의미없었어. 결과적으로 살았으면 된거지.""그래도 그런 생각은 하지마. 아이 키워야지.""알았어. 못 된 생각은 이제 더 안 할게. 피곤하지? 얼른 자자.""그래."....."운상! 지금 남의 방앞에서 뭐하는거야! 빨리 안와??""어, 아, 아니야. 지금 갈게!!"- ◇ -아침이 밝았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그들은 다시 한번 살아 돌아오리라 다짐했고, 당문정신을 외친 뒤, 송비의 외침으로 다시 무림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당문 본진영의 일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용상, 우소매, 욱죽이 지켰으며 그에 엽가가 참가해 든든함이 더해졌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선두는 해무진과 당삼에게 맡겼으니 막힘이 없이 서무림맹을 지키며 전진했다.그리고 조활 등은 무림맹주가 어느 덧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고, 서생과 여인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명만을 제외하고."잘 쉬시었소, 조공?""덕분에.""하하! 덕분이라니, 우린 전장에 있는 것이오. 덕분이라니, 가당치도 않지.""하하! 그렇지 그래.""손은 좀 어떻소? 어제 양유시의 치료를 받은 것 같던데.""많이 좋아졌지. 그런데 맹주께서는 양 부인을 어찌 아시는 것이오?""우리들의 계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여성이었지. 운이 안 좋아서 엽가쪽으로 갔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계획? 무슨 계획을 말하는 거지? 당문부수기?""당문부수기는 우리 계획의 한 가지에 지나지 않소.""우리? 우리라는 것은... 행화림을 말하는 것인가?""호오... 벌써 그것까지 알아냈소? 굉장하군. 이거참..."서생은 허리 춤의 칼을 뽑아들었고 진기를 끌어들이기위해 호흡하니 주변의 여인들이 서생의 등에 손을 얹어 마치 진기를 나눠주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잠시 뒤 그것이 끝이 난듯, 조활의 앞으로 다가왔고 여인들은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기위해 뒤로 물러섰다. 조활도 뒤에 있던 조형에게 물러나라 했고, 그의 등을 주먹으로 치니 조활의 긴장은 말끔히 사라졌다."준비는 다 끝났나?""그래."서생은 자세를 다잡았다."그대는 오늘 이자리에서 죽을 것이오. 그녀를 만나지도 못한 형태로 말이지.""아니. 나는 죽지 않소.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고, 소사매도 직접 마주하겠어."서생은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너무 아쉬웠다. 한숨이 났지만 결국은 이리 만났으니 이것도 결국 운명일 것이다. 그리 생각하곤 미소지었다."정말이지...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만났어야 했는가. 하늘이 원망스럽구나."조활이 멋쩍어서 물었다."본심이오?""계속 말씀 드렸잖소. 나는 언제나 진심이오."그의 이야기를 들은 조활은 미소를 짓고는 허리춤의 단검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아무런 준비없이 바로 자세를 잡는 조활을 보고 물었다."어... 벌써 준비가 다 끝났소?""아니."곧바로 조활이 호흡하니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한기를 발산하면서 공기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투기는 하늘을 찔렀고 엄청난 기세가 서생을 덮쳤으니 식은 땀이 났다. 긴장에 온 몸이 떨려왔고 여태껏 본적 없는 고수의 모습이 자신 앞에 당도하니 너무나도 기뻤다. 세상에 이런 고수가 존재하다니..."난 언제나 준비되어있지.""하하하! 그렇지. 그래야지. 그래야 비로소 이 자리가 의미가 있다!""그렇다. 의미가 있다!"서생도 조활의 투기에 발 맞추어 뿜어냈고 칼바람같은 기세가 서생을 감쌌으니 조활 역시 긴장에 단검을 꾹 쥐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둘의 결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고운산파 서생. 당신의 가르침을 받고자하오.""당문 설산파 조활. 당신의 가르침을 받고자하오."그리고는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달려들었다.챙!!!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그 파장은 전장을 가득메울 정도로 컸다."자! 춤추자!"서생이 맞댄 검을 뒤로하고 등뒤에서 검 한자루를 더 들어 조활을 향해 덮쳤다. 조활은 이를 알고 있었는 듯이 손으로 검을 제압하였다."자! 춤추자!"조활의 입이 크게 부풀어 올랐고 곧바로 서생에게 독연을 뿜냈어냈다. 서생은 반사적으로 그 자리를 빠져나오니 조활은 독연 속에서 보이지 않았다. 서생은 그자리에서 외쳤다."갈!!"서생의 투기가 독연을 흔적도없이 날려버렸고 조활이 있던 자리에는 단검이 바닥에 꽂혀있었다. 재빨리 위를 올려다보니 조활이 공중에 있었으며 마치 밟을 것같이 빠르게 떨어져 내리니 서생은 그를 검으로 방어했다."이것이 망월이오!""으윽!"얼굴을 즈려 밟으려 했으나 서생의 검에 막혀버린 것을 확인했지만, 효과는 있었다. 검을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림을 보았고 이를 놓칠세라 다시한번 뛰어올라 즈려밟기를 세네번 하니 서생의 얼굴표정은 제법 볼만해졌다. 그러다가 서생의 오른편으로 이동해 곧바로 걷어차니, 이 역시 들고 있는 검으로 겨우 막고는 저 멀리로 미끌어졌다. 조활은 바닥에 있는 자신의 검을 뛰어가 다시 잡고, 있는 힘껏 서생에게 던졌다.챙!!하는 소리와 함께 서생의 자세가 풀어졌고, 조활은 이 때를 놓치지않고 주먹에 진기를 모아 설파장을 쏘았다. 서생의 몸은 마치 본능에 이끌리기라도 한듯 유연하게 설파장을 회피했고, 순간적으로 검을 다잡아 찌르기를 출수했으니 보이지 않는 검압이 조활을 꿰뚫었다."커헉!"조활은 내상을 입은 듯 각혈했고 자세가 무너지니 서생도 마찬가지로 달려들어가 주먹을 땅에서부터 조활에까지 크게 휘둘러 올려쳤고, 그 주먹은 그대로 조활의 턱을 직격해 공중으로 떠올렸다. 서생은 더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공중으로 떠올라 조활의 옆구리를 걷어찼고, 조활은 바닥으로 그대로 꽂혀 박혔다."으악!"서생은 걷어찬 정강이를 감싸 안았고, 땅으로 돌아와 다리를 절뚝거렸으니 서생은 깨달았다."금종조라니... 으윽...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오 그대는..."조활이 답했다."하하! 그대도 회피술 만큼은 기가막히는 군. 어디서 배워먹은 무공이오? 고운산파에 그런 절기가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군.""으윽. 패서공이 없었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겠소.""잔재주를 부리시다니.""흥! 그대도 말이지."그리고는 다시 자세를 다잡았다. 조활의 손은 아직 다 나은 것이 아니었기에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고, 서생도 마찬가지로 정강이 쪽이 부들부들 거리니, 한 순간의 실수가 곧 패배를 의미했다. 이번에는 서생이 먼저 움직였다. 주머니에서 암기를 조활에게 사정없이 던졌고, 조활도 마찬가지로 암기를 던져, 암기를 암기로 쳐내는 기이한 모습을 보였다."암기가 특기인 나에게 암기로 맞서다니!!"서생은 생각 한 것이 있었는지 발을 바닥에 대고 크게 휘둘러 모래먼지를 일으켰다. 마치 조활이 그랬던 것처럼 연막을 만들어낼 생각이었다. 조활은 마치 알고 있었는 듯 공중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자 서생의 목소리가 왼쪽에서 들려왔다."사각지대는 공중에만 있는 것이 아니오!"곧바로 서생은 조활에게 달려들어 검을 들고는 크게 원을그려 거합을 냈으니 옆구리를 가져갈 심산이었다. 겨우겨우 단검으로 옆구리를 막으니.챙!!하는 소리와 함께 어마무시한 파공음을 내며 조활 주위의 한기를 와해시킬 정도로 풍압을 만들어냈다. 서생은 이에 그치지않고 조활의 이마를 향해 박치기를 하니 조활의 자세가 크게 무너졌고, 그 틈을 기회삼아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외쳤다."태백장!"뻐어엉!!하는 소리와 함께 조활이 뒤에있는 바위에 꽂혀들어갔다."커헉!!"조활은 크게 각혈했고 그만 정신을 잃을 뻔했다. 혼이 빠질정도로 강렬한 장을 몸으로 그대로 받아내니 설산심법을 운용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주변의 한기가 사라졌고 조활은 숨을 고르기가 힘들어졌으며, 그 덕에 정신이 오락가락해졌다."끄... 으으윽... 콜록 콜록... 하아하아...""진짜 강철같군. 태백장을 직접 때려넣었는데 정신을 유지 할 줄이야. 일반적이라면 이미 기절했어야 하는데, 굉장하오 조공!!""이... 이자식이...!"서생은 더 지체하지 않았다. 검을 다잡고 벽력과 같은 속도로 조활에게 달려들어 찌르기를 하니, 조활이 아무런 투기를 발산하지 못하고 뜬눈으로 땅에 쓰러져 드러누웠다. 찌르기가 실패했다. 어째서 못 알아챈건지 의아했지만, 조활에게서 순간 투기발산이 없어지니 검의 찌르기가 목표를 상실하고 그대로 궤적을 향해 찔러 들어간 것이었다. 상대는 이미 밑으로 떨어진 뒤였다는 것이 바로 조활의 노림수였다. 그리고 서생은 무언가 냄새를 맡았으니 갑자기 바닥쪽에서 한기가 올라왔고 투기가 뿜어져 나왔다."서, 석회냄새?? 귀식공이라고?? 으윽!!"쓰러져있던 조활은 잠깐사이에 귀식공을 이용하여 회복을 했었고, 설산심법을 운용하니 주변이 다시 한기가 가득찼다. 그렇다. 서생은 조활이라는 태풍의 눈 안으로 들어와 버린 것이었고, 그 잠깐사이에 조활의 꾀에 걸렸으니 피할 수가 없었다. 조활은 그대로 서생의 얼굴에 독연을 뿜어냈고 서생은 너무 놀라 독연을 어느정도 흡입을 해버린 채로 공중으로 떠 올랐으니 독연의 효과가 곧바로 올라와 온몸이 마비됨을 느꼈다. 조활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서생에게 뛰어올라 그의 머리를 손으로 쥐고는 바닥으로 내리 꽂고 곧바로 망월하니.쾅!!!하는 천지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서생이 땅에 박혀 각혈하였다."커헉!!!"조활의 발은 서생의 배에 꽂혀있었고 곧바로 공중제비를 돌아 뒤로 빠져 그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서생은 피를 흘리며 독연의 영향인지 그저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 조활도 체력이 거의 다 된듯 무릎을 꿇고 겨우겨우 숨을 고르니, 피차 조활도 억지로 몸을 쥐어짜고 움직이고 있던 것이었다."하악... 하악... 뭐 이런 사람이 다있지... 헉헉... 정말 죽겠구나. 이러다가...""이... 이자식... 헉헉... 쿨럭!"둘의 모습은 성한 곳이 보기가 힘들 정도로 처참했고, 한 동안 소강상태를 이뤘다.양쪽 부인들은 그 모습들을 숨죽이며 지켜봤고, 그저 가슴 속이 찢어져 내려갔다.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저 자신의 낭군을 숨죽이고 기다리리라. 그렇게 입술을 꾹 깨물었다.서생은 땅에 드러누워 있다가 겨우 일어섰고, 조활도 그 사이에 숨을 골랐지만 겨우겨우 서있는 것이 고작인 상태였다. 둘은 비틀비틀거리면서 겨우 자세를 잡았고 둘의 눈빛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전만큼의 투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서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심법을 운용하였고, 다시 자신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처음 싸울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을 수준이었다."자... 다시 춤 추자.""그래... 다시 춤 추자."그리고 다시 검의 맞댐이 시작됐다.챙! 챙! 챙! 챙!어느 덧 두시진이 지났고, 초반에 내력을 많이 소모한 모양인지 그저 칼끼리 쇠소리를 내며 부딪치기를 반복했다. 찌르기도 하고, 베기도 하고, 칼등으로 치기도 하고 거진 난타전만 가득했다. 두시진 동안 내지른 무기의 맞댐은 그들의 체력을 더욱더 떨어뜨렸고 둘은 겨우겨우 숨만 고르고 있었다. 주먹을 내지르니 얼굴에 박히고, 주먹을 내지르니 배에 박히고, 손을 뻗어 얼굴을 밀어내니 이제는 검을 집어 던지고 난타전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둘다 바닥에 무릎꿇고 주저않으니 더는 움직일 힘이 나지 않았다."정말이지... 쓰러지질 않는군... 헉헉.. 당신은... 헉헉..""맹주도 마찬가지... 헉헉... 내평생...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 헉헉...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대가 처음... 헉헉"마치 애들이 쥐어박듯 싸우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들도 그저 사람일 뿐이었다. 검을 다잡고 싸우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얼굴은 서로 맞아 부어오르니 대표라는 분들의 모습이 그저 그랬다."헉헉...""헉헉..."숨을 겨우 고르더니 이윽고 둘은 다시 검을 잡았다."이제... 끝을 내자.""춤은 다 추었구나..."둘은 자세를 다 잡았고,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정말... 이대로 끝낼 겁니까.""우리들은 벌써 멀리 돌아서 왔소. 계속 이야기했지만 그대를 너무 늦게 만난게... 한이오.""검을 여러번 맞대고, 주먹을 여러번 맞대어 보니... 그대가 살아온 인생이 느껴지더이다...""나도 마찬가지... 그대는 참으로 힘든 삶을 살아오셨구려... 나랑은 전혀 다르더이다...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군... 어찌 그런 인생을 살아오셨소...""지금이 무슨 인생살이 이야기하는 시간이던가...""하하...!""하하하!!"..."나는...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당문의 억울함을 아주 잘 알고 있소.""그걸 아는 사람이... 이러깁니까.""나는 행화림의 끄나풀에 불과하오. 그들을 거스를수가 없구려.""어째서 반항하지 않는 거지?""끄나풀이니까..."....서생은 무언가 깨달은 듯, 자신이 쥔 검을 바닥에 내리꽂고 하늘을 한참 쳐다보더니 생각을 하고는 겨우 입을 열었다."나 서생. 무림맹주는 이 싸움을 그만 두겠소.""뭐, 뭐라고?"그렇게 이야기하고는 서생은 소리질렀다."나, 무림맹주는! 이 싸움을 그만 두겠소! 이제 그만들 싸우시오! 우리에게는 당문을 쳐야 할 이유가 없소! 그대들도 알고 있을 것이오! 아주 무의미한 싸움이외다! 우리들의 정도는 땅에 떨어졌고, 정의는 당문을 향해 있으니! 나 서생은! 이만 무림맹주의 자리를 그만두고 하산하겠으니! 그대들도 이제 집으로 돌아들 가시오! 가정으로 돌아가시오! 집으로... 돌아가시오...""서, 서 공!!"서생은 순간 입에서 피를 흘렸고, 힘없이 무릎꿇으며 주저앉았다.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몰랐다. 무림맹주라는 사람은 무림맹주의 자리를 포기했고, 지금의 싸움을 멈췄으며, 피를 흘리고 쓰러지고 있는 것이었다. 조활은 너무 놀라서 서생에게 다가갔으나, 그의 앞을 어느새 작은 그림자가 막아섰다. 조활은 놀랐다. 결국. 올 것이 온 것이었다."소... 소사매..."소사매의 작은 몸짓은 빈틈이 없었다. 반쯤 뜬눈은 조활을 바라보았으나 그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저 목표가 없는 눈빛이었다. 그녀는 마치 인형과도 같이 움직였다. 목적없는 움직임. 의도를 모르겠는 눈빛이 조활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있었다."소사매 너...!""......사형."사형을 불렀지만, 지금 그녀는 앞에있는 사형을 부르는 것이 아님을, 조활은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녀가 알고 있는 사형을 부른 것은 맞지만, 지금 서있는 조활은 그녀가 부르는 사형이 아니었다. 그저 그녀는 꿈을 꾸고 있는 상태였고, 정확히는 꿈 속에 있는 사형을 부른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목도한 조활의 속은 더욱더 무너져 내렸다.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기괴한 모습을 가진 꼭두각시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조활도 한계가 왔는지 눈을 뜨고 바닥으로 힘없이 주저앉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조활의 눈앞에 깃털이 보였다. 그리고는 기절했다. 어떤 사내의 품에 안겨서."......""......"그 사내는 그녀를 보고는 머리를 긁적였다."묵령아.""......사형."소사매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저 중얼거리기만 했다. 사내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쉬더니 무림맹쪽으로 소리를 질렀다."하아... 만리붕정! 계십니까! 할 말이 있습니다! 후배를 마주하시지요!"그러니 깃털이 가득박힌 외투를 입은, 머리 벗겨진 어르신이 저 멀리서 사내의 앞으로 등장하였다."허허. 고놈. 예의는 바르지만 감히 마주하라고 하다니. 담력도 크군. 그래. 부활한지는 얼마나 되었는고?""부활이고 뭐고, 자시고... 그래서. 행화림의 대답은 이겁니까?""흐음... 딱히 이 아이를 부른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움직였다니. 참 알 수가 없구만.""지금 이 상황이 행화림의 뜻은 아니라는 겁니까?"만리붕정은 손으로 턱을 괴고는 곰곰히 생각했다. 어떤 대답이 알맞은 것일지 생각하다가 이윽고 눈을 뜨고는."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해두지.""그럼. 맹주를 데리고 가보시지요. 저는 사제를 데리고 들어가보겠습니다.""하하하. 그럼 다음에는 언제 볼 것 인건가? 행화림은 안 그래도 당문부수기를 반드시 해야하는 상황이다만.""칠일 뒤는 어떻습니까? 장소는 동쪽에... 그래. 미산은 어떻습니까?""좋다. 너무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고. 그렇게 전해두겠네.""그럼 들어가십쇼. 배웅은 안 할랍니다.""하하! 그러거라."만리붕정과 소사매는 쓰러진 서생을 업고는 사라졌다."후우... 나도 힘들구만."그때 서무림맹 쪽에서 당문형제들과 주변인들이 그 사내의 곁을 감싸 섰고, 마치 죽은사람 부활 한거같이 쳐다보니 눈빛들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그... 저기... 부담스럽거든? 어서 데려가. 애 죽겠다."당문 삼사형 당승이 다가와서는 더욱 그 자리를 무겁게 만들었다."대사형... 입니까?""하아... 이래서 모습을 보이기 싫었는데..."..."하하하. 모두들 안녕?... 어색하구만. 오랜만이야."그들의 앞에 당문 대사형. 당포의가 당도했다."많은 일이 있었으니 다들 피곤할거야. 아직 칠일남았다. 나는 오늘 최선을 다해 시간을 만들어 준거야. 알았지? 다들 오늘은 이만 쉬고. 내일 정오, 정심당에서 보자. 그럼.""대, 대사형!! 어딜가십니까!! 대사형!!"당포의는 당문으로 가지않고 미산 방향으로 사라졌다."저, 저 사내는 대체... 대체 무어더냐..."
(8)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