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고 무림대회가 공표되었다. 조활은 무림대회공표에 대해 정심당에서 논하고 나오니 저녁이 깊었다. 방으로 돌아왔을 때 평소와는 다른 상이함을 느꼈다. 인기척이 없었다. 보통 이때쯤이면 두팔벌려 환영할 기세였을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때문에 식은 땀이 다 났다. 자고 있는가? 그렇지도 않았다. 숨소리가 없었다. 인기척이 아예 없었다. 침실에 들어가니 탁상위에 하얀 편지만이 어디로 간다는 문구 조차 없이 조활을 기다렸다.'미안. 금방 올게.'두 글귀가 조활의 머리 속과 가슴 속을 사정없이 후벼팠다. 어떤 일이 생긴건지, 무슨 일이 그녀를 덮친 것인지 도저히 조활의 머리로는 가늠이 안됐다. 뭐지... 뭐지... 평소처럼 장난치는 것인가 하니 샅샅이 방안을 뒤져보았다. 어느 것도 없었다. 그 어디에도 그녀가 없었다. 허탈해서 주저 앉았다. 그때 바깥에서 방안의 허둥지둥한 소리를 들은 것인지 삼사형이 들어왔고 주저앉은 조활의 참담한 얼굴을 보니 세상이 정말 그의 편이 아님을 새삼스레 느꼈다."이... 이 무슨... 세상은 정말... 그의 편이 아니라는 것인가... 아아... 사제..."그렇게 좌절의 밤이 지나고 몇일이 지나 어느 덧 무림대회로 출발할 날이 밝았다."조 사제. 괜찮겠는가?""괜찮습니다. 저 멀쩡합니다.""으음... 부디 당문을 대표해 잘 다녀오시게.""알겠습니다. 문에 누가 되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그래. 가보게."조활은 당문을 대표해 무림대회로 향했고, 그의 친우 용상의 길안내를 받아 금향궁에 이르렀고 당문형제들은 극진히 모셔져 편안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금향궁주의 부름에 조활은 그녀를 알현했지만 그저 자신을 시험하는 듯한 이야기 뿐이었다. 궁주는 그를 대수롭게 보긴했지만 그리 신경이 쓸 정도로 보이지는 않았는지 무언가 더 할 말은 못하고 돌려보내기도 했다. 조활의 주변공기에 생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조활은 잠이 오지않아 금향궁 밖으로 산책을 나오니 멀리서 반가운 얼굴이 조활을 반겼다."어? 조사제!""어? 당유... 아니 신유 사매? 뭐야. 강릉에 계신거 아니었습니까? 이곳은 어떻게 온겁니까?""나야 남궁세가 쪽이다보니 얽혀서 3일정도 먼저 온거지. 하하, 잘 지냈어?""하하... 그렇지요."신유는 조활의 몰골이 말이 아닌게 보였다. 대충 세상 사람들은 몰라도 그녀는 조활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이는 삼사형이 보낸 전서구로 알게된 사실이니 혹여나 만나게 된다면 잘 좀 부탁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사실 그녀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힘없는 조활에게 자신이 가진 정보를 흘리듯 이야기 했다."흠흠. 아까 상관세가와 남궁세가가 도착했더라고. 어찌나 규모가 크던지 말이야. 남궁공자도 여전히 크고 말이지. 견갑도 크고. 그 중에 상관세가 따님도 있더라고? 여전히 이쁘더만? 이야... 역시 젊은게 좋긴 좋아."조활의 신경이 금방 곤두섰다."...지금 뭐라 하셨소, 사매?""응? 남궁공자는 크고 상관세가 따님이 이쁘다는거?"그말을 듣고서는 갑자기 자리에서 경공을 사용한 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신유는 한숨을 쉬더니 조활의 자취를 바라보았다."정말 강해졌구나. 딴사람이 다됐어. 대사형만큼은 아니더라도 필적하려나. 하긴... 그도 나이가 찼으니 한참 성장할테고... 그나저나 저리 냅둬도 되려나..."조활은 스승이 가르쳐준 등운답을 펼쳐 주변을 샅샅이 찾아보았다. 상관. 상관. 상관..."찾았다."조활은 그들의 머리위 지붕위에서 상관가 진영을 자세히 살펴 상관형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어디에 있는 거요. 도대체 어디에... 그렇게 한참을 찾다가 불빛이 예사롭지 않게 밝히고 있는 방안을 발견했고 그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아..."부인은 목과 손목에 쇠사슬이 달린채 기둥에 묶여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의 상태는 나빠보이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마치 짐승처럼 묶여있는 상태를 보고는 피가 끓어올랐다. 마침 달려가려하니 뒤에서 누군가가 조활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는 순간 목뒤로 식은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차가운 감각. 조활은 뒤에 있는 인물이 그의 역량에는 못 미친다는 것을 단숨에 알았고 소리가 나지 않게 재빨리 움직여 괴한을 제압했고 당황했다."누, 누구시오. 복장을 보아하니... 금향궁... 사람...?""일단. 진정하시지요. 조공. 지금 함부로 움직이셨다간 당문이 전 무림의 공적이 될 것입니다. 이런시기에 당문을 위험에 빠뜨리실 작정이십니까?""그... 무슨..."금향궁의 여검사는 조활에게 나긋이 경고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조활은 제압을 풀고 심호흡을 크게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했다."저는 성은 성씨를 사용하고 이름은 설이라 합니다. 아까 금향궁주와도 뵈었었죠?""당신이 이곳을 어찌알고... 어찌된 겁니까?""금향궁주께서 이르셨습니다. 조공의 눈빛이 이상하니 일을 그르칠 것 같다 하셔 조공의 뒤를 밟으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별 이상한 광경을 다보는 군요. 상관세가의 따님이 저런 몰골이라니. 상관어르신이 도대체 무슨 연유로 따님을 저런 상태로 만드신건지... 혹여, 뭐 아시는 게 있는 겁니까?""그, 그건..."그때 조활의 손가락에 옥가락지가 눈에 띄더니 순간 이상함을 느끼고는"그러고보니 혼인이라도 하셨습니까? ...어?"그리고 다시 상관형의 모습을 보니 옥가락지와 머리에 옥비녀가 보였다. 어?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헉! 서, 설마... 아앗! 시, 실례했습니다..."머리를 긁적이며 조활이 말했다. 뭐, 이해안되는 상황도 아니니까. 애초에 이해가능한 수준의 반응이었다."그... 말을 하자면 길지만 그걸 설명할 자리는 아니군요, 그리고 저는 지금 상황이 참기 매우 힘이 듭니다. 얼른 달려나가고 싶은데..."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겨우 파악한 성설은 둘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두 눈을 질끈감고 생각에 잠겼다. 무언가 생각을 하다가 대충 머리 속이 정리가 된 것인지 조활에게 권유했다."일단 상황은 잘 알겠습니다. 당문이 최근 규모가 왜이리 커졌나 싶었는데 이런 뒷내용이 있었군요. 걱정마세요. 비밀은 금향궁의 이름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하지만 조공. 오늘은 안됩니다. 부디 참아주세요."조활은 정말이지 이가 갈리고 피가 끓어올랐다. 겨우 찾았는데 저런 몰골이 되어버린 부인을 보자니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가슴 속에는 이미 저 멀리 부인에게 갔건만 그러지못함이 답답했다. 입술을 깨문 조활은 두눈을 질끈 감고 성설에게 말했다."그럼 언제면 되겠습니까?""이 일은 마침 금향궁의 계획과 동일선상이 되겠군요. 제가 금향궁주께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같이가서 논의하시지요.""계획이요? 금향궁이? 금향궁주께...?""음... 일단 오시지요. 여기 더 있으면 안됩니다."조활은 그녀의 말에 일단 긍정하고 목이 묶여있는 부인을 바라보며 터져나가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발걸음을 금향궁으로 옮겼다. 그리고 성설과 조활을 반기는 금향궁주를 만났고 현재 상황의 자초지종을 들었다."?""......?""......??""...헉. 시, 실례했소... 흠흠..."금향궁주의 반응도 성설과 다를게 없었다. 이런 일이 있나 싶었지만, 금방 금향궁주도 그의 사랑이야기를 헤아려주고 진심으로 도와주려 오후에 못다한 금향궁의 뒷 이야기를 하면서 무림대회날의 계획에 상관형 탈출에 대한 계획을 더해 세웠으니 조활은 든든하면서도 설마하니 마음이 급해져 일을 그르칠까 스스로를 채찍질했다.그리고 마침내 무림대회가 열렸다. 수많은 강호의 집단들이 도착했다. 아미, 청성, 점창, 공동, 숭산, 전진, 남궁세가. 그리고 상관세가. 조활의 모든 것은 상관세가에 집중되어 있었고, 전날에 잠을 못잤는지 눈이 충혈되어 당문의 사기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도 알고는 있듯, 오늘은 반드시 상관 부인을 구해야 한다. 지금 하나 뿐인 당문의 기둥 조활을 위하여 그들도 나름 사기를 올리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각 문파들의 대표들이 하나둘 무대로 올라와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뽐내며 지내니 어느덧 대회는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나온 무대 최고의 주제가 나왔다. 무림맹 재결성. 문파 대표들이 나와 자신들의 무예를 뽐내고 내려가고 올라가고를 이어가더니 상관세가, 남궁세가, 아미파가 남았다. 무예로 보건대 아미파가 으뜸이었고, 정계에 손을 뻗은 상관세가 그리고 두루 균형을 갖춘 남궁세가. 아미파는 스스로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여 포기를 선언. 상관세가는 조정을 섬기는 상황이라 기권. 남은 것은 남궁세가였으니 무림맹의 중심은 남궁세가가 되었다.여기까지는 금향궁주의 계획대로였다. 이제 남은 것은 상관 부인의 탈출 계획과 금향궁 해체 계획. 금향궁은 예정대로 해체 수순을 이어가려 했으나 예상치도 못한 남궁세가 막내자제의 금향궁 인간도 폭로로 한차례 무림대회는 시끌벅적. 그야말로 정신을 빼놓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자 금향궁주는 지금의 어수선한 상황을 이용하고자 조활에게 전음을 보냈다.'자. 조공. 지금입니다. 어수선한 지금에 부인을 구출하시오. 그리고...''상아를 잘 부탁드립니다... 부디 그 아이를 혼자로 만들지 말아주세요.'조활은 전음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속으로 금향궁주에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되뇌였다.'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조활은 어수선한 상태의 무림대회를 천천히 살펴보고는 상관세가의 진영을 돌아보았다.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지만 그는 해야만했다. 잡혀있는 상관형을 구출해야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활은 당문 인원들을 바라보면서 구출 계획 시작을 알렸다."자, 그럼 계획 시작이오. 당문형제들. 부디 잘 부탁드리오. 목숨을 걸 필요는 없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으시오. 당문을 나가셔도 좋소. 나는 부인을 구해야겠소. 당신들은 당문보다 목숨을 중히 여기길 바라오. 그리고 일이 끝나고 봅시다. 우리가 살아 다시 만나면 노래를 부르고 잔치를 벌일 것이니. 반드시 다시 만납시다."그 말을 하고는 조활은 금향궁쪽으로 다가갔다. 그를 맞이한 것은 그가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다.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흘리며 기다리고 있는 그녀는 누구보다도 든든했지만 안쓰러웠다. 대회 마지막에 와서 금향궁의 인간도 폭로와 돌아올 수 없는 그녀들의 마지막을 눈으로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고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고나서 조활을 맞이했다."...조 동생 왔어?""네 상 누님.""...이야기는 들었어.""미안합니다.""아니야... 나도 더이상은 금향궁에 있을 수가 없어.""상 누님은 나를 따라오시겠소?""잘 모르겠어... 하지만 스승님의 마지막 부탁이야. 나는 당문을 따르겠어."굳은 결심에 찬 용상은 조활을 바라보았다. 흔들려 바스라질 것 같았지만 조활은 그녀를 믿었다. 그녀의 결심을 확인한 조활이 말했다."자. 지금부터 상관세가의 진영으로 침투할 것 입니다. 우선순위는 제 부인입니다. 최대한 사상자를 내선 안되며 부인을 구출시, 바로 당문으로 이동할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상 누님."그렇게 둘은 어수선한 무림대회를 틈타 상관세가의 진영으로 숨어들어갔다. 어젯 밤 보았던 위치를 곰곰히 떠올리며 이리저리 둘러보았고 결국 상관형이 붙잡혀있는 건물을 찾아냈다. 멀리서 봤을 때 그안에는 상관형이 주저앉아있었으며 여전히 상태는 양호해보였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어찌 이 진영을 돌파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용상이 말했다."내가 입구에서 이목을 끌어볼테니 너는 들어가서 조 부인을 구출해.""네?? 혼자서는 무립니다. 안됩니다.""무리하지 않을게. 스승님이 남겨주신 목숨이야. 그냥 버릴 생각은 없어. 마침 상관가주도 없겠다. 적당히 상대하면 될거야. 걱정하지마.""하지만 상 누님!""어서 가!"조활은 어쩔 수 없었다. 상관가 진영 뒤편으로 어느정도 진입했을 때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용상이 입구에서 상관가의 관군을 상대하는 소리가 들렸고 지금이 적기란 것을 알았다. 그녀가 겨우 만들어준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기위해 진영안으로 잠입했고 성공했다. 대부분의 수가 입구쪽으로 갔기 때문에 본진영 안쪽은 거의 비어있어서 들키지 않게 최대한 숨을 죽이고 들어갔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조활은 마침내 그 장소에 도착했고, 입구 앞에는 커다란 거한이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뒤 무슨 생각인것인지 그의 앞으로 당당히 걸어갔다."응? 누구냐!""......"조활은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 거한에게 옥가락지를 내밀었다. 옥가락지를 한참보더니 조활의 얼굴을 보았고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는 분명 최근에도 보았던 반응이었으니."?""......?""......??""...헉. 다, 당신이... 아가씨의...""미안하오. 어떻게 안되겠소? 피를 보고싶지는 않소. 나는 그저 부인을 데려갈 뿐이오. 부탁드리오."거한은 놀랐지만 조활의 눈빛을 보아하니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활은 고개숙여 간곡히 청했고 거한도 그리 강압적으로 갈생각은 없던 모양새였다."나는 아가씨와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오. 지금 가주께서 무슨 생각이신지는 모르지만 아가씨가 저렇게 묶여있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긴 했지. 평소의 가주라면 저럴 분이 아니실텐데 어째서 저렇게 해야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구려. 하지만 나도 문지기로소이다. 가주가 납득이 안된다고해서 일을 그르칠수 없는 노릇이지. 아가씨에게 당도하고 싶다면 나를 막아보시오.""정말 미안하오.""흥. 아가씨를 데려가고 싶으면 응당 이리나오셔야 할 거요. 마침 아가씨의 정인이시니 당신의 실력을 보아야겠소.""그럼 잠시 잠드시오.""뭣?"조활은 거한의 이야기를 듣고는 안도하며 재빠르게 뒤를 잡고 설산무공 설파장 일격을 등쪽으로 날리니 곧바로 피를 토하며 앞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다시 앞으로 돌아와 쓰러지는 거한을 제대로 붙잡고 옆으로 뉘었으니, 조활의 무공이 정말 강건해짐을 느꼈다. 이는 이전에 대사형이 조활을 꾀어 기절시킨 것과 비슷했으니 그를 점점 닮아가고 있는 것이었다."문지기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드리리다. 죽지는 않을 거요. 각혈은 안쪽의 미세혈관을 터뜨린 것에 불과하니 건강에도 문제 없을거요. 잠시만 주무시구려. 그리고 아내를 돌봐준 것에 감사하오."조활은 더 늦기전에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살폈다. 이 층은 아닌 듯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 확인하니 너무 그리운 뒷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때 다급한 발자국소리를 들은 듯 뒤를 돌아보는 상관형이었으니, 눈앞의 사내를 보고는 너무 놀라 말이 급 튀어나왔다."조, 조랑! 어, 어떻게 여길...!"조활은 아무생각도 안하고 달려가 상관형을 끌어안았으니 아직도 그대로인 그날의 따뜻함이 느껴져 안도했다. 손이 묶여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관형이었지만 남편의 포옹에 그저 아무 말도 못했다. 그녀도 그리웠다. 등을 두드려 위로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러지못하니 아쉽기만 했다."...우는거야?""...아니.""거짓말이 서툴러.""아니라니까.""이 반푼아."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 할 수 없었다. 입구에서는 용상이 상관가 인원들을 상대하고 있었으니 서둘러 자리를 떠야 했다. 조활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상관형의 목과 손목에 채워진 사슬을 아까 거한을 쓰러뜨리면서 습득한 열쇠로 풀었다. 목과 손목이 불편했는지 뻐근함을 보이자 조활이 부위를 어루만지며 풀어주었다."왜 이리 급해? 밖에 무슨 일 있어?""부인은 여기 감금되어있으니 모르겠구나. 지금 무림대회는 무림대회가 아니라 아비규환이야. 자세한 것은 말 못 하겠고, 금향궁이 해체 됐어.""뭐? 헉! 자, 잠깐!"조활은 말을 끊고 상관형을 안아들어 창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의 앞에 한명의 여인이 조활을 기다리고 있었다."성설 소저? 여기는 어떻게... 어? 그런데 지금 우시는 겁니까?""뭐야 저 분. 아는 사이야?""금향궁에서 날 도와준 은인이야. 성설 소저, 그런데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안색이 좋지않아 보이십니다."눈물을 훔치는 성설을 보았고 분명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듯 했다. 조활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큰일이 발생한 것이 틀림 없어보였다. 성설이 입을 열었다."금향궁주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무림맹주로 추대되신 남궁가주께서도 같이 돌아가셨고 지금은 사방이 적들 천지입니다.""네?? 두분이 돌아가시고 사방이 적이라뇨? 그 무슨...""지금 당장 자세한 이야기는 못드리나 궁주덕분에 금향궁은 인간도를 벗어나 새로이 재정비되었고, 사방에서 갑자기 아귀도와 지옥도 무리들이 나타나서는 무림맹을 공격하기 시작했으니 어서 자리를 떠야 합니다.""그, 그런... 상 누님!!! 어서 갑시다!!"조활은 황급히 용상을 불렀고 품에서 신호탄을 하늘로 터뜨려 올려 당문형제들의 퇴각명령을 내렸다. 상관형은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급박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저 조활의 행동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안겨있는 채로 조활의 목을 꼭 껴안았다. 용상이 조활의 목소리를 듣고는 그 자리를 마무리하고 조활이 있는 곳으로 단숨에 날아왔다. 용상은 조활부부의 모습을 보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하아... 하아... 성공했구나. 그런데 성설 사저께서는 어찌 이곳에...""상 사제.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일단 이곳을 벗어나자.""아... 알겠어요."그렇게 그들은 금향궁을 벗어나 근처 객잔으로 겨우 피신했으니 무림대회의 자세한 이야기는 성설을 통해 전말을 파악 할 수 있었다. 금향궁주와 남궁가주의 사망. 금향궁의 인간도 폭로와 화중선의 변장으로 금향궁의 중도 재정립. 숭산 복건파의 당문의 태도를 매도하다가 그들의 거취에 대한 긴급 투표. 그리고 악귀도와 지옥도의 무림대회 습격 등. 다양한 정보들이 오갔고 이를 듣던 용상은 스승의 죽음을 참지못하고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나가 울분을 토했다. 그간의 일로 지친 상관형은 조활과의 재회에 대한 회포는 나중으로 미루기로하고 조활의 곁에서 곤히 잠들었다."여하튼 고생하셨을텐데 어서 쉬시지요 성설 소저. 뒷일은 이제 당문이 지겠습니다. 더불어 금향궁의 당문지지는 삼사형도, 장문인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금향궁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성설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는 곧바로 금향궁으로 향했다. 참고로 용상의 거취는 금향궁이 아닌 당문으로 하길 성설이 간곡히 부탁했다. 그리고 금향궁주의 마지막 전음을 되새겼다. 조활은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곁에 고이 잠든 상관형의 얼굴을 쓰다듬으니 한결 나아짐을 느꼈다. 겨우 행방을 찾고 겨우 구출했다. 조활은 두번다시 자기 사람을 잃기 싫었다. 소사매가 가고, 스승님이 가고, 이사형, 대사형, 장문인. 그의 곁에는 남은 것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였다. 단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져갔다. 너무나 소중한 인연들이 사라져갔다.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람이 있었다. 설마했다. 단지 궁금했을 뿐인데 지금은 아내가 되어 있었고, 그녀를 만나 그간의 일들이 씻은 듯 치유됨을 상기했다. 나쁜 일들을 뒤덮고 좋은 일들만 기억나는 행복에 겨웠다. 모든 것은 그녀 덕분이라. 그리 생각했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의 부인이라는 현실이... 조활은 자신도 모르게 상관형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손이 올라와 그의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 그날. 눈보라가 몰아치던 그날보다 더."울어?""......""우냐구.""...응.""이젠 거짓말 안하네?""거짓말 안해.""고마워. 조랑.""아니야. 내가 더 고마워.""후후..."..."그나저나 아버지도 너무하네.""어... 장인어...른을 너무 탓하지마.""이제와서? 당문을 망치려고 했는데? 나도 잡아가두고. 목하고 손목도 사슬로 채워놓고는 기둥에 걸어놨잖아. 화 안나?""당문과 상관세가 간의 응어리가 너무 컸을 뿐일 거야. 그리고 부인도 집안에 이야기도 안하고 시집 온거잖아.""상관가를 가서 떡하니 나 당문 외성제자한테 시집갈거요. 라고 말하면 퍽이나 보내주겠다.""일리는 있지만...""이젠 나도 모르겠어. 상관세가를 나올 거야. 정식으로 당가의 사람이 되겠어. 물론 성은 널 따라갈거고.""헉. 그, 그러지 않아도 돼. 왜 그래 갑자기. 무섭게.""무서워?""......""내가 무섭냐구.""아니.""그럼?""사랑스럽지."둘은 유난히 웃었고. 그둘의 밤도 유난히 길었다.- ◇ -
다음 날이 밝았고 용상과 부인을 데리고 당문형제들과 약속의 장소에서 만나니 몇몇은 얼굴을 볼 수 없었고, 다시만나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다. 사상자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만큼 살아 돌아와줬다. 고맙고 미안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구나. 슬플 지언정, 그들의 스러져간 자취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걸어나갔다.어느 덧 그들은 당문에 도착했고 삼사형과 집나갔다 돌아온 사사형이 반겨왔다. 상관형이 인사하니 사사형이 놀라 자빠졌고 그 상태로 조활과 그녀의 옥가락지를 보고는 거품을 물고는 기절했다. 당문형제들이 그저 무사하게 복귀한 모습을 보고 삼사형은 그저 고마울 뿐 이었고 당문의 모습은 그저 든든했다. 살아돌아온 자들을 위해 잔치를 벌였고, 죽은 자들을 위해 무덤을 만들어 그들의 넋을 기렸다. 그리고 삼사형의 주선하에 조활을 입실제자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조활의 성은 본인이 그대로이길 바랬으니 당문 최초로 당가가 아닌 제자가 탄생했다. 상관형도 그를 따라 조씨로 성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을 알렸다."하하하하!! 거참 재밌구나. 건방진게 내 딸이 맞긴 하구나! 평소에는 약해빠진 모습만 보일 줄 알더니 아비가 안보인다고 이리 막나가다니. 하하하하!!"상관세가 가주인 상관준이 소탈하게 웃으며 자신의 딸 소식을 듣자하니 왠지 모를 즐거움이 보였다."계속 웃기만 하실 겁니까? 앞으로 어쩔 겁니까?"상관준은 흰 옷을 입은 젊은 남자의 호통에 성가신 모양인지 얼굴을 굳히고는 그가 그간 원하고 바래왔던 숙원인듯 말을 꺼냈다."뭐. 이제 슬슬 가야지요. 당문부수기.""정말 그러실겁니까?"지속되는 젊은 남자의 말이 상당히 기분이 나빠진듯 목소리를 낮추어 그에게 경고했다."건방지게 내앞에서 그러지 마시게 맹주. 기껏 그자리에 올려준 것은 내 덕 아니겠는가. 그러니 너무 나무라면 행화선이 슬퍼할 걸세?""윽... 하지만 당문이 전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이치에, 도리에 맞지 않습니다."상관준은 탁상에 팔꿈치를 올려 턱을 손으로 받친 자세로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이제와서 무협의 정도를 따질거면 너무 멀리왔소. 무림의 정도는 이미 다 죽었지. 남궁이 그랬고, 상관도 손을 뺀지 오래요. 남은 것은 촉중당가인데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오. 그리고, 온 무림잡배들이 하나같이 의협만 부르짖지 지푸라기보다도 못한 집단들이고. 그대도 행화림의 끄나풀이니 그 이상 나불대면 위험하지 않겠소? 모든 것을 가진 맹주시여.""나도... 이런 상황이 싫습니다.""그렇다고 행화선의 계획을 망칠 생각이신가?"".....""더는 없나보군. 좋소. 조만간 기별을 드릴테니 기다리시오 맹주."맹주라 불린 젊은 청년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마치 인형처럼 굳어있는 여성을 바라보고는 무언가를 짊어진 그의 죄의식에 고개를 떨구었다."미안합니다. 당 부인. 지금은... 어쩔 수가 없군요. 어서... 어서 당신을 그곳에서 꺼내주겠소.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아주시오. 어떻게든 당신을 꼭 되돌려주겠소."인형처럼 굳어있는 여성은 의식이 거의 날아가다시피 눈에 초점이 없었다. 그리고 거의 없다시피 남아있는 의식 덕분인지는 몰라도 아주 천천히 무언가를 말하니 젊은 청년은 화가 치밀어올라 주먹으로 벽을 쳤다."......사형."..."이 빌어먹을 행화림 놈들..."(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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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글 쓰기 전에 한번 찾아보기는 했는데 간혹 관부성을 사용하여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높이는 뜻으로 남편의 성을 사용한다고 보긴 했습니다. 실제 무협소설에서도 채용했다고도 하구요. 실제로 지적받으니 확실히 다시 돌아보게되고 좋긴 하네요. 하지만 제 글에서는 그런 것보다는 그녀(스포)의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에 의한 결정이라고 봐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5.01.17 02:0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