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팬픽이고 허구입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실제 활협전 등장인물 + 허구인물을 가미한 2차 창작물입니다.
제목이 말이 무쌍전이지 그동안 무쌍이 없었네요
다음 편부터 무쌍 나옵니다
근데 문제는 어떻게 표현하냐인데...
이 부분은 많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피와 살이 낭자하는....
혼자 검수하느라 맥락이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이면 지적 부탁드리고,
간간히 문제가 있어 보이면 그때그때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른아침부터 바람이 웬일인지 살갑게 불으니 낙엽이 무수히 떨어지고 있었다. 촉중 당문 연무장 한가운데에서 낙엽을 쓸던 조활이 제법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늘 이 시간이 되면 따스한 바람을 맞았거늘 오늘따라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 들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거... 바깥에서 좋지 않은 바람이 부는구나. 무언가 사건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그때였다."대사형!"당문 정문을 지나쳐 살살 달려오는 후줄근한 차림과 떡져서 이리저리 흩날려있는 머리칼의 개방의 젊은 손님이 조활을 대사형이라 부르며 그에게 다가왔다."어? 번사제. 이시간에 무슨 일이냐?"젊은 손님은 이리저리 두리번 거렸고, 당문 근처에 있는 설산파 당문지부도 살펴보고를 왔다갔다 했으니 조활은 어리둥절하며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한참 찾다가 수확이 없으니 자신의 사형에게 돌아왔다."스승님이 어디 가셨는지 아십니까?""스승님? 아마 보름전에 설산에 볼일이 있다고 가시긴 했다만, 왜 그러느냐?""그런가요? 소문이 사실인가...""응? 소문이라니?"최근 강호에 대한 소문을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문에서 일꾼이 얼마 없었기에 본인이 도맡아서 일을 자처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사사형은 어째 밖으로 나가있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했으니 강호쾌보도 볼 수가 없었으며 바깥을 나가본지도 오래되었다. 그의 사제 번소천은 무엇인가 들은 내용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자신의 사형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개방에 소문이 하나 퍼졌는데 설산 부근에서 도적 무리가 여협 둘에게 전멸을 당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탈백유란이라는 소문이 붙었는데 혹시나 싶어 와봤습니다."스승님? 이었을까? 라고 생각이 됐지만 감히 그분을 건드렸다간 이승탈출하기 쉽겠거니. 그리 큰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하다못해 그냥 도적잡배인데 말이다."그래? 그래도 그 여협이 스승님이어도, 아니었어도 전멸했다는 걸 보면 그냥 보통 도적 잡배들 아니겠느냐. 별거아닌 걱정이다.""하지만... 그 도적 잡배가 보통 잡배가 아니라는 것 같습니다."보통 잡배는 아닐거라는 사제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는 곧, 걱정의 시발점이 되어 버렸다."그냥 부랑배가 아니라고?""쾌적단이라는 규모넓은 도적집단인데 설산에서부터 공동까지 넓게 자리잡은 도적단이라고 합니다. 설산에 자리잡은 도적배들은 설산쾌적, 공동쪽에 자리잡은 도적배들은 공동쾌적이라고 한다고 합니다."이름 짓는 데 영 재주가 없어보이는 이름이었지만 그런 도적단은 그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놈의 작명감각에 만약 스승이 들었다면 필시 일이 터졌을 거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스승은 설산의 이름을 더럽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거 이름 참... 스승님이 치를 떨만한 이름이구나. 그런데 왜 그런 집단이 여태 조용하다가 이제와서 소문이 붙어 퍼진다는 말이냐? 개방에서는 어떻고?"번사제의 대답은 그저 손을 휘이휘이 저으며 말도 말라는 표시를 보일 뿐이었다."그 집단의 세력이 워낙에 커서 그 근처 개방분파에서도 쉬쉬하는 듯 합니다. 안 그래도 일자리 다툼이 있었는데 쾌적단인걸 확인한 뒤로 물러서기까지 했다고 하니...""엥? 어느정도의 도적집단이길래... 규모가 어찌된다더냐?""거진 천...은 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뭐?"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규모였다. 일개 도적집단의 규모가 천이면 마을 여럿을 점거하고 반란을 도모 할 수 있는수준이 아니던가? 심지어 성하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수준의 숫자가 아니던가?"...천? 도적집단이 천?? 그게 가능하긴 한거냐? 천이라고? 뭔 말도 안되는... 그놈들이 만약에 그렇다면 어찌 여태까지 관군은 뭘하고 있다는 게냐?""그, 글쎄요... 그쪽은 잘 모르겠습니다."그때 저기 산길 밑에서 말발굽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익숙한 모습의 사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어? 저 분은... 송대인 아니신가?"말을 타고 온 사람은 그 둘의 앞에 섰고 얼른 말에서 내려 가볍게 예를 차렸다"조공! 여기계셨습니까? 긴히 알려드릴게 있어서 이렇게 왔습니다...어?"못 생긴 사내의 주변에 개방의 손님을 발견하더니 왜 이곳에 있는지 궁금하여 물었다."뒤에 계신분은? 개방광인... 아닙니까? 어, 어째서 이런곳에..."안그래도 강릉사변때 관군들에게도 안좋은 시선이 박혀있는 개방이라 서로가 좀 경계하는 눈치였다. 게다가 개방광인이라면 개방안에서도, 밖에서도 두루 유명했기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갑작스레 서로가 날카로운 상황에 중간에 끼어있던 조활은 당황하며 일단 송비를 진정시켰다."송대인, 이쪽은 번소천이라고 합니다. 탈백유란 산하, 설산파 제이 제자입니다. 설산파 제일 제자인 제가 이렇게 간청드리니 일단은 경계를 푸시지요 송대인. 이는 나중에 스승님께서도 보증이 가능합니다."그 말을 들은 송비가 눈이 휘둥그레져 놀람을 감출 수가 없었다."네? 그 탈백유란의 두번째 제자라구요?"멋쩍게 웃을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상황이 뭐가 됐든 설명하여 오해를 푸는 것 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하하... 네. 제 동문 사제입니다. 지금은 개방과는 살짝 발을 걸쳐놓은 수준일 뿐이니 너무 노여워 마시지요. 당시에 강릉사변에 참가했다고는 하나, 직접적으로 관군이나 백성들에게 위해가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찌할지 몰라서 저와 동행했던게 전부입니다. 제가 보증해 드리겠습니다. 그렇지 번사제? 자, 내 뒤에만 있지말고 나와서 예를 갖추거라."쭈뼛쭈뼛, 사형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 그의 부름에 그림자속에서 겨우 나와 그간 스승에게 배운, 사람과의 예를 공손히 하였으니 송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 했다."어... 설산파... 제이 제자. 버, 번소천이 송...대인을 뵙...뵙습니다."세상에나... 외모는 아무리봐도 개방인인데 하는 행동이 배운 티가 나는, 노력하는 어린아이와 같아보여 얼떨결에 송비도 예를 갖추어 인사를 받았으니, 정말 해가 내일 서쪽에서 뜰 모양새였다."아니, 얼마전 그 탈백유란이 당신을 제자로 거둔 것도 생각 못 했을 정도인데 두번째 제자라니... 그것도 개방광인을... 거 참 신기하군요. 아니 일단 이 일은 나중에... 긴히 알려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공.""저한테 말입니까?"조활은 곧바로 송비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설산에서부터 퍼진 소문. 들으셨습니까?""아아... 방금 번사제에게 막 들었습니다. 개방발 소문이긴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요?""소문을 들으셨다니 대충 아시겠군요. 쾌적단은 그 범주가 일반 도적집단들과는 결이 다른 놈들이라 저희 관군들도 눈여겨 감시하던 도적집단이었습니다.""아니, 그런 집단이라면 관군이 가서 퇴치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어찌 그렇게 규모가 커질 때까지 관군은 여태껏 무엇을 한 것입니까?"그 이야기를 들은 송비는 지난 날에 도적토벌을 못 하여 그 세력을 키워버린 실수가 생각이 난 것인지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을 보이며 초조함을 보였다."으... 지금은 발설하면 안되는 데... 다른 곳에 발설하시면 안됩니다 조공. 극비입니다."극비라는 말에 조활은 저절로 마른침을 삼켰다."최근 몇 달간 은밀히 서하에서 알 수 없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정보입니다. 이는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당국에서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그 쾌적단이 움직이기 시작했구요. 과거 당시에 쾌적단은 규모가 작아서 견제만 어느정도 하면 될거라고 판단 했지만 쾌적단 두령이 생각보다 수완가였다는걸 뒤늦게 간파한 것이 문제였지요. 설산의 쾌적단에서 시작해서 공동에 나돌아 다니는 도적무리들을 하나로 규합 한 것이 지금의 쾌적단입니다. 규모는 들으셨는지 모르겠소만 거진 천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 서하가 알 수 없이 저러는 와중에 거대규모의 도적집단까지 와해 시키는 것은 관군에게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잠시 숨을 돌리고 이야기를 이어갔다."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이 집단들은 생각보다 움직임이 극히 적어서 규모 외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도적집단은 아니었습니다만, 얼마전 설산 근처 객잔에서 쾌적단 부두령이 여협 둘에 의해 참해 진 것이 드러났습니다."이 부분은 이전, 번사제에게서 들은 주제였다. 여협 둘 중 하나는 스승님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붙었기 때문에 집중도가 예리해진 조활이었다."...이거 듣자하니 불안해 지는 것 같소만... 아까 번사제에게 듣기론 한 여협은 스승님이 아닌가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설마...""벌써 거기까지 들으셨습니까? 역시 생각대로 개방의 정보력은 좋군요."그 이야기를 들은 조활은 생각보다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이 서는 듯 했다. 도적단의 부두령을, 그것도 커다란 집단의 부두령을 참한 것이면 분명 이에 대한 보복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상대는 천이었다. 만에하나, 모든 인원이 모인다고 생각이 든다면? 아무리 절세고수인 스승님이어도 감당 안 될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등줄기가 서늘하고 마른 땀이 흘러내렸다."한명의 여협이 스승님인건 확실한 것이군요. 그럼 다른 여협은 대체..."그때였다. 조활은 뜬금없이 뇌리를 스쳐간 또 한 명의 여협이 떠올랐다. 스승이 설산으로 출발했던 날. 그 날에 설산행을 간 사람은 스승 만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부근을 지나치는 공동행이었으니... 아니길 바라며 송비에게 조심스레 물었다."혹시... 그 여협도 제가... 아는 인물인겁니까?"...'조 동생! 닭다리먹기 좋은 곳이 설산 밑에 있다고 하던데 같이 갈래?''아뇨... 당문에 일거리가 차고 넘칩니다. 나중에 가시지요.''그래? 어쩔 수 없네. 알았어. 다음에 가자꾸나. 아, 물론 나는 지금 갈 것이야. 그리고 마침 공동 근처가 어수선하다 했으니 둘러보고 올 것이다. 다음에는 가자?''으음... 뭐, 알겠습니다.'..."아...음... 그, 다른 여협은..."조활의 불안한 얼굴표정을 읽은 것인지 뜸을 들였지만 역시 이야기는 해야겠다 싶었다."금향궁 용녀협 입니다."..."......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오래간만이구나..."새하얀 눈이 소복히 펼쳐진 산 꼭대기에 햇빛이 펼쳐지니 온 세상이 반사되어 눈이 아플지경이었다. 그런 새하얀 세상에 눈에 띄게 아름다운 푸른 의복을 입은 여인이 한 발, 한 발 걸어가니 뒤로는 발자국이 자그맣게 이어져 그녀의 발자취를 보여줬다. 그렇게 풍경을 만끽하며 도착 한 곳은 아무 것도 세워진 것이 없는 어느 집터."바람이 시원하지만 이놈의 설산은 여전히 빈 자리가 공허 하기만 하구나. 쓸쓸하게 시리..."그녀가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설산의 드넓은 빈자리만이 아니라, 오늘 아침의 여운 때문에 더욱 더해지는 것 같았다.'란 언니께서는 이제 어디로 가십니까?''설산파로 갈 것이다. 상아는 어디로 가느냐?''설산과 공동 사이 부근이 어수선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공동행 길을 밟으려고 하네요. 그럼 우린 여기서 갈라지겠군요?''후후. 다시 보자꾸나.''네, 란 언니.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당문지부는 시간나면 자주 가보겠습니다!''하하... 그래. 조심히 가거라.''네!'집터 근처에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던 나무 장작들을 모아 불을 피우고 그 근처에 뉘어있던 바위를 의자삼아 앉으니 그녀의 고운 자태는 눈밭에 홀로 외로이 피어난, 푸른, 이름없는 꽃과도 같았다."..."그녀는 눈을 감고 이미 지난 과거를 떠올리는 듯 했다."제삼향..."더러운 과거였을까 아니면 빛났던 과거였을까. 그것은 알 수 없었지만 그 이름 석자 만큼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다. 이제 곧 이었다. 그와의 만남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햇빛이 쾌청하게 내려쬐는데 가슴 속은 몽우리져 답답할 뿐이었다."제자들이 보고싶구나. 매번 가르침을 주는 것이 생각보다 즐거웠도다. 진정한 설산파의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구나. 설산의 명맥을 위해서라도..."처음 생긴 제자와의 시간이 머리 속으로 지나갔다. 반듯하지 못한 그의 움직임에 처음에는 한숨나오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늘어가는 정돈된 움직임이 제자를 키울 맛도 있었다. 그렇게 재미를 붙였더니 어느 날 거지소녀를 두번째 제자로 거두기도 했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라 이것 저것 가르치니 가슴 뿌듯했다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느꼈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다니, 말도 안됐다. 하지만 곧바로 그런 정마저도 그날이 온다면 끊어내야 했다. 너무 달콤했다.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사소한 것에 달콤함을 느낄 줄은 평생 모를 줄 알았다. 아니, 몰랐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이 많아지니 정신이 사나워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집터 근처의 반듯한 땅을 찾기 시작했다."묫자리는 이곳이 나으려나..."그녀는 죽을 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세상에 미련을 가지고 싶지 않았지만, 뭔가 미련이 많아졌다. 얼마전 사귀게 된 친우도 잠깐이었지만 진심이었다. 서로가 등을 맞대고 싸우게 된 것이 얼마였는지. 새롭기도 했었다. 하지만 역시 오늘은 날이 아니었다. 단순히 묫자리를 보러온 것 이었을 뿐, 아직 설산이 깔끔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저기 저년입니다.""흠... 그렇단 말이지."갑자기 그녀의 주변이 어수선해졌다. 보나마나 부랑잡배였거니 했지만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여간 많은 것이 아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그녀는 포위가 된 상태임을 알았고, 범상치않은 상황임을 직감했다. 천천히 들고 있던 우산을 펼쳐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의 앞에 섰다."그대들은 누구들이냐. 누군데 이 신성한 설산파에 발을 딛다니, 죽고싶은 게냐."씨익 웃는 우두머리는 머리를 이리저리 나긋이 흔들더니 그녀의 눈을 똑바로 주시했다."네년이 이 근처 객점에 수금갔던 내 아우들을 몰살시킨 년이렸다?"음... 하며 가만히 턱을 손가락으로 받쳐 생각하니 얼마전의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아, 아... 그러고보니 그런 일이 있긴 했던거 같은데. 아우들이라니... 복수라도 하려는 것이더냐."스릉.사내가 칼을 뽑아들어 청의의 여인에게 겨누니 그녀의 눈은 미동도없이 그 사내의 얼굴을 차갑게 쏘아 볼 뿐이었다. 과연, 여마두 로소다. 기세가 꺾이는 모습이 없구나. 오히려 차가운 살기가 설산바닥을 가득 메웠으니 오늘 설산은 한바탕 소동이 나겠구나."탈백유란, 오늘 네년을 단죄해주마. 나 설산쾌적 수장 오룡민이 너를 상대해 주겠다."또 다시 귀가 썩어들어가는 기분을 느낀 하후란은 오른쪽 눈썹만 미동을 보일 뿐, 가소로운 듯한 미소를 보이며 맞대응했다."혼자서 말이더냐. 담력하나는 칭찬해줄만 하구나.""네년의 잔재주 이야기는 들었다. 우리 아우들이 당시에 너무 느슨하게 대접해드린게 문제라고 생각이 되니 확실하게 되갚아주기위해 내 휘하의 모든 아우들을 불러모았지."하후란이 주변을 둘러보니 숫자가 제법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오합지졸. 오늘 여마두의 이름을 가진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노라 다짐했다."음... 고작 여자하나 때문에 휘하의 모든 인원들을 데려왔다고 당당히 말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흥! 부끄럽다니. 객잔에서 그만한 정예 인원이 당했는데 네년을 감히 과소평가 할 리가 있겠느냐. 이들 모두가 네년의 기력을 꺾어줄 각오로 온 것이니, 오늘 네년은 죽을 각오로 제대로 상대하여야 할 것이다."오룡민의 이야기를 듣자하니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설마했지만 아무리봐도 오합지졸의 인원임이 분명했는데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이란 말인가."...도대체 얼마나 되는 인원을 데려왔길래 그렇게 자신만만 하더냐?"씨익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이 오룡민이 산하는 규모가 꽤 된다고? 지금 네년을 기다리고 있는 인원만 족히 오백은 된다."..."...뭐?"오백? 오백?"아니, 규모는 그렇다 치고, 전쟁났느냐? 오백? 뭔 말도 안되는. 여자하나에 그렇게나 인력을 갈아먹으려 하다니 제정신이냐?""다시 말하지만 네년은 한참 잘 못 건드린 것이다. 천하의 탈백유란, 여마두를 상대하려면 이정도는 되어야겠지 않겠더냐? 게다가 이 일을 이리 만든 건 네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년이 아침에 공동쪽으로 발길을 옮긴 것도 확인했고, 조만간 공동쾌적의 무리들이 그년에게 당도 할 것이다. 물론 그년을 맞이하는 인원도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차가웠던 눈빛이 무너져내렸다. 싸늘해졌다. 내공으로 추위를 막았을 텐데 한기에 온몸이 떨리는 듯 했다. 두렵다고? 내가? 겁을 먹었다고? 내가?"물량전이라고? 제정신인게냐? 그정도 규모면 관군에서도 나설텐데 감히 그런 짓을 여자 둘 때문에 벌인다고?""흥! 네년들한테 당한 이들 중에서는 내 친동생도 있었다. 이 오룡민이 그 복수를 철저히 하겠다고 한 순간 네년들은 이미 죽은 목숨 인 것이다! 여자라고 사정 봐주지 않겠다. 체력이 자신있으면 보여봐라. 우리도 당해주지. 그러나 가만히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아... 제자들이 보고싶구나..."탄식이 고요함을 타고 울려퍼졌다.하후란은 눈을 감고 하늘로 고개를 올렸다. 여전히 구름 한 점없이 청명했다. 하지만 하후란의 마음은 청명하지 못했다. 저들이 오합지졸일지언정, 오백은 감히 상대해 볼 일도 없었음이며 말도 안되는 거짓말같은 숫자였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공동의 동생에게도 오백. 혹여나 이들이 만나기라도 한다면... 진정으로 죽음이 코앞에 온 것이었다. 제자를 데려와 이 드넓은 땅에 묻어달라 하려고 했거늘..."하... 오늘은 하늘이 푸르고 청명하더니... 설산의 마지막을 이런식으로 끝내야 하는 것 인가..."두 눈을 감았다.그리고 마음의 정리를 끝마쳤다.두 눈을 떴다.이제는 각오의 시간이 온 것이다."이보게. 오룡민이라고 했더냐.""응? 살려달라고 비려는 것이냐 계집."두 눈을 떴다. 그리고 주변이 차가워 졌다. 기세가 보통이 아니었다. 전혀 기죽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녀는 호흡법을 하여 진기를 끌어 올렸으니, 이는 곧 설산파 설산심법 중 설산냉심법이었다. 차가운 냉기가 주변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 그녀의 입을 지나 폐로 들어갔으니, 백옥같던 피부는 새하얀 색을 지나 마치 송장처럼 파랗게 물들어 갔다. 이윽고 준비가 끝났는지 두 눈은 차가운 얼음장처럼 미동이 사라졌고, 결심에 찬 기세가 주변을 감싸돌더니 살기가 충만해졌다. 이것이 바로 여마두의 이름이었고 여마두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음파공을 사용하여 주변이 쩌렁쩌렁 울려퍼지게 소리 질렀다."지금부터 열을 세겠노라. 살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고, 죽고자 하는 자는 이 여마두에게 심장이 파먹힐 것이다. 네놈들 피맛은 무어더냐? 본녀는 무척이나 궁금하구나.""동귀어진이라... 어디까지 버틸지 보자. 자! 겁먹지마라! 적은 한 명이다! 한꺼번에 공격해라! 궁수들은 자리잡고!"적들의 기세도 사기도 오를 만큼 올랐다. 이제 그 누구도 이곳에서 살아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고요하다. 그리고.설산의 바람이 불어왔다."......하나."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당신들은 누구시죠? 왜 갑자기 제가 가는 앞길을 막는 겁니까?"흰 옷의 여협이 가는 길을 도적집단이 갑자기 막아서더니 칼을 뽑아들고 그녀를 저지할 생각으로 위협을 가했더니 여협도 위협에 맞서 칼을 빼들었다. 긴장감이 고조되어 서로 눈치 싸움을 긴시간 할 무렵, 긴장을 깨고 한 남자가 나와서 말을 걸었다."안녕하십니까 여협. 저는 공동쾌적의 수장 무오송이라 하오. 잘 부탁드리오."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이름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물론 경계를 풀지 않은채로."공동...쾌적...? 어디선가 듣던 이름인데...""얼마 전 설산에서 오신 분이 맞으실테죠?""분명 설산 근처 객잔에서 머무르긴 했었습니다만... 그게 무슨 일이라도...?"무오송은 흰 의복의 여협의 검을 살펴보더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 검, 보아하니 제가 제대로 찾은 것 같군요. 닭다리와 검술을 구사하는 여검객이라... 얘들아."둘러싼 자들이 여협을 위협하자, 여협이 뽑아든 검을 크게 휘두르며 굳세게 방어하니 위협자들은 손이 저릿저릿하여 뒤로 물러섰다."뭔가요 갑자기? 둘러싸놓고는?""그 객잔의 싸움에서 저희 쾌적단인 설산쾌적의 아우분이 당했다고 전해들었지요. 마침 그 객잔에서 두 명의 절세고수분들이 그들을 해하였다고 전해들었으니, 그 중 한 명의 용모가 딱 당신인지라... 틀렸습니까?"긴장감에 휩싸였지만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잡으니 실로 고수의 풍모가 느껴지는 존재감을 뿜어냈다. 공동... 쾌적... 설산... 그러고 보니 얼마전 만난 객잔에서의 도적들이 기억이 났고, 그들이 복수를 위해 왔다는 것을 깨닫고 천천히 그들을 노려보았다."...용무가 무엇입니까.""마침 설산에서 이곳 공동 갈림길로 지나가는 흰 옷의 계퇴마가 올 것이라는 전갈을 받고 급히 가는 길이었으나 이곳에서 이렇게 계퇴마를 만나뵀으니 이는 운명이겠지요. 여봐라! 이분을 정중히 뫼셔라!""? 계퇴...뭐요? 으앗!"순간 머리속에 이상한 단어가 섞인 것을 느꼈으나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자들의 검을 하나, 둘, 셋, 넷 합을 쳐내고 저쪽으로 경공을 펼쳐 날아가 착지하니 속이 막히고 기가 차서 한 소리쳤다."이보시오! 자리는 가려가면서 덤비셔야 할 것 아니오! 갑자기 길가는 와중에 다짜고짜 공격이라니! 그리고 계퇴마요?? 언제 협이 마가 되었습니까! 본녀는 의와 협을 행할 뿐! 아니 그렇다고 계퇴는... 좀... 으아아! 어째서!"마음에 들지 않는지 발을 동동 구르며 화풀이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무오송이 혀를 차며 한숨 쉬더니 답한다."여협께서 말씀하신 다짜고짜 공격을 기습이라고 합니다... 주로 저희와 같은 놈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지요. 그리고 협을 행하는 자들을 '협'이라 하는 것이지, 우리같은 무뢰배들에게는 '마'라고 불리는게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지금 몰라서 묻습니까!? 지금 사방이 당신네들이오? 도대체 몇명이나 온거지?"자신을 둘러싼 자들 말고도 주변에 많은 인파들이 느껴졌으니 이는 불안감이 들기 충분했다. 발자국 소리가 결코 수십 소리는 아니었다."음... 거진 오백은 거뜬할까 싶소만..."오백? 오백??"오,오,오,오백?? 장난이 지나친 것 아니오?? 제가 뭐라고 이러십니까??"그녀의 말에 자신의 손톱 때가 있는지 없는지 눈을 조그맣게 뜨고 슬슬 살펴보곤 떼어내어 바닥에 뿌리며 이야기했다."나름 그 객잔에 들렀던 인원들도 정예였는데 여협 둘이서 몰살 내셨다고 전해들으니 원수를 갚기 위해서는 여간 내기를 해서는 안되겠다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뭐, 그중 한 분은 탈백유란이시고 말이죠. 만약 당신이 탈백유란과 동급내지 비슷한 급의 여협이시라면 저라도 확실하게 제압할 궁리를 할 것입니다. 그 결과가 인해전술이지요. 어떻습니까? 만약 우리들을 모조리 압살하신다면 금향궁 계퇴마의 명성은 사라지고 공동 도적 궤멸자 정도의 별호는 얻으실 것 같소만..."기가차서 입을 벌리고는 머리 속에 온갖 생각이 다들었다. 자신이 행한 의와 협은 옳고 그름이었다. 하지만 그 보복이 이렇게 다가오니, 처음 대치한 상황이 너무 낯설어서 갈팡질팡이었다. 아직도 현실을 깨닫지 못 하고 있었다."여, 여튼 이런 장난 그만 하시오. 정말 이곳에서 사생결단을 내려고 합니까?""당신들도 이미 사생을 보셨는데 이정도 일을 예측 못 하셨습니까? 복수라는 단어가 왜 존재하는 걸까요? 존재하기 때문에 복수가 있는 겁니다. 그간 아무런 생각없이 살생을 하셨답니까? 물론 저희는 그런건 신경 안쓰고 다니다보니 아무렇지 않습니다만."살생이라는 말을 너무 가벼히 이야기 했을까. 그 말을 들은 여협은 입술을 꾹 깨물며 마주한 현실에 부딪히기로 마음먹었다. 더이상은 도망칠 재간도, 방법도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뿌리, 자신의 검술, 의와 협. 그렇게 생각하고 탄식했다."하아... 그 말씀이 맞군요."검을 다잡고 천천히 자세를 잡더니, 곧바로 엄청난 투기를 발산하니 더는 물러서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고 앞이 막혀 있어도 꿰뚫어내리라 다짐하였다. 한 발짝, 한 발짝 발을 옮겨 앞으로 나아가더니 더이상은 두려워 할 것이 없었다."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군요.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멸할 줄만 알았지, 그분들의 원수가 될거라는 것은 생각을 안해본 터라... 너무 안일했군요. 죄송합니다."그리고는 그녀 주변의 바람이 마치 그녀의 사기를 북돋아 주듯, 회오리쳐 용오를 듯한 기세가 하늘을 꿰뚫었다. 어마무시한 살기. 그리고 발산하는 투기. 그 위압감이 배가 되어 주변 도적떼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읏... 이 투지는 대체..."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여협이 입을 열었다."지금껏 제 정의만을 고수하면서 뒷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께서 일깨워 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자세를 다잡은 그녀가 고했다."본녀는 지금부터 죽기를 각오하고 여기계신 분들을 상대해 드리겠습니다."죽기를 바라며, 동귀어진의 자세를 잡았을 때 그녀는 속으로 미련이 떠올랐다.'조 동생... 미안하구나. 이 누나는 여기까지인듯 싶다. 부디 강녕하여라..."눈을 감고나니 여태 발산한 투기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더니 주변이 아무 것도 없는 듯한 무의 지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음파공인듯 그녀가 크게 쩌렁쩌렁 소리쳤다."이시간부로 금향궁 용녀협의 이름은 버리겠습니다. 제 진짜 신분을 밝히고 여러분을 모조리 죽일 각오로 맞이 하겠으니 여러분들도 죽기를 두려워 마시기 바랍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예? 진짜 신분?"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죽음을 앞둔 무사의 단말마였다. 그리고 나지막히 밝히니 모두가 경악하였다."본녀, 용연칠절의 마지막 전수자, 용상. 아버지, 전 무림맹주 용연의 이름을 걸고 여러분들을 저승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저,저,전 무,무,무림 맹주 용대협의 딸이라고??? 자, 자, 잠깐!"그녀의 얼굴에서 안광이 비치니, 주변에서 낙엽이 떨어졌다.단 한마디와 함께."문답무용."(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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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판타지 무협은 별로인거 같습니다 적당선이 필요하죠 | 24.12.20 13:0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