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8. 하도 귀찮아서 한자는 없습니다... 추후에 추가가 필요하다 싶으면 추가하겠습니다.
9. 추후에 뒷 이야기 올릴 예정입니다. 천천히 올릴게요.
10. 25.01.24 아주 조금 묘사가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양은 많지않습니다. 전투 끝자락입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어어어억!!?!"멈춰서있던 폐가 살아 돌아와서 급히 공기를 먹으니, 순식간에 차오르는 공기덕에 가슴 속이 갑갑해 숨을 헛 쉬면서 깨어났다."조, 조활?! 조활! 조활?! 조활! 조랑... 흑흑흑... 으아아앙..."숨이 가쁘게 쉬어진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심장의 고동이 느껴진다. 내가... 살아있다. 조형은 그저 울면서 부둥켜 안았다. 그것도 엄청세게. 세상이 떠나가라 울고있다. 나는 정신을 차렸고, 돌아왔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고 울고 있었다. 운상, 용상, 소매, 죽, 위장문, 삼사형, 사사형, 대사형, 당삼, 운주, 양 부인, 당문형제들..."모두들...""이 반푼아!! 심장이 안 뛰길래 이번에는 진짜 죽은 줄알고 놀랐잖아!! 으, 으, 으흑흑흑. 어떻게 된거야 대체... 왜 이렇게 매번 싸움마다 나를 놀래키는거야... 으, 윽, 으아아아앙...""부... 부인..."정신이 결국 돌아왔다. 죽은 줄만 알았던 모두가, 내가 정신을 차리니 다들 놀란가슴을 쥐고 있었다. 나에게 이리도 사람이 많았던 것 인가. 주변을 둘러보니 새삼 내가 헛 산것은 아닌 것 같아 신기했다."우리 양 부인이 아무리 살펴봐도 심장이 뛰질 않아서 죽은 줄 알았소 조 형. 정말 잘돌아오셨소...""잉잉잉... 조 오라버니... 으앙!""조사제... 괜찮은가?""아활! 이제 정말 괜찮은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니고?""끼룩?""아이고 조활... 내 검은 보고 갔어야지...""조 동생, 정말 괜찮은 것인가? 흑흑...""조공... 정말 다행입니다...흑흑...""조 사형... 정말 다행이에요...""녀석... 같이 만담질 할 사람 사라지는 줄 알잖아.""모두들... 아. 저분은..."그들이 모인 사이 밖으로 만리붕정이 보였다. 조활은 그를 보고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을 한 만리붕정을 향해 일어서서 걸어갔다. 만리붕정은 팔짱을 끼고 조활을 쳐다보았다."그래서. 공주께서는 뭐라 하시던가?""아... 다음에 다시 뵙자고 하더군요."눈을 감고 미소를 보이며 웃었다."하하하하!! 그렇구만."그렇게 시원하게 웃고는 조활에게 말했다."우리는 단 한번도 당문부수기가 성공한 적이 없다네. 이번에도 공주는 실패했나보군. 이번이 총 이백열여섯번째지. 그래... 그것이 운명인가 보오. 조군.""그러면..."만리붕정이 중앙에 굳어있는 인형처럼 서있는 소사매를 가리켰다."저길 보시오 조군. 아직 우리들의 당문부수기는 끝나지 않았소. 그녀가 저러고 있는데, 그녀를 그냥 냅둘거요?"만리붕정께서 말한 그대로였다. 그녀가 아직 저모양이다. 인형같은 모습 그대로. 난 그녀를 버린 그날의 과거에서부터, 그녀를 구해야한다. 꿈속에서 끄집어내야한다."만리붕정 선배께 질문이 있습니다.""후후. 무어더냐.""소사매에게 무엇을 가르쳤길래 스승님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손을 턱에 짚고 곰곰히 생각하는 만리붕정."스승이라면... 아, 탈백유란 하후매를 말하는 것인가? 껄껄껄! 저 소녀는 지금 꿈 속에 있다. 우리 행화림은 자네의 움직임을 어찌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당황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지. 그 결과 탈백유란의 모습을 저 소녀의 꿈에 투영했고, 그녀처럼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거라네. 하지만 천지무성세는 진짜배기 그녀의 움직임이다. 나도 직접보니 놀랄 수준이군.""그렇군요."무엇인가 기쁜듯 웃어보이는 그 였다."껄껄껄! 공주께서 다시 여행을 떠나셨으니 그녀에게 걸린 주박이 아주 느슨해졌을 게야. 이제 자네에게 달렸네. 그녀를 구해주게. 그녀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걸세.""한 가지 더! 행화선의 진짜 목적이 무엇입니까?그말을 들은 만리붕정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윽고 물음에 답했다."공주께서 여행을 떠나셨으니 이야기해도 좋겠지. 그건 바로 자네라네 조군. 자네를 얻기위해 여태껏 이백열여섯번째 여행을 다녔던 거라네.""저...를요?""그렇지. 공주는 자네를 특별히 여겨보고 있었지. 처음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어. 그렇게 추한 몰골을 하고 있는데도 공주는 왠지모를 이끌림이 있었던 게야. 송은 어차피 망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시간의 자연스러운 단계일 뿐이고, 어차피 망하는 것이면 자네에게도 시련을 주어보자 했던게지. 그리고는 공주는 점점 늘어가는 실패 속에서 자네에 대한 집착을 갖게 되었고, 당문부수기라는 계획을 세우게되지. 금나라 통일은 어찌되었든 상관이 없었던게야. 그렇게 될 예정이었으니까. 그리고 자네가 당문에 있는 순간, 당문부수기는 필연적이었고 그것은 곧, 공주의 목표였던거지. 내말 알아듣겠나?"..."그녀는... 이세계인이 아니라는 겁니까?""우리는 신선이다. 세계가 윤회하고, 떠도는 이치를 깊이 탐구하는 족속이지. 이세계인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이제 알겠는가?""음... 잘 모르겠습니다만.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만리어르신.""껄껄껄. 잘있게나. 부디 이백열일곱번째 자네가 부디 공주님의 것이 되었으면 좋겠구만!"조활은 만리붕정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예를 갖췄고 만리붕정은 어느샌가 그 자리에서 사라져 있었다. 조활은 드디어 인형처럼 굳어있는 소사매에게 다가가려고 하니 누군가가 소매를 잡고 멈춰 세웠다."조랑..."그의 부인이었다. 걱정이 가득한 눈빛을 그에게 보내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부인. 나 이제 가볼게. 소사매를 데리러 가야겠어."조형은 그저 말없이 조활을 꼬옥. 아주 꼬옥 안아줬다. 조활은 느꼈다. 그날, 스승이 죽고, 눈보라가 자기를 죽이기를 바랬던 그날. 그날의 따스함이 아직도 나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미소를 짓고, 조형의 뒷덜미를 쓰다듬고는 눈을 마주쳤다."별일 없을거야. 다녀올게.""응..."조활은 조형과 이마를 맞대고는 그자리를 벗어나 그렇게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드디어 조활과 소사매가 마주했다. 그녀는 지금 울고 있다.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녀에게 달린 방울들이 울리고 있다. 마치 그때 그녀를 버린 날처럼. 하지만 이번에는 놓치지 않으리라. 반드시 잡으리라."......사형.""그래. 이제 돌아가자. 소사매.""......응.""그 전에 우리. 춤이나 출까?""......응.""정신차리게 도와줄게. 나에게 모든 걸 쏟아부어줘.""......응."그렇게 이야기하고는 둘은 다시 못 끝낸 싸움을 시작했다. 조활이 크게 숨을쉬니 주변이 순식간에 한기가 가득찼고, 손목에는 백란의 꽃이 활짝 피었다. 이윽고 팔을 크게 뒤로 뺐다가 당묵령을 향해 뻗으니 그 새하얀 얼음꽃은 달빛을 머금고 그녀에게 줄기차게 날아갔다."비연화! 덩굴줄기!"흰 얼음꽃은 직선방향으로 가다가 구불구불 덩굴처럼 꼬이면서 당묵령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그저 초점없는 눈으로 맞 다가가니 그를 맞이할 준비가 가득했다."육초식. 날개바람."흰 얼음꽃의 궤적과 당묵령의 위치가 가장가까워 졌을 때 쯤, 바람을 일으켜 그 궤적을 한 바퀴를 돌아 얼음꽃을 매끄럽게 지나갔다. 그리고 그녀를 지나쳐 날아가는 얼음실에 손을 대고 자그마하게 말하니 곧바로 입김이 응결되었다."사초식. 얼음살."응결된 얼음실에 냉기를 더해 얼음화살촉을 만들고 그대로 조활의 방향으로 쏘아내니 그가 깜짝놀라 그만 얼음실의 형태를 풀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음 화살촉은 풀리지 않았으니 정확히 조활의 심장방향으로 날아갔다."윽! 또 얼음살인가."다시 설산심법을 운용하여 얼음꽃을 다시 형성하고 날아오는 얼음살을 향해 줄기를 뻗었다. 가까스로 얼음살은 얼음꽃에 의해 사라졌지만 당묵령은 그자리에는 이미 없어진 뒤였다. 그리고 조활앞에 어느샌가 당도한 당묵령이 자그맣게 외치고 있었다."이초식. 물향기."당묵령은 흘러내려가는 시냇물이 중앙의 바위를 피해 흐르듯 조활의 등뒤로 숨어들어갔고 이전에 당한 상황이 고스란히 다시 재현이 되자 조형이 놀라서 소리쳤다."조랑!!!"하지만 조활은 이 순간적인 변칙에도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다. 두번은 통하지 않으리라."유성화! 개화!"뒤로 온 소사매에게 피해를 최대한 주지않기 위해 설산심법을 최대한 운용하여 자신의 몸을 자신 몸만한 얼음꽃으로 감싸서 얼려버리니 그녀는 그 영향을 받지 않으려 조활을 밀어서 피했다. 재빨리 뒤돌아서 유성화를 거두고 비연화로 다시 당묵령을 노렸고"육초식. 날개바람."또다시 날개바람을 사용하여 비연화의 직선궤도를 역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날아 바람을 타고 조활을 피해 움직였다. 그리고 조활의 위로 어느정도 올랐을까. 그 위치에서 멈춰선 후 양손을 뻗어 모아 진기를 모으는 손짓을 했다."칠초식. 오매불망."과연. 어마무시하게 위험한 기운이 당묵령의 두 손앞에 모아졌고, 모아진 기운을 곧바로 집어던지니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파공음을 내면서 조활을 향해 떨어졌다. 조활은 얼마 전에 정통으로 맞은 등이 욱신거렸고 그때의 아픔에 식은땀이 났다. 저만한 기운을 본인의 몸으로 그대로 맞았으니 과연 정신을 잃고 심장이 멎을 만 할 정도의 힘이었다. 하지만 나름 그것에 대한 준비도 해놓았었다."나도 그쯤은 준비했어! 백란개화!"조활만한 큰 얼음꽃이 설산심법과 동화해서 개화했고 그를 향해 뻗어나오는 천지무성세의 오매불망을 집어삼키고는 하얗게 빛을 뿜어내며 얼음꽃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사라지니 그 위에서 눈꽃비가 떨어져내렸다. 그리고 조활이 이어서 주머니에 있던 약덩이를 입안에 넣어 침과 반응시켜 부풀어오르게 하고는 곧바로 뿜어 연막을 만들어내 자신의 자취를 숨겼다. 하지만 당묵령의 시선이 반사적인지 본능적인지 모를 경지로 그의 움직임을 포착하고는 빠르게 날아가니 기껏 연막을 친 조활의 수고를 헛으로 만들어버렸다. 조활은 그 모습을 보고는 기겁을 하며 놀랬다."으아아악! 뭐, 뭐야 이건!"곧바로 조활앞에 당도했고 그 작은 주먹이 그의 배를 또다시 강타하니.뻐어엉!"크헉!"조활의 허리가 앞으로 굽고, 고개가 절로 앞으로 나오니 이를 놓칠세라 오른 손바닥으로 손찌검을 한 뒤 그대로 한 바퀴돌아 그의 얼굴을 걷어차 날려버렸다."크윽! 또 다시 난타전인거야?? 어??"조활은 그 말을 하고 상황을 다시 살펴보니 당묵령은 또다시 사라졌고, 당한 적이 있었으니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으나 그녀는 없었다. 그때 밑에서 위로 그림자가 날아오더니 조활의 말총머리를 붙잡고는 그대로 끌고가 바위로 집어던졌고 조활은 그대로 충격에 휩싸여 널부러졌다."커헉!!"조활은 그대로 각혈했고, 당묵령은 쉴틈도없이 그대로 한번더 두 무릎을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그의 배를 또다시 찍어누르니, 조활은 숨을 쉬기 어려워 흰자위를 깠지만, 아까 그것보다 더 한 타격을 맞은 경험 덕분인지 곧바로 정신을 되찾았다. 조활은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겨우 서있는것이 전부였다. 당묵령은 여전히 무표정한 표정으로 조활의 앞에 서있었다."허억... 허억... 헉... 또... 정신이 날아갈뻔했다... 진짜... 그날 소사매가 나에게 맺힌게 많았구나... 쿨럭쿨럭."그때 갑자기 주먹에 진기를 끌어모으는 그녀."삼초식. 늑대이빨."그녀에게 늑대와 같은 기세가 주먹을 감싸니 영락없이 물어뜯길 것 같은 분위기가 터져나왔다.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그간 천지무성세는 단순히 재빠르고 조용한 무공으로만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공방의 균형이 매우 탄탄하여 완벽에 가까워보였다. 그야말로 당문의 암기술 또는 독공을 이용한 초식들은 모조리 잡아먹을 정도로 강렬한 무공이라 생각되었다. 조활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감탄만 할 수는 없었다. 그의 기력이 거의 다 떨어져감을 느꼈다. 설산심법의 운용도 슬슬 어려워졌으니 조만간이 그들의 끝을 암시하고 있었다. 조활은 외쳤다."자. 아직 무대는 끝나지 않았어! 다 받아줄게! 그러니 모든 것을 쏟아내고 후련해지자 소사매!!'천지무성세의 가장 기본 일초식. 무지걸음은 천지무성세의 기초 중 기초라 오랫동안 그녀를 봐왔던 조활에게 익숙한 궤적을 보였으니 이틈을 놓치지않고 다가갔으나, 늑대이빨과 함께 사용되는 무지걸음은 변칙성이 배가되어 조활에게 다가왔다. 아무리 아는 발놀림이었다 해도 수많은 변칙성으로 인해 도저히 어떻게 다가올지 예상이 안가니 그저 그 주먹에 맞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윽! 소사매의 특기가 의외로 타격기였다니... 충격이야... 왠지, 천지무성세 초식보다 정권지르기를 그리도 연마하더라니... 설마 이렇게 될 줄 알고 창안하신건가... 윽! 마, 맞겠어!"그녀의 뻗어오는 주먹들을 겨우겨우 피해내니 그녀의 무지걸음의 궤적이 또다시 바뀌었다. 이는 분명."뭐?? 무지걸음에 물향기라고?? 이, 이걸 어떻게 피하..."조활은 재빨리 고개를 숙여 또 다시 들어오는 주먹을 피했으나 후속타가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녀의 오른 무릎이 조활의 얼굴을 그대로 강타했고, 고개가 크게 젖혀짐과 동시에 목덜미를 붙잡혔다. 당묵령은 그대로 주먹을 가차없이 조활의 얼굴에 쏟아냈고 그는 그저 맞을 수 밖에 없었다.퍽! 퍽! 퍽! 퍽! 퍽! 퍽!한참을 때리더니 움직임이 줄어든 것을 보고는 방울소리와 함께 멈칫했다. 조활은 겨우 눈을 뜨고 소사매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초점을 잃은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슬같은 눈물이 고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후우... 후우... 하아... 그렇게 때리고도 울고있구나. 이제 좀 속이 편해?""......사형."눈물흘리고 있는 당묵령의 얼굴에 손가락을 가져다 눈물을 훔쳐주었다."미안해. 그날 널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한 마디라도 좋은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화내서 미안해."그녀는 여전히 꿈 속에 있었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녀의 부름은 자신을 어서 깨워 달라고 하는 목소리 였다는 것을. 조활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이제 마지막이다."자. 마지막 춤을 추자. 소사매. 이제 꿈속에서 깨어날 시간이야."조활은 그렇게 잡힌 목덜미를 풀어내고 그녀와의 거리를 벌렸다. 계속해서 쌓인 피해량 덕분에 숨쉬기가 힘들었지만 두눈을 감고 집중한다. 주변의 한 방울 공기조차 느껴질 정도로 집중력을 극대화하다보면 그 공기는 곧 얼어서 꽃잎이 되고, 멀리서보면 냉기가 되니, 그 한기는 점점 모여 그의 입을 통해 폐속으로, 나아가 전신으로 퍼진다. 뜨겁게 달궈졌던 그의 몸이 식어가니 정신은 점점 맑아진다. 이제 두 손을 펴고 앞으로 뻗어 진기를 끌어올리니 그 손에는 새하얀 얼음꽃이 피어나고 그것은 곧 공중에 떠오른다."비연유성화. 백란. 개화."왼손은 뒷짐지고 오른손으로 얼음꽃을 띄우니 곧바로 한기가 그의 주변을 감싸올랐고 이것이 조활의 마지막으로 쥐어짠 내력이었다. 조활은 못 생긴 자신과는 다른, 이질적인 얼음꽃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의 일생동안의 모든 정수가 그 얼음꽃안에 있었으니 더욱 각별했다."이거 정말이지... 이 기술은 너무 아름다워. 나에게는 정말 안어울려. 차라리 비연유성령이 어울렸을텐데... 하후매 스승님 내력 덕분에 내가 이런 이쁜걸 써보네. 그렇지 않아 소사매?"당묵령은 그저 조활 쪽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어두운 얼굴에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천지무성세. 구초식. 소풍농월."소풍농월. 휘파람을 불고 달을 희롱하다. 바람이 휘, 소리를 내며 소사매를 감쌌다. 바람의 날카로운 기운이 그녀를 뒤덮어 회오리쳤다. 소사매의 방울들은 그렇게 흔들려도 소리하나 나질않으니 그것은 천지무성세만이 낼 수있는 진풍경이었다. 주변은 바람의 칼날에 의해 깎여나가며 모래먼지를 만들어내니 그 누구도 접근 못 할 정도로 세차게 불었지만 그녀는 무엇하나 다를 것 없었다."역시... 쉽지 않는 마지막 춤 사위일거 같네."조활은 자세를 다잡았다. 꽃은 바람에 휘날리며 곧 오게될 폭풍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녀린 꽃잎이 서서히 피어오르니 칼바람은 어느덧 그의 앞에 당도했다."백란! 춤을 추자!"조활은 얼음꽃에 공력을 쏟아부었고, 몰려오는 칼바람폭풍을 얼음꽃이 날아올라 조활을 중심으로 구를 그리며 막는다. 그리고 소사매의 칼바람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면 얼음꽃의 구를 그리는 궤적도 점점 빨라지며 불꽃이 튀었다. 그리고 칼바람이 조활의 바로 직전에 다가왔고."이제 끝내자! 백란!"..."활!!"그 한 마디를 외치니 칼바람과 얼음꽃이 합쳐져 새하얀 용오름을 올려보내고는 곧장 주변이 고요하고 조용해졌다. 새하얘진 세상이 눈이 부시고, 모여있던 구름을 걷어내니 새파란 하늘이 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 상냥한 바람이 살짝 불어오니 따스함이 느껴진다. 세차게 불던 용오름은 어느 덧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췄고, 구름 위에서는 하얀 눈꽃이 살랑살랑 내려왔다. 눈이 오기에는 아직 하늘은 쨍쨍하고 따뜻했지만, 용이 승천하고 난 뒤에 선물이라도 주는 듯 아련함이 더해졌다. 새하얗고 조그마한 눈꽃이 엽가 운상의 손에 떨어져 살살 아지랑이가 피어나니 그녀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그녀는 그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아름다워... 어?"그리고 운상의 앞에 그가 그녀를 안아들고 다가왔다."묵령...?""자. 부탁할게 상아.""아... 응!"그는 정신을 잃은 소사매를 엽운상에게 안겨들게 하고 자신을 기다리는 조형에게 다가갔다. 나름 뿌듯한 얼굴을 하고서는 자랑스럽게"하아! 다 한거 같아. 어땠어?"조형은 그냥 그의 어벙한 얼굴을 보고는 피식 웃고는 그저 그를 안아주었다."진짜... 얼굴이랑 안어울리잖아. 얼굴은 진짜 많이도 맞더라. 부은거봐.""하하! 난 역시 이쁜거하고는 안어울리는거 같아. 아, 물론 부인은 빼고?""당연하지 반푼아..."..."고생했어.""응. 자. 돌아가자."...그렇게 당문부수기는 끝이났다.- ◇ -
"......으응...""어? 깨어났다!! 묵령!!"엽운상이 방금 막 깨어난 묵령에게 달려갔다. 그리고는 와락 껴안으니 묵령의 눈이 놀라서 휘둥그레졌다.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친구의 따스함이었다."우, 운상?""그래 이 바보야!! 흑흑. 날 알아볼 수 있겠어?""아, 응. 그런데 어떻게 왔어? 몸은? 얼굴색이... 왜 이렇게 이뻐졌어?"당묵령은 다시는 못 볼것 같았던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것이 꿈은 아닌지 다시보고 또 다시보았다."히이잉... 나 이제 다 나았어. 진짜야. 이젠 정말로 같이 있을 수 있어...흑흑."운상이 우니 묵령도 따라 울었다."저, 정말?? 흑흑... 잘됐다. 너무 잘됐어 운상... 흑흑."묵령은 이제 더 이상 편지를 아무리 보내도 오지않는 답장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사실이 그녀를 안심하게 만들었다. 두 친구는 그렇게 서로 한참을 껴안았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묵령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무언가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뭐 찾아? 아! 맞다. 묵령. 따라와. 얼른!""왜, 왜?""어서!"운상은 묵령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녀들을 반기는 것은."오? 깼어?""......"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정말 못 생긴 그였다."하하... 잘잤어 소사매?""......"소사매는 그저 아무 말 없이 굳어있었고, 다가가려 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분명 그때처럼 무서운 눈으로 호통칠까봐 차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때 운상은 묵령을 조활 쪽으로 밀어냈다. 같이 있던 조형도 조활을 밀어냈다. 그 둘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다. 역시 말은 할 줄 아는 사람이 띄워야 했다."그... 소사매.""...응.""널 밀어내서 미안해.""...왜 미안한데?""시집가기 싫었잖아."어쩔 수 없다라는 것을 그녀는 지금은 알 수 있었다."아니야. 괜찮아.""소사매...""어쩔 수 없다는거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나는."묵령은 눈물을 흘렸다."당문과 사형을 놓고 가기 싫었어.""소사매...""그날은 그냥 어리광 부리고 싶었어. 그자리에 있던 남자들 다 싫었어. 그냥 손가락질 받아도 사형이 좋았어. 떨어지기 싫었어. 그 뿐이야."조활은 조형을 슬쩍 쳐다보았고, 그녀는 그저 눈감고 뒤를 돌아볼 뿐이었다. 알아서 하라는 손짓과 함께."소사매.""......어?"조활은 그런 소사매를 안아주었다. 그가 느꼈던 온기를 소사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소사매는 너무나 따뜻했다."이제는 괜찮아. 우리는 더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돼. 서생도 너를 놓아줬어. 더이상 너를 데리고 있을 수가 없다라나..."그말을 들은 당묵령은 조활의 품에서 울었다. 기쁨의 눈물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날의 답답하고 가슴아픈 설움을 쏟아내듯..."......흑...흑흑...으... 으아아아앙!""소사매가 과거에 나를 지켜준 것 처럼, 나도 이제 너를 지켜줄게. 그러니 이제 어디 안 갈거야. 어디 안가도 되고, 어디로 보내지도 않을게. 같이 있자.""흑흑... 사형. 사형. 사형!!".......'누이는 강가를 걸어가고... 오라비는 물 속을 헤엄치네...''나는 장난꾸러기 올챙이... 너를 소풍데려가려 하네...''강가에 소가 있어... 꼬리 흔드는 거 봐...''나무 밑에 개가 있어... 보물을 찾는 개가...''그런데 아이고, 어린 누이야. 어찌하여 그리 슬프게 우는것이냐...''오라비가 어찌 그대를 보내려 하겠느냐...''눈물을 마음 껏 흘리거라... 그러다 더 울면...''그대를... 아내로 삼겠소... 아내로 삼겠소... 아내로 삼겠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