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 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은 무슨 일인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상관대가 따님. 걱정이 있는 것인지, 고민이 있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다 그런 그녀의 주변에서 짐을 실어 나르던 못 생긴 놈이 배에 선적을 끝난 것인지 최종확인을 위해 다가가서 물으려 했지만 장난 반쯤 섞어 재미 좀 보겠다고 아주 가까이 갔다. 역시나 알아보지 못 할 정도로 집중한 이유인지 얼굴과 얼굴 사이 간격이 한뼘이 될 때까지도 못 알아보다가 겨우 입을 열어 물어보니."무슨 일 있습니까 형 아가씨?""꺄아아아아악!!!"그만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 아니던가. 그녀가 정신을 차려보니 못 생긴 얼굴이 시야에 한 가득해서 상당히 놀랄 수 밖에. 간 떨어질 뻔했구나. 그리고 들려오는 무조건 반사적인 살 때리는 소리가 때마침 들리니, 이는 그 못생긴 얼굴에 놀라 그녀도 모르게 날아간 한 대의 방어행동.짝!"무,무,무,무,무슨 이,일이냐!!"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심장은 꽤 빠른 속도로 뛰고 눈의 동공이 많이 열렸다. 식은 땀은 줄줄 흐르니, 여름 날씨인 줄 착각 할 정도로 흘러 내려 입술을 적시니, 이 광경은 꽤나 볼 만 했다. 얼굴을 맞은 못 생긴 일꾼은 발갛게 달아오른 볼을 살살 만지고 아픈 소리를 내며 선적 일의 종료를 알렸다."아이고 아파라... 흠흠... 그, 말씀하신 짐들 선적이 끝났습니다만...""아... 그렇지 참... 내가 왜 갑자기 멍해져선..."놀란 그녀 덕분에 발갛게 달아오른 볼을 어루만지며 더욱 아픈티를 냈지만, 그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음. 아픕니다 아가씨.""?""?""뭔데 그래?"알아봐 주길 바래서 일부러 더 볼을 어루만졌지만 전혀 못 알아보니 아쉬움만 잔뜩 느끼고 말았다."...아닙니다. 전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아... 으,응. 그래."그렇게 시무룩하게 돌아가려던 찰나, 그녀가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급히 불러세웠다."아! 조활!""네?""오늘 품삯은 두둑히 챙겨뒀으니 잘 가져가.""어... 그럽죠. 다음에도 일감있으면 또 오겠습니다.""그래. 조심히 가."그 못 생긴놈은 생각보다 머리회전이 빨랐고, 임기응변에 능해 당문에서 빌려온 일꾼 같은 느낌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역시나 못 생긴 것만 빼면 일처리는 정확하고 믿고 맡길만 하니 여간 든든한 것이 아니었다.최근들어 이상한 기분이 드는 때가 많아서 선적물 확인이 끝나면 쉬는 시간마다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때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었다. 고민? 딱히 고민은 아닌 것 같지만 근래에 느끼지 못 한 그런 기분이 계속 드니 본인도 모르게 멍하니 생각만 많아지는 것 같아 그것 마저 고민이었다. 상관대가 따님은 그저 의문만 늘어나니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마침 공동파에 일이 좀 있어서 간만에 조용하고 고요한 현공동으로 들어와 또 다시 태평하게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녀를 발견하고 저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와서 물었다."여기서 무슨 일이십니까? 상관 소저?""아... 소국... 아니 위 장문... 별거아닙니다. 갑자기 요즘들어 정신이 빠진 느낌이라...""그런가요?"위 장문인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앉고는 얼굴을 보고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나지막히 물어봤다."무슨 일 있으십니까?""그, 글쎄요? 딱히 무슨 일이라고는... 없는데..."마침 위 장문인이 그녀의 얼굴을 읽었는지 알아채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얼굴이... 아... 흠흠.""얼굴요? 제 얼굴이 왜..."여기서는 잠깐, 그녀에게 신경쓰이는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넌지시 한 가지 주제를 던졌다."음. 이런 이야기 드리자면 좀 그렇지만... 요즘 남궁가 공자하고는 괜찮으신지요?"원래라면 신경쓰이는 주제일텐데 상관형은 그건 그냥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태평하게 답했다."...하아... 연을 끊은지는 좀 됐습니다. 일방적인 통보라 볼장 다봤지요. 덕분에 정략결혼 문제도 사라지고 홀가분 해졌습니다. 무사태평하게 요즘은 일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홀가분한 사람 치고는 홀가분한 얼굴이 아닙니다만... 무언가 생각이 많아 지신 느낌 이십니다. 상관 소저."자신의 그간의 행동들이 들키기라도 한 듯한 반응이었다. 찔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위 장문은 자신의 지금 상태를 얼굴만 보고 파악을 한 것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랍게 느껴졌다."그, 그래 보이나요?""제가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형 소저 혹시..."혹시..."...혹시?"..."흠모하는 사람이 생기신 건 가요?""......"네?"네?"위 장문은 허를 제대로 찌른 듯, 활짝 미소지으며 상관형을 바라보았다. 별 것 아닌 위 장문의 답이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모른채 너무 크게 놀라버렸다."얼굴이 사랑에 빠진 얼굴이십니다. 소저.""......네에에???"- ◇ -
"그 거적때기 이쪽으로 옮겨 담으라니까 아저씨!""아니, 그쪽말고! 나참 답답하네. 내, 글로 감세!"오늘도 일에 불려나온 못 생긴 놈은 여기저기 작업장의 상태가 좋지않은지 일꾼들에게 하나하나 따지고, 가르치고, 불려가고를 반복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는 점점 상관가의 짐꾼에서 작업반장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저쪽 한 곳에서는 상관형이 계단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을 하는 듯, 저번과 마찬가지로 멍해진 기분으로 허공만 바라보았다. 한숨도 나오고 여간 가슴 속이 갑갑한 것이 아니었다."......"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얼마 전 위 장문인이 말한 한마디가 자신도 모르게 머리 속에서 들려왔다.'얼굴이 사랑에 빠진 얼굴이십니다. 소저.'"꺄아아아아악!!!!"멍하던 아가씨는 급 놀라서 소리를 지르니 주변 인부들마저 놀라 그녀를 하나같이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더냐. 그때 못생긴 놈이 마찬가지로 놀라 그녀에게 다가와서 물었다."혀, 형 아가씨. 무슨 일 있으십니까? 갑자기 난데없이 소리를 지르시곤..."그녀는 그를 불렀다."조활!"화들짝 놀랐다."왜, 왜 그러십니까?""잠깐 나 좀 따라와.""저요? 절요? 갑자기요? 오늘 일 못 끝내면 절대 나가지 못 한다고 하셨..."신경이 가뜩이나 잔뜩 곤두선 상태인데 그녀에게 무슨 말을 그리 길게 하는지, 그녀가 그만 성질이 나서는 그의 말을 자르고 손목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갔다."넌 말이 너무 많아! 잔말말고 따라와!""네, 넵!"뭔가 불쌍한 표정으로 끌려가니 그 모습을 본 주변 인부들은 혀를 차며 안타까워 했다. 안 그래도 상관 아가씨께서 숭산의 주먹을 사용 할 줄 아는 모양이라 혹여나 맞을 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쯔쯔...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형 아가씨가 저러신다냐...""못 생기긴 했어도 여기서 나름 착실한 일꾼인데 무엇이 그리 노 하였을꼬...""에잉...쯔쯔... 이보게 얼른 하던일이나 하게. 오늘 품삯 받아야지 않겠는가.""그렇지. 그래. 얼른 이동하세나."...."......"조활을 일터 구석으로 끌고 와서는 아무 말이 없으니 그저 그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했다. 무언가 말을 걸어야 하는가? 괜히 말을 걸으면 주먹으로 한 대 맞지는 않을까?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갈때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대차게 물었다."무, 무슨 일이시오 형 아씨.""조활."평소보다 눈이 사나운 상관형이었다. 조활은 부담스러웠지만 이에 질세라 그 눈빛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부담스러웠다. 졌다."누, 눈을 그리 째려보시면..."'어라? 신기할세... 평소에는 눈에 불을 켜고 미간이 늙은 늑대마냥 사납게 찌푸려져 있는데 이리 가까이 쳐다보니 새삼 이뻐보이고. 눈이 이리 달 깊은 밤 중 하늘 같던가? 완전 다른 세상이네.'..."너 지금 내 눈을 보고 무슨 생각했어?"그만 본심이 나와버렸다."어... 눈이 참 이쁘... 아, 아니 아니. 전 그냥...""그, 그래?""으... 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말해선 안되는 것을 말했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 응?"평소라면 대차게 맞았을 텐데 오늘은 반응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지 이 반응은? 새로운 반응인데? 상관형은 조활에게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더, 더 말할 건 없어?"네?"네?"순간 자신이 무슨 말을 한지 깨닫고는 헛기침을 하곤 대화를 잘랐다."아... 아, 아니다. 됐다. 가서 일 봐.""? 네? 끝났습니까?""그, 그래. 볼 일 없어. 그만 가봐.""?? 알...겠습니다."...'으으으으... 내가 무슨 짓을...'그때 또 다시 위장문의 이야기가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고.'흠모하는 사람이라도 생긴건가요 형 소저?'..."끄....으으윽... 뭔데 대체... 내가 왜 저런 요괴를...""요괴를..."아무래도 상관형의 마음은 '그쪽'이었던 것 같다. '그쪽'. 아가씨 자신도 느꼈다. 위 장문의 한 마디가 자신을 멍하게 만든 원인을 알게 해주었고, 마음 속으로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그것'이 맞는 것인지 한참동안 의문을 가져 생긴 마음의 병이었던 것을...그렇게 오늘 하루의 일도 마무리 되고 인부들도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조활이 아가씨에게 다가왔다."형 아가씨. 다 끝났습니다. 저는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쇼."공손히 인사치례를 하고는 그는 왔던 길을 돌아가려 했지만."조활.""예. 아가씨. 무슨 일..."상관형이 조활을 부르고는 무언가를 넘겨주었다."자. 오늘 품삯은 이거야.""이건..."무언가 들어있는 상자를 조활에게 넘겼다. 조활은 뜻밖의 선물에 놀랐고 상자를 이리보고 저리보고를 반복하니 아가씨가 상자의 내용물을 알렸다."그간 내 일에 휘둘리다보니 옷이 다 헤졌던데. 별건 아니고 다음 번엔 이 작업복을 입고 일 해. 더 이상 당문복을 입고 일하지 말고. 알았지?"말이 끝나고 상자를 열어보니 정말로 작업복다운 작업복이 들어있었다. 늘 조활은 작업복을 살만한 여력이 없었기에 당문에서 입던 옷을 입고 다녔는데 다 헤져가는 옷을 보고는 딱하다 여겨 하나 마련해 준 것이었다. 조활은 작업복을 보고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오... 제법 공 들인 느낌이네요?"칭찬을 받으니 어깨가 으쓱."그... 그래?""작업복인데 수 놓음새 보면 예사롭지 않습니다만... 혹시..."무언가 뽐내고 싶은 부분이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하지만 조활은 그런 것에는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고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형은 기세가 높아져 코가 하늘을 찔렀다."벼, 벼, 별 것 아니야. 내가 직접 하사하는 물건이니 직접 수 놓는 것도 당연하지. 왜... 마음에 안들어?""네, 직접요? 이런 걸 제가 받아도 됩니까?""시, 싫으면 내놔!"받은 걸 뻬앗아가려하자 조활이 안된다며 꼬옥 안고는 돌려주지 않았다."아이고, 여부가 있겠습니까. 잘 쓰겠습니다 아가씨.""그, 그래..."...'둔해 빠져갖곤...'...'??? 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선물을 전달받은 조활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듯 했고, 아무래도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아 아가씨에게 이야기했다."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몇 일 뒤면 잠시 오랫동안 당문에 없을 예정이니 당분간은 일을 못 거들어 드릴 것 같습니다."청천벽력이 왔다. 상관형의 마음 속에. 순간 놀라서 눈이 동그래져서는 물었다."응? 왜 그래? 무슨 일 있어?""얼마전, 제 스승... 그러니까, 탈백유란 스승께서 설산행을 하자 하셔서 그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한 달이 걸릴지, 몇 개월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하셔서 이리 미리 말씀드립니다."조활의 부재. 여지껏 생각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 그녀에게 닥쳤고, 심히 실망감이 가득했다."아... 그, 그래?""하하... 기껏 주신 작업복인데 쓸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업복은 잠시 맡아 주시겠습니까? 돌아오면 입도록 하겠습니다."결국은 도로 돌려줄거, 다시 작업복이 든 상자를 상관형에게 돌려줬다."음... 그래. 맡아두도록 할게. 언젠가... 오겠지?""오래걸릴 것 같긴 하지만... 스승님이 말은 몇 년이라고 말씀 하셨지 뭐, 금방 끝날 것입니다. 그러니 일은 빠르게 끝내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떠나가는 그의 등뒤를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고 조활을 불러세웠다."아... 조활!""네?""거... 건강해.. 기다리고 있을게..."조활은 웃으며 답했다."알겠습니다!"(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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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 | 25.01.17 00:3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