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8. 하도 귀찮아서 한자는 없습니다... 추후에 추가가 필요하다 싶으면 추가하겠습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조 부부는 드디어 끝을 향해 다다렀다고 생각했다. 길고 길었다. 과연 내일이 마지막이 될지, 당문의 최후가 될지... 그저 내일을 기다릴 뿐이었다. 쉽사리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둘은 그저 의자 위에 앉아 바깥을 바라볼 뿐이었다. 오늘의 별빛은 밝게 빛나고 있지만, 내일의 별을 볼 수 있을까? 조활은 그저 밤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조형이 옆에서 조활의 손을 살며시 잡으니, 조활도 그저 살며시 잡았다. 따뜻했다. 손을 잡고 있었지만 그들은 하늘을 헤엄치고 있었다. 그저 과거를 하염없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조활.""네. 아가씨.""내일은 상회에 상아가 들어와.""그렇게 거대한게 수입이 들어온대요?""우리 상회가 어떤상회인데~ 엄청 거대함을 자랑하지!""그럼 그 상아 얼마래요?""우리거야. 가격을 매기지 않아도 돼""정말요?""당연하지! 내가 그정도 돈이 없을 줄 알아?""와... 정말 돈이 많으시네요.""그렇지?""그럼 그 상아. 조금만 주면 안될까요?""왜?""우리 옥가락지, 옥비녀. 엄청 오래된 건 아니지만... 제가 손재주가 있잖아요?""그렇지?""새로 만들어드릴게요. 멋지게 세공할테니까 분명 마음에 드실 거에요.""조활이 만드는 건 어떤 것이든 멋질거야. 분명히 마음에 들거야.""고마워요. 믿어줘서.""당연하지! 내가 누군데?""상관형 아가씨죠.""아니야!""그럼요?""조씨 집안 조형이야.""그렇네요.""너 그리고. 내가 작업복 입고오라고 했어 안했어?""아... 깜빡 잊었네요. 오늘은 그냥 당문복 입으면 안될까요?""후후. 좋아. 오늘은 특별히 용서해줄게. 대신 품삯은 좀 깎을 줄 알아?""하하. 같이 일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여부가 있을까요?""......""......"그날이 있은 후 얼마나 지났을까.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열심히 땀 뻘뻘흘리며 짐을 배에 싣고 있었다. 작업복이 없어서 당문복만 입고서, 알고지냈던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간 지난 아픔을 뒤로한 채 아무 생각없이 일만 하자고 시작했던 그녀와의 동업.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고, 품삯받는 시간대가 되면 그저 웃고 떠들었고, 당문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혼자서 뒤돌아서 돌아가고. 그리고 그녀는 그의 뒤를 바라만 보고. 삶의 이유를 못 찾고 있던 그의 넓은 등을 그저 바라만 보고. 그렇게 그 둘은 함께 시간을 나누는 일수가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이 싹텄지만 곧바로 알아채지를 못했다. 그도 그랬고, 그녀도 그랬지. 대신에 서로가 가진 아픔이 워낙에 크다보니 그 둘은 그 상처는 너무 손쉽게 보였다. 서로가 쉽사리 다가가기 힘든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눈빛, 얼굴색, 말투가 언제나 겉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둘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이사람도... 사람이구나..."조랑.""응.""무슨 생각해?""흐음...""무슨 생각하냐구.""광주당문이 쳐들어오고, 이사형이 도주하고, 장문인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대사형이 죽고, 소사매가 시집가고... 그런 일이 있는 뒤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상관대에서 아무생각없이 일을 했던 그 시간.""...그때의 나를 원망해?""몰랐을 때는 원망했어.""......""하지만 외성에서 울고만 있는 모습을 보니, 내 옛날 모습과 겹쳐보여서. 가만히 놔둘 수가 없었어.""...고마워.""사람들마다 이유가 있는 법이야. 너는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했어. 원망스럽지않아.""이해해줘서 고마워.""그나저나 남궁자제분이랑은 어떻게 된거야?""아... 그자식... 나를 두고도 정인이 있었어. 그것도 측실로. 나쁜놈.""아... 음. 그래도 덕분에 나를 만났지?""흠흠. 그렇네. 이게 다 그자식 덕분인가?""본의아니게 고맙네?""그러게 후후!""하하하!"이야기꽃을 피우던 둘은 여전히 손을 꼭 잡은채로 놓을 생각도 없이 밤하늘만 쳐다보았다. 이 편안한 시간을 다시는 놓고 싶지 않았다."조랑.""왜?""소사매는 당신에게 있어서 뭐야?""어려운 질문이네.""......""하지만 동시에 쉬운 질문이고.""뭐라고 답할거야?""소사매는...""......""과거의 나를 지탱해준 나의 모든 것.""......""더 안물어봐?.""...나는 당신에게 있어서 뭐야?조활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과거를 벗어나 지금까지의 나를 지탱해준 나의 모든 것.""......""울어?""...응.""후후... 이리와봐."..."절대 떨어지지 말자."- ◇ -"후우... 소사매...""......사형"바람이 살살 불고, 하늘 위의 태양은 따뜻하니, 오늘은 최고의 날이 될 것이 확실했다. 미산의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당문형제들, 아미파 풍신, 공동파 적전제자들과 현공장문, 금향궁, 용녀협 용상, 엽가, 고운산파, 상관세가, 남궁세가, 비석방 그리고 행화림. 당포의가 주변을 둘러보니 누군가 빠져보였다. 만리붕정에게 물었다."만리선배님. 행화선은 오늘 부재인거요?""말이 짧다.""오늘은 좀 봐주시오."만리붕정은 당포의의 말투가 영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리가 자리인만큼 적당히 답했다."...공주께서는 오지않는다.""어? 왜요?""알아서 무엇하겠느냐. 그분의 행동거지는 내가 일일이 알 필요가 없다.""그래요? 그럼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당포의는 조활부부와 눈길을 잃은 소사매가 있는 미산 중앙으로 발을 옮겼다. 소사매는 여전히 인형같았다. 나쁜쪽으로 소름이 끼칠정도로 안색이 새하얗고 눈에는 초점이 없으니 이게 과연 사람일까 싶을 정도였다. 당포의는 애써 표정에 힘을 안 주었지만, 주먹쥔 손이 부들부들 거리고 있었다. 그에게도 소사매는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관계였기 때문이었다. 두눈을 감고 뜨고. 조활부부를 쳐다보니 둘은 고개를 끄덕였고 조형은 뒤로 물러섰다. 당포의가 고했다."오늘을 기점으로 당문의 사활을 건 싸움을 시작토록 하겠소! 행화림의 사자는 당묵령. 당문의 사자는 조활. 당묵령은... 이라고는 하지만 못 알아들을 것이니 넘어가고... 조활 공은 준비되었는가?"세상 편해보이는 얼굴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의 표정은 늘 그랬다. 못생겨서 뚱한 표정. 사람들의 멸시를 받고자란 그의 얼굴은 언제나 못생겼다. 추남의 아주작은 발자취가 어느 새 무림을 향해 커다란 발자취를 내려하니, 그에게는 지난 과거가 비록 원망스러웠지만 과거를 딛고 이자리까지 왔다."당문 입실제자, 설산파 일등제자. 조활. 준비되었습니다."당포의는 그런 조활의 모습을 보고는 가볍게 목례하며 입을 열었다."......잘 부탁하오."여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였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럼 종소리와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만리선배님? 준비되셨습니까?""손가락만 까딱하면 시작할 걸세.""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알겠네."긴장감이 감돌고 조활은 그저 소사매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다 왔다.당포의가 종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땡! 탁!당포의의 종소리와 만리붕정이 손가락팅기는 소리가 들렸고, 당문부수기가 시작되었다.(1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