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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상상 이상의 디테일, 오픈 월드 RPG '이환' 현장 시연
조회수 32657 | 루리웹 |
입력 2024.10.05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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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GS 2024에서는 수많은 기대작을 만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고 기대했던 게임은 호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이환'이었다.
이환은 지난 7월 첫 트레일러 공개를 통해 수준급 완성도와 자유로운 도시 생활 콘텐츠를 선보였던 만큼 기대도 크지만, 정말 그대로 구현될까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볼 수 있었던 만큼 그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시연은 15분 남짓으로 짧은 편에 속해서 구체적인 시스템 파악까지는 힘들었지만, 이환이 가진 캐릭터 게임으로서 가능성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이환은 '타워 오브 판타지'로 잘 알려진 호타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초자연 어반 오픈 월드 RPG다. 게임은 이상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헤테로 시티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고 이능력을 활용한 화려한 전투와 탐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헤테로 시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대 도시 풍경이 인상적이다
열려라 이능의 문!
화려한 전투가 인상 깊다
결정타!
전투 파트
전투는 이동, 공격, 회피가 조화롭게 결합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자랑한다. 최대 4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할 수 있으며, 전투 도중 캐릭터를 교체해 추가 공격을 가하거나 속성 시너지를 발휘하는 태그 플레이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생화(生花)'라는 속성 시너지를 활용하면 바닥에 이능력이 발현되어 꽃이 피어나고, 이 꽃이 시들면서 적에게 날아가 대미지를 준다.
파티 내 캐릭터를 교체하여 공격하는 태그 액션
'생화' 같은 속성 시너지도 있다
적에게는 브레이크 게이지가 존재하는데, 이 게이지를 채우면 적이 기절하면서 큰 대미지를 받는다. 브레이크 게이지는 공격을 통해 채울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극한 반격이다.
극한 반격은 적의 공격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 회피할 때 발동되는 저스트 회피 스킬로, 발동 시 시간이 느려지며 플레이어가 무적 상태가 된다. 이후 이어지는 일반 공격은 브레이크 게이지를 크게 채우는 강력한 타격이 된다. 다만 회피는 무한정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고, 최대 3회까지 충전되며 재충전에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신중하게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타이밍을 맞춰 회피 시 극한 반격이 활성화된다
저스트 회피 다음 일반 공격은 브레이크 게이지를 크게 증가 시키는 강공격으로 강화된다
브레이크 게이지가 가득차면 적이 기절함과 동시에 강한 대미지를 받는다!
전투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전투 애니메이션이었다. 역동적인 카메라 시점 전환과 함께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공격 연출이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했다. 주인공이 검격으로 공간을 가르는 연출이나, 민트가 폭풍으로 변신해 적을 긁어버리는 호쾌한 스킬 연출은 눈과 손 모두를 만족시켰다.
탐험 파트
전투 파트에서 튜토리얼 보스를 물리치고 난 후에는 헤테로 시티로 이동하게 된다. 도시 풍경은 상상 이상으로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있어서 놀랐다. 헤테로 시티는 전반적으로 현대 도시의 풍경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차량을 타고 도시를 돌아다니거나, 빌딩을 등반해 꼭대기에서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는 등 탐험의 재미가 있었다. 특히 교통 체증까지 구현되어 있는 등, 곳곳에 세심한 디테일이 인상적이었다. 밤낮이 존재하고, 비가 오는 등 기후 변화도 있다.
현대 도시 풍경을 잘 반영하고 있다
빌딩을 등반해 도시 전경을 내려다 보는 감성도 좋다
필드에는 시민 NPC와 차량이 돌아다니는데, 이들이 단순한 배경 요소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행동에 각자 반응한다. 차량 앞을 막으면 차가 멈추고, 부딪히면 밀려나며, 시민들은 공격 당하면 놀라서 물러선다. 어디까지나 위협 정도이며, 차량을 파괴하거나 시민을 폭행하는 등 직접적인 폭력 행위는 불가능하다.
차량 뺏는 것도 안되더라
특정 캐릭터는 탐험에 특화된 스킬을 지니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나리'는 스킬 발동 시 자유자재로 벽을 타고 걸어올라 갈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를 통해 쉽게 고층 빌딩을 등반하고 숨겨져 있는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 곳곳에 숨겨진 붉은빛의 까마귀를 찾아내면 오라클 스톤이라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맵 곳곳에 놓여 있는 공중 전화 박스는 워프 포인트로 활용된다. 가끔 대화가 가능한 NPC도 존재하며, 문을 열고 진입이 가능한 건물도 있다.
워프 포인트로 사용되는 공중 전화 부스
맵 곳곳에 숨어 있는 붉은 빛의 까마귀를 찾아라
도시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차량을 구매해 타고 다니거나, 고층 아파트를 구매해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또한 레스토랑, 편의점, 게임장, 클럽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가게를 경영해 수익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차량 운전의 경우 1인칭, 3인칭 시점 전환이 가능해 내외부를 감상하며 커스터마이징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맵이 넓은 편이다 보니 빈 공간이 많아 제대로 콘텐츠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추후 개발을 통해 보완되길 기대해 본다.
테스트 빌드라 그렇게 맵이 넓진 않다
특정 건물은 내부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차량 구매도 가능하다
차량에 탑승할 때는 자동으로 주인공 캐릭터로 변경된다
1인칭 시점도 있고, 차량 내부가 꽤나 디테일하다. 방향 지시등도 켜진다
총평
이번 작품은 호타 스튜디오가 2021년에 선보인 '타워 오브 판타지'에 비해 여러 모로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캐릭터에 애정을 담는 방법을 깨우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캐릭터 디자인 뿐만 아니라 분위기에 맞는 목소리 연기와 애니메이션 연출도 인상 깊다. 다만 호타 스튜디오 특유의 더빙과 입모양의 미스매치는 여전한데, 출시 전까지 제대로 개선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최적화 문제가 가장 걱정됐는데, 일단 시연 버전에서는 끊기는 구간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호타 스튜디오의 전작 '타워 오브 판타지'는 여러 시도는 좋았으나 마감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개인적으로 "딱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게임인데, 이번 이환은 그 "한 발자국"을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전투와 탐험, 캐릭터 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그 완성이 기대된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