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시연 15분은 너무 짧다네 루크군, '레이튼 교수와 증기의 신세계' 시연
전작 -최후의 시간여행을 말한다. 2세대인 일곱 대부호의 음모가 아니다- 이후의 이야기로 확정된 이번 작품은 조금은 성장한 루크와 레이튼 교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대는 미국으로 정해졌으며,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부제처럼 증기의 신세계인 미국의 일면을 그리고 있다.
시연 시간이 15분이었기에, 많은 것을 전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서 어떤 가치들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번 시연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목적은 ‘에그머핀 작업장'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레이튼 교수와 루크는 도시를 탐험하면서 NPC와 이야기를 하고 퍼즐을 풀어나간다.
즉, 전작들과 비슷한 흐름이다. 표시된 공간의 곳곳을 터치해서 코인을 모으는 요소도 여전히 들어가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코인더'라는 로봇이 등장해 약간의 수수께끼를 힌트로 제공한다. 예를 들면, ‘빛나는 눈을 가지고 있는 말의 뿔’ 이라는 힌트를 주는 방식이다. 이 또한 하나의 수수께끼로 다뤄지는 셈이다. 획득한 코인은 퍼즐을 완벽하게 풀 수 없을 때나 도저히 해결하기 힘든 환경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시리즈 내내 유지되던 가치를 그대로 가져간다.
전체적인 플레이의 구조도 유사하다. 지역을 이동하면서 NPC와의 대화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지역이 개방되고 그 다음 지역으로 이동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형태도 같다.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비주얼은 만족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그간 터치를 이용했던 것에서 포인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시리즈를 해봤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이 시리즈는 퍼즐. 그리고 수수께끼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너무 넌센스에 가까우면 제대로된 풀이가 불가능하거나. 논리적인 결론을 어이 없을 정도의 넌센스로 덮어버리는 경우, 수수께끼가 중심이 된 플레이는 망가지기 마련이다.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 넌센스 수수께끼가 있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논리적인 수수께끼 두 개를 시연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더 진행하면 다른 퍼즐이나 수수께끼도 있겠지만, 15분의 제한 시간 만으로는 불가능했다. 이번 시연에서 나온 퍼즐은 주로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편이다.
두 개의 퍼즐은 L자 선을 그어서 배치하는 것 / 공간지각적 사고를 요구하는 퍼즐에 가깝다. 플레이어가 다른 답을 내리면 정답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서 점수가 배정되고,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시리즈에서 연속성을 가진다.
사실 시연 시간 15분이 의미가 없던 것은 여기에 있다. 애초에 장르 자체가 시연에 적합하지는 않다. 퍼즐과 수수께끼가 중심이 되는 만큼, 약간 고민을 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시연도 대화를 스킵하지 않고 읽고. 배경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퍼즐을 약간 고민하면 15분이 그냥 끝나는 수준이다.
그렇기에 한국어화가 더욱 아쉽다. 고민을 하고 퍼즐을 풀고. 레이튼 교수와 루크의 대사를 읽으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에 중점이 있는 타이틀인데, 언어적인 측면에서 완벽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영어를 지원하기에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는 점. 그리고 음성 더빙이 들어가 있어서 그나마는 나은 편이라는 것. 그게 위안이다.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나 돌아온 ‘레이튼 교수와 증기의 신세계’. 2025년에 발매되는 해당 타이틀은 전반적인 비주얼이나 퍼즐은 나쁘지 않아 보이나, 한국어화의 아쉬움이 너무도 많이 남는다. 단지 그것 뿐이다. 언젠가 한국어화 소식이 들리기를 바랄 따름이다.
|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