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소니·엑블·아크·반다이·팰월드까지, '차이나조이' 해외 부스
국제(Global)와 지역(Local) 전시의 차이가 뭘까. 내국인과 외국인 중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어디서 찾아오는가, 그 목적은 무엇인가. 게임쇼를 취재하는 필자 입장에선 개발자가 주로 누구를 상대하느냐도 기준이 될 수 있겠다. 국제게임쇼에서 개발자는 해외 미디어 인터뷰로 불려 다니느라 내내 바쁘다. 물론 지역 행사라고 바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국내 일정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최사 입장에선 어떨까. 그야 물론 주요 해외 게임사의 출품 여부일 터다.
다른 기사에서도 짚었듯 더이상 중국은 마냥 기회의 땅이라 부르기 어려워졌다. 소위 왕서방들 씀씀이가 줄었다기보다 각종 규제가 삼엄해진 탓이다. 시장 문턱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해외 게임사의 전시 출품도 줄어든다. 당장 작년 차이나조이가 그랬다. 기념비적인 20회째 전시가 쪼그라든 해외 참여 때문에 자못 체면을 구겼다. 따라서 ‘차이나조이 2024’ 주요 해외 게임사 부스 탐방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이 행사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 ‘차이나조이 2024’는 상하이 신국제엑스포 총 11개 관을 사용하는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에 분량 조절을 위하여 풍경 종합(링크)에서 SIE 같은 주요 해외 게임사, 그리고 국산 게임(링크)을 분리했습니다.
신작 시연에 있어선 그 어떤 부스보다 풍요로운 SIE PS 부스
내부 전면은 귀여운 아스트로봇과 PS5 및 주변 기기가 자리했다
"이 한 몸 슈퍼 민주주의를 위하여!!" …라고 여기서 외쳐도 괜찮을까
서른 개 남짓 시연작 가운데 최고 인기는 역시 '팬텀 블레이드 제로'
PLAY HAS NO LIMITS, 그러나 시연 대기열도 노 리밋
차이나조이로 귀환한 블리자드, 키리코가 하트를 그리며 맞아준다
'와우: 내부 전쟁', '디아블로 4', '오버워치 2' 등 대표작 총출동
'워크래프트' 스타일로 귀여운 캐리커처를 그려주는가 하면
오버워치 속 멋진 무기를 다뤄볼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고
미니게임 역시 존재한다. "망치 나가신다!!" …의 염가 버전
돌아가는 길에 너도나도 피의 울음소리 한 자루씩 득템까지
더 많은 득템을 원한다면 출구 옆 블리자드 스토어를 털자
유비소프트는 의외로 '톰 클랜실의 디비전 2'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래도 가장 돋보인 전시물은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 히든 블레이드
정말 오랜만에 '아랑전설' 신작 '시티 오브 디 울브즈'를 내놓은 SNK
사우스 타운의 와일드 울프가 전시장까지 바이크를 끌고 온 모양이다
그리고 대륙 격투 게이머들의 한 팡 승부로 후끈 달아오른 내부
더불어 SNK 삼대장이라 할 만한 세 IP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올해 아크시스템웍스 부스는 국내 소재 아시아 지점이 마련한 것
'열혈삼국 난세풍운'을 선보이기에 삼국지의 고향만한 곳이 있으랴
'블레이블루' IP 기반의 사이드뷰 액션 '엔트로피 이펙트'도 출전
여기에 '더블 드래곤 리바이브'까지, 규모 대비 내실이 퍽 탄탄하다
부스를 찾아준 관람객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는 기분 좋은 덤
이번에 제갈량이 주역으로 활약하는 만큼 기념품도 백우선으로
다음은 IP 부자가 어디까지 부스를 키울 수 있는지 보여준 반다이남코
거대한 벌룬과 함께 아구몬, 브이몬, 길몬이 앞장서 관람객을 반긴다
브이몬 녀석, 어쩐지 오늘따라 무척 행복해 보이는군
'디지몬' 애니메이션 25주년, 그넫 조명 위치상 태일이 얼굴에 그늘이…
역시 후속작이 아무리 나와도 '디지몬 어드벤처'가 근본이지
부스 한 켠에 '디지몬 TCG'를 위한 특별 좌석도 준비해뒀다
'기동전사 건담'도 45주년, 여러모로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자쿠 아찔한 이 느낌~ 위험한 이 느낌~ 내 손을 꼭 잡아줘♪
주인공과 가면남녀의 오랜 악연, 사실 이들 외에도 엄청나게 많다
주인공 자리를 탈환하려는 처절한 사투도 어느덧 20년 전인가
디지몬, 건담 그다음은 최근 한창 주가 상승 중인 '원피스'
해적은 현상수배지가 곧 명함, 일단 인증샷부터 한 장 찍어주고
사우전드 써니 호에 탑승하여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날 시간이다
…먼바다라 상상하자, 대포로 해군 선단을 격퇴하는 미니게임
역동적인 피규어를 구경하며 '원피스' 부스의 항해를 마친다
이웃한 '나루토' 부스는 모바일 게임 '화영닌자' 승부로 달아올랐고
'은혼' 부스 역시 귀여운 사다하루를 보러 온 관람객으로 붐볐다
어째 N4관만 유독 엘리자베스가 많더라니 전부 여기 출신이었나
굿즈 역시 반다이 하비, 타마시네이션, S.H.피규어아츠가 집결
여기서 또 피규어를 찍었다간 분량 초과라 울트라맨만 한 장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올해 초 깜짝 흥행의 주인공 '팰월드' 부스로
규모는 다소 작으나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소니뮤직엔터, 애니플렉스와 협력 제작한 굿즈. 아직은 적은 편이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는데, 이 녀석들을 쇠창살에 가두는 퍼포먼스도
마지막은 어째선지 레드매직 부스에서 발견된 '삼국지 8 리메이크'
배치로 보아 부스 관리자가 파촉 출신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바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