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C] 덕... 아니 2차원 게임의 미래, 김용하 PD 강연
넥슨 게임즈 김용하 PD
2차원 콘텐츠는 2010년대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일본 외 시장에서 먹히게 된게 최근 10년 정도인데 이는 스마트폰의 보급,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가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비리비리, 크런치롤 같은 관련 사이트의 이용자가 급증했다.
1. 이 장르 게임의 핵심
이 장르의 핵심은 사랑이다.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 여러 캐릭터를 최애 후보로 제안하고 플레이어들이 그 중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최애로 삼으라는 것. 미형 캐릭터와의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캐릭터에게 호감도나 인연 스탯이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스토리를 볼 수 있고, 그렇게 캐릭터와 연을 쌓아가는 미연시의 감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남녀 혼성인가, 미소년/미소녀로 구분되어 있는가다. 여성향/남성향으로 분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혼성 게임의 경우 큐라레에는 양성이 다 나오는데 뭔가 좀 애매해지는 느낌이었다. 남자 캐릭터와 인연 스토리를 하게 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혼성 게임에서는 표현에서 제약이 좀더 생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예 남성향/여성향으로 갈라서 만드는게 캐릭터 애정 표현이 더 수월하지 않나 생각한다.
2. 애정의 기반
결국 해법은 맥락이다. 캐릭터 요소의 단순 조합이 캐릭터가 되는건 아니며 그 캐릭터가 어떻게 활약하고, 어떻게 보여주고, 활용하는지 이런 부분이 받침되어야 비주얼적으로도 더 잘 어필할 수 있다.
한편으로 시나리오도 기반이 필요한데 이게 바로 세계관이다. 이는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 게임 내 플레이어의 롤플레이를 말한다.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플레이어와 캐릭터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가? 플레이어는 무엇을 하는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이런 기반 설정을 통해서 플레이어가 게임 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관은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게임 전체의 일관성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 학생들이 자율적로 플레이하지만 플레이어가 지시를 하고 인연도 모모톡, 플레이어가 받은 태블릿 안의 메신저로 진행된다. 시나리오에서의 플레이어의 대사는 항상 플레이어가 선택하도록 했다.
그래서 게임의 시나리오가 중요한가? 스토리가 중요한가? 실제로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전의 둠 관련 발언 등은 시나리오보다는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미연시에서는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관-시나리오-캐릭터. 이 흐름이 각각의 기반이 되고 서로를 만들어준다.
3. 개발조직과 로망
이는 결국 개발자의 개성이 크게 반영되는 장르다. 그림체, 스토리텔링 스타일 등이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 캐릭터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감성적인 결을 맞추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결과물이 양보다 질이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서 팀의 중장기 목표, 현황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문서를 남기고 서로 공유하고 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팀내 슬랙에 개발 인원수보다 채널이 많은데 그렇게 일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팀이다.
4. 2차 창작과 상품화
이에 맞춰 게임 외 상품화, 미디어 믹스도 진행하고 있다. 게임이 잘되니 외부에서도 매우 많은 상품화 제안이 들어왔다. 피규어의 경우에도 저도 잘 모르는 회사들과 컨택해서 진행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굿스마일 같은 유명한 곳에서도 상품화 제안이 들어오고 있고 게임 IP 의 게임 외 전개로 피규어, 서적, 애니화 등 부가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IP 전체를 감수할 필요가 생겼다.
5. 장르의 미래?
지구 온라인의 아이돌은 실사화로 극단적으로 되어 있다면 이차원에는 캐릭터가 있고 그 사이에서 버튜버는 이차원에 좀더 가까운 콘텐츠다. 이쪽과 어떻게 더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또한 AI 캐릭터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향후 게임에서 AI를 이용한 상호작용이 강화될 거라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AI를 활용해서 캐릭터와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해야 캐릭터로 남아있을 수 있는가? 캐릭터가 성립하는가?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 플레이어와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나? 하는 고민도 있다. 자유로운 상호작용은 캐릭터의 RP 를 깨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