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라그나로크 온라인’는 상징적인 2D + 3D 그래픽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때문에 그간 ‘라그’ 감성을 추구하는 수많은 게임이 원작과 비슷한 비주얼로 제작됐고, 의도치 않게 양산형 따위의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이에 보다 최신 트렌드를 의식한 작품도 개발 중이니, 바로 ‘라그나로크 어비스’다.

그라비티는 13일(목) 국제게임쇼 지스타를 기해 마련된 미디어 쇼케이스서 ‘라그나로크 어비스’ 최신 개발 상황을 알렸다. 이날 발표는 본작의 사업 담당인 선상웅 PM이 맡았으며 개발을 진두지휘한 Zhao Gang 디렉터 역시 동석했다. 이들은 ‘라그나로크 어비스’의 캐치프레이즈로 Light Up The New Gen(새로운 세대를 밝히다)을 꼽았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어비스' 선상웅 PM과 Zhao Gang 디렉터

‘라그나로크 어비스’는 마을과 필드가 단일 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심리스 월드를 구현, 이동간 로딩이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드넓은 필드 곳곳에 보물과 서사 요소, 제작진의 이스터에그 등을 숨겨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중 세계는 밤낮의 순환은 물론 눈이 오고 비가 내리는 등 사계절 날씨가 모두 존재한다.

Full 3D화에 힘입어 대표적인 ‘라그’ 감성인 캐릭터 꾸미기도 훨씬 다채로워졌다. 머리, 얼굴, 입, 꼬리 등  전신을 여러 부위로 나눠 각기 다른 코스튬으로 꾸며줄 수 있다. 여느 게임처럼 코스튬과 BM이 불가분 관계가 아니라 게임 내 거의 모든 콘텐츠가 크든 작든 코스튬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한껏 꾸민 뒤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촬영 시스템도 제공된다.

메인 스토리의 경우 비밀 기업 레켄베르를 중심으로 한 색다른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나 프론테라 등 주요 마을 및 BGM은 원작을 계승했다. 스킬 시스템 역시 원작에서 가져오되 ‘라그나로크 어비스’만의 신규 스킬이 다수 추가된다. 모바일 MMORPG의 고질적인 제자리 사냥 대신 논타겟팅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역시 특기할 만하다.

‘라그나로크 어비스’가 추구하는 자유로움은 탐험, 전투에 이어 게임 내 경제로 확장된다. 열린 거래 및 경매 시스템을 지원하는데 여기에는 모든 장비와 다이아까지 들어간다. 이외에 황금 도둑벌레처럼 반가운 적이 등장하는 MVP 보스전, 3vs3 실시간 PvP, 자동 파티 기능을 지원하는 던전 등 여느 MMORPG서 기대할 콘텐츠는 다 갖췄다.

● 작년 지스타 이후 1년 만이다. 그간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지 듣고 싶다

: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를 더욱 향상했으며 전체 필드에 퍼즐과 미션 등 세부적인 전략 요소들을 추가했다. 콘텐츠 특징상 이번 지스타 시연 빌드에서는 확인이 어렵지만 10vs10 PvP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라그나로크’ 세계관의 주요 4대 도시도 개발됐다.

● 그렇다면 현재 ’라그나로크 어비스’의 개발 진척도와 목표하는 출시 시기는 어느 정도인가

: 앞서 애기했듯 콘텐츠와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하는 개발을 대폭 진행했다. 모든 서버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터 서버 시스템 개발도 병행하는 중이다. 출시 시점 관련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한국은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줄곧 쿼터뷰를 채택한 여느 ‘라그나로크’ IP 작품들과 달리 자유로운 3D 시점이 돋보인다. 이에 대해 좀 더 들려주시길

: 첫 번째로 전투 방식과 큰 연관이 있다. 논타겟팅 스킬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3D 자유 시점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보다 자유분방한 전투가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3D로 구현한 넓은 맵과 분위기를 보다 자유롭게 느껴보실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뒀다. 필드에 숨겨진 보물을 찾거나 퍼즐 요소들을 풀어 나가는 것에 최대한의 자유도를 드리기 위한 목적이다.

● 제자리 사냥이 아닌 경쾌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라그나로크 어비스’만의 전투 시스템을 소개해달라

: ‘라그나로크 어비스’ 전투의 핵심은 논타겟팅 액션이다. 스킬에 따라서 움직이면서 스킬 사용이 가능하며 논타겟팅 스킬 컨트롤은 유저분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PC 버전의 경우 WASD 방향키, 숫자, 단축 키 등으로 스킬과 포션 사용이 가능하다. 마우스 없이 전투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편한 조작감의 플레이를 원하신다면 PC 버전 플레이를 권유한다. 물론 직접 컨트롤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자동 전투로 손쉽게 전투를 이어갈 수도 있다. 이처럼 자동과 수동 전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투가 핵심 특징이다.

● ‘원신’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기존 MMORPG의 요소 역시 드러난다. 유저간 거래나 PK도 가능한가

: 우선 장르 자체가 MMORPG이다 보니, 개인 던전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에서 유저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게임 내 존재하는 모든 아이템이 거래되는 거래소와 경매 시스템을 구현했다. 펫이나 잡화 아이템 같은 사소한 아이템부터, 유료 재화인 다이아도 거래 가능하도록 개발됐으며 자유로운 거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기본적인 필드 PK는 불가능하지만 특정 인스턴스 장소로 이동하여 PVP가 가능한 콘텐츠들이 많다. ‘라그나로크 어비스’의 캐릭터 성장은 정해진 루트가 없다. 스탯을 분배하는 방식이나 스킬 트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마법 궁수가 되기도 하고, 단검을 쓰는 궁수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선택들로 PvP에서는 다양한 전략들이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유사 장르 작품들 중에는 PvP를 지원하지 않거나 이벤트성으로만 넣는 경우가 많다. ‘라그나로크 어비스’는 왜 PvP를 콘텐츠로 포함시켰나

: 우선 팀 기반 KvM 콘텐츠의 경우 시즌제를 도입했다. 시즌에 따라서 티어가 결정되고 MOBA 장르처럼 팀을 만들어서 대결하는 시스템이다. 배틀로얄 같은 로그라이크 PvP는 클리어하거나 미션 달성 수준에 따라서 칭호와 같은 보상들을 제공한다. PvP 콘텐츠에서 교환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왕국 증표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완화했다.

● 1인 로그라이크 던전 콘텐츠도 예고했다. 오늘 자세히 소개하진 않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를 가졌는지 궁금하다

: 로그라이크 던전은 클리어 시간과 진도에 따라서 랭킹이 측정되고, 랭킹에 따라서 보상이 차등 지급되는 콘텐츠다. 매일 던전의 콘센트가 다르게 변경되고, 더욱 다양한 로그라이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계획되어 있다.

● 오픈월드와 자유로운 탐험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탐험 요소가 실제 게임 플레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다

: 메인 퀘스트나 일일 퀘스트 이외에도, 왕국 미션이라는 이벤트가 존재한다. 각 미션은 일일 또는 주간 미션, 탐험을 요구하는 미션이며 일반 퀘스트 보상보다 높은 보상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탐험 콘텐츠인 맵 탐색, 보물 찾기, 신상 복원 등 미션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며 캐릭터 능력치도 상승시킬 수 있다.

● 오픈월드를 핵심 콘텐츠로 꼽은 만큼, 모바일 환경에서의 최적화를 위해 어떤 부분을 신경 썼는지

: 모바일에서 MMORPG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적화와 속도라고 생각한다. ‘라그나로크 어비스’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마을과 사냥 필드 이동 시 로딩이 없도록 원맵으로 구현했으며 다른 마을로 이동하는 로딩 속도 최적화에도 시간을 많이 쏟았다. 잦은 로딩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했다.

● 실시간 날씨 시스템을 언급한 바 있는데, 날씨 시스템이 실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가

: 현재 버전에서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천둥이 내리치는 등 다양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날씨는 예보를 통해서 미리 인지할 수 있고, 특정 날씨에 따라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드롭률이 상승한다. 변화하는 날씨에 따라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 작업장과 오프라인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 심사제 도입을 예고했다. 심사 방식 등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해달라

: 거래 심사제는 무분별한 작업장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작업장처럼 많은 계정들이 생성되는 IP는 자동으로 차단하고, 잦은 단품 거래에 대해서 미리 추적하고 자동으로 거래가 제한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거래 아이템이 등록되면 거래소에 거래 아이템이 올라가기 전까지 대기시간이 존재한다. 대기시간 동안 시스템에서 IP 중복이나 어뷰징 감지 후 최종적으로 거래소에 거래 아이템이 전시된다.

● 캐릭터의 외형이나 옷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다양한 코스튬의 입수 경로는

: 코스튬 입수 경로는 다양하다. 기본적인 출석, 재료 파밍, 제작 등 방법으로 코스튬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PVP나 PVE 콘텐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 코스튬을 배치해 뒀다. 이처럼 유저들이 다양하게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