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귀여움과 비주얼로 승부하는 넷이즈판 동숲, '플로토피아'
게임스컴 2024 현장에서 직접 시연을 진행한 플로토피아는 그 외형적인 측면이나 플레이 메커닉 전반에 걸쳐서 코지(Cozy)함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하늘에 떠 있는 낙원에서 이루어지는 게임 플레이 그렇기에 게임 이름도 Float + Utopia 일 것이다. 아마도.
플로토피아는 동물의 숲에서 파생된 수많은 타이틀과 같은 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 한 마디 만으로도 어떠한 플레이가 이루어지는지를 짐작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시연 빌드에서 플레이어는 이 세계가 대략적으로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를 전달받는다.
플로토피아의 세계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화 한 통으로 초능력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세상이 항상 그렇듯이 인기가 많은 강력한 능력은 아주 빠르게 매진이 된다. 그리고 남는 것은 별 볼일이 없는 능력 뿐이다. 플레이어는 이렇게 별 볼일 없는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다. 이로 인해서 회사에서 잘리고. 휴양을 위해 플로토피아를 방문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앞서 동물의 숲을 언급했던 것처럼, 기본적인 플레이는 예상하는 그대로다. 플레이어는 섬에 도착해서 간단한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플로토피아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늘 그렇듯이 집을 짓는 것에서 시작한다. 간단한 키트를 받아들고 집을 지은 다음, 재료를 채집하고. 주민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초능력이 보편화된 세상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이런저런 즐길 거리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상태다. 플레이어는 진행 도중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받게 되는데, 이 능력을 이용하면 말 그대로 섬 주위를 날아서 둘러볼 수 있게 된다. 하늘을 날고 있을때에 적용되는 몇 개의 이펙트도 준비되어 있어서 ‘더 예쁘게’라는 요소를 명백하게 지향한다.
같은 장르의 타이틀과 비교하면 실시간에 영향을 받는 요소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진행에 따라서 낮과 밤이 달라지며, 여기에 맞춰서 NPC의 동선도 변화한다. 섬의 크기는 그리 넓지만은 않다. 추후 여러 기능이 개방되며 섬의 크기를 늘리거나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연 빌드에서는 별도의 기능을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외에도 채집 요소가 오브젝트에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것보다는 떨어진 재료들을 줍는 것에 그친다. 즉, 나무를 심고 없애고 하는 것보다 떨어지는 목재를 줍고. 떨어진 돌을 진공 청소기 같은 도구로 빨아들이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공개된 영상 기준으로는 보다 발전된 농장과 한 번에 작물을 자라게 만드는 요소 등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취한 행동은 일종의 업적으로 환산되며, 보상 체계와 연결되도록 해뒀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도감을 채우면 보상이 지급되고. 이를 이용해서 자판기나 상점 등에서 새로운 가구와 옷. 꾸미기 아이템 등을 살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면들을 종합하면 플로토피아는 시뮬레이션 측면의 성격을 최대한 배제하고. 귀엽고. 발랄한. 그러한 이미지를 즐기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슷한 장르를 생각했을 때에 비주얼 이외에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이 지점이다. 무언가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일일이 복잡하게 제작을 하는 과정도 줄이고. 말 그대로 섬을 돌아다니고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아트 스타일 측면이었다. 동물의 숲 이후 이런저런 파생작과 같은 방향성을 바라보고 있는 타이틀이 많았기에, 컨셉의 유사함은 차치하기로 하고 그 안에서 어떤 변화점들을 다루고 있는지가 개인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데포르메된 캐릭터들이 꽤나… 귀엽게 표현되어 있다. 영상이나 스크린샷 만으로는 잘 체감이 안되는 지점인데, 내부 복장들의 질감 등이 독특한 일면을 자아낸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잘 느끼기 어려운 지점이지만, 헤어 스타일 또한 모양과 색만이 아니라 내부에서 여러 색을 만들고 이를 층위로 구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정돈된 표현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어느 하나 정도는 블링블링 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그런 메이크업과 디자인이다.
성인 남성을 타겟으로 한다기 보다는 저연령. 또는 여성 플레이어들에게 더 소구할 만한 구석이 많아 보이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아마 와이프가 좋아할 것도 같다) 그렇기에 플랫폼도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약 30분 정도의 시연이므로 플로토피아는 장르 특성 상 아주 극 초반부의 플레이만을 체험할 수밖에 없는 형태다. 따라서 이후 발견한 단서들로 개발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으며, 개발진이 어떤 플레이를 만들고자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은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한 캐릭터들에 MBTI가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MBTI는 게임 내에서 NPC의 성격과 개성에 영향을 미친다. NPC가 취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이 성격에 기반해서 표현되며, 플레이어는 이를 기준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다만, 플레이어는 별도의 MBTI가 없고 자신의 행동이 곧 성격을 대변한다.
NPC의 경우 15에서 20명 정도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상태다. 다만, 이러한 멀티 플레이는 한 번에 선보이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는 답변을 전했다. 목표가 이 정도이며, 개발 과정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증가하거나. 퍼포먼스를 고려해 조정될 수 있는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F2P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전하기도 했으나, 게임 내의 BM은 코스튬과 같은 꾸미기 요소에 한정되도록 구성될 에정이다. 개발자들은 이와 관련해서 게임 경험을 해치는 것은 절대로 판매하지 않을 예정임을 명확하게 강조했다. 또한, 멀티 플레이의 경우 아직 확정이 되지는 않았으나 10~20명 정도를 계획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모바일을 비롯한 여러 기기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이므로, 개발 과정에서 최적화에 따라 인원수는 어느 정도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넷이즈가 선보이는 귀여움과 힐링, 플로토피아는 오는 2025년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상태다. 시연이 이루어진 PC는 물론, PS5, Xbox Series,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모바일 기기로도 이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