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월차를 내고 쉬는 날
일은 일이고... 이렇게 평일에 쉬는 건 꿀맛이죠.
며칠 전에 동네에 라멘집이 개업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는데,
쉬는 김에 오늘(5/27) 개업하는 라멘집을 다녀왔습니다.
망원동 월드컵 시장 끝자락에 위치한 곳인데,
예상치도 못한 막다른 골목에 자리 잡았더라고요.
망원동, 합정동 통틀어서 40년을 살았지만 이 골목까지 오는 건 처음이네요.
암튼 인스타그램으로 주시하고 있던 곳이라,
좀 서둘러서 오픈 전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9분 컷이라 위치가 완전 땡큐였네요.
[ 신세카이 라멘 ]
토리 파이탄, 카라 파이탄, 니보시 파이탄
닭 베이스 파이탄 라멘 3종을 선보이는 따끈따끈한 라멘집입니다.
어쩌다 보니 오픈 날 첫 손님으로 입장 ㅎㅎ
자리에 앉아서 업장 내부와 주변을 구경하며,
주문한 라멘을 기다려봅니다.
[ 풀 토핑 파이탄 ]
기본 '파이탄' 라멘에 풀 토핑을 얹은,
마치 '풀 아머 ZZ 건담'과 같은 라멘이죠.
근엄한 맛이 있죠.
처음 방문한 곳은 시그니쳐 메뉴로 달리는 게 국룰
식기의 모양새와 고명의 담음새가 보기 좋네요.
고명으로 담겨 나온 것을 보자면,
튀김옷 없이 그냥 튀겨내는 '팽이버섯 스아게'와 '반건조 닭다리살 튀김'
널찍하게 저민 '잠봉 차슈'
그리고 '온센타마고'
생소하지만 빛깔이 좋았던 '껍질콩'이 담겨 나옵니다.
팽이버섯 스아게와 다이스한 양파가 킥이었던 게,
부드럽고 고소한 스프에 고소함과 향을 더해줘서 좋았어요.
그리고 아삭한 식감도 더해주니 금상첨화죠.
면발은 단단하게 익힌 세면
제 취향에 맞는 면이라 맛을 즐기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잠봉 차슈에 면을 싸먹는 게,
라멘 즐기는 방법 중 하나죠.
껍질 부분까지 살려내 튀겨 낸 반건조 닭다리살
바삭한 식감 뒤에 감칠맛 좋은 닭고기 맛이 좋았어요.
어느 정도 정형화된 라멘집 고명에서 이런 변화는 반가울 뿐입니다.
차슈에 면을 쌈 싸 먹듯이 즐겨봅니다.
이런 안내문은 정독하고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음식에 내어주시는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온천 달걀을 라멘 중반부까지 고스란히 남겨뒀습니다.
스프에 섞어서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남은 면을 달걀노른자에 흥건히 적셔서 먹었습니다.
아직은 단단한 면발에 노른자를 버무려서 먹어보니,
마치 꾸덕한 파스타와 같은 느낌.
한 그릇 안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즐거운 맛인거죠.
맛있게 잘 즐겼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고우앵이
이게... 고양이야 돼지야 개야 뭐야...
사람이 옆에 있어도 도망가지 않고,
마치 "나를 만져"라고 말하는 듯한 개냥이 포스
고심 끝에 손가락으로 정수리를 살짝 터치 했더니만....
바로 뒤집어지더군요.
그 뒤에 실컷 만지지 않고 사진만 찍어줬습니다 +_+
그렇게 든든하게 배울 채우고,
오후에 묵혀뒀던 일을 바쁘게 처리하면서도,
점심때 먹지 못했던 '니보시 파이탄'의 맛이 정말 궁금하더군요.
네... 그래서 저녁 먹으러 또 왔습니다.
하루에 한 곳의 라멘집에서 두 끼를 해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궁금한 맛은 못 참는 성격인지라...
[ 니보시 파이탄 ]
멸치, 닭 외 몇 가지를 육수로 맛을 낸 라멘
찰랑찰랑 넘치듯 담긴 라멘이 놓여졌을 때,
구수한 멸치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딱 봐도 스프가 묵직해 보이죠.
고명으로 '잠봉 차슈', '팽이버섯 스아게', '온센타마고'가 담겨 나옵니다.
굉장히 기름지면서 묵직한 스프지만 이게 또 중독성이 있었어요.
구수한 멸치의 향미와 양파의 식감이 수프를 계속 떠먹게 되더라고요.
바로 전 점심에 먹었던 '파이탄'과는,
베이스는 같고 향만 더 한 느낌일 거라 예상했는데,
스프의 향과 묵직함이 완전 다르더군요.
근래 닭육수 베이스 위주 라멘을 많이 먹었는데,
이게 또 새로운 맛이라서 좋았습니다.
변화를 줄 시점
다시마 식초를 더해서 변주를 해봅니다.
이런 맛 표현이 참 어려운 게,
그냥 신맛이다, 새콤하다... 글로 쓰기 어렵네요.
하지만 식초의 신맛을 더 함으로써 변주를 준 건 맞습니다.
마지막엔 항상 달걀 먹기로 마무리
노른자 상태가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영롱합니다.
하루 두 끼를 라멘으로 채우고 돌아가는 길
점심때 만난 고우앵이를 또 볼까 살폈는데,
고우앵이 형제를 만났네요.
와... 이런 개냥이들이 있나...
다가가도 피하지를 않아요.
넌 점심 먹고 봤던 그 녀석이고,
넌 느껴지는 포스가 형에 비해 뒤처지는구나.
그럼 넌 동생인 걸로 하자구나.
지금 급 드는 생각...
하루 라멘 두 그릇은 내 몸에 사과를 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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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기전에 가보고 싶다 vs 차는 어디다 버려야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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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기전에 가보고 싶다 vs 차는 어디다 버려야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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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캡슐 도입이 시급합니다 ㅋㅋ | 25.05.28 07: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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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공영 주자창이 있긴 한데.... 입차 하는 것부터가 헬일거예요 ;;; 주차장 진입 도로는 항상 차가 밀리더라고요. | 25.05.28 17: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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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쵸 ㅎㅎㅎㅎ 평일날 가지는 여유러움은 개꿀이죠~ | 25.05.28 17: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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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라멘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또 맛이 궁금해서 자꾸 찾게 되네요 ㅎㅎㅎ | 25.05.28 17: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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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국물이 매력 있었어요. 다음에 또 가면 니보시를 먹을지 파이탄을 먹을지 고민 할 것 같아요. | 25.05.28 1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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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봐주셨다니 최고의 칭찬이네요 :) 감사합니다. | 25.05.28 1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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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센타마고를 터트려서 국물과 먹어보니 이게 또 매력있더라고요 :) | 25.05.28 17: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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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좋게 봐주셨다는 뜻이겠죠? ㅎㅎㅎ | 25.05.28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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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돼냥이였어요. 뱃살이 아주... 어후 ㅎㅎㅎㅎ | 25.05.28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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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상당히 쾌적한 편이었어요. 일단 전체적으로 넓고 깨끗했어요 :) | 25.05.28 1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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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아머를 아시는군요 ㅎㅎㅎㅎ 풀아머는 겉치레가 아니죠. | 25.05.28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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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들이 경계심도 없고 완전 돼냥이, 개냥이였어요 ㅎㅎㅎ | 25.05.28 17: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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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냥이 키워보고싶네요 ㅋㅋㅋ | 25.05.28 17: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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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장님이면 굉장히 반가우실 것 같네요 :) | 25.05.28 17: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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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사장님 인스타를 보니까. 호불호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걸 피드백 삼아서 개선 하신다고 하니 더 좋아지겠죠. 전 아직 웨이팅도 없고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또 가볼 계획이에요 :) | 25.05.28 1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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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말씀하신 닭다리 차슈는 저는 정말 맛있고 또 유니크하기 때문에 쭉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기름냄새가 아니라 가게 전체적으로 공기가 안 빠져서 온갖 냄새가 다 갖혀있는 느낌이었어요. | 25.05.28 20: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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