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루나 리마스터드 컬렉션'은 1992년 발매된 '루나 더 실버 스타'(리메이크 후 '루나 실버 스타 스토리')와 1994년 발매된 '루나 이터널 블루'의 플레이스테이션(PS) 버전을 하나의 패키지로 엮어 리마스터한 리뉴얼 컬렉션 타이틀이다.
※ 본 기사는 스팀 버전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들을 개발한 곳은 '그란디아'로 친숙한 게임아츠이다. 1985년 데뷔작인 '테그저'(덱스터)와 액션 RPG '젤리아드'(1987년)를 PC로 선보인 이후 1990년 메가 드라이브로 주력 플랫폼을 옮기면서 메가 CD를 위해 제작한 RPG가 루나 더 실버 스타였고, 자타 공인 메가 CD 최후의 대작 RPG가 루나 이터널 블루였다.


액션 RPG '젤리아드'
이후 1996년 루나 실버 스타 스토리, 1998년 루나 이터널 블루가 세가 새턴으로 리메이크 되면서 여러 가지 편의성 요소가 보완되었는데, 루나 이터널 블루 같은 경우 PS 이식 당시 '히이로'의 대시 모션과 숨겨진 던전도 추가됐다.

히이로의 대시 모션
이런 복고 타이틀은 지금까지 한두 개가 나온 것이 아니지만, '루나' 시리즈의 경우 느낌이 좀 남다르다. 일단 메가 CD용으로 발매되다 보니 메가 드라이브를 가진 사람도 쉽게 원작을 경험할 수 없었다. 여기에 리메이크와 이식이 수 차례 진행되었음에도, 루나 이터널 블루는 제대로 한국어화가 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루나 이터널 블루의 한국어 버전을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자막 폰트가 고딕체 일색이라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고전 게임과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루나 이터널 블루
리마스터 버전의 시각적인 특징은 와이드스크린 지원, 개선된 픽셀 아트, 고해상도로 다듬어진 컷신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개선된 픽셀 아트는 해상도의 향상 외에도 화면 바깥쪽의 원경에 안개 효과를 준다든지 빛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게 하는 등 알파 블렌딩을 통해 생각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루나 실버 스타 스토리 리마스터 모드 인트로

필드

던전
물론 원한다면 클래식 모드로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타이밍에 즉시 변경은 되지 않는다. 일단 게임을 한 번 종료한 후 초기 선택 화면으로 나가서 클래식 모드로 다시 실행해야 하며, 다행히 세이브 파일은 동일하다.

클래식 모드의 인트로

필드

던전
게임 플레이는 기대 이상으로 쾌적하다. 리메이크 시 필드 인카운터가 사라졌고, 던전에 심볼 인카운터 방식이 도입된 데다 배틀 스피드를 3단계로 설정할 수 있기에 자동 전투와 병행하면 빠른 속도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루나 실버 스타 스토리의 전략 설정 시스템

배틀 스피드 업 시스템은 3단계로 적용 가능
컨트롤러는 키보드와 더불어 Xbox 컨트롤러와 PS 컨트롤러에 모두 대응하여 연결한 컨트롤러에 따라 서로 다른 아이콘을 보여주며, 아이템 조작 모드를 '리마스터 모드'로 설정하면 동료에게 아이템을 건네는 '도구 교환'도 사라진다.

Xbox 컨트롤러 연결 시

듀얼센스 연결 시

아이템 조작 모드의 클래식 모드와

리마스터 모드는 시스템→설정에서 변경
스팀 덱 호환성은 기사를 탈고하는 시점까지 '알 수 없음'으로 표기되어 있었으나 실제로 기기에 설치해서 실행해보면 최초에만 게임에 진입하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뿐 이후에는 예상대로 아무런 문제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스팀 덱에서의 플레이 화면
게임 자체는 원작에 대해 들어본 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소년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익숙한 판타지물이지만, 쿠보오카 토시유키가 디자인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멋진 테마송은 왕도물이 왜 왕도물인지 느끼게 해준다.

쿠보오카 토시유키의 '루시아'

루나 실버 스타 스토리의 테마송 'TSUㆍBAㆍ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