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팬데믹 넘어 세계를 향해, ‘차이나조이 2024’ 기대작 집결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 컨퍼런스(이하 ‘차이나조이’)가 어느덧 21회차를 맞았다. 한때 잠룡(潛龍)이라 불리던 중국이 세계 정상급 개발사를 다수 보유한 게임 강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차이나조이의 위상 역시 꾸준히 커졌다. 이제 단순한 게임쇼를 넘어서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전자 문학, 디자인 토이 등 광범위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포괄하는 문화 행사로 인식될 정도다. 특히 올해는 오랫동안 몇 년간 횡행하던 팬데믹이 잦아듬에 따라 중국 시장의 문호가 차츰 열리며 ‘차이나조이 2024’로 수많은 업체 및 방문객이 운집할 전망이다.
21회차를 맞은 '차이나조이 2024' 슬로건은 'Stay True, Game On!'
금번 행사가 내세운 슬로건은 ‘Stay True, Game On!이다. 의역하면 ‘본질을 지키며, 게임을 즐기자!’로 오롯이 게임 및 콘텐츠 중심으로 행사를 꾸려가겠다는 의지 표명인 셈. 또한 국내서 MZ 마케팅이 유행하듯 ‘차이나조이 2024’ 역시 Z세대(Gen-Z) 젊은 청중들 입맛에 맞춘 볼거리, 즐길 거리를 준비 중이라고. 이에 따라 그 전달 방식도 달라져 수많은 게임, IT, 패션 분야 KOL(Key Opinion Leaders)이 직접 발로 뛰며 온,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현장의 열기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것이 올해 ‘차이나조이’서 내세운 이른바 ‘100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다.
캐주얼과 하드코어를 아우르는 콘텐츠 중심 행자이자 Z세대 축제의 장
'100 인플루언서 프로젝트'로 뭇 KOL이 현장의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
매년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상하이 국제엑스포센터는 대륙의 기상이란 표현에 걸맞은 큰 규모로 유명하다. 국내 ‘지스타’ B2C 전체에 필적하는 관이 열 개가 넘는데, 그 대부분을 ‘차이나조이’로 사용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200여 국가가 참여하여 약 11만㎡ 면적인 B2C관에 300개 전시, 약 2만㎡ 면적인 B2B관에 400개 전시를 채운다. 중국 현지 기업인 텐센트, 넷이즈, 세기화통, 하이퍼그리프, 빌리빌리는 물론 유비소프트, SIE PS, SNK처럼 팬데믹 여파로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해외 게임사도 많은 작품을 들고 나왔다.
세모 모양의 상하이 국제엑스포센터, B2C와 B2B 그 외 주요 장소들
B2C 아홉 관, B2B 두 관의 부스 배치도(※ 이미지 클릭 시 확대됩니다)
중국 기업의 주요 출품작은 이러하다. 넷이즈는 ‘에기 파티’, ‘제5인격’, ‘스카이’, ‘음양사’, ‘원스 휴먼’과 기대작 ‘연운십육성(Where Winds Meet)’이 있다. 세기화통은 넥슨 ‘메이플 스토리’와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들여왔고 하이퍼그리프는 신작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팝유컴’ 중심이다. 빌리빌리야 여전히 ‘페이트/그랜드 오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헤븐 번즈 레드’ 등 서브컬처 장르에 강하다. 텐센트의 경우 10개가 넘는 IP라고만 알려졌는데, 지난 5월 ‘스파크 2024’ 라인업과 비슷하다면 ‘검은사막’, ‘블레이드&소울 2’가 중국서 소개되는 자리일 수 있다.
가장 큰 기대작은 역시 넷이즈 '연운십육성(Where Winds Meet)'이겠고
국내서도 화제가 된 '명일방주: 엔드필드' 역시 신규 빌드일 수 있다
다음으로 해외 기업은 SIE PS 부스가 가장 도드라진다. ‘아스트로 봇’ 같은 퍼스트 파티와 수많은 서드 파티, 다년간 육성해온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까지 출품작이 30개가 넘는다. ‘에이아이리밋’, ‘어웨이큰: 아스트랄 블레이드’, ‘스트리노바’, ‘러스티 래빗’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팬텀 블레이드 제로’ 등 라인업이 탄탄하다. 유비소프트는 많은 게임을 보유했지만 역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가 핵심이며 최근 소니뮤직엔터, 애니플렉스와 함께 JV 설립한 포켓페어 ‘팰월드’도 빌리빌리 월드에 이어 부스를 냈다. SNK도 신작 ‘아랑전설: 시티 오브 더 울브스’가 눈길을 끈다.
퍼스트와 서드 파티,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까지 30작이 넘는 PS 부스
SGF 2024에 이어 다시금 게임쇼로 얼굴도장 찍는 '팬텀 블레이드 제로'
이외에도 릴리스 게임즈 ‘AFK: 새로운 여정’, 세기천성 ‘스타트랙: 플리트 커맨드’, 자이언트 네트워크 ‘쿠로코의 농구: 스트릿 라이벌’ 등 크고 작은 게임이 무수히 많다. 또한 별도로 인디 게임을 위한 전시 공간이 마련됨은 물론 ‘차이나조이 x 게임 커넥션’ 협력의 일환으로 인디 게임 개발상도 수여한다. 국내 작품은 세기화통이나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경우 외에도 ‘차이나조이 2024’ 한국공동관서 중국 진출의 기회를 살핀다. 대표적으로 다자드 ‘아수라장’이 있는데, 다만 사업을 목적으로 한 B2B 출품이니 방문 예정이라면 자신의 입장권이 무엇인지 잘 확인하자.
게임 커넥션과 협력하여 인디 게임 전시를 마련하고 개발상도 수여한다
사업 목적의 B2B는 각국 공동관이 서는 등 B2C와 또다른 매력이 있다
‘차이나조이 2024’ 기간 동안 CDEC와 CGDC 두 컨퍼런스가 병행된다.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콩그레스(CDEC)는 게임뿐 아니라 음악, 문학, 애니메이션 등 문화 산업 전반의 최신 정보를 두루 소개한다. 중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GDC)는 보다 게임 개발에 특화된 70여 개 발표로 채워지는데, 국내서도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빛나는 ‘데이브 더 바이버’ 황재호 디렉터가 연사로 참여한다. ‘D4’와 ‘데들리 프리모니션’의 히데타카 스에히로, 아크시스템웍스 사토 켄지, ‘사이렌’과 ‘사일런트 힐’의 아버지 토야마 케이이치로까지 일본 개발자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보다 전문적인 강연과 기술 교류를 원한다면 CDEC, CGDC에 주목하자
토야마 케이이치로와 나란히 이름을 올린 넥슨 민트로켓 황재호 디렉터
끝으로 주최측은 이달 말 문을 연다고 알려진 중국음상여수자출판협회(CADPA) 게임 박물관을 연계 행사로 소개하고 있다. 상하이 쉬후이구 차오허징개발구에 마련될 금번 전시는 2,000㎡ 규모로 중국 최초이자 최대의 비디오 게임 전문 박물관에 등극한다. 게임쇼 관람을 위해 상하이로 떠날 계획이라면 박물관도 함께 둘러보면 어떨까. 올해 21회차 맞은 ‘차이나조이 2024’는 B2C가 7월 26일(금)부터 29일(목)까지, B2B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진행된다. CDEC는 하루 앞선 25일(목)부터 27일(토)까지, CGDC는 26일(금)과 27일(토) 양일간이다.
중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비디오 게임 박물관이 동시기에 문을 연다
B2C와 B2C, CDEC와 CGDC 날짜가 조금씩 다르지 잘 살펴 방문하길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