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본인은 누가 칼들고 협박하지 않더라도 혼자 나서서 노션에 계획표를 빡세게 짜놓는 순도 99% 대문자 J 입니다!
K-데스 스트랜딩
안나푸르나 갔다왔다는 친구입니다
후지산 제외해도 4박짜리 여행인데 자기는 캐리어 불편하다고 저 가방 메고 오더라구요ㅋㅋ
출발부터 범상치 않음..
보통은 도쿄에 숙소잡고 새벽 출발을 많이 하시던데
저희는 피곤할까봐 첫날만 후지산 근처(후지요시다)에 숙소를 잡고 여유롭게 출발하기로 했어요
덕분에 나리타에 한시에 떨어졌는데 숙소 도착하니 저녁 여섯시가 넘었네요
넷이서 묵었던 숙소입니다
복층 독채가 여러채 있는곳인데 시설이 좋아서 다들 만족했어요
(가격은 1박에 50초)
루프탑도 있어서 편의점 털어온거 여기서 먹었는데 옥상마다 알전구를 예쁘게 달아놔서 분위기도 엄청 좋았네요
근데 일본사람들 진짜 조용하더라구요
이런데 놀러와서도 떠드는 사람이 없어서 거의 저희 목소리만 들림...
뭔가 눈치보여서 저희도 어차피 내일 산 타야하니까 금방 들어왔습니다
내일의 날씨를 걱정하며 잠들었어요
근데 아침에 일어나니 띠용? 날씨가 개좋은거 있죠
루프탑 후지산뷰 지렸다...ㄷㄷ
숙소 체크아웃 후 근처 가와구치코역 코인락커에 캐리어 짱박아놓고 출발 ㄱㄱ
출발지인 후지산 5합목 휴게소
후지산 정상은 3776m인데 0m 맨땅부터 출발하지 않고
버스로 2300m쯤인 5합목까지 올라와서 출발합니다
이미 2천미터 이상 올라와서 그런지 7월의 일본인데도 나름 선선한 편입니다
이제부터는 쓰레기통도 없어서 전부 도로 가져가야 해요
500엔짜리 소프트콘
별거 아닌거 같은데 더워서 그런가? 겁나 맛있었네요
이건 내려와서 또 먹었음ㅋㅋ
고도적?응 겸 한시간정도 시간좀 때우다가 11:30쯤 출발!
날씨 너무 좋음 감격 ㅠㅠ
날씨랑 경치가 이렇게 좋은데 단체사진 안찍을 수 없겠죠?
저희를 찍어주신 일본분들도 제가 성심성의껏 찍어드렸습니다ㅋㅋ
고추 넷이서 왔지만 각자 체력이 달라서 가다보니 두그룹으로 나뉘어졌어요
안나푸르나 갔다왔다는 친구가 말랐는데도 체력이 엄청 좋더라구요
내내 선두 유지함...
걍 자기 페이스로 서로 알아서 올라가고 산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출발 한시간 반쯤 지났을때 찍은 사진
올라가다보면 이런식으로 산장들이 띄엄띄엄 있어요
매점이랑 화장실도 있고 미리 예약한 사람은 묵고 갈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여기가 6합목인지 7합목인지 모르겠네..
산장 매점에서도 소프트콘을 팔더라구요
다음 매점에서 사먹어야지~ 했는데 아이스크림은 여기가 마지막이었음ㅜㅜ
초반엔 그냥 등산로 오르막길 정도만 있는데 가면 갈수록 가팔라집니다
3M 장갑끼고 사족보행했네요...
선두 일행 따라잡았는데 배고프다고 라면 때리고 있었음ㅋㅋ
저는 숙소 도착해서 밥 맛있게 먹으려고 참았습니다
출발한지 3시간쯤 지나서 오후 3시쯤
8합목에 있는 산장 호라이칸(봉래관)에 도착했습니다
방은 이런식으로 메트리스 깔아놓고 베개랑 침낭 있는 공간 주는게 다에요
저희야 네명이니까 딱 맞았는데 혼자 or 홀수로 오면 남이랑 같이 써야합니다
(정상과 가까운 8합목 이상의 산장은 인기가 많아서 예약 열릴 때 티켓팅 필수... 무조건 만실)
가격은 산장마다 다른데 보통 1인당 15만원 정도?
직원한테 혹시 콘센트 있냐고 여쭤봤는데 저기 머리맡에 눌러서 켜는 전등 뽑으면 된다고 알려줬어요ㅋㅋㅋ
이거 비밀이랬는데..ㅈㅅ
화장실은 처음에만 200엔 넣고 계속 자유롭게 쓸수있었어요
(이것도 산장마다 다르긴 한듯.. 더 위쪽의 산장에는 화장실 앞에 개찰구처럼 아예 차단봉이 있었음)
물 내려가는게 시원찮아서 찌린내가 좀 나긴 했어도 푸세식도 아니고 생각보다 깨끗했습니다
저기서 손 씻는 물도 쫄쫄... 나오더라구요
네시 반쯤 되니까 저녁밥을 차려줍니다
(숙박비에 포함, 맥주는 500엔인가? 별매)
일출 보려면 자정에는 출발해야해서 일찍 먹고 자야해요
소화시킬 겸 숙소 근처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진짜 높긴 높습니다..
근데 핸드폰은 또 겁나 잘터져요 신기
그러니까 에렌 예거는 이런 풍경을 보고도..ㄷㄷ
맨날 밤늦게 자던 놈들이 초저녁부터 자라는데 잠이 오겠어요?
일행중에 제대로 잔사람 아무도 없음ㅋㅋㅋ 다들 뒤척거리다 한두시간 자고 일어나서 폰 하더라구요
전 멜라토닌 챙겨온거 두알이나 먹었는데도 효과 없었음..
그렇게 자는둥 마는둥하고 열두시 반쯤 다시 정상으로 출발 ㄱㄱ
처음에 출발할 땐 날씨 맑아서 산 밑에까지 훤히 보였는데
고도가 높아져서 구름 때문인지 새벽이라 그런건지 날씨가 실시간으로 계속계속 바뀌더라구요
안그래도 추운데 비인지 구름인지 계속 젖어서 더 추워지고 ㅜㅜ
갈수록 가파른데 젖으니 또 미끄러워서 죽음의 공포 살짝 느낌...
두시간 반 정도 지나서 드디어 정상 도착 !
밑으로 줄줄이 올라오는 행렬이 보입니다
비?는 계속 와서 진짜 추웠음 ...
정상에도 있는 산장이 처음엔 닫혀있었는데
세시 반쯤 오픈해서 따듯한 음료랑 음식 팔길래 바로 들어와서 사먹었어요
3776m에서 먹는 라멘 개꿀맛... 1200엔인데 비싸다는 생각 하나도 안들었네요
아니 근데 진짜로 안 비싼게 맞는거 같은데??
다 먹어도 쫓아내거나 하지 않고 계속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네시 반부터 슬슬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비는 그쳤어도 구름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해 뜨는 건 보여서 좋았어요
30년쯤 살면서 해돋이를 한번도 안다녀서
후지산 꼭대기에 와서야 실시간으로 해뜨는 걸 처음 봤는데
사람들이 왜 새해마다 해돋이 보러 다니는지 알거 같았습니다
소원도 빌었는데 이루어지길..
재작년쯤 디즈니랜드에서 샀던 판쵸우의를 챙겨왔는데
비 그쳤는데도 추워서 계속 입고 있었어요ㅋㅋ
부부인지 커플인지 친구인지...
실루엣만 보이는 두분 그림이 너무 좋아서 찍었습니다
꼭대기 왔으니까 기념사진 한방 또 찍어주고!
정상 좀 둘러보다 새벽 여섯시쯤 하산을 시작했어요
내려오면서는 이미 체력도 별로 없는데 끊임없는 내리막길에.... 날도 안좋고...
너무 힘들어서 사진을 거의 안찍었네요
진짜 올라가는거보다 내려오는게 더 힘듬ㅠㅠㅠ
주구장창 내리막길만 걸으려니까 무릎이 너무 아파서
한 30분 지나고부턴 그냥 계속 뒤로 내려왔네요...
앞에 계신분들 제가 길막하는거 아님 ㅠㅠ
옆으로 다 지나가셨어요... 보기보다 공간이 많습니다
하산은 뒤쳐지는 친구 같이 오느라 네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올라가는데 다섯시간 반 + 내려오는데 네시간
총 아홉시간 걸렸네요
선두 일행은 세시간만에 내려왔다던데 빠른 분들은 훨씬 빨리 다녀오실 수도!
참고로 출발할 때 이렇게 생긴 입장권?을 주는데
(입산료 인당 4천엔)
끝까지 보관 잘 해야 합니다.. 하산할 때도 5합목 들어올 때 검사하더라구요
저는 가방에 달아놨는데 어느새 없어져서 끌려감;;;;;;;;;
매표소에서 메일로 온 예약내역에 QR코드 보여드리니 다행히 풀어주심...
검정색이던 등산화는 이렇게..
내려오자마자 또 사먹은 소프트콘ㅎㅎ 존맛
5합목에서 쉬면서 기념품 좀 둘러보다가 버스타고 가와구치코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기념품 ㄹㅇ 살게 하나도 없음
죄다 별로거나 좀 괜찮다 싶으면 더럽게 비싸요
(바닥이 후지산 모양인 유리잔이 8천엔이었나..)
결국 아무것도 안사고 대신 유니클로에서 후지산 그려진 티셔츠 사왔네요
1500엔인가 했던거 같은데.. 개꿀ㅋㅋ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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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고하셨습니다! 아직 그 광경이 생생하시겠네요ㅎㅎ 내려오면서 후지산은 살면서 딱 한번만 와보면 되겠다 하면서 욕했는데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또 가고싶더라구요ㅋㅋㅋㅋ | 25.08.04 18: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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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구름보다 위에 두 다리로 서있는 경험... 살면서 한번쯤은 꼭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25.08.04 1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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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등산 가능한 시기가 7~9월 입니다 | 25.08.14 12: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