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루리웹

[기사 본문] TGS 2025 현장에서 ‘파이널 판타지 XIV’ 와 ‘몬스터 헌터 와일즈’ 의 상징적인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하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두 게임은 각각 알슈베르도, 그리고 오메가 플라네테스를 신규 적으로 등장시켜 게임 내 정규 콘텐츠 못지 않은 퀄리티로 구현했다. 캡콤의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 토쿠다 유야 디렉터와 스퀘어에닉스의 요시다 나오키 P/D가 모두 참석, 기자단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두차례에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영어권 인터뷰에 참석했다.

캡콤 토쿠다 유야(좌), 츠지모토 료조(중), 스퀘어에닉스 요시다 나오키(우)

● 요시다 PD에게, 파이널 판타지 14 는 캐주얼 또는 하드코어 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게 강점인데, 이 콜라보는 어떻게 성사되었나.

요시다 : 말씀하셨다시피 FF14는 캐주얼과 하드 엔드 게이머 모두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걸 목표로 한다. 이 거대한 크로스오버 기회를 놓칠 수 없었고, 모든걸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서로 다른 타입의 플레이어들에게 대단한 리워드가 될거라 생각한다. 이 콘텐츠가 불편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보다도 좀더 FF14 에 어울리는걸 추구했다. 전투는 쉽지 않지만 플레이어들이 보다 즐길 수 있는, 14 플레이어들이 재미있어할만한 걸 궁극적으로 추구했다.

● FF14의 요소를 몬스터 헌터 와일즈로 옮겨오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츠지모토 : 파판14 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분명 대단한 기회였다. 월드에서 콜라보할 때와 같은 건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달랐다. 더 어려운 도전이었다. 말씀하셨듯 서로 다른 두 장르를 섞는 것이니까. 일단 결과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데브팀이 최선을 다해주었다고 생각한다.

● 최초 이 콜라보의 시작과 얼마나,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츠지모토 : 이 콜라보레이션의 근원을 쫓아가자면. 일단 요시다 PD 와 저의 관계는 상당히 오래됐다. 1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고, 항상 게임 개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이다. 시작은 가벼웠다. 우리가 서로의 게임에서 할 수 있는게 없을까?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그때 처음 이야기를 꺼냈고 그리고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이야기가 구체화됐다. 그리고 그 즈음 마침내 도쿄의 사무실에서 서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요시다 : 료조 PD의 말처럼 우리의 연은 꽤 오래되었다. 처음 제가 FF14 를 담당하고 렐름 리본으로 게임을 다시 만들기로 했을 때, 왜 그런 미친짓을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웃음). 아무튼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고, 언젠가 같이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문에 이 콜라보레이션은 우리가 서로의 시작부터 서로를 계속 도왔고 그 연이 이어진 덕분인 것 같다.

개발 기간에 대해서는, 계약 자체는 지난해 TGS 에서 맺었지만 개발에 착수한 건 그보다 뒤였다. 그때는 아직 ‘몬스터 헌터 와일즈’ 가 출시되기 전이었고 이미 다른 일로 충분히 바쁜 이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작업 기간은 1년이 되지 않는다.

물론 ‘와일즈’ 의 출시 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지만, 몬스터 헌터 팀은 우리가 오사카에 가서 출시 전에 릴리즈 빌드를 플레이해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두 팀 모두 이 작업에 대해 매우 진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 이번 콜라보를 통해 개발자로서, 게임 제작 기법 등 그런 측면에서 서로 도움이 된게 있나 배운게 있나? 스타일은 얼마나 달랐나?

토쿠다 : ‘월드’ 에서의 콜라보레이션은 베히모스로 이미 존재하는 몬스터였고 이를 우리 게임에 옮겨오는 것이었다. 그 또한 우리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매우 유니크한 접근법이었고 흥미로웠다. 이번에는 보다 몬스터 헌터 배틀 시스템에 어울리는 새로운 몬스터를 추가하고자 했고 그렇게 오메가 플라네테스를 등장시켰다.

요시다 : FF14 쪽에서는 우리가 알슈베르도라는 몬스터의 느낌을 14에서 어떻게 다시 창조할 것인가 하는 식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두 게임은 완전히 다르다. 우린 RPG, 원작은 액션이다. 또 우린 글로벌 쿨다운이 있고 완전히 다른 메카닉으로 돌아간다. 이번 두번째 콜라보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어떻게 이전보다 더 14에 가깝고 더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할 것인가 하는 임무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결정은 FF14 에서 만나는 몬스터에게서 오히려 최대한 ‘몬스터 헌터 와일즈’ 의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건 파이널 판타지 14 의 철학을 버리지 않는 부분이다. 캐스팅바 대신에 적을 바라보게 하는 것 같은 기본 기조 말이다.

우리가 하는건 14 플레이어들이 이 몬스터와 몬스터 헌터의 로어를 잘 받아들이도록 하는거다.

● FF14 는 알슈베르도를,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오메가를 가져갔다. 서로의 선택에 대해 만족하는지?

요시다 : 처음에는 둘다 서로 어떤걸 할지 몰랐다. 아직 공개되기도 전에 알슈베르도가 간판 몬스터라서 이걸 하겠다 해도 캡콤 쪽에서 거절할 줄 알았는데 혼쾌히 승낙해주어서 놀랐고, 매우 고마웠다.

츠지모토 : 그들이 간판 몬스터를 선택해서 매우 기쁘다. 출시 전 오사카에서 FF14 팀이 와서 확인했었는데 알슈베르도가 멋지게 구현되었다고 생각한다.

토쿠다 : 몬스터 헌터 쪽에서는 이 콜라보를 런치 후에 본격적으로 작업하리라는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게임 출시 후에는 한동안 타이틀 업데이트 2 부터 시작하여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고, 업데이트 4 에서는 고그마지오스도 추가되었다.

그래서 FF14 의 몬스터를 가져오면서 그런 업데이트 플랜을 통해 추가되는 몬스터들과 컨셉이 겹치지 않도록, 전투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기를 바랐다. 오메가는 매우 크고 포지셔닝이 중요한 몬스터이며 레이저, 미사일, 펀치 등등 수많은 고유의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플레이어들이 다른 몬스터와 색다른 느낌을 받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게임스컴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고대 문명이라는 배경이 있으니 오메가 플라네테스가 등장하기에도 충분히 좋은 로어가 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시다 : 몬스터 헌터 팀에게서 처음에 오메가를 쓸 수 있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과연 오메가가 어떻게 몬스터 헌터에 들어가나 너무 보고 싶었다. 스핀 돌고, 레이저를 쏘고 하는 기믹들 말이다. 제가 관여한 부분은 그런 스토리 측면이었다. 어떻게 오메가가 몬스터 헌터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을까하는 부분.

● 두 게임은 매우 다른 장르인데, 각자의 프랜차이즈에서 콜라보에서 가장 좋았던 요소, 활용하기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가?

요시다 : 서로 다른 메카닉을 가졌고 매우 다른 게임이지만, 한가지 이 콜라보레이션에서 확인한 좋은 부분은 각 개발팀의 열정인 것 같다. 그게 이 콜라보를 가능케 했다. 서로가 게임을 제작하는데 열정이 가득한 팀이고 평범한 팀이 아니다. 프로듀서로서는 이런 부분이 저를 더 편하게 만든다. 양쪽 다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리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츠지모토 :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 단순히 비주얼 콜라보가 아닌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하는 콜라보였고, 우리는 서로에게 소중한 걸 빌렸기에 서로가 서로의 게임을 더 어필할 수 있고 플레이어들이 서로의 게임에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 두게임을 모두 처음하는 사람들에게 이 콜라보 보고 입문한다고 하면 어느거부터 하라고 추천하고 싶은가?

요시다 : 둘 다 좋은데, 일단 FF14는 프리 트라이얼이 있다(웃음). 여기서도 할 수 있고 PC로도 할 수 있다.

츠지모토 : 둘 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둘 다 해줘! 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두 서로 다른 게임의 플레이어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