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다 타카노부 PD(좌)와 츠카나카 켄스케 PD(우).

● 판권 작품 중 최초로 일본 외 아시아 지역을 노린 타이틀인데, 개발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특히 의식한 부분이 있었나요.

테라다 PD : OG 시리즈와는 달리 슈퍼로봇대전V는 판권 작품이기 때문에 스토리적으로는 크게 의식할 만한 여지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판권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판권물로는 첫 한글화 작품인데, 지금까지와 달리 아시아 출시가 가능했던 경위가 궁금합니다.

츠카나카 PD : 25년이라는 긴 시간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저희 작품을 사랑해주셨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매우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25주년 기념이 되는 해에 아시아 분들에게 현지화 작품을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 새로운 시스템보다는 과거 작품에서 호평을 받았던 요소를 넣은 듯한 느낌인데요.

테라다 PD : 아시아 전개를 고려해서 그런 건 아니고 25주년을 기념한 작품이고 아주 오래 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즐겨주셧던 분들도 한 번 더 플레이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너무 복잡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 등장하는데 현지화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듯합니다.

테라다 PD : 시나리오 내용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하고 현지화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지금까지대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고생한 것은 현지화 작업 스태프들이죠. 정말 고생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건담 시리즈는 전례가 있지만 다른 작품 같은 경우 전문 용어도 굉장히 많고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 고민했을 겁니다. 제가 고생한 것은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작업이 진행되었는지 스스로 체크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슈퍼로봇대전V에 대해 설명하는 테라다 PD.

● 일본에서 발표된 오리지널 음원의 한국 시장 발매를 기대해도 될까요.

츠카나카 PD : 오리지널 음원은 일본에서만 발매될 예정입니다.


● 출시 시점을 봤을 때 프로 대응이 의무인 타이틀이기도 한데요.

츠카나카 PD : 기존 PS4에서도 일단 60프레임으로 구동되고 있기 때문에 PS4 프로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 만약 이전 인기 작품의 리마스터 타이틀이 나온다면 한글화 가능성도 있을까요.

츠카나카 PD : 기존 시리즈에 대해서 많은 유저 분들이 지지를 해주시는 것 자체는 저희 개발진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만, 일단은 첫 판권물의 한글판인 슈퍼로봇대전V를 먼저 플레이해주시고 성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번 타이틀 하나로 완결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처음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타이틀이라 생각합니다.


● 휴케바인의 경우 디자인이 문제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테라다 PD : 해당 소문에 대해서는 제가 정식 코멘트를 하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서도 그와 관련한 정확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에 등장하게 된 것은 스태프들이 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해서 그룬가스트와 휴케바인을 넣고 싶다는 요청을 했고, 실제로 기념비적인 작품에 등장한 기체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고 좋아해주신 기체였기 때문에 등장시키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츠카나카 켄스케 PD가 적극적으로 넣자고 했는데, 스토리 짜기가 더 복잡해져서 싫다고 하니까 "그건 당신이 생각해야지"라면서 넣더군요(웃음).


● 휴케바인의 성능은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지나요.

테라다 PD : 예전 작품과 시스템이 달라져서 정확한 성능 비교는 어려울 듯합니다. 하지만 무기는 이전 작품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휴케바인의 색을 바꾸거나 기체의 이름 등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슈퍼로봇대전V 한글판 발매일은 언제로 예정되어 있나요.

테라다 PD : 슈퍼로봇대전V 한글판의 발매일은 오늘 6시에 유저 이벤트에서 발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유저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발매일.

●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참전하는 작품의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테라다 PD : 먼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게임화를 하는데 판권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원작에 로봇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슈퍼로봇대전이라는 작품의 스토리에 잘 녹아드는가가 중요합니다. 별로 싸우지 않는 로봇이 아니라 배틀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경 쓰는 것은 상품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관련 상품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원작이 상품성이 있고 수요가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 마크로스로 인해 글로벌 전개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마크로스를 볼 수는 없는 건가요.

테라다 PD : 참전 타이틀에 대해서는 무조건 된다 안 된다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해당 작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 지상맵과 우주맵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테라다 PD : 너무 정확한 수치를 말하면 내용 누설이 되어버리기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단 전함 야마토가 등장하기 때문에 우주맵의 비중은 적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루트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 다이탄 3와 같이 고인이 된 성우의 작품은 이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전개에서 빠지는 건가요.

테라다 PD : 고인이 되신 스즈오키 히로타카 성우는 브라이트 노아의 성우이기도 합니다. 브라이트 노아와 같이 새로운 건담 애니메이션에서 성우가 교체된 경우 해당 성우로 녹음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다이탄 3와 같이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제작될 예정이 없는 경우 굳이 성우를 교체하지 않고 기존에 녹음된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하란 반죠의 성우를 저희들 마음대로 바꿀 계획은 없으며, 새로운 음성 데이터가 늘어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다이탄 3를 빼는 일도 없을 겁니다.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슈퍼로봇대전이 있다면.

츠카나카 PD : 4차 슈퍼로봇대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룬가스트와 휴케바인을 넣자고 한 것도 4차 슈퍼로봇대전을 가장 좋아해서였습니다.

테라다 PD : 슈퍼로봇대전 알파를 가장 좋아합니다. 아직도 종종 플레이하곤 합니다.


● 혹시 SRPG가 아닌 다른 장르로 개발할 예정이 있나요.

테라다 PD :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워낙 SRPG라는 인상이 강한 시리즈입니다. 물론 RPG 형태로 나온 적도 있지만 다양한 유닛을 다루는 데는 SRPG 장르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검토하면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어울리는 선택지가 있다면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를 추가할 생각이 있나요.

테라다 PD : 그런 말을 하는 PD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간단한 난이도를 선호합니다. 엑스트라 하드 모드를 남겨두긴 했지만 한 번 죽고 나면 엔딩을 볼 때까지 다시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유저 분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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