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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 원작 보전과 쇄신의 균형을 잡다

조회수 2548 | 루리웹 | 입력 2025.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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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용사의 모험은 끝나지 않았다. 최근 로토 삼부작 HD-2D 리메이크가 완결된 데 이어 내년 2월 5일이면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가 뭇 게이머 곁으로 찾아온다. 특히 ‘DQVII’는 Wi-fi 커넥션에 얽혀 사실상 복각이 어려운 ‘DQIX’와 함께 유이하게 한국어화되지 않은 메인 넘버링이라 ‘리이매진드’ 정식 발매 소식이 더욱 반갑다. 이에 짧게나마 엔고우, 하멜리아 두 마을의 에피소드를 시연해 소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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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을 맞아 부활하는 명작 JRPG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

 

돌-룩, 토리야마 원화에 실체감을 덧입히다


먼저 엔고우 마을 에피소드는 씨앗도둑놈키파가 동행 중인 극초반으로 제공된 세이브 데이터 속 파티는 Lv6 전후였다. 아직 주요 콘텐츠가 채 열리지 않은 시점이라 본작이 추구하는 비주얼 및 플레이 감각을 가볍게 살피는 느낌으로 돌아다녔다. 조작 체계는 듀얼센스 기준 □ 맵, △ 메뉴, ○ 취소/닫기/동료 회화, ✕ 결정/상호 작용이다. 이동 및 시점 전환은 평범히 아날로그 스틱을 굴려도 되고 원작처럼 L1 좌, R1 우회전 역시 지원한다.


본래 ‘DQVII’는 PS 하드웨어로 첫 진출한 과도기의 산물로 3D 배경에 2D 캐릭터가 움직이는 형태였다. 그러다 훗날 3DS 버전에 이르러 완전히 3D화된 것. 다만 같은 3D라도 3DS 버전과 ‘리이매진드’는 서로 추구하는 비주얼이 다르다. 후자의 경우, 실제 인형을 깎아 만든 뒤 3D 스캔해 인게임 모델로 가공하는 이른바 돌-룩(ドールルック, Doll-Look)이기 때문. 여기에 의도적인 아웃포커싱을 통해 화면에 깊이감을 줘 디오라마 느낌을 냈다.


일행이 석판을 통해 펼치는 세계 여행의 초반부, 엔고우 마을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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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원작을 기반으로 삼되 3DS 버전에서도 괜찮은 부분은 계승하고 있다 

 

디오라마풍 비주얼의 RPG라면 역시 스퀘어 에닉스서 콘솔 버전을 유통하기도 했던 사카구치 히로노부作 ‘판타지안’이 떠오른다. 차이가 있다면 ‘판타지안’의 경우, 150종이 넘는 핸드메이드 디오라마 세트를 통한 배경 표현에 공들였다는 것. 반면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는 주역 캐릭터만 인형으로 깎고 나머지 NPC, 몬스터, 배경은 그걸 기준 삼아 3D 제작했다. 따라서 디오라마 느낌이 살짝 떨어지는 대신 전체적인 정합성은 더 높다.


원작과 비교할 때 또다른 괄목할 변화는 랜덤 → 심볼 인카운터로 바뀌었다는 것. 사실 3DS 버전서 먼저 선보였지만 당시에는 작은 화면 탓인지 골목을 너무 좁게 만들어 원성을 샀다. 심볼 인카운터의 장점은 적 조우 여부를 능동적으로 선택 가능하다는 건데, 어차피 던전 구조상 회피 기동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 다행히 ‘리이매진드’는 벽과 몬스터 사이에 따돌릴 공간이 충분하고 적의 호전성이랄까, 추격 속도와 거리가 크게 하향됐다.


실제 조형을 깎은 주역 캐릭터를 기준으로 톤 및 스케일 밸런스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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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S 버전과 달리, 이번에야말로 긍정적인 랜덤 → 심볼 인카운터 변화

 

전직 딜레마 없앴다, 겸직과 버스트 효과까지


다음으로 하멜리아 마을 에피소드는 파티가 어느 정도 성장한 시점으로 평균 Lv21의 세이브 데이터였다. 여기서부터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가 핵심 요소로 내세운 겸직이 가능하다. 겸직은 말 그대로 한 캐릭터가 직업 두 개를 동시에 갖는 시스템으로 전직 후 Lv 초기화로 급격히 약화되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뿐만 아니라 이제 매번 신전까지 날아갈 필요 없이 다마의 수정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직 가능하다.


각 직업은 버스트 효과라는 일종의 필살기를 통해 저마다 고유한 역할이 강화됐다. 배틀 중 공격을 받는 등 조건이 충족되면 버스트 차지 상태가 되고 자기 차례가 됐을 때 효과 발동이 가능하다. 일례로 주인공의 초기 직업인 미숙한 어부는 ‘모든 공격으로부터 동료 전원을 1회 지킨다’, 가보의 늑대 소년은 ‘몇 턴간 멋대로 2회 행동 후 지쳐 잠든다’, 아이라의 유바르 무희는 ‘자신에게 걸린 좋은 효과를 옆 동료 한 명에게 부여’ 같은 식이다.


파티가 나름 성장한 하멜리아 마을 에피소드에선 신규 요소를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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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변화인 겸직, 주문도 특기도 버스트 효과도 두 배로 배우게 된다

 

이날 기본 설정된 직업은 주인공 선원/도적, 마리벨 승려/마법사, 가보 무투가/전사, 아이라 유바르 무희/음유시인. 겸직 덕분에 주문, 특기를 두 배로 배워 관련 메뉴가 벌써 2p로 넘어갔다. 다만 -다시 키울 만큼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그냥 진행했으나-‘DQ’ 팬이라면 알다시피 추천할 조합은 못된다. 동료가 수시로 뻗는 배틀 밸런스상 전투직, 지원직을 두루 거치며 맷집과 보조기를 겸비해야 좋은데 본작의 겸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원작의 특징적인 요소였던 몬스터 직업은 아쉽게 삭제됐다. 사실 당시에도 쓰는 사람만 썼던 터라 이제와 큰 수고를 들여 리메이크하긴 미묘했으리라. 대신 전직 도구였던 몬스터의 마음이 장비품으로 바뀌어 나름대로 취지를 살렸다. 장착은 액세서리 칸에 가능하며 그 효과는 골렘의 마음 ‘쓰러질 것 같을 때 한 번 버틴다’, 호이미 슬라임 ‘한시도 빠짐없이 회복한다’, 고양이 마도사 ‘주문이 폭주한다’ 등 몬스터 직업의 축소판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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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강력한 버스트 효과, 보스전처럼 긴 배틀은 여러 차례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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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직업 삭제는 아쉽지만, 액세서리 쪽이 활용하기 훨씬 편하긴 하다

 

드디어 입문자에게 권할 만한 난이도, 편의성


겸직을 통한 쉽고 빠른 육성, 직업마다 다른 강력한 버스트 효과, 좋은 액세서리가 된 몬스터의 마음까지. 여러모로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는 난이도를 낮춰줄 요소가 많다. 물론 여전히 ‘DQ’식 전투는 자동으로 대충 이겨낼 만큼 호락호락치 않다. 양 에피소드의 보스인 불 거인, 그라코스 모두 열심히 상태이상을 걸며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다만 로토 삼부작 HD-2D 리메이크처럼 Lv부터 압도당한다는 불쾌감은 들지 않을 정도다.


거기다 무적 설정 줬으니 알아서 깨라는 식의 무책임한 로토 삼부작 HD-2D 리메이크와 달리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는 난이도 세부 설정을 지원한다. 주는 대미지, 획득 경험치, 획득 직업 숙련도, 획득 골드, 몬스터의 강함이 3단 조절되며 필드 몬스터 선공, 배틀 후 HP 회복 여부까지 바꿀 수 있다. 적정 Lv로 맞춰진 시연 환경상 직접 확인은 못했으나 일정 수준 이하의 적은 필드 액션만으로 처치 가능하다니 과연 장족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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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만으로 밸런스 대격변인데, 다행히 'DQ'식 전투의 쫄깃함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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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 숙련도, 골드 획득량부터 적의 선공 여부까지 세세하게 조정 가능

 

계속 로토 삼부작 HD-2D 리메이크를 겨냥하는 꼴이긴 한데, 전투 연출 또한 모든 동작이 3인칭으로 제대로 표현된다. 2D와 3D의 차이는 감안해야겠으나 어쨌든 비교될 수밖에 없는 부분. 앞서 1인칭 연출을 고집한 명분 중 하나가 배틀 템포였는데, 그렇다고 본작이 딱히 늘어지는 것도 아니다. 속도 3단 조절 역시 가능하다. 그저 작은 아쉬움은 3DS 버전과 달리 옷 장비품이 캐릭터 외형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 이건 스킨 방식을 택했더라.


워낙 짧은 시연이라 시나리오를 얼마나 고쳤는지 다 알 수 없지만 뭔가 달라진 건 확실하다. 원작을 즐겼던 분들은 눈치챘을 텐데, 하멜리아 마을 에피소드 즈음은 아이라가 채 합류하기 전이다. 시연을 위한 임시 사양인가 싶어 물어봤더니 변화가 맞다고. 본래 키파의 이탈로 밸런스가 나쁜 구간을 아이라 합류를 앞당겨 해결한 게 아닐까. 이외에 동료 회화 역시 적어도 필자가 살핀 부분까지는 만족스러웠으니 정식 발매를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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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2D 리메이크와 달리 3인칭 전투 연출이 구현됐다, 템포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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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서 이 시점에 아이라는 없었다, 대체 시나리오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방대한 분량의 ‘DQVII’, 얼마나 담아냈을까


요컨대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는 단순한 3D화를 넘어 원작 감성을 잘 살린 디오라마풍 비주얼, 겸직을 중심으로 일신된 캐릭터 육성 및 배틀 밸런스, 오늘날 눈높이에 맞춰 향상된 편의성, 뭔가 달라진 건 확실한 시나리오까지 리메이크다운 면모를 두루 갖췄다.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불안 요소는 삭제 분량이 얼마나 되느냐 정도. 다만 소싯적처럼 게임 한 편당 100시간씩 걸린다고 다들 좋아하는 시대는 아니니까, 라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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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씨앗 도둑의 오명을 씻고 캐릭터성을 재구축(Reimagined)할는지…

 

※ 모든 내용은 개발 중인 PS5 버전 기반입니다.

ⓒ ARMOR PROJECT/BIRD STUDIO/SQUARE ENIX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관련게임정보 목록

드래곤 퀘스트 VII 리이매진드

기     종

PC/SWITCH/PS5/XSX/SWITCH2

발 매 일

2026년 2월 5일

장     르

RPG

가     격

제 작 사

스퀘어 에닉스

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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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75.123.***.***

BEST
7 기대 되네요. 2월이면 얼마 안남았네요. 시간이라는게 기다릴땐 길게만 느껴지는것이 지나고 나면 왜이리 빠르게 지나간 것 처럼 느껴지는지... ㅎ
25.11.20 00:44

(IP보기클릭)175.123.***.***

BEST
7 기대 되네요. 2월이면 얼마 안남았네요. 시간이라는게 기다릴땐 길게만 느껴지는것이 지나고 나면 왜이리 빠르게 지나간 것 처럼 느껴지는지... ㅎ
25.11.20 00:44

(IP보기클릭)59.17.***.***

와.. 기대돼요.. 제대로 못 해본 작품이라 더 그러네요..!
25.11.20 02:25

(IP보기클릭)1.238.***.***

피규어 같은 감성에 전투모션 추가! 까지라니.. 감격이네...
25.11.20 08:21

(IP보기클릭)112.222.***.***

드퀘7을 한글로 할 수 있는것도 신기한데, 멋진 리메이크라니!!!!
25.11.20 09:07

(IP보기클릭)182.212.***.***

빨리 하고싶당
25.11.20 09:48

(IP보기클릭)175.116.***.***

완전 초기대중 최적화만 잘해주세여 로딩하고
25.11.20 10:02

(IP보기클릭)175.116.***.***

드퀘8도 바로 리이매진드 가주세요
25.11.20 10:04

(IP보기클릭)222.108.***.***

좋은 리메이크의 표본으로 보인다
25.11.20 10:19

(IP보기클릭)118.33.***.***

기대가 됩니다
25.11.20 10:50

(IP보기클릭)112.151.***.***

개인적으로 드퀘6도 리메이크 해줫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 시리즈중 가장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분량이 많은만큼 메달이나 전직시스템 몬스터동료 등등 즐길거리가 엄청 많아서 좋았습니다. 드퀘6 리메이크 소식도 기다려지네요
25.11.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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