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재패니메이션 감성과 MMO의 만남,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
※ TGS 2025 시연은 중국어 및 일본어로 진행돼, 국내 서비스 시 용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때 MMORPG 열풍의 최중심에 있었다. 또한 근래는 전세계서 가장 활발히 서브컬처 콘텐츠를 생산, 소비하는 지역 중 하나가 됐다. 그렇다면 재패니메이션풍 비주얼로 꾸며진 MMORPG야말로 두 가지 기호를 모두 만족시킬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아닐까. 어쩌면 텐센트 산하 보쿠라 테크놀로지가 만들고 XD Inc.서 국내 서비스 예정인 PC·모바일 MMORPG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가 바로 그 게임일 수 있다.
TGS 현장서 접한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이하 스타 레조넌스)’는 여러모로 친숙한 인상이다. 그리 화려하진 않아도 정감 넘치는 아스텔리즈의 골목들, 크고 작은 점포와 앞으로 숱하게 들르게 될 개척국, 저 멀리 거탑 유적과 아스테리아 해변 등등. 애셋이나 텍스처 품질이 높다는 건조한 평가보다 내가 직접 판타지 재패니메이션 속으로 뛰어들었단 표현이 맞겠다. 물론 최근에야 이러한 분위기를 살린 작품도 적잖은 편이지만.
[인터뷰]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 피로는 줄이고 모험과 인연의 설렘은 늘렸다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서 펼쳐질 모험의 거점이 될 아스텔리즈
초원과 해변, 저 멀리 거탑 유적과 부유섬까지 판타지 재패니메이션이 떠오른다
중국 현지서 이미 서비스 중인 작품이라 그런지, 별도의 시연 빌드 없이 평범하게 캐릭터 생성부터 진행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프리셋이 제공되고 거기서 크기와 색상 등 세부적인 수치를 조정하는 식. 가장 먼저 체형을 고르는데 여성 캐릭터 기준 로ㄹ…소녀, 평범, 누님까지 3종이다. 재패니메이션 감성을 추구하는 만큼 헤어 스타일만 세 파츠로 나눠 쓰리톤 염색까지 가능하다. 화장, 문양, 흉터 등 자잘한 꾸미기 요소 역지 지원한다.
직업은 실드 파이터부터 최신 업데이트 사양인 비트 퍼포머까지 총 8종. 여기서 실드 파이터, 헤비 가디언이 탱커이며 프로스트 메이지, 게일 랜서, 디바인 아처, 스톰 브레이커가 어태커, 버던트 오라클과 비트 퍼포머는 서포터로 분류된다. 즉 MMORPG 유저층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탱딜힐 체제로, ‘스타 레조넌스’는 이처럼 파티 플레이를 전제한 PvE가 그 중심에 자리한다. 특히 엔드 콘테츠로 갈수록 파티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진다.
캐릭터에 애정을 품고 몰입해야 하는 장르인 만큼, 커스터마이즈 옵션이 풍부
여덟 가지 클래스가 다시금 두 가지 스타일을 지닌 전통의 탱, 딜, 힐 체제다
물론 그렇다고 솔로잉을 위한 배려가 없다는 건 아니다. 클래스 8종은 저마다 두 가지 스타일을 지녔는데, 한쪽이 파티 플레이에 적합하다면 다른 쪽은 솔로잉과 잘 맞는다. 필자가 고른 비트 퍼포머를 예로 들자면, 협주 스타일은 코러스로 아군을 치료하는 동시에 강화하는 정통 서포터지만, 광음 스타일로 바꾸자 광상곡으로 자신의 행운을 끌어올려 상당히 위협적인 어태커가 된다. 행운 수치가 피해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자신의 클래스에 질리거나 향후 새로운 뭔가가 추가될 때마다 캐릭터를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다. ‘스타 레조넌스’는 일종의 전직권을 구매해 클래스 체인지가 가능하고, 그렇게 한번 열어두면 자유롭게 여러 클래스를 오갈 수 있다. 물론 각기 다른 성별과 체형으로 이런저런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MMORPG의 즐거움인 만큼 선택은 자유다. 어디까지나 정든 내 캐릭터로 모든 클래스를 체험하고 싶다, 는 이들을 위한 시스템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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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파티 플레이에 기반한 PvE 콘텐츠가 주력
전직권을 판매하므로 클래스가 추가될 때마다 캐릭터를 만들 필요는 없다
‘스타 레조넌스’의 이야기는 잠수복을 입고 깊은 물속을 유영하던 주인공이 갑작스레 사악한 기운과 맞닥뜨리며 시작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스텔리즈 여관 침대에 누워있고, 무척 귀엽지만 또 아주 뻔뻔스럽기도 한 NPC 아이로나가 구해준 값이며 거금을 청구한다. 주인공은 빈털터리인지라 몸으로 때우기로 약속하며 차츰 개척국 일에 얽혀가는 흐름. 물론 메인 스토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오픈월드 콘텐츠로 뛰어들어도 괜찮다.
‘스타 레조넌스’의 전투 시스템은 먼저 평타를 쳐 전투 자원을 축적하고 그걸로 클래스 스킬을 발동하는 식이다. 스킬 라이브러리서 클래스 스킬 3개을 골라 세팅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비트 퍼포머의 광상곡이 좋은 예다. 스킬 라이브러리는 Lv 사승에 따라 노드를 개방함으로써 점점 더 풍성해질 뿐 아니라 개별 스킬의 강화도 가능하다. 끝으로 박력 넘치는 컷신과 함께 작렬하는 ULT 스킬, 즉 궁극기가 클래스별로 존재한다.
SF풍 잠수복을 입고 습격을 당한 주인공, 어쩌면 다른 세계의 내방자일지도
전투는 평타 → 자원 수급 → 클래스 스킬 → ULT 스킬의 꽤 알기 쉬운 흐름
몬스터를 열심히 잡다보면 도감 완성률과 함께 특별한 보상인 이매진이 주어진다. 이매진은 소환수 내지는 장착 스킬에 가까운 개념으로, 요컨대 내 캐릭터가 몬스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플레임 오거로 변신해 불을 내뿜으며 물리 피해를 입히고 스스로 치유한다. 초과 치유량은 보호막으로 전환된다’ 같은 식. 당연히 상위 몬스터의 이매진일수록 희소하며 성능 또한 강력하니 자연스레 PvE 콘텐츠에 도전할 동기가 된다.
생활 콘텐츠는 채집, 채광, 정련, 목공, 재봉, 요리 등이 있으나 재료를 구해다 넣으면 숙련 정도에 따라 산출물이 나오는 정도다. 재료를 얻으려면 아스텔리즈 바깥 필드로 나서야 하는데 기본적인 탈것은 물론 글라이더에 몸을 싣고 활공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날아오르려면 먼저 특정 지점으로 빠른 이동한 뒤 사용하는 식. 필드 규모는 여느 오픈월드 게임에 못잖으며 채집물 외에도 보물 상자, 필드 보스, 게릴라 이벤트 등 즐길 거리가 많다.
워낙 시간이 짧았고 PC로 플레이한지라 모바일에서의 최적화는 미지수로 남았지만, 그럼에도 ‘스타 레조넌스’가 지닌 가능성은 확인했다. 재패니메이션풍 비주얼은 소위 ‘노리고’ 만든 서브컬처 게임들과 달리 맛으로 치면 슴슴한 편이다. 따라서 필자처럼 고전 감성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되려 알맞다. 또한 국내에 횡행하는 정형화된 장르 문법과 다른 갈래서 뻗어온 작품인 만큼, 과거 MMORPG의 설렘이 남아있다는 것도 큰 매력일 터다.
생활 콘텐츠는 재료를 넣고 산출물을 받아 활용하는 정도, 하우징도 있다고
몬스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이매진, PvE 콘텐츠에 도전하는 주된 이유다
이미 중국 현지서 게임성 검증이 끝난 만큼, 한국어화와 운영에 더 힘을 쏟길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