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 피로는 줄이고 모험과 인연의 설렘은 늘렸다
그간 ‘명일방주’부터 ‘토치라이트: 인피니트’,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온 XD Inc.가 게임 장르의 왕 MMORPG에 도전한다. 상하이 보쿠라 테크놀로지서 개발한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는 일견 귀엽고 가벼운 재패니메이션풍 비주얼이 깊고 넓은 MMORPG 콘텐츠와 한데 융합됐다. 해외 개발작인 만큼 지향하는 게임성 자체가 국내서 정형화된 장르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이에 국내 론칭보다 한 발 앞서 TGS 2025서 첸 민 총괄 디렉터와 만나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드래곤네스트 M(龙之谷手游)’과 ‘라그나로크 오리진(仙境傳說:愛如初見)’을 만든 업계 베테랑으로 통한다.
[프리뷰] 재패니메이션 감성과 MMO의 만남,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
상하이 보쿠라 테크놀로지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 첸 민 총괄 디렉터
● 안녕하세요. 먼저 상하이 보쿠라 테크놀로지와 첸 민 총괄 디렉터 본인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상하이 보쿠라 테크놀로지에서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첸 민입니다. 저는 2006년부터 MMORPG 개발에 몸담아 왔고, 대표작으로는 ‘드래곤네스트 M(龙之谷手游)’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고, 게임 플레이 자체를 사랑하는 만큼 MMORPG 장르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유저분들께 재미와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원작은 한국에도 서비스 예정이었기에 저 역시 테스터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정통 MMORPG에 재패니메이션 감성을 융합했다는 인상이었죠. 원작의 세계관,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종합하여 무엇을 계승했는지, 혹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바꿨는지 궁금합니다
: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는 원작의 핵심인 블루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로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역시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따라서 원작을 경험하신 분들은 익숙한 세계관의 매력을 다시 느끼실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원작은 자유로운 전직 시스템이 특징이었습니다만 이 부분은 유지될까요? 또한 기타를 사용하는 클래스가 추가되는 듯한데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금번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에서는 무기와 직업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원작의 전직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하기보다는, 플랫폼 특성과 전투 스타일에 맞춰 변화를 주었습니다. 특히 PC와 모바일에서 각각 전투 장면의 연출과 시각적 인터페이스가 다르게 설계되어, 기기별로 최적화된 플레이 경험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기타를 사용하는 클래스를 비롯해 보다 독창적인 전투 스타일을 가진 직업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단순한 전투 수단을 넘어 음악적 개성을 살린 스킬 연출과 파티 플레이에서의 특별한 역할을 통해, MMORPG의 전투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 원작은 대체로 PvP보다 PvE에 주력하여 동료들과 함께 거대한 적을 무찌르거나 위험천만한 탑을 오르는 콘텐츠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구성의 변화가 있을지,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가 MMORPG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 이번 작품 역시 기본적으로는 PvE 중심의 콘텐츠를 통해 MMORPG 본연의 협력과 모험의 재미를 강화했습니다. 거대한 보스에 도전하거나 팀원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이 핵심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는 PvP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용자분들이 자신의 캐릭터 외형을 다양하게 꾸미고,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도 경험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즉, 협력과 경쟁이라는 두 축을 모두 강화해 장르적 매력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입니다.
● MMORPG의 매력은 판타지 월드에서 또다른 삶을 살아가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몬스터와의 전투뿐 아니라 생활(비전투)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원작 역시 생활 콘텐츠를 지원했는데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는 어떤지, 또 생산물을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 직접 거래는 안되고 교역소에서 넘기고 시스템에서 사고 팔고 하는 시스템 저희 역시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 중 하나가 생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에서도 단순한 전투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체험하고, 유저들이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다만, 아이템이나 생산물의 거래 방식은 자유로운 개인 간 거래가 아닌 교역소 시스템을 통해 이뤄집니다. 유저가 교역소에 생산물을 등록하면, 다른 유저가 시스템을 통해 사고팔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하고 안정적인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생활 콘텐츠가 게임 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 하우징 시스템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고, 또 거기서 어떤 활동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친구나 길드원을 초대해 편안하게 사교 화동을 즐기는 게 가능할까요
: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에서는 유저가 직접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하우징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집 내부를 꾸미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가구와 장식 아이템을 활용해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하우징은 단순한 개인 공간을 넘어 사교의 장으로 기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친구나 길드원을 초대해 함께 파티를 열거나, 편안하게 모여 대화를 나누는 등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우징 시스템은 전투 중심의 MMORPG 경험을 넘어, 유저가 게임 안에서 또 다른 ‘삶’을 살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MMORPG는 매우 방대한 콘텐츠가 특징인 장르이고, 그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다가 지쳐버리는 유저를 종종 봤습니다. 일일 임무와 그 보상을 챙기느라 하루도 빠짐없이 접속해야 하죠. 한국 유저들은 이걸 숙제라 부릅니다. 이 부담을 덜어줄 대책이 있나요
: 네, 저희도 MMORPG 장르에서 흔히 지적되는 ‘숙제’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는 시즌제 방식으로 운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일 단위로 강제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1~2주 단위로 보상이 진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일 접속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보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피로감 없이 자신만의 템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모바일 기기로도 서비스되는 만큼 자동 이동/전투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존에 PC나 콘솔로 MMORPG를 즐겨온 코어 게이머들은 자동화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 수동 조작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췄는지 듣고 싶습니다
: 플랫폼 별 특성과 유저 성향을 모두 고려해 설계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자동 이동과 전투 시스템을 지원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반면 PC에서는 유저가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자동과 수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캐주얼하게 즐기고 싶은 분은 자동을, 더 깊이 있는 컨트롤과 전투 경험을 원하시는 분은 수동 조작을 선택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PC와 모바일(iOS/AOS) 기기에서의 권장 사양을 대략적으로라도 알 수 있을까요? PC,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최적화가 얼마나 잘 이루어졌나 궁금합니다
: 현재는 아직 로컬라이징 과정에 있으며, 각 국가별 환경에 맞는 최적화 사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원활한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개발 단계에서부터 최적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출시 시점에는 한국을 포함한 각 지역의 네트워크 환경과 기기 스펙을 충분히 고려한 권장 사양을 공개해,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동시에 수많은 유저가 접속하는 MMORPG는 서버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국 지역을 별도의 리전으로 두고 운영하길 바라는 유저도 적잖을 듯한데요. 만약 아시아 리전으로 묶인다면 어느 정도 서버 안정성을 확보 가능할지도 듣고 싶습니다
: 저희는 무엇보다도 서버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버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를 반복하면서 안정성을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서비스가 시작될 때에는 많은 유저분들이 쾌적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마칠 계획입니다. 따라서 한국이 별도 리전으로 운영되든, 아시아 리전으로 묶이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카툰 렌더링을 적극 활용한 ‘블루 프로토콜’이라면 어떤 애니메이션 IP와도 멋진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유저들 가운데 애니메이션 팬도 많을 것 같고요. 앞으로 콜라보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혹은 유저들에게 직접 설문할 계획이 있는지도요
: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는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비주얼과 연출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IP와의 콜라보레이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어떤 작품이든 저희 게임의 세계관과 어울린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특정 작품을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유저분들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유저 설문이나 커뮤니티 의견 수렴을 통해 원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직접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가 한국에 정식 서비스되길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전하고픈 인사말이 있을까요
:: 한국 유저 여러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개발팀도 하루빨리 여러분을 직접 만나 뵙고, ‘블루 프로토콜: 스타 레조넌스’의 세계에서 함께 모험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곧 한국에서 인사드릴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