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후네 케이지, 불만이 있는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로켓스튜디오는 삿포로에 있는 회사로, 메이커가 아닌 게임 디벨로퍼이다. 다양한 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인원 수는 대략 100명 정도이다. 왜 로켓스튜디오에 들어갔냐고 하면, 지금 일본의 게임 퍼블리셔는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게임 제작사의 자리에서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자는 것으로, 이제까지는 퍼블리셔에서 계속 일해왔지만, 디벨로퍼라고 하는, 말하자면 게임을 만드는 아래층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로켓 스튜디오에서는 게임 발매까지의 시스템을 만들고,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디벨로퍼라는 것은 영세한 조직이기 때문에, 캡콤과 같은 큰 조직에 비하면, 역시 리더십 등의 여러 부분이 뒤쳐져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사원 및 리더의 교육 등 말하자면 경영자 자체의 생각을 바르게 만드는 기업 컨설팅 같은 것을 포함해서 일하고 있다.
● 한국에는 얼마만에 오는 것인가? 과거에는 인터뷰 끝나고 불고기 먹으러 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도 불고기 좋아하는가? 오늘 행사가 끝나면 뭘 먹으러 갈 생각인가?
7년 만에 왔다. 그 때는 일로 오지 않았고, 아내와의 결혼 25주년 여행으로 온 것이다. 일로는 10년 이상 오지 않았다. 한국을 너무 좋아하지만, 꽤나 올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 불고기는 아직도 좋아한다. 한국 요리를 좋아하며, 매운 것도 좋아한다.
한국의 이미지라고 말하면, 한국 뿐만이 아니긴 하지만,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만의 나라에서 조금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중국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온라인과 모바일의 한계점이라는 것이 있어서 스팀으로 내거나 콘솔로 내는 식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 완전히 변하지는 않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은 이제 완전히 모바일이 어렵기 때문에, 거의 콘솔 밖에 팔리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 중국의 경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게임 개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올해 TGS에서는 '무한대', '이환' 등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은 중국의 게임이 가장 기세가 있다고 보지만 그 기세의 대부분은 돈을 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도 돈을 많이 투입한 타이틀은 있으나 중국은 몇백억 엔이라는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타이틀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기에 종이 한 장 차이기는 하지만, 역시 너무 많이 쓰면 그만큼 히트에 대한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어렵다. 중국 밖에 할 수 없을 것처럼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이 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것을 만들려고 했는데, 사람에 따라 기대 이하라고 말하는 이도, 좋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기대 이하라고 말한 사람의 거의 대부분은 '록맨'을 기대했다고 한다. 록맨은 캡콤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대했다고 하면 어떤 게임이라도 기대 이하가 되어버린다. 록맨 같은 타이틀의 특별한 부분을 생각하고 (마이티 넘버 나인의) 특별한 부분이 록맨이 아니라고 말하는 분이 있더라. 그렇다면 캡콤의 록맨을 구입해달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루리웹 패키지 사진 갤러리에 오른 사진 을 본 후)
이건 몰랐다. 우리가 퍼블리싱을 한 것은 아니라서 퍼블리셔가 손을 놓고 있었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이건 우리도 속은 것이 된다. 이쪽에서 받은 일본어판 샘플은 제대로 된 것이었다. 당시 그런 항의가 우리한테 전달도 되지 않았다. 퍼블리셔로부터 그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에 관해서는 아무 대답도 해줄 수 없다. 퇴사 후에 발매되어서 이것에 관해 말하면 항의가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말해줄 수 없다. 레벨파이브에 판권이 있으니 레벨파이브 쪽에 물어봐달라. 만일 레벨파이브에서 물어봐도 괜찮다고 허락한다면 대답할 수 있다.
● 분위기를 바꿔서, '로스트 플래닛'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이병헌이 이렇게 유명해지리라고는 생각지 못 했을 것 같다. 요즘 그의 활약상에 대한 감상을 들려달라.
그는 정말 좋다. 지금도 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다. '오징어게임'도 그렇고. 당시에도 그는 게임에 나와 진취적으로 새롭게 도전하려 하는 정신이 있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묶이지 않고, 여러 나라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같이 일하게 되어 즐거웠으며, 거만하지도 않은,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 때 일본에서는 배용준이 제일 인기있었으니 지금처럼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응원하고 있고, 작품을 보며, 연기도 좋아하는, 굉장히 좋은 배우다. 내게 이병헌을 캐스팅 했다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 기쁘다.
많이 듣는 질문이지만, 내가 만든 게임은 내 아이와 같다. 자녀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이가 2명, 3명 있을 때 어떤 아이가 제일 좋냐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 나는 3명의 자녀 중 누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면 전원이라고 답한다. 물론 누구는 머리가 좋다, 누구는 상냥하다, 누구는 활발하다 같은 게 있지만, 이건 개성이다. 팔린 게임, 팔리지 않은 게임, 만드는 게 힘들었던 게임, 즐거웠던 게임 같은 게 잔뜩 있다. 그러나, 내 자식과도 같아서 진실로 전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만든 나이대도 다르다. 20대에 만들고, 30대에 만들고, 40대에 만들었다. 그 때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20대 때는 몰랐던 것을 30대에 마케팅 같은 것을 넣어 만들거나, 40대가 되면 그보다 더 비즈니스, 코스트를 생각해서 만들게 된다. 만드는 방법이 달라져 뒤로 갈수록 복잡하게 얽히는 것을 만들어 가게 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간다. 거기서 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그런 부분에서 재미도 다르다.
● 한국에서는 60세를 환갑이라 부른다. 요즘이야 기대 수명이 길어져서 노인이라 칭하기는 애매하지만, 어쨌든 이제 정년에 해당하는 나이가 됐는데,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게임에 주목하고 있는가?
게임은 여전히 너무 좋아하며, 60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임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시점을 바꾼, 굉장히 독특한 것. 아마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지금까지 내가 해온 집대성으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물론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게임, 예를 들면 연장선상에서 록맨 같은,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아마 20대 무렵에는 절대 생각하지 않을 것도, 퍼블리셔라면 절대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 것도 생각한다. 퍼블리셔는 퍼블리셔만 돈을 벌면 되지만, 디벨로퍼는 디벨로퍼만 돈을 벌면 된다고 생각할 수 없다. 같이 협력하는 퍼블리셔, 함께 만드는 디벨로퍼 동료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보다 넓게 고려하는 게임을 만들게 된다.
게임은 여전히 좋아한다. 60세가 되어도 개발할 수 있는 게임도 있고. 좋아하는 게임은 유니크한 게임,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게임, 경험을 집대성한 게임이다. 록맨처럼 모두가 알 수 있는 게임도 좋지만, 20대 때는 몰랐던 게임, 퍼블리셔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게임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런 콘셉트의 게임과 협력하고 싶다.
최근 재미있었던 게임이... 있을까. (웃음) 일본을 예로 들면 전부 속편이다. 인기 IP물의 후속이라 뭔가 신선함이 없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고 '그냥 놀았다'거나 '건들여 봤다.' 정도가 되어버린다. 이런 현상이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국, 중국에서도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경우 그런 속편이 있을 정도로 히트한 게임이 아직은 많지 않을지 모르나 앞으로 늘어날 것 같다. 그런 게임은 인상에 잘 남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게 아니면 돈이 안 나온다. 다른 제작사가 만들어도, '□□ 타입이라면 몇백억 낼게.' 이런 소리 밖에 안들리기 때문에.
디벨로퍼로서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디벨로퍼는 원래 새로운 것을 하지 못한다. 큰 메이커에서 수주를 받는 거라 뭔가 우리가 주도해서 만들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도해서 만들 수 있는 디벨로퍼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서 게임 관련이 아니어도 투자를 해줄 회사나 퍼블리셔와 같이 하는 구조로 협력하고 싶다. 비단 일본 국내만이 아니라 여러 국가와 그런 이야기를 해서 시작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고 싶다.
● 끝으로 루리웹 이용자들과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은 소중한 나라라고 생각하며,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있다. 2000년 전후부터 한국에 오고 있고, 제일 많이 오는 나라 중 하나라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한국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으면,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무언가 같이 한다면 기쁠 것 같다. 불만이 있는 분께는 사과하고 싶다. 나에게 가능한 건... 이상한 패키지를 받으신 분과 만나면 사인해드리도록 하겠다. 내가 가능한 건 할테니 뭔가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