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 공허의 깃털’ 속 고촉(古蜀) 문화와 명승지를 찾아서
최근 중국 청두 하이테크 지구 아이콘 윤두안 타워서 열린 ‘명말: 공허의 깃털(明末:渊虚之羽)’ 프리뷰 이벤트에 방문할 기회가 닿았다. 필자는 해외 매체로서 대만, 홍콩 기자들과 함께했는데 현지 유명 스트리머 등 많은 이들이 게임 플레이에 열을 열리는 모습이었다. 도전적인 액션과 자유도 높은 레벨 디자인이 특징인 ‘명말’은 무엇보다 제목에서 보듯 중국 고대사를 배경으로 삼아 여느 다크 판타지 RPG와 차별화된다. 주인공 무상은 명나라 말기 인물이지만 그 당시 이미 까마득히 옛날이던 고촉(古蜀)의 전설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이에 7월 24일 정식 발매에 앞서 독자 여러분이 ‘명말’을 200%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소재로 활용된 유물과 명승지를 찾아 사진으로 담아왔다.
'명말' 프리뷰 이벤트가 열린 청두 아이콘 윤두안 타워
그 빌딩 한편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주인공 무상의 모습
행사장 내부는 다섯 가지 무기와 핵심 도구인 장(璋)
첫 챕터 보스인 식인두타, 홍란 등 '명말'의 요소로 꾸몄다
필자를 비롯한 국내외 기자뿐 아니라 스트리머도 다수 참석
중국도 투호(投壺)를 하나? 싶었는데 애초에 당나라서 전래됐다고
상품은 '명말' 컨셉의 컨트롤러. 다만 필자는 한 개도 못 넣었…
사전 주문 특전인 백의무상, 야행무상 복장을 입은 코스튬 플레이어
과연 이 가운데 몇 명이나 프리뷰 분량을 끝까지 완수할 것인가
다행히 언어 설정에 한국어가 이미 존재해 시연의 어려움은 없었다
몇 시간 정도 '명말'을 즐기다 린지 게임스에 직접 방문키로 했다
직원 300명 가량인, 중국 기준으로 중소 스튜디오라 볼 수 있다
계단 벽면으로 린지의 전작 'A.D.2047'가 보인다. 플랫폼은 VR
출시를 두 달 앞둔 만큼 마지막 담금질로 다들 집중하는 분위기
이분이 '명말' 아트 디렉터, 그러니까 무상 아버님 되시겠다
회의실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 게임 속 장소 이름을 달아놨다
사진을 모은 공간은 디렉터 Xia Siyuan의 인터뷰 장면과 팀원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동물들이 보인다. 저 디자바이스는 뭘까
그간 필자가 방문한 모든 중국 게임사에 이런 공간이 있다. 우리도 본받아야
그러고 보니 '과체중이니 간식을 주지 마라'는 경고문도 항상 붙었던데…
스튜디오 견학의 하이라이트는 무상의 몸짓이 탄생하는 모션 캡처실
모델이 취하는 액션을 곧바로 데이터화하여 확인 가능한 구조
참고로 평범한 모션 캡처 모델이 아니라 무술 대회 우승자라고
이튿날, 게임 세계관의 기반인 고촉(古蜀) 문화를 찾아 금사유적으로
금사유적의 상징인 황금 가면. '명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내부가 무척 넓어서 도심 공원으로도 훌륭히 기능하는 편
초록이 무성한 길을 걷다 보면 큼직한 박물관 건물이 하나씩 나타난다
내 나라 박물관도 잘 안 가는데 중국 상고사 옛 터를 다 보는구나…
그러니까 여기가 바로 황금 가면을 루팅(?)한 자리인 모양이다
유적지(地)는 문자 그대로 땅이라, 유물을 보러 옆 건물로 이동
당시는 아직 청동기 시대로, 흔히 떠올리는 중국과 차이가 있다
필자 같은 문외한은 유물이 이렇게 깔끔한 형태로 묻힌 줄 알지만
실제로는 이 난장판에서 맞는 초각을 찾아내 지옥의 퍼즐이라고
5,000~3,000년 전 물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놀라운 만듦새
고촉의 의례용 옥장. 무상이 신단에 봉혈할 때 쓰는 바로 그것이다
끝으로 관람 인파가 집중된 이곳에 금사유적 최대 유물이 전시됐다
어느덧 청두 전체의 상징이 되어 곳곳에서 그 문양을 볼 수 있는 태양신조
개인적으로는 이 삼각팬티 외계인인지 뭔지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끝내주는 농담이 떠올랐는데 남의 나라 유물이라 말을 못하겠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동선에 기념품을 배치하는 건 만국공통
혹시나가 역시나, 캐릭터 굿즈로 팔리고 있는 삼각팬티 외계인
금사유적을 벗어나 러산 방면으로 2시간을 내리 달려 도착한 곳
바로 '명말' 주요 배경으로 구현된 러산대불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다
직접 걸어서 방문하는 길도 있지만 늙고 병든 필자는 배로 간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구명조끼를 입고 주의사항까지 경청
강을 따라 대불로 향하는데, 저멀리 하오투교(濠土大桥)가 보인다
절벽 안으로 낸 길을 오르는 사람들. 크흡, 나도 5년만 젊었어도…
마침내 러산대불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발 하나에 100명이 설 수 있다고
부처님의 자비로운 표정. 머리가 15m, 귓볼만으로도 7m에 달하는 거상
러산대불을 비롯한 쓰촨성의 많은 명승지 '명말'을 통해 방문하시라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